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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기 위해서’라는 문장이 자녀 마음속에 자리할 수 있도록 현재 상태를 면밀히 파악해 공부에서든 사회생활에서든 주체적인 사람이 될 수 있도록, 궁극적으로는 개인의 성공을 이룰 수 있는 사람이 될 수 있도록 지원해주는 이가 바로 부모이기 때문이다. 학업에서, 사회에서 내 아이의 성공을 바라는 부모를 위해 이미 성공의 기쁨을 맛본 위너들의 꿀 송이 같은 조언 5가지를 담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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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고한 신념으로 자녀 교육에 열정과 정성을 다한 부모일지라도 가끔은 이런 의문에 봉착하곤 한다. ‘내 아이가 잘 따라오고 있는 게 맞는지’, ‘커가는 덩치만큼이나 자립심과 책임감, 인성도 뒷받침되고 있는지’, ‘공부는 남들 못지않게 하는 것 같은데 과연 아이가 주도적으로 이끌어가면서 하는 형태인지, 내가 주도해서 끌고 가는 형태인지’. 객관적인 판단이 서질 않아 결국은 ‘에잇! 지금처럼만 문제없이 지내면 족하지’ 하는 심정으로 마음속 의문들을 덮어버리는 부모도 많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 이 순간 학업 성적은 잠시 미뤄두고 짚어봐야 할 문제가 있다. 공부하는 내 아이의 머릿속에 집중력이라는 게 있기는 한 건지, 구체적인 목표의식을 가지고 현재에 임하고 있는 것인지, 그냥 시간이 흘러가는 대로 하루라는 시간을 허비해버리는 것은 아닌지, 꿈을 위한 역할 모델이라는 게 있기는 한 건지, 도대체 한 달에 책을 몇 권이나 읽고 있는지 등 궁극적으로 공부와 인생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한 필수 능력이 자리하고 있는지를 먼저 체크해봐야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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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상위 성적을 내는 학생들을 보면 항상 궁금한 게 있다. ‘도대체 어떻게 공부하기에 매번 굴곡 없이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을까?’ 0.1%의 학생들을 직접 만나 취재하면서 그들만의 공통점을 발견했다. 그들은 학원이나 과외 등 사교육의 도움을 받지 않거나 받더라도 모자라는 영역 보충을 위한 보조 수단에 그쳤다. 그렇다면 으레 공부벌레들이 말하는 ‘교과서만 보고 공부했어요’라는 고정 답안이 특별한 공부 비법이라 할 수 있을까? 싱겁게 느껴질 법도 하지만, 결론을 말하자면 최상위권 학생들은 혼자 공부하는 시간을 많이 갖는다는 특징을 갖고 있다. ‘학교 교과서만으로도 충분히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다’는 그들의 조언이 거짓은 아니라는 말이다. 혼자 공부하는 시간을 즐긴다는 것은 결국 자신에게 맞는 학습법과 시간 관리법이 있다는 얘기. 0.1% 학생들은 “구체적인 목표를 가지고 있으면 누구든 자신에게 맞는 학습과 시간 관리를 할 수 있다”고 조언한다. 학생이든 사회인이든 무슨 일을 펼쳐나갈 때 가장 중요하고 우선시해야 하는 것이 바로 ‘구체적인 목표’ 세우기다. 목표를 바로 세워야만 궁극적으로 내가 가야 할 방향을 직시할 수 있고 당장 해야 할 일들이 무엇인지 바로 알 수 있다. 어른들에게 흔히 듣는 조언 중 하나가 ‘꿈을 가지라’는 말이다. 꿈, 다시 말해 삶의 최종적인 목표를 확립하게 되면 목적지에 도달하기까지의 세부적인 로드맵을 구상할 수 있고, 그 다음엔 그 길대로 계획을 실천해가기만 하면 되는 것이다. 취재 중 만난 전국의 내로라하는 수재들 역시 대부분이 최소 20년 이후의 로드맵을 비교적 상세하게 구상해놓았고, 초등학생마저도 어느 대학에서 어떤 학과를 전공해 최종적으로 어떤 목표를 이뤄야겠다는 구체적인 꿈을 갖고 있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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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체적인 목표가 있어야 주도적 인재 될 수 있어 공병호 경제학 박사는 “구체적인 목표를 설정하고 이를 달성하기 위해 노력하는 학생이 사회에서도 자신의 인생을 주도적으로 이끌어나가는 주체적인 사람이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 자기 자신이 구체적인 목표를 확립한 후 주도적으로 무엇인가를 해나가는 데 익숙한 사람들 앞에는 놀랄 만한 기회가 주어지고 멋진 시대가 펼쳐질 것이라는 메시지도 잊지 않는다. “주도적인 사람들은 ‘사람의 능력은 자기 자신도 잘 모른다’는 문장을 뼈저리게 체험합니다. 