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녕
무슨 정신력으로 새벽 6시에 이 글을 썼는지 감탄치 않을 수 없습니다.
전 한계를 극복하지 못하고 세시쯤 자리에서 일어났었는데 이 글을 쓴 변양은 여섯시에나 집에 들어갔나봅니다.
한시간만 더 있다가 같이 일어나자던 돈석이형의 말을 믿었으면 큰일날뻔 했음다.
전 지금 집에서 두어시간 자고 일어나 술 안취한 척 회사 책상앞에 앉아있습니다.
그래야만 이따가 의심안받고 외근나가서 자러갈 수 있기때문에....
사실 변양의 글을 반박하거나 첨부의견을 달고자 글을 쓰기 시작했으나 컨디션이 난조를 보이는 관계로 차후를 기약하겠습니다.
괜히 어설픈 정신으로 어설픈 글을 남겼다가 매장되기 쉽상이죠.....어제 우리 조직이 만만치 않은 사람들로 가득하단걸 느꼈습니다
하하.....어제 오늘 즐거웠습니다.
--------------------- [원본 메세지] ---------------------
이제부터 우리의 행적을 짧게 나마 이야기 하려합니다..
어디가서 불지 말라고 어떤 선배와 약속을 하긴 했지만.. 얘기하지 않고는 잠이 안올것 같읍니다..
부디 저를 용서하시길..
1. 불루스의 황제.. 홍규선배..
여자는 구석에 앉으면 안된다며 자리를 내주시는 타고난 짼틀맨 홍규오빠.. 그 정체는??? 노래방.. 여전히 점잖게 맥주만을 홀짝이며 계시더군여.. 그런데 이게 왠일입니까.. 느린곡이 나오자...!!!땡기기(?) 시작하셨읍니다. 불루스가 가능한 곡이 그리 많은지 첨 알았음다..
선배님 정말 화끈하게 쏘시더군여.(여기서 '쏜다'의 의미는 '술산다'는 의미임다 선배님..^^;)
저는 선배님이 기억나는데.. 아~~ 선배는 절 기억하시지 못하셨읍니다. 세월을 탓하지 무엇을 탓하겠읍니까.. 그러나.. 선배님의 탄알이 계속되는 한 저는 쭈~~욱 선배님을 기억하렵니다..
2. 카리스마.. 돈석선배..
너 많이 늙었다로 시작되는 오빠의 인사.. 흑~~! 뎀비고 싶었지만 차마 도전할 용기가 없었음다.. 그러나!!! 수지언니와 맞장뜨니... 돈석오빠.. 쪽도 못씁니다.. 허참~~ 이 상황에서 저는 갈팡질팡합니다.. 수지 언니가 무서운걸까..아님 돈석오빠가 구라였던 것일까.. 아무래도 좀 생각을 해봐야겠음다..
야!! 이새끼들아.. 기분 좃나리 좋다!! - 돈석오빠가 할수 있는 최대의 찬사입니다..
오빠의 험악한 말뒤엔, 숨겨진 따뜻함이 있읍니다.. 이제 저는 꿈꿉니다.. 돈석선배에게 도전할 그날을..
3. 역대회장.. 종원선배..
졸업하고 첨보는 것 같았읍니다... 들리는 소문에 의하면 무자니 이뿐 분을 아내로 맞았다고 하더니.. 그게 참말인가 봅니다.. 바람과 함께 사라졌음다..
왜 연락한번 안하냐고 타박입니다.. 연락하면 왜 연락했냐고 타박할 거지요?? 미루어 짐작합니다.. 언제 또 볼수 있을지 기약할 수는 없겠지만.. 기약이 없을뿐 언젠가는 또 만나게 되겠지요.. 그리고 그날 또 저는 타박을 받을 겁니다... 아무래도 다시 안보는게 나을듯 합니다...
4. 콜라맨..일건선배...
술마시며 술끊는단 말을 계속하더니.. 드뎌 술을 끊었나봅니다.. 그러나!! 그속을 짐작 못하는바 아닙니다.. 생선 알러지가 생긴 고양이가 생선을 앞에 둔 그 심정.. 어찌 몰르겠읍니까.. 안타까울 뿐입니다. 언능 원기 회복하시어 다시는 그런 참사가 없길 바랍니다.
오빠는 또 바쁜척하며 일찍 갔읍니다.. 바쁜척하는 그 버릇 못고치는한 장가가긴 힘들것 같읍니다.. 걱정입니다.. 후배 걱정시키는 선배는 일건오빠밖에 없는 것 같읍니다..
5. 숨겨둔 카리스마.. 수지선배..
그 작은 몸에 돈석선배와 맞장뜰 담력이 있었다니.. 놀라울 뿐입니다. 전법 좀 알려주시길... 술이면 술.. 노래면 노래.. 춤이면 춤.. 말빨이면 말빨.. 언니에겐 당할자가 없읍니다..
언니에게 잘보일려고 꽃을 샀읍니다.. 사실.. 좀 걱정했었음다.. '야!! 꽃이 왠말이야.. 돈으로 내놔!!' 이런반응이 있을 지도 모를 일이었음다.. 그러나!! 언닌 초라한 꽃한송이에 그저 좋아합니다.. 아직 소녀인가 봅니다..
6. 주동자.. 상석선배...
자기가 주관하는 모임에 그렇게 사람들이 많이 나온게 믿기지 않았을 겁니다... 그리고 아마도.. 집에 들어가 눈물흘리며 일기를 썼을 것입니다.. 이제 죽어도 여한이 없다고...
