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학교 최고] 춘천초교
100년 넘게'제자 사랑운동' 전개
춘천시 중앙로에 자리잡고 있는 춘천초등학교(교장 이성근)는 '강원 초등교육의 1번지'다. 110년의 오랜 역사와 전통속에 성장해 오면서 춘천초교는 다른 초등학교의 모범이 됐다.
교사와 학생들의 끈끈한 정은 '제자 사랑 운동'을 통해 1세기 넘게 이어지고 있다. 교사들이 한 명 한 명 자발적으로 참여하기 시작한 이 운동은 시작은 알 수 없지만 지금은 춘천초교의 가장 큰 자랑거리다.
학생들은 누구에게도 말 못할 고민거리를 선생님에게 메일을 통해 이야기 한다.
쪽지 편지나 전화 한 통도 스승과 제자 사이에 대화의 통로로 이용된다.
수업이 시작되기 전이나 후에도 교사들은 늘 학생들을 위해 시간을 비워 놓는다.
그러다 보니 아침이면 학생들이 교실 창문에 매달려 선생님을 기다리는 모습이 연출되고, 교문 앞에서 편지를 들고 있는 학생들의 작은 손이 여기저기서 선생님을 맞는다.
교사·학생간 다양한 대화 통로 활용 고민 상담
지난해 4월 열린 학예회에서 4학년 학생들의 뮤지컬 공연 모습.
춘천초교의 또 다른 자랑거리는 학생들이 졸업할 때면 6년 동안 자신의 학업 성과물이 담긴 6권의 작품집을 선물로 간직하게 되는 것이다.
1년 동안 공부한 학습 결과물을 차곡차곡 모아 이것을 작품집으로 엮는다.
미술시간에 만든 작품이나 국어시간에 지은 시 한편, 과학 시간에 발표한 실험 결과물 등 자신이 수업 시간에 만든 모든 노력의 산물은 작품집의 귀중한 소재다.
이렇게 학생들이 탄생시킨 작품집은 1년에 한 번 마련되는 작품집 전시회를 통해 선생님, 학부모, 친구들에게 선보인다.
전교생이 참가하는 학예발표회는 춘천초교 어린이들에게 창의력과 자신감을 심어주는 계기가 된다.
저학년(1~2학년), 중학년(3~4학년), 고학년(5~6학년) 등 3개팀으로 나눠 1년에 세번씩 팀별 학예회가 펼쳐진다.
단, 한 명의 학생도 예외없이 모든 학생은 무대의 주인공이 돼 자신의 장기를 맘껏 뽐내며 춘천초교 110년 역사를 차곡차곡 쌓아 왔고, 앞으로도 쌓아 갈 것이다.
춘천초교 이성근 교장은 "우리 학생들은 알차게 공부하며 하루가 다르게 성장하고 있다"며 "학생과 학부모들에게 희망과 믿음을 주는 도내 제 1의 춘천초교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차득남cdn486@kado.net
강원도민일보 기사 : 2007-02-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