모든 것을 스스로 만들어가기 때문에 자신의 한계를 뛰어넘는 데 익숙한 사람들이지요. 종국에는 ‘주도적인 사람’이라는 표현이 미래 사회에서 한 인간에게 주어지는 최고의 찬가가 될 것이 분명한데, 이러한 말을 듣고 싶다면 구체적이고 확고한 목표를 수립한 후 이 목표가 100% 현실화될 수 있도록 자기주도적인 학습을 통해 하나하나 작은 성과들을 만들어가야 합니다. 이 성과들이 최종적으로 하나의 줄로 이어질 때, 자신의 인생을 주도적으로 이끌어나가는 사람이라는 찬사를 받게 될 것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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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표 정한 후 세부 로드맵 구체화하기 숙명여대 교육심리학과 송인섭 교수는 “목표를 확고히 했다면 이미 절반 이상의 성공은 거둔 셈이며, 목표를 정한 후엔 그에 따른 세부 로드맵을 하나t하나 해결해나가는 일만 남는다”며, “목적지를 정한 항해와 무작정 배를 띄워 나가는 항해는 천지 차이의 결과가 날 수밖에 없다”고 강조한다. 송 교수는 또 목표를 보다 확고히 하기 위해선 무엇보다 자기주도학습 계획을 면밀히 세워야 하는데, 바로 학습 셀프다이어리를 작성하는 데서부터 자기주도학습 능력을 배양할 수 있다고 역설한다. 셀프다이어리는 자신이 학습의 주체가 되어 학습 목표와 시간, 학습에 필요한 자료 등을 전략적으로 계획하는 것을 뜻한다. 여기서 명심해야 할 점은, 절대 자신의 학습 수준을 뛰어넘는 목표를 다이어리에 기재해선 안 된다는 것이다. 그리고 학습 계획을 세운 다음에는 반드시 평가 단계를 거치라고 당부한다. 평가 역시 학부모나 선생이 아닌 학습 주체자가 직접 하는 게 더욱 효과가 있다. 색 있는 펜으로 체크하든 스티커를 붙이든 평가 형식에는 제약이 없다. 송 교수는 셀프다이어리 기재로 자기주도학습의 틀을 마련했다면 본격적인 공부 전략을 세워 앞으로 전진해나가야 한다고 말한다. 공부 전략의 핵심은 바로 ‘정리’에서 비롯한다. 우선 아는 것과 모르는 것을 구분한 다음 모르는 것은 일일이 카드로 만들어 시험이 임박했을 때 습관적으로 꺼내 보며 공부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구체적이면서도 성취 가능한 목표를 세우는 것 또한 중요하다. 0.1%의 수재들처럼 수십 년 뒤 목표를 세워도 좋지만, 이러한 계획이 부담스럽다면 가장 성취하기 쉽고 구체적인 목표들을 시작으로 점점 상위 목표를 계획하는 단계로 나아가는 것도 권할 만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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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목표 설정하면 자연스럽게 일의 우선순위 알게 돼 중학교 1학년 때 한국과학영재학교에 최연소 입학한 박지민(2학년) 군은 고등학교 졸업 후 KAIST에 입학해 연구생활을 즐긴 뒤 MIT로 유학을 가겠다는 로드맵을 구상하고 있다. 아직 16세밖에 안 된, 동급생들보다 나이가 두 살이나 어린 학생이지만 한국과학영재학교에 입학하면서부터 양자 컴퓨터 전문가가 되겠다는 꿈을 갖고 매 수업에 적극적인 태도로 임하고 있다. 지민 군의 원대한 로드맵이 허황된 꿈으로 끝나지 않을 것이라는 확신은 그가 그린 로드맵이 꽤 촘촘하고 구체적이기 때문이다. “두 살 터울 형들과 함께 생활하는 게 처음엔 쉽지 않았는데 어려서부터 스크랩북이나 포트폴리오 작성 등 나만의 스타일대로 학습하는 데 익숙해 학교의 창의사고 발현 프로그램에 큰 어려움 없이 적응할 수 있었어요. KAIST에 진학해서 조기 졸업을 하게 되면 또래보다 3~4년 앞서는데, 그 기간에 MIT에서 양자 컴퓨터와 관련한 전문 연구를 심도 깊게 하고 싶어요. 알아보니 우리나라에서는 양자 컴퓨터 연구가 거의 전무한 상태더라고요.” 초·중학교 때부터 과학고와 영재학교 진학에 관심을 가졌던 것도 결국은 자신의 학습 성향과 관심 분야가 서로 맞아떨어졌기 때문이라는 말도 잊지 않았다. 