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에서 가장 인기가 많고 바쁜 견공은 누가 뭐래도 '상근이'일 겁니다. KBS 인기예능 프로그램 '1박2일'과 SBS 수목드라마 '내 여자 친구는 구미호'에 출연 중인 국민애견 상근이. 최근에는 네티즌 사이에서 '내 여자 친구는 구미호'에 나오는 견공이 "상근이다, 아니다"라는 주제로 때아닌 논쟁도 벌였죠.^^
정답은 뭘까요? 상근이가 소속된 기획사 관계자는 "그 견공이 상근이가 맞다"며 "하지만 상근이가 바빠서 촬영스케줄이 겹칠 때는 다른 견공이 상근이를 대체해서 출연시킨다"는 말을 해 결국 논쟁을 벌인 네티즌들 모두 틀리지 않는 결말이 났습니다. 그만큼 상근이의 인기가 높다는 이야기겠죠.
그런데 갑자기 국민애견 상근이가 촬영 스케줄이 없을 때는 어떻게 지낼까?라는 궁금증이 생겼습니다. 그래서 그 궁금증을 풀기 위해 경기도 화성시 봉담읍에 있는 '이삭애견훈련소'을 찾았습니다.
이삭애견훈련소에 도착하니 정작 상근이는 보이지 않았는데요, 지체장애가 있는 어린이들이 개들과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었습니다. 아이들은 강아지와 걷기도 하고 자신보다 덩치가 큰 개를 어루만져 주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그 때 드디어 상근이가 나타났습니다. 두둥~
훈련소에 있던 모든 사람들의 시선은 일제히 한쪽으로 모아지기 시작했습니다. 한 학생은 겁도 없이 상근이의 등위에 올라탔는데요. 상근이는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 점잖게 앉아 있었습니다.
애견훈련소에서는 동물을 매개로 한 치료학습을 하고 있었는데요, 이날 상근이는 애견훈련소를 방문한 해원학교 학생들을 위해 봉사활동을 하는 거라고 하더군요. 해원학교 교사들과 학생들은 상근이와 기념촬영을 하는 등 즐거운 한때를 보냈습니다. 온국민의 사랑을 듬뿍받는 상근이. 촬영스케줄이 없을 때는 이렇게 좋은 일도 하더군요^^
국민애견 상근이의 첫 방송 출연은 지난 2007년 MBC드라마 '아현동 마님'. 이 드라마 통해 국민들에게 알려지기 시작했는데요. 이후에 '1박2일'에 출연하면서 인기가 치솟기 시작했습니다. 애견훈련소 관계자에 따르면 지방 축제에 초청을 받으면 시간당 150만원에서 200만원의 출연료를 받는다고 합니다.
지난 2008년 3월에는 '1박2일'의 멤버 개그맨 이수근씨 결혼식에도 초청을 받아 참석을 했는데요. 이날 결혼식 취재진이 상근이에게 집중되자 축하객으로 참석한 한 연예인은 "인기가 개(犬)만도 못하다"라고 말하며 씁쓸한 웃음을 지어 보였다는군요.
나이가 다섯살인 상근이의 연기력은 2008년 한 CF에 출연하면서 인정을 받았는데요. 이때부터 국민애견으로 불리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상근이는 이후 유기견 관련 앨범에도 참가했으며 축구스타 박지성 선수와도 캐릭터사업을 위해 손을 잡았었죠^^ 더불어 방송인 조영구, 가수 서영은과 같이 서울시의 식품나눔 홍보대사로도 왕성한 활동을 벌이고 있습니다.
상근이가 유기견이었다는 사실은 아시죠? 주인으로부터 버림받은 상근이를 맡아서 키워온 이삭애견훈련소 대표 겸 연암대학 교수인 이웅종 소장은 "상근이의 평소 실력을 봤을 때 '1박2일'은 별다른 훈련 없이 촬영이 가능하지만 '내 여자 친구는 구미호'는 대본에 의한 훈련을 하고 출연을 한다"고 말해줬습니다. 그렇다면 '1박2일'에서 상근이는 얼굴마담 역할을 했다는 셈이고 드라마에서는 진정한 연기를 한다는 말이겠죠?
훈련이 끝나고 이웅종 소장이 브러쉬로 상근이의 털을 다듬어 줬는데요. 상근이가 고맙다는 인사를 하는 걸까요? 이교수와 입맞춤을 하더군요. 현재 상근이는 주 1회 특수학교 학생들을 위한 봉사황동을 꾸준히 하고 있는데요. 이웅종 소장은 상근이의 역할에 대해 "유기견 및 잘못된 동물들의 행동이 사회문제로 대두되기 시작했다"며 "앞으로 한국의 올바른 반려 문화가 정착되는데 상근이가 큰 힘이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습니다.
국민애견 상근이... 앞으로도 많은 인기를 누리면서 오래오래 살았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