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구 성령쇄신봉사회(회장 이종운 마르타·영성지도 정광해 시몬 신부)는 3월 18일부터 19일까지 이틀 동안 안양대리구 하우현성당 기도의 집에서 8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2015 상반기 수원교구 치유피정’을 실시했다.
치유피정 첫째 날인 18일 ‘말씀을 통한 치유의 날’에는 인천교구 조명연(마태오·안식년) 신부의 강의, 용인대리구 죽전1동하늘의문본당 주임 윤민재(베드로) 신부의 ‘말씀과 함께하는 치유기도 및 안수’에 이어 감사미사가 봉헌됐다.
인터넷 카페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http://cafe.daum.net/bbadaking)의 카페지기로서 ‘빠다킹 신부’로 잘 알려진 조명연 신부는 ‘왜 치유를 받아야 하는가?’를 주제로 2시간 동안 성경적 가르침을 중심으로 열띤 강의를 펼쳤다.
강의 서두에 ‘건강은 신체적·정신적·사회적으로 완전한 안녕 상태를 말한다.’는 1993년 세계보건기구(WHO)가 정한 ‘건강’의 정의를 인용한 조명연 신부는, “‘온전한 건강’은 ‘전인적(全人的) 상태의 건강’을 뜻한다.”고 덧붙였다. 그리고 “‘성경에서의 치유’는 ‘전인적(全人的) 치유’를 의미한다.”고 설명하며, 아브라함의 기도로 아비멜렉과 그의 아내와 여종들을 치유하신 하느님(창세 20,17 참조), 모세의 청원으로 악성 피부병에 걸린 미르얌에 대한 치유(민수 12,10~16 참조) 등 ‘하느님의 치유’와 ‘엘리사와 엘리야 등 예언자를 통한 치유’를 그 예로 들었다.
또한, “구약에서는 ‘오로지 하느님만’이 질병의 원인이자 치유자이므로 의사나 약제사가 등장하지 않는다.”며 “인간의 기도·회개·정화·봉헌을 통해 하느님의 마음을 돌릴 수 있다는 것이 구약에서의 치유의 의미”라고 전했다.
주님을 통해서만 진정한 ‘전인적 치유’ 얻을 수 있어
이어, 조명연 신부는 히틀러를 타도하려는 계획에 가담했다가 투옥되어 처형당한 본회퍼(Dietrich Bonhoeffer) 목사와 실존주의 철학자 폴 사르트르(Jean Paul Sartre)를 비교 설명했다. 즉, 본회퍼는 교수형 당시 의연한 표정이었던 반면, ‘신은 죽었다!’고 했던 사르트르는 죽음이 임박하자, “나는 죽어도 돌아갈 곳이 없구나!”라며 한탄했다고 말했다. 조명연 신부는 “요컨대 ‘돌아갈 곳이 있느냐, 없느냐’에 따라 각자의 삶 전체를 변화시킬 수 있다”고 강조했다.
조명연 신부는 “복권 당첨자 중 80% 정도가 아주 불행했다.”며 “이들은 ‘삶의 가치’를 하느님이 아니라 재물에 뒀기 때문”이라고 했다. “결국 하느님과 함께하는 사람은 매 순간 ‘치유의 은사’를 받을 수밖에 없다.”고 전한 조명연 신부는, “그러나 하느님을 부정하면 돌아갈 그곳이 없기 때문에 후회하게 된다.”고 덧붙였다.
강의 후 치유기도 및 안수에 이어 피정 참가자들은 윤민재 신부 주례, 류춘호(빈첸시오) 신부, 정광해 신부, 백경태(요한보스코) 신부 등 교구 사제단의 공동 집전으로 감사미사를 봉헌했다.
치유피정 둘째 날인 19일 ‘말씀과 성사를 통한 치유의 날’에는 서울대교구 다솜터 심리상담소 소장 이찬(빈첸시오) 신부의 ‘상처·우울증·분노의 극복’ 강의가 있었으며, 정광해(하우현본당 주임) 신부의 ‘말씀과 함께하는 치유기도 및 안수’에 이어 감사미사를 봉헌했다.
피정을 주관한 수원교구 성령쇄신봉사회 이종운 회장은 “영육 간에 고통 받는 이들에 대한 치유와 위로를 위해 매년 3월과 10월 두 차례 치유피정을 실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성기화 명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