지민 군의 이야기를 정리해보면, 큰 목표를 설정해놓으니 이를 달성하기 위해 무엇을 먼저 하고 어떤 것을 포기해야 하는지 일의 순위를 확고히 할 수 있었다는 얘기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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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망 없는 아이, 공부뿐 아니라 사회인이 되어서도 대세 추종하는 인물로 성장 공부 전문가들은 하나같이 “방학 동안 선행학습이나 학원 탐방 등 학습 성취도를 높이는 데만 시간을 투자할 게 아니라 자녀로 하여금 스스로 공부할 수 있도록 ‘열망’을 키워주는 게 급선무”라고 말한다. 요즘 아이들은 부모 세대보다 덩치도 크고 생각도 훨씬 영악해졌지만, 사고하는 힘이나 자립성 면에서는 예전 세대보다 훨씬 유약한 ‘온실 속 화초’인 것은 사실이다. 대학생이 되어서도 엄마에게 수강신청을 해달라고 하는 자녀가 있거나, 리포트 작성을 위해 과외 선생을 붙여줘야 하는 자녀까지 등장하고 있으니 문제의 심각성은 이만저만이 아니다. 어려서부터 영어 4대 영역부터 시작해 많은 분량의 학습량을 거뜬히 해치우고는 있지만, 도대체 공부를 왜 해야 하는지 이유도 모른 채 전진만 하다 보니 가장 중요한 ‘자신의 장래희망’을 구체적으로 꿈꾸는 아이들이 적다는 것도 큰 문제다. 학교를 가나 학원을 가나 어디서든 쉽게 볼 수 있는 유형이, 열망 없이 꼭두각시처럼 의자에 앉아 넋 놓고 수업을 경청하는 아이들이다.(사실 경청이라는 말을 쓰기도 우스운 상황이다.) 엄마들이 볼 때 이러한 학생들은 공부를 잘할 수 밖에 없는 유형이라고 치부할 수 있다. 하지만 엄마들이 이 부분에서 간과한 점은 ‘매사 시큰둥하고 열망이 없는 아이’는 공부뿐 아니라 사회인이 되어서도 대세를 추종하는 인물로 성장할 가능성이 높다는 사실이다. 결국 남 좋은 일을 충실히 수행하는 인생을 살아갈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얘기다. 겨울방학을 맞아 선행학습보다 자녀에게 ‘삶의 열망’을 먼저 키워줘야 하는 이유가 바로 그것이다. 동기부여연구소 민성원 소장은 “학생들에게 공부보다 우선시되는 덕목은 바로 열망”이라며, “열망이 없는 아이는 학교나 학원에서도 의존적인 생활을 할 수밖에 없고, 장차 사회인이 되어서도 주도적인 삶을 살기 어렵다”고 일침을 가한다. 그는 “열망이나 삶에 대한 진지한 성찰이 없는 아이들에 대한 책임은 부모에게 있다. 자녀가 원하는 것이 있으면 바로바로 해결해주면서 아이 스스로 원하는 것에 따른 열망을 키워나갈 수 있는 기회를 원천봉쇄하는 게 요즘 부모”라고 말한다. 특히 맞벌이 부부의 경우 아이와 함께하는 시간이 적을수록 그에 따른 죄책감으로 아이에게 물질적인 보상을 해주려는 심리가 강하다. 바로 이러한 부모의 행동이 자녀의 열망을 앗아가 버리는 요인이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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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할모델, 삶의 방향 확고히 적립시킬 수 있는 힘 학습 컨설턴트들은 학생의 객관적인 학습 결과물을 토대로 어떤 해결책을 제시할 때 ‘역할모델’ 만들기를 조언한다. 역할모델이란 자신이 닮고 싶어 하는 사람을 의미하는데, 이러한 역할모델은 대부분 사람들이 동경하고 교훈을 얻을 수 있으며 닮고 싶은 품성을 지니고 있는 사람들이다. 어렸을 때는 무조건 부모가 최고의 역할모델이라고 말하던 아이들도 머리가 클수록 자신의 관심 분야나 활동 영역에서 왕성하게 활동하는 유명인들을 새로운 역할모델로 선정한다. 역할모델을 선정할 때는 일단 자녀의 성격과 적성, 특성을 꼼꼼하게 따져 최종 직업을 선택하게 한다. 넘치는 직업 정보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사이트를 소개한다. 바로 노동부 산하 한국고용정보원에서 운영하는 직업 포털사이트 ‘워크넷’이다. 이곳에서는 수백 가지의 직업 정보뿐 아니라 객관적인 적성검사, 미래 유망 직종, 직업과 일치되는 대학 정보 등을 다양하게 제공하고 있어 자녀의 역할모델을 선정하는 데 꽤 유용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꿈의학교’라는 대안학교 출신으로 전교 꼴찌에서 순식간에 최상위권으로 도약, 결국 세계 최고 의대로 꼽히는 존스홉킨스 대학에 합격한 김신태(20) 군의 역할모델은 바로 자신의 부모님였다. 김신태 군은 중 3 때 자신의 진로에 대해 깊은 고민에 빠졌다고 회고한다. 대안학교 고등부로 진학할 것인지, 일반계 고교로 진학할 것인지에 대한 고민이었다. 