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곡 삼거리 문경슈퍼 주막, 마굿간에 묶여진 왕서방 백토마 - 단양군 대강면
호주 친구와 함께 김삿갓 고향인 어둔 마을에서 기험한 마대산 베틀재를 넘었어 그리고는 영춘면에서 남한강 길을 따라 - 군간나루 - 향산리 - 고수재 - 단양읍 - 단양역 - 단성역 - 대강면 - 사인암, 그리고 황정산 고갯길을 넘어 이곳 방곡 삼거리에 들어왔지
이곳은 호주 친구와 이번 7월경에도 함께 와봤던 곳이었어 그런데 왜 ? 또 왔냐구 ? 그건 말이지...여기 방곡 도예촌 삼거리 주막 할무이가 해주던 손두부와 감자전이 또 생각 나서였지 올 여름에도 호주 친구와 함께와서 먹고 갔던 적이 있었는데 그 맛을 잊을수가 없었어 호주 친구 이번에 호주 들어가면 언제 또 나올지도 모르는데 할무이가 해주는 한국 전통 방식의 손두부와 감자전을 한번 먹어봐야 되지 않겠어 ?
방곡 삼거리 문경슈퍼 주막, 마굿간에 묶여진 왕서방 백토마
방곡 도예촌, 문경슈퍼 주막 - 단양군 대강면
단양 읍내서 대강면 방곡리를 운행하는 시내버스
방곡 도예촌 문경슈퍼 주막에 잠시 서 있자니 웬 시내버스가 들어오고 있었어 이런 인적없는 한적한 산골에 시내버스 지나가는거 보면 웬지 궁금증이 생기는거 있지 ? 저 버스에는 누가 타고 있을까 ? 할무이들이 단양시장 장구경 갔다가 장을 봐가지고 돌아오는 걸까 ? 아니면 산골 할아부지들이 시장 선술집에서 오랫만에 친구만나 왕대포 한잔하고 돌아오는 걸까 ? 지나가는 시내버스를 보면서 이런 상상 해보는것도 즐거운 상상이었어 그런데 나의 이런 상상은 보기좋게 빗나가고 말았지 버스가 방곡 슈퍼앞에 정차 하더니 가방을 맨 학생 하나가 차에서 내리더만.....ㅎㅎ
이날 문경 슈퍼서 잠자전을 먹으며 주막 할무이한테 물었봤어 장보러 가실때 단양시장으로 가시냐고....? 그런데 단양시장은 안간다고 하시더군 단양 사시는 분이 단양 시장 안가면 어디로 가시냐고 또 물었지 그랬더니 단양 시장은 관광지라서 뭐든 다 비싸서 안가고 경북 점촌시장으로 장보러 가신다는거야
점촌시장은 무엇이 얼마나 싸기에 그기까지 가십네까 ? 아 ~ 점촌시장 정말 싸요. 장날 가머 순대국밥 삼천원씩 하고요. 칼국수도 2천원이라니요 그런디 단양시장 가면 밥 한끼 먹는데 6천원 7천원씩 한다니요
문경슈퍼 주막 할무이 얘기 듣고보니 방곡리 사람들이 점촌으로 장보러 가는 이유를 알것도 같았어 방곡리에서 단양시장까지 약 30Km, 점촌 시장까지는 약 35Km..... 방곡에서 시장까지는 멀고도 멀지만 그래도 점촌으로 가신다는거야
단양 읍내서 대강면 방곡리를 운행하는 시내버스
방곡 삼거리 - 단양군 대강면
이곳은 대강면 방곡 삼거리인데 왼쪽으로 가면 상선암, 중선암, 하선암이 나오지 그리고 더 쭈욱 ~ 밀고 남한강을 따라가면 제천, 충주 월악산하고 만나게 되는거야 예전에는 그 길을 자주 따라다녔는데 요즘은 그쪽 길로 잘 안가게 되더라구 왜냐구 ? 요즘은 그쪽으로 가는 길목이 죄다 관광지가 되어있어 좀 어수선해졌기 때문이지 그리고 여기서 오른쪽으로 방향을 틀어 약 10Km 정도 가면 사인암을 볼수가 있어
방곡 도예촌 삼거리에는 또 하나의 주막이 있는데 이름하야 방곡슈퍼 주막이지 방곡슈퍼 주막도 손두부도 만들고 도토리묵, 감자전을 하고 있는데 이 동네에 딱 두개뿐인 슈퍼 주막이라고 볼수가 있어 때문에 방곡슈퍼 주막은 문경슈퍼 주막 할무이하고 강력한 라이벌이라고 볼수 있지
이런 첩첩산중에 웬 라이벌이냐구 ? 그러니까 재미 있다는 거지 두집 다 전통방식으로 맷돌로 벅벅 갈아서 손두부 만들고 감자전 만드는데 누가 더 잘 만드냐....머 이런거 아니겠어 ?
