싼 게 비지떡입니다만 이번 여행의 경우 티비 홈쇼핑 방송에 나온 것을 보고 계약한 것으로서 일인당 699,000원으로 옵션비까지 합하면 일백만원 남짓이라 그리 싸구려 패키지는 아니었지요. 티비 화면으로 보여지는 것은 환상적입디다. 호텔이며 경치며 또 옵션 구석구석을 보면 누구든 반하게 되어 있지요.
갔다 온 뒤 며칠 후 우연히 채널을 돌리다 보니 모든 홈쇼핑 방송에서 같은 시간대에 일제히 해외여행 상품을 보여주며 시청자들을 꼬드깁니다. 중국 칭다오는 이박삼일이던가 179,000입니다. 일류호텔에 조석식 또한 해산물 일색이며 야시장 등 화면에 나오는 장면들은 정말 쥑입니다. 이번에 안 당해봤으면 혹하고 마음에 땡길 수 있습니다. 이렇게 싸니 얼마나 많은 쇼핑 코스를 끼워넣었을까요?
이십오년 전입니다. 성당에서 잘 아는 교우 신혼 여성이 중견 여행사의 대리로 있어 태국 여행을 부탁했습니다. 우리 일행은 갈현 성당 7부부 총 14명. 그때도 이런 폐해를 잘 알아 가이드 수수료를 적절히 줄테니 제발 쇼핑센터에 들르지 않도록 부탁했고 잘 알겠으니 걱정말라는 확답을 받고 출발했지요.
결과는 다른 싸구려 패키지와 전혀 다를 바 없이 국립 보석원이며 뱀농장 또 보기도 싫은 게이쇼며 라텍스 판매장으로 안내했습니다. 가장 놀라웠던 것은 태국 왕실 주치의라며 한약방을 들른 것이었어요.
이 가이드 놈이 우리 일행한테 뭐라했나 하믄 여행사 본사로부터 한국에서 아주 귀한 VIP 손님들이 가니 잘 모시라고 들었다면서 요따우 지랄을 한 것입니다.
나보다 8살 많은 형님뻘이 배가 어마무시하게 나와 있습니다. 나머지 사람들은 좀 젊고 건강해보이니 가이드가 버스 이동 중에 이 양반한테 착 달라붙어서 어디 아픈데가 없는지 물어본 모양. 미리 사기꾼 황실 주치의 한의사한테 귀띔을 했어요. 어쩌고 저쩌고 하더니 그때 돈으로 오백만원 어치 한약을 권합디다. 진맥을 짚어보고 기억이 희미하지만 뭔 검사를 하고 나서 간이 나빠 곧 간경화 현상이 나타날 거라고. 그때 약 안 짓고 지금도 멀쩡한 사람을... 사실 그때도 내 혼자 중간에 나와서 애꿎은 담배만 축내면서 화를 삭이고 있던 중이라 아무도 약을 짓지 않았다는 사실만 전해 들었을뿐.
그 후 또 한번 우리 8회 동기들 태국여행 건으로 친구들 보고파서 미국에서 한국 경유 합류해서 갔을 때도 한의사 빼곤 징글징글한 국립보석원 포함하여 아마 다 들렀을 겁니다. 그때도 항의가 심했던 기억이 남아있어요. 내 태국 방문 경험이 있어 듣기 싫어할 줄 뻔히 알면서도 가이드한테 부탁을 미리 했건만 효과 전무. 써글놈들.
다음으로.
첫댓글 그래두 잘 다녀왔으면 댔네요
그러면서 구경다니는거 아닌가요
행복하면 돼는겁니다
암튼 이젠 중국이나 동남아 패키지 여행은 안 가기로 결심했습니다. 이젠 나도 댄스 연식이 쌓였으니 다음번 모임에는 손 좀 한번 잡아 주씨요. 고맙습니다.
연속되는 투어시리즈가 잼나기도 하고,
공부)?)까지 하게 되니 많이 유익합네다^^
감사합니다! 힘!!
애초에 하도 여행에 실망해서 한번만 쓰려했으나 동창 친구들이 늘려달라해서 연재를 하게 되었지요. 재미있었다니 고맙습니다.
적은 금액도 아닌데
부실한 여행을 하셨네요
여태까지
홈쇼핑 여행건은 신뢰를
했는데 실망스럽군요
다음편을 기다립니다
홈쇼핑 여행이라도 미국이나 유럽 등 선진국 패키지 여행엔 허접한 쇼핑 코스가 없는 것으로 압니다. 스페인 여행도 그런 거 하나도 없었구요. 베트남 호치민에 2년 살 때 가이드로부터 들은 이야기는 정말 대단했습니다. 노니를 현지가격보다 10배에 팔아 50퍼센트는 가이드가 가진다고 나더러 가이드 해보라며 꼬시기도 했었지요. 미국 살 때도 요세미티나 옐로우스톤 여행에 그런 거 하나도 없었습니다.
어떻게 가든 라텍스 가계는 꼭 들렸다 옵디다
알베르토 님은 화가 단단히 났지만 여행 후기를 읽어본 저는 재미있어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