자유스럽게 학습 과정을 익히고 전인교육을 받아온 터라 대안학교 생활을 유지하고 싶은 마음이 적지 않았지만, 의사가 되고 싶은 자신의 목표 또한 포기하기 힘들었다. 김신태 군의 역할모델이 되어준 부모님은 재활의학과 의사였는데, 어려서부터 의사인 부모님의 모습을 보면서 그 또한 자연스럽게 가슴 따뜻한 의사가 되고픈 마음을 품게 됐다고. 결국 의사의 꿈을 위해 현실적인 길을 찾아가던 중 고양외고 특별전형에 합격해 외고에 진학하게 되고, 외고에 진학하면서부터 국내 대학뿐 아니라 해외 대학으로까지 더욱 넓은 세계로 눈을 돌릴 수 있게 됐다. 의사의 꿈을 이루기 위해 의료 선진국인 미국에서 공부하겠다는 결심을 한 이후, 공부 이외의 마음가짐과 할 수 있다는 격려를 아끼지 않은 이들은 그의 부모님이었다. 늘 “최적의 환경에서 배움을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는 조언을 해줬는데, 역할모델인 부모님에게서 들은 이 조언은 그가 존스홉킨스 대학교 입학 원서를 손에 쥘 때까지 큰 힘이 되어주었다. 일찍부터 역할모델을 정한 아이들은 삶의 방향을 확고히 적립할 수 있는 힘이 생긴다. 역할모델을 정하는 것은 물 흐르듯 자연스럽게 ‘먼 미래의 생활 스타일’을 좌우하는 중요 요소가 된다. 의사인 부모님을 역할모델로 삼은 김신태 군은 역할모델처럼 되기 위해 고등학교는 어딜 가야 더 좋은지, 대학교는 국내외 대학 중 어느 곳이 더 자신에게 맞을지 등을 다른 이들보다 일찍 가늠해 선택했다. 자녀의 학습 성향과 적성, 특기에 맞춘 역할모델이 정해져 있다면, 아이가 품고 있는 최종 목표의 절반은 이미 달성한 셈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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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 대회마다 알토란 같은 성적을 내온 우리나라 양궁 선수들을 향한 외신들의 궁금증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외신들이 가장 궁금해하는 점은 ‘한국 양궁 선수들의 집중력 훈련’이다. 선수들의 집중력 강화 훈련으로 알려진 몇 가지를 소개하면, ‘서귀포에서 바람에 적응하기’, ‘최전방에서 철책 근무 서기’, ‘경기 소음 심한 야구장에서 훈련하기’, ‘옷 속에 뱀 넣고 활쏘기’ 등이 있다. 국가대표로 여러 번 대회에 출전한 베테랑급 선수들은 이미 수차례 경험한 훈련이라 큰 어려움이 없겠지만, 처음 훈련을 받는 선수들은 사정이 달라진다. 그래도 모든 경기가 끝난 뒤 “정신력과 집중력을 키우는 데는 충분히 일조한 것 같다”고 이구동성으로 말하는 것을 보면 효과는 입증된 듯싶다. 독특한 훈련 방식이 공개되긴 했어도 여간해선 선뜻 따라 하기 힘든 훈련임은 분명하다.
부모가 산만하면 자녀의 집중력 향상을 기대하기 어렵다 집중력! 학습에서는 물론 다방면의 영역에서 집중력이 뜨거운 관심을 받는 이유는 뭘까?(집중력을 포함하는 영역들이 광대하기 때문에 여기선 학습적인 면으로 제한해서 이야기를 풀어보도록 하자.) 집중력은 자녀의 인지와 정서가 얼마나 건강하게 형성돼 있는지를 체크할 수 있는 가장 정확한 지표가 된다. 하지만 게임과 애니메이션 등 현란하고 자극적인 영상이 무차별적으로 쏟아지면서, 아이들이 더욱 산만해지고 충동적인 행동을 일삼으며 심각한 집중력 장애를 겪는 사례 또한 갈수록 늘고 있다. ‘집중력이 뭐 그리 중요하냐’고 되묻는 이들도 있을 것이다. | |
그러나 자신에게 주어진 과제를 시간 안에 마치지 못하고, 무조건 편하고 쉽고 단순한 것만 취하려는 아이들에게 집중력은 더 이상 선택사항이 아니다. 훗날 성공적인 사회생활을 영위해나갈 수 있는 생존 문제와 직결돼 있기 때문이다. 집중력이 있어야만 자신의 의견과 감정을 보다 창조적으로 형성해나갈 수 있으며, 이를 통해 인생을 더욱 적극적으로 개척해나갈 수 있다. 이명경 한국집중력센터 소장은 “부모가 집중력이 부족하고 산만한 특성을 가지고 있다면 필히 아이와 함께 집중력을 높이기 위한 노력을 해야 한다”고 주문한다. 부모는 여전히 산만하게 생활하면서 아이만 바꾸려고 노력하면 효과가 없을뿐더러, 있더라도 일시적인 반짝 효과일 뿐이라는 것. 집중력을 키우기 위한 가장 기본적인 해결책은 집 안에서 집중력을 방해할 만한 요소들을 차단하는 것이다. 가령 자녀가 공부하는 방에 거실의 텔레비전 소리가 조금이라도 들린다면 책상이나 텔레비전 위치를 즉각 바꿔야 하고, 자녀가 공부하는 시간만큼은 가족 모두 되도록 텔레비전 시청을 자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한 눈에 잘 띄는 곳에 화이트보드나 메모장을 두어 늘 메모하는 습관을 길러주는 것도 지속적인 집중력 향상에 도움이 된다.
