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분투(ubuntu) 정신
어느 인류학자가 아프리카의 한 부족에서 실험을 하였다.
그곳 어린이들을 모아놓고 멀리 떨어진 나무에 음식을 매달아 놓았다.
그리곤 아이들에게 달려가서 그 나무에 제일 먼저 도달한 사람만 음식을 먹으라 했다.
엄청난 경쟁과 치열한 다툼을 기대했던 인류학자는 의외의 모습에 깜짝 놀랐다.
아이들은 손에 손잡고 다 함께 음식이 매달린 나무에 가서 사이좋게 나눠 먹는 게 아닌가.
충격을 받은 인류학자가 왜 욕심을 내지 않았는지 아이들에게 물었다.
'달려가서 나 혼자 일등하면 많은 사람들이 슬프잖아요.'
이는 남아프리카 반투어에서 유래된 우분투란 말을 잘 묘사한 내용이다.
우분투는 사람들 간의 관계와 헌신에 중점을 둔 인본주의 사상으로
아프리카의 전통적 사상이며 평화운동의 사상적 뿌리이기도 하다.
실제 넬슨 만델라는 이 우분투 사상을 근간으로 평화운동을 전개하였다.
자칫 자신을 위해 일하지 말라는 뜻으로 해석될 수도 있지만 더 나은 공동체를 위해
일을 하다 보면 그 공동체에 속한 자신의 위치도 그만큼 올라가게 된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데스몬드 투투 대주교는 다음과 같은 명쾌한 해석을 하였다.
'우분투 정신을 갖춘 사람은 마음이 열려 있고 다른 사람을 기꺼이 도우며
다른 사람의 생각을 인정할 줄 압니다. 그리고 다른 사람이 뛰어나고 유능하다고 해서
위기의식을 느끼지도 않습니다. 그것은 자신이 더 큰 집단의 일원일 뿐이며
다른 사람이 굴욕을 당하거나 홀대를 받을 때 자기도 마찬가지로 그런 일을 당하는 것과
같다는 것을 잘 알기 때문입니다. 그런 점을 알기에 우분투 정신을 갖춘 사람은
굳은 자기 확신을 가질 수 있는 것입니다.'
대개 사상에 관한 것들은 괜히 머리가 아프고 어렵게만 느껴지기 마련인데
이 우분투란 말은 그리 어렵지도 않고 곱씹을수록 고개를 주억거리게 만든다.
그리곤 이내 우리 카페가 우분투 정신과 딱 부합되는 게 아닌가 싶은 생각이다.
각자 개성과 출중한 능력을 지닌 회원들의 공동체이기에 그 안에 속한 사람들은
우리 카페의 높아지는 위상 만큼 더불어 올라가기 때문이다.
혼자 달려가 먹을 것을 독차지 하기보다 함께 손잡고 가서 같이 누릴 줄 아는
멋진 불혹의 노래가 자랑스런 이유이기도 하다.
-청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