우리집에서는 손두부 얼마 파는데 어느날 보니 저 집에서는 내보다 몇백원 더 싸게 팔더만.... 할무이 하시는 말씀이 워찌 우습게 들리는지 몇 천원 싸게도 아니고 몇 백원 싸게 였어 감자전 먹고 물마시다 그만 뿜어 버릴뻔 했다니까.....ㅎㅎㅎ 그렇다고 할무이 한테 귀엽다고 얘기 할수도 없구......ㅋㅋㅋ
방곡 슈퍼 주막의 강력한 라이벌, 문경슈퍼 주막
방곡 도예촌 문경 슈퍼 주막 - 단양군 대강면
옛날 손두부와 감자전이 전문인 문경슈퍼 주막
방곡 도예촌, 문경슈퍼 주막 - 단양군 대강면
이번 여름에 왔을땐 할무이가 문을 활짝 열어놓고 계시더니 겨울이 되니 문을 닫아놓고 있었어 슬그머니 문을 열고 들어가 정중하게 인사를 드렸지 그때 할무이는 단박에 알아보진 못했지만 전에 여기서 손두부 먹고 갔다는 이야기 했더니 어렴풋이 기억 하시는 거였어. 그리고는 그때와 같이 반갑게 맞아주시는거 있지 ?
기래서 기랬지....할무이가 해주던 손두부하고 감자전을 못잊어 이케 또 왔다고.... 아이구 ~ 자알 오셨다구 ~ 이번에는 더 맛나게 해 주신다고 하시는 거야 기래서 우선 손두부 한접시 해달라고 해놓고 막걸리도 한통 시켰어
요것은 문경슈퍼 할무이가 직접 맷돌로 갈아서 만든 손두부인데 요렇게 한접시 5천원이라고 하시더군 전에도 괴산 산막이 마을서 손두부 한접시 먹는데 1만 2천원이었지 막걸리는 1.7리터 짜리 큰거 한병 3천원이었고..... 억쑤로 싼 가격이었어
요렇게 맷돌 손두부를 먹다가 또 감자전을 하다 더 해달라고 했더니 할머니가 대뜸 부엌으로 들어가시는거야 그리고는 잠시후 나오시는데 감자전이 아니라 그냥 감자 몇알 들고 밖으로 나가시더군
어허라 ? 감자전을 달라고 했는데 웬 감자를 들고 밖으로 나가시나....했더니 글씨.... 밖으로 나가셔서 감자를 벅벅 가시는거 있지 ? 그것도 무신 믹서기로 가는 것이 아니라 돌로 벅벅 가시는거야 한참을 돌로 벅벅 가시더니 그것을 가지고 다시 부엌으로 들어가시는거 있지 ?
이러한 할머니의 모습을 보고 호주 칭구와 나는 어리둥절해서 서로의 얼굴만 치다보고 있었어 할무이가 감자전 달라고 했더니 굵직한 감자를 들고 밖으로 나가셔서 돌판에 갈아 버리시네 헐헐헐 ~ 잠시후 감자전이 나오고 호주 칭구는 막걸리 한통 시켜서 할무이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지 이야기라고 해봐야 산골에서 힘들게 살아왔던 할무이 일대기였어
호주 칭구는 문경슈퍼 할무이가 산골에서 힘겹게 살아왔던 이야기를 들으며 막걸리를 마시고 있었지 옛날, 할무이는 이곳에서 산나물 뜯으며 공사판 밥해주며 7남매를 키웠다고 하시더군 그리고 동로면에서 쌀이며 채소며 먹을것을 머리에 이고 20리 길을 걸어 다니곤 하셨다는거야
요즘은 아이 하나 키우는 일도 힘들어 죽것다고 아우성인데 그 당시 살림살이도 팍팍했던 첩첩산골에서 7남매를 키우시다니......정말 대단한 할무이셨어 머리에 무거운 짐 하나 가득 이고 어린 아이들 손잡고 그 먼길을 다니려면 얼마나 힘들었겠어
지금은 그 7남매들이 잘 성장해서 모두 다 잘 살고 있다고 하시는 거였어 이렇게 문경슈퍼 주막 할무이와 호주 칭구의 이야기는 1시간이 지나도록 계속 이어지는거 있지 ?