집중력 높은 아이, 막판 뒷심도 최고 집중력이 높은 아이들과 그렇지 않은 아이들을 비교해보면 여러 가지 차이점을 찾아볼 수 있다. 그중 하나가 ‘과제와 관련된 속말’을 하는지 안 하는지다. 집중력이 높은 아이들은 과제를 하는 동안 ‘이건 어떻게 해야 더 쉽게 풀 수 있을까’, ‘이 문제는 지난번 풀이했던 유형과 비슷한데?’, ‘한 시간 안에 과제를 해결하고 쉬어야겠다’ 등 과제 수행에 도움이 되는 속말을 많이 한다. 물론 집중력이 낮은 아이들 역시 속말을 많이 한다. 하지만 그 내용을 살펴보면 집중력 있는 아이들의 그것과는 사뭇 다르다는 것을 확연히 느낄 수 있다. 과제를 하면서 ‘한 시간 후면 음악 프로그램 할 시간인데’, ‘오늘 저녁 반찬은 뭘까’ 등 과제와 상관없는 불필요한 속말들을 한다. 이명경 소장은 “주어진 과제와 관련된 속말이나 혼잣말을 잘하는 아이들은 정보 처리 속도가 빠르고 효율적이기 때문에 집중력이 좋을 수밖에 없다”고 말한다. 한국과학영재학교 2학년에 재학 중인 최지웅 군은 초등학교 4학년 때 처음 등록한 동네 수학 전문 학원에서 연산 능력이 떨어지는 아이로 알려졌다. 학원 선생님은 지웅이 엄마 송현영 씨에게 개인 과외라도 시켜야 할 정도라며 걱정했지만 송 씨는 큰 걱정을 하지 않았다고 한다. 아이가 머리가 나빠서 따라가지 못하는 게 아니라 행동이 민첩하지 못해 답을 말하고 적는 속도가 다소 느릴 뿐이라는 것을 알았기 때문이다. 아이의 학습 성향과 특성을 꿰뚫고 있었기 때문에 지웅 군을 닦달하거나 꾸짖은 적도 없다. 오히려 선생님의 꾸중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한 문제를 푸는 데 수십 분의 시간이 소요돼도 앉은 자리에서 끝장을 보고 마는 아들을 더욱 칭찬해줬다. 단 1년 준비해 한국과학영재학교에 입학하는 기쁨을 누릴 수 있었던 것도 우직한 성격으로 막판 뒷심을 발휘할 수 있도록 무한한 칭찬과 정성을 아끼지 않은 엄마의 지원이 있었기 때문이다. 지웅 군처럼 무서울 정도의 집중력을 발휘해 최종 꿈을 향해 달려가는 이들은 우리 주위에 무수히 많다. 자녀가 공부보다는 나가 노는 것을 더 좋아한다고 바로 야단을 쳐선 곤란하다. 아이가 온종일 곤충채집에 정신이 팔려 공원을 제 집 드나들 듯 휘젓고 다닌다거나, 비 오는 날이면 달팽이를 관찰하느라 하루가 가는 줄 모르는 아이가 있다면, 적극적인 집중력을 보이는 아이에게 무한한 칭찬을 해주는 것이 바람직하다. 다양한 호기심은 결국 일을 추진하기 위한 집중력과 근성으로 발현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의정부 장암초등학교 우예임 담당 교사는 “아이들을 교육시키다 보면 집중력이 얼마나 중요한지 매시간 느끼게 된다”며, “집중력은 아이가 자신의 삶을 주체적으로 창조해나가는 데 가장 우선적으로 필요한 능력이다. 성적 향상은 집중력을 통해 얻게 되는 결과물 중 하나이며, 궁극적으로 삶의 목표와 방향을 제시하는 데도 큰 역할을 감당한다”고 전했다. 덧붙여 “적극적인 집중력을 키워주고자 한다면, 주입식 교육 방식을 강요하기보다는 아이의 적성과 학습 성향을 객관적으로 파악해 이를 통해 집중력을 높이고, 높아진 집중력을 통해 흥미와 즐거움을 더욱 배가시키도록 유도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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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의 교육 정책은 창의사고 능력을 겸비한 인재에게 더 많은 기회의 문을 열어주고 있다. 당장 중학교 생활기록부에서 독서 활동 영역이 강화되었고, 고등학교 입시에선 독서 영역이 포함된 자기주도학습 전형이 도입됐으며, 대입 입학사정관제 전형에서도 창의적 독서 활동 영역이 중시되고 있다. 부모 세대든 자녀 세대든 독서의 영향력은 여전히 등등하지만, 상위 학교 진급에서부터 독서 활동 능력을 평가받는 지금이야말로 전략적인 독서 능력을 배양해야 할 시기임이 분명하다.