술도 잘 못하는 상석오빠.. 입은 옷과 같은 색이 될만큼 최선을 다합니다.. 노래방에서는 머리에 넥타이를 둘르는 쇼(??)도 과감히 선보입니다.. 오빠가 자랑스럽습니다.. 근데.. 그모습을 언니가 알런지... 언니가 그모습에 뽕가서 결혼한 걸로 믿겠음다..
7. 애드립.. 진호선배..
오빠의 애드립에는 당할 자가 없읍니다.. 그런데.. 기억나는건 하나도 없군여.. 죄송합니다.. 직접 확인바랍니다...
카페 운영자로서의 노고에 대한 박수 한번 받기가 무지 힘들었음다.. 몇번의 트라이(속옷이름 아님돠)끝에 드디어 박수를 받았읍니다.. 그때! 저는 보았읍니다.. 오빠눈에 반짝이던 무엇을... 무엇이었을까여???
저는 오빠가 아는 사람이라서 단박에 정회원이 되었답니다.... 이바닥이 다 그런거 아니겠어여?? 아직 준회원이라 맘 상하시는분들... 얼렁 진호오빠에게 연락하세요.. 오빠 매수하는건 식은 죽먹기입니다..
8. 천의 얼굴.. 재현선배..
시시때때로 변화하는 모습에 저오빠가 아까 그오빠인지.. 음.. 가늠하기가 힘듭니다.. 소주 한잔째.. 한병째... 거기에 맥주를 약간 섞었을때.. 등등.. 참으로 다양합니다...
오빠는 대선이와 저의 관계가 무지 의심스러웠나 봅니다.. 끝내 그 의혹을 풀지 못한채... (아~~ 안타깝습니다..) 맛이 가버렸음돠.. 설사 대선이와 제가 사귀는게 맞다고 해도 불륜은 아니니 너무 심려치 마시고 편안히 주무시길 바랍니다..
9. 대갈장군.. 대선군..
이녀석은 세월이 가도 영 노래가 늘지를 않습니다.. 멀믿고 그러는지..아마도 목소리 큰걸 믿는 것 같습니다.. 아니면.. 너끼하기 그지 없는 허리춤을 믿는 것일까여??
대선군도 눈이 풀렸음돠.. 참으로 간만에 보는 광경이었읍니다.. 그런데!! 자기 머리를 맡아 달라합니다.. 그게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입니까??? 자기 머리사이즈를 우습게 보는 모양입니다.. 대선군은 날씬한 여자를 좋아합니다.. 근데.. 대선군이 연애를 하기 위해서 머리사이즈를 줄이는 게 빠를까여.. 날씬녀를 포기하는게 빠를까요??? 아마도 전자를 선택한다면 뼈를 깍는고통을 감수해야 할 것입니다.. 딜레마입니다...
10. 동방불패.. 동방오빠..
역시 동방에서는 오빠를 꺽을 이가 없을 듯합니다.. 맨정신으로 그자리를 끝까지 지켜내시다니.. 가끔 사라졌다 나타나기도 합니다.. 아무도 모릅니다... 언제 사라질지.. 또 언제 나타날지를 .. 동방불패임이 분명합니다..
새로운 사실을 알았읍니다.. 오빠는 한놈만 팬답니다.. 그 온화한 미소 뒤에 숨겨진 건 무엇일까요??? 정말 궁금합니다.. 그래도.. 그 한놈이 되지 않도록 몸을 사려야겠음다..
11. 하극상.. 현호군...
알고 봤더니.. 이녀석.. 저한테만 뎀비는 것이었음다.. 여태까지 저만 몰랐음다.. 다른 선배님들께는 깍듯하더군여.. 100미터 떨어진 곳까지 전령 역할도 두말않고 해내다니.. 참으로 놀랐읍니다.. 이녀석을 길들일 방법을 알려주시는 분께는 후사하겠읍니다..
한시름 놓긴 했읍니다.. 선배랑 맞먹으려는 녀석이 어디가서 밥은 얻어 먹을까.. 걱정이 됐었읍니다.. 근데.. 어제 하는 것 보니.. 어디가서 구박뎅이 되지는 않겠더군여.. 참으로 다행입니다.. 그래도.. 더이상은 참고 살지 않으렵니다..
12. 막동이.. 뽁시미..
얼굴이 벌개져서 왔읍니다.. 알고 봤더니.. 우리 모임에 오려고 벌주로 소주 몇잔을 연거푸 들이켰답니다.. 아~~ 기특하기 그지 없읍니다..
그런데.. 걱정입니다.. 저와 달리 뽁시미는 귀한 딸이라.. 후한이 두렵지 않을 수 없읍니다.. 어쩌면.. 퇴사를 강요 당할지도.. 아님.. 멀리 고지로 시집을 보내버리시지는 않을까요?? 아님.. 다리몽동이가?? 심히 걱정됩니다.. 구염둥이 뽁시미의 안녕을 기원합니다..
........이렇게 우리의 모임이 끝났음다.. 위에 소개한 분 외에도 빠진분이 많습니다.. 아마도 자신이 빠졌다는 것도 모르실 겁니다.. 몸은 딴데 있었지만.. 분명 우리 술자리엔 계셨음다.. 무슨 얘기를 했는지 궁금하신 분들은 다음모임에 꼭 참석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