잠시 밖으로 나가서 주변 사진 몇장 촬영하고 돌아오니....오익 ? 호주 칭구가 어느덧 맷돌 감자전을 다 먹고 꼬리 하나만 달랑 남겨 놓은거 있지 ? 이럴수가.....? 그래도 차마 다 먹지는 못하고 꼬리 하나는 달랑 남겨 놓았어
그리고는 미안했던지....그 감자전 꼬리를 젓가락으로 집더니 나한테 주는거야 이거 자네꺼......남겨 놓은건데.....어여 들게나 ! 헐 ~ 너무 어이없어 웃음 밖에 안 나오더군
호주 칭구가 다 먹고 꼬리 하나 달랑 남겨준 할무이네 맷돌 감자전
문경슈퍼 할무이와 사는 이야기 살아왔던 이야기 나누다보니 어느덧 시간이 많이 지났더군 그렇게 이야기를 한시간 가량 주거니 받거니 했었던가 ? 이제 해도 서산으로 뉘엇뉘엇 하기에 우리도 자리에서 일어섰어
옛날 손두부 한접시 5천원, 맷돌 감자전 한접시 5천원, 대강 막걸리 한통 3천원.... 이렇게 해서 1만 3천원인데 할무이 한테 2만원 드리고 거스름돈 됐다고 하자 또 실랑이가 벌어진거야 이러면 안 된다고.....아니아니...됐어요...안돼...됐어요....안돼...됐어요...안돼...됐어요
그러면 내가 감자전 하나 더 해줄 테니 더 들고 가셔 ! 그냥 저희들 가봐야 될 시간이 돼서요 ! 그러면 여기 대강 막걸리 한통이라도 가져가셔 ! 아이고우 ~ 할무이 ~ 우리 많이 마셨어요 그러머 여기 잠깐 기두리셔 !
그러고는 또 가게 좌판대로 가시더니 캔 사이다를 두개 극구 주시는거 있지 ? 어쩌겠어 ? 할무이가 뭐라도 하나 주고 싶어서 그러시는데..... 그래서 할무이가 주시는 캔 사이다를 집으로 가지고 왔지
문경슈퍼 주막 할무이가 극구 주셨던 캔 사이다 두통
할무이 ! 그날 할무이의 오랜 내공이 담긴 옛날 손두부와 돌로 직접 벅벅 갈아 만들어주신 감자부침.... 그리고 소백산 대강 막걸리, 참으로 맛있게 자알 먹었습니다 오래오래 건강하시고 기체일양 만강 하십시요.......()
먹구름이 낮게 내려 앉은 방곡 도예촌 - 충청북도 단양군 방곡리
단양 방곡 도예촌
충청북도 방곡 도예촌과 경상북도 동로면 경계지역
먹구름이 낮게 깔려 있는 황정산 벌재재
단양 방곡리 도예촌에서 문경 동로면 적성리 장터로 가는 길목
문경시 동로면 적성리 마을
문경시 동로면 적성리 장터
대미산 여우목 고개 정상 - 경북 문경시 동로면
여우목 고개 정상에서 내려다 본 대미산 골짜기 마을 풍경
대미산 여우목 고개서 본 일몰
대미산 여우목 고개서 본 일몰
John Denver - Perhaps Love (Placido Domingo and John Denver) | 음악을 들으려면 원본보기를 클릭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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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비단장수 왕서방 이야기 원문보기 글쓴이: 비단장수왕서방
첫댓글 음석을 맹그라 폴라먼 이런 할무니들 맹키로 해야 허는 건디..
암서도 그리 안 된당깨... ^^
농부님네 참방게장도 참말로 맛있당게로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