초·중·고 입시는 물론 대입까지 독서 활동 내역 중시 그동안 고등학생에 한해 작성된 독서 활동 사항이 올해부터는 중학생으로까지 확대되면서 독서 교육에 관한 학부모들의 관심이 날로 높아지고 있다. 특히 고입 자기주도학습 전형의 경우 학습 계획서에 자신이 감명 깊게 읽은 책에 대한 감상과 느낌을 적어내야 하고, 교사 또한 추천서에 교내 독서 활동 지도 사항과 추천하는 학생의 독서 활동에 대한 객관적인 평가를 기재해야 한다. 2011학년도 고입 전형에서 거의 100%에 가까운 특목고, 자사고, 자율고들이 독서 활동과 관련된 계획서를 내도록 하는가 하면, 2012학년 입시에서는 독서 활동의 중요성을 더욱 강조하겠다고 으름장을 놓은 상태다. 교육 정책이 독서 활동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쪽으로 가닥이 잡히다 보니, 학교 현장에서도 내실을 기하기 위해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불과 1~2년 전만 하더라도 0교시를 운영하며 교과 학습 진도를 나가기 바빴는데, 이젠 많은 학교에서 0교시를 아침 독서 시간으로 대체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독서 시간으로 아침 시간을 할당하는 것은 물론 독서 마일리지 제도를 실시해 독서 활동과 관련한 스펙을 늘려가는 데 너나없이 애쓰고 있다. 그러나 교육 정책이 독서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분위기로 간다 해서 상위 학교 입학을 위한 목적으로 독서 습관을 들여서는 안 될 일이다. 입시를 목적으로 한 독서 활동은 ‘알맹이 없이 껍데기만 쌓아놓는’ 형식적인 독서 습관을 만들 뿐이다. 독서 본연의 즐거움이 없이는 궁극적으로 상위 학교에서 원하는 창의사고 능력을 발현할 수 없을뿐더러 종전의 획일화된 입시 교육을 받은 사람과 같이 ‘흐르는 사고가 아닌 고여 있는 사고’만 할 뿐이다. 책 읽기 자체를 즐긴다면 스스로 책을 찾아 읽게 되고, 이런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창의적인 독서록을 고안해가며 독서 활동에 흥미를 느낄 수 있게 된다. 결국 이런 자연스런 독서 활동의 패턴이 지속되어야만 확장적 창의사고 능력이 배양될 수 있고, 종국에는 입시에서 원하는 성과를 거둘 수 있게 되는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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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내용을 온전히 기억하려고 안간힘 쓰지 마라 학부모들이 독서에 대해 오해하는 부분이 있다. 책을 읽었는데도 내용이 생각나지 않으면 올바른 책 읽기를 하지 않아서라고 생각한다는 점이다. 이에 대해 소설가이자 시인인 장석주 선생은 “망각은 텍스트의 내용을 풍부하게 해주기 때문에 내용을 온전히 기억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에서 벗어나는 게 급선무”라며, “독서와 글쓰기 강좌에서 수강생들이 매번 근심하는 부분이 그것이다. 내용을 100% 기억해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으면 그 스트레스로 인해 살아 있는 독서 활동이 불가능하다”고 역설한다. 그는 “콩나물을 키울 때 시루에 구멍이 뚫려 있어 물이 모두 빠져나가도 그 물을 받고 자란 콩나물은 계속해서 자라지 않느냐”며, “내용은 온전히 기억나지 않아도 책을 읽는 동안 저자와 읽는 나 사이에 대화적 책읽기가 이뤄졌다면 그것만으로도 사유의 크기가 촘촘해지고 성장하고 있다는 것을 믿어라”라고 주문한다. 대원국제중 2학년 송주경 양의 경우가 올바른 독서 생활이 무엇인지를 제대로 보여주는 본보기라 할 수 있다. 주경 양의 어머니 최미영 씨는 주요 교과의 선행학습보다 먼저 요구되는 활동이 독서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 하여 주경 양이 어릴 때부터 다독과 정독의 중요성을 강조해왔고, 주경 양 또한 하루에 2~3권의 책은 너끈히 읽을 수 있을 만큼 독서삼매경에 제대로 푹 빠져 살았다. “독서를 좋아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글쓰기에도 흥미도 생기기 시작했어요. 그래서 논술학원에 다녔는데, 얼마 안 돼 논술학원 가는 시간에 다양한 책을 많이 읽는 게 낫겠다는 결론을 내렸죠. 아직까진 정형화된 틀보다는 나만의 창의성을 꾸준히 키워나가야 할 때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어서요. 5학년 때는 한국사 위주로 책을 선정해 집중적으로 읽었고, 6학년 때는 세계사 위주로 책을 많이 읽었어요.” 다독과 정독의 습관 때문일까. 주경 양은 크고 작은 논술대회에서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고, 보건복지부 주최 전국학생논술대회에서 당당히 초등부 대상을 차지하는 영광을 누리기도 했다. “국제중 생활이 워낙 빠듯해 예전보다는 책 읽을 시간이 줄어든 게 사실이에요. 책을 쌓아놓고 읽을 수 있었던 예전이 가끔은 그립기도 하죠.(웃음)”
독서는 옷을 입고 벗는 일처럼 자연스럽다 공병호 경제학 박사가 전하는 가족 독서 풍경도 눈길을 끈다. “어릴 때 아이들에게 책을 가까이 하는 습관을 길러주면 평생의 자산이 됩니다. 그러기 위해선 먼저 부모가 본보기가 되어야 합니다. 우리 부부의 노력 때문인지 우리 집 두 아이는 독서를 매우 즐기는 편입니다. 기억에 남는 건, 60여 권이 되는 <만화 삼국지>를 여러 번 독파하면서 독서의 즐거움을 깨우치도록 유도한 일입니다. 아이들이 반듯한 생각을 가지고 주체적인 사고를 할 수 있는 건 독서의 힘이라고 자부합니다. ‘읽는 것만큼 세상을 살아갈 수 있다’는 말을 어렸을 때 많이 해줬는데 이 말이 아이들에게 독서의 중요성을 환기시켜 준 것 같습니다.” 그는 “독서란 특별한 일이 아니라 옷을 입고 벗는 것처럼 자연스러운 일이고, 시간이 날 때마다 아무 데서나 할 수 있는 일이라는 것을 인식시켜 줄 필요가 있다”며, “부모의 중요한 책무 중 하나가 독서를 통해 스스로 생각할 수 있는 능력을 기르고, 자신의 미래를 구체적으로 준비할 수 있도록 돕는 일”이라고 조언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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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해를 마감하는 12월부터 연초까지 선물용으로 가장 많이 팔리는 물품이 ‘다이어리’라고 한다. 하루 24시간이라는 한정된 시간을 효과적으로 활용하기 위해 다들 하나씩은 갖고 있을 법한 다이어리. 하지만 연초와 연말 다이어리를 비교해보면 ‘깜지’와 백지 상태임을 확연히 느낄 수 있을 정도로 시간을 쪼개고 나눠 계획하는 일은 힘든 작업이다. 어른들도 이럴진대 아이들의 사정은 더욱 가관이 아니다. 처음엔 색색별 펜으로 그림을 그리고 스티커를 여기저기 붙이면서 나만의 다이어리라고 기분 좋아 방방거리지만, 새 학기 시작하고 한 달여가 지나면 어느새 다이어리는 뒷방 신세가 되어버리고 만다. 책가방에 넣고 다니기에도 무거운 짐인 것이다. 시간 관리를 잘하는 이들이 결국 성공의 열쇠를 거머쥔다는 데는 의견을 달리할 이가 없을 것이다. 다이어리 작성을 통한 시간 관리도 성공으로 가는 일련의 과정 중 하나일 수 있다는 말이다.
유명 인사들의 효과적인 시간 관리법 SK텔레콤 윤송이 상무의 “일할 땐 일하고, 놀 땐 확실히 노는” 집중형 시간 관리는 청년들 사이에서 꽤나 유명한 이야기로 전해지고 있다. 천재 소녀, 미국 MIT 대학 최연소 공학 박사, SK텔레콤 최연소 임원 등 그녀의 이름 뒤에는 항상 화려한 수식어들이 따라다닌다. 뭐든지 최연소라는 타이틀이 따라붙는 윤 상무는 시간을 촘촘하게 나눠 할 건 다 하는 타입이다. KAIST 재학 당시 한 학기에 24학점을 듣기 위해 오전 9시부터 오후 4시까지 7시간 동안 강의를 들으면서도 남는 시간에는 체육 활동과 체임버 오케스트라 동아리 활동을 했으며, 그림 동아리까지 새로 만들어 활동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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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을 쪼개 할 건 다 하자”는 지금도 계속 이어지고 있다. 바쁜 업무 가운데서도 국가 과학기술자문회의자문위원, 게임 업체 엔씨소프트 사외 이사 등의 활동을 이어가고 있고, 일주일에 다섯 권 이상 책을 읽으며, 퇴근 후 주 2~3회는 수영장을 찾아 운동을 할 정도로 자투리 시간까지 철저하게 활용한다. “되도록 쓸 데 없는 일은 안 하고 살려고 다짐한다”는 그의 말에서 그가 얼마나 시간을 알차고 효율적으로 사용하는지 단박에 알 수 있다. 공병호 경제학 박사의 시간관리법도 꽤나 유명하다. 그의 하루는 48시간이 모자를 정도로 바쁘게 돌아간다. 넘쳐나는 강연 요청과 언론 매체 인터뷰, 방송 출연, 경영 컨설팅, 책 출간 등 줄줄이 이어지는 스케줄로 인해 그는 매일 새벽 3시에 일어난다. 그는 “아침형 인간이 되는 습관을 들이면 스스로 자기 생활을 컨트롤할 수 있는 능력이 생긴다”고 말한다. 공 박사는 자신의 목표를 담은 체크리스트를 만들어 시간을 더욱 효과적으로 소비하는 데 주력한다. 신기한 건 대부분의 사람들이 사용하는 다이어리를 공 박사는 사용하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대신 장기 계획을 수립할 수 있는 탁상용 달력과 하루 일과를 기록할 수 있는 작은 수첩을 애용한다. “시간 낭비를 최소화하기 위해 하루에 해야 할 목표를 우선순위로 기재합니다. 세부 시간 계획은 하지 않는 대신 하루에 보낸 시간을 기록하는 시간 가계부를 쓰고 있죠. 그리고 잠들기 전에 하루를 어떻게 보냈는지 스스로 평가하는 시간을 갖고 있습니다. 시간 가계부를 쓰면 자투리 시간도 허투루 쓸 수 없고, 매 시간 내가 어떻게 효율적으로 일했는지, 어떻게 시간을 누수했는지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어 시간 관리법으로는 최상의 방법이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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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 없다며 일을 미루는 건 집중력과 목표의식 부족 시간 관리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누수되는 시간을 최소화하는 데만 주력해도 당장의 학습 성취도를 높일 수 있고, 사회인이 되어서도 시간에 일방적으로 끌려다니지 않고 시간을 주도하며 ‘정말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는 관리 능력이 생긴다. 앞서 소개한 유명 인사들의 효과적인 시간 관리법은 학부모에게나 자녀들에게 시간 관리법의 좋은 예시가 될 것이고, 이제 소개하려는 손하늘 군의 사례는 또래인 자녀들에게 목표의식을 갖게 만들어줄 것이다. 청심국제중 3학년에 재학 중인 손하늘 군은 영어 전문 학원이 전무한 경남 마산 출신이다. 지방 출신이라는 핸디캡을 딛고 초등학생 0.1%만이 진학한다는 국제중에 입학한 것도 놀라운데, 그간 손 군이 영어경시대회에서 수상한 실적을 훑어보면 더욱 입이 벌어질 수밖에 없다. 단기 해외연수도 한 번 갔다 오지 않은 토종임에도 전국 영어 스피치 콘테스트에서 중등부 대상을 차지하는 등 영어 영역에서는 가히 청심국제중 최고를 자부한다. 손 군은 자신이 영어를 즐길 수 있게 된 이유를 “영어공부를 왜 해야 하는지, 나만의 학습법을 찾아내고 적용시켜 가는 게 왜 중요한지를 좀 더 일찍 알았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공부를 해야 하는 구체적인 목표를 세운 후 시간을 더욱 짜임새 있게 활용할 수 있는 능력이 절로 생기게 됐다는 것. 기숙사 학교이기 때문에 주말에만 집에 내려갈 수 있는데, 마산으로까지의 이동 시간은 왕복 8시간에 가깝다. 이에 손 군은 “시간을 쪼개 말하기 스피치 콘테스트를 준비하게 됐다”며, “주말마다 어학원에서 토론 수업을 들었다. 처음엔 학교 수업 따라잡기도 시간이 부족해 대회 준비는 어림도 없을 것이라 생각했지만, 자투리 시간과 자유 시간, 주말 시간을 잘게 쪼개 효율적으로 시간 분배를 하니 여유 시간이 의외로 많이 생겼다”고 말한다. 또 할애할 수 있는 시간이 적어도 그 시간 안에 모든 것을 마스터하겠다는 의지가 생겨 더욱 집중해서 대회 준비에 올인할 수 있게 됐다는 말도 잊지 않는다. 영어에 능란한 손 군을 보고 당연히 해외 체류 경험이 있을 것이라는 질투 섞인 폄하를 하는 사람도 있었지만, 앞서 말했던 대로 손 군은 영어를 위해 특목 학원을 다녀본 적도 없고 조기유학은 생각조차 하지 못한 보통 아이였다. “초등학교 6학년 때 모 백화점의 영어 말하기 대회에서 대상을 받아 필리핀 단기 연수 티켓을 부상으로 받았는데, 제가 티켓 수령은 거부하고 케이크 하나만 받아 집에 간 적도 있어요. 남들이 천편일률적으로 따라가는 영어 학습 방법이 저에게는 안 통했거든요. 시간 관리만 철저히 하면 국내에서도 탁월한 영어 학습을 수 있어요.”
우선순위 체크리스트 만들어 하루 일과 평가하기 시간 관리에서 중요한 것은 빽빽하게 다이어리를 작성하는 일이 아니다. 물론 하루 일과를 메모하며 이를 통해 반성하고 쓸데없는 시간을 최소화하기 위한 노력은 필히 요구된다. 하지만 시간 관리에서 요구되는 가장 중요한 점은 하루 일과 중 가장 중요한 것부터 우선순위를 정해 시간을 책정하는 노력이다. 우선순위를 체크한 다음 집중 또 집중해서 정해진 시간 안에 할당한 일을 마무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야 한다. 바로 여기서 부모의 역할이 빛을 발한다. 겨울방학 동안 다이어리 혹은 메모지나 포스트잇 등에 하루 일과 중 가장 중요한 일부터 기재하도록 유도한 다음 각 일과에 따른 예상 소요 시간을 괄호 안에 따로 적게 하고, 하루를 마치고 메모를 점검하며 시간 안에 일을 완수했을 경우 아낌없이 칭찬해주거나 작은 보상을 해준다면 자녀의 효과적인 시간 관리 습관이 더 빨리 자리를 잡을 수 있을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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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제공 리빙센스ㅣ사진 서울문화사 자료실ㅣ에디터 장은희(프리랜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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