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3세 딸아이가 엄마보다 할머니를 더 좋아해 요. 늘 엄마보다 할머니를 먼저 찾는데 엄마 와 애착을 제대로 쌓지 못한 것 같아 고민이에요.
유아기의 애착 형성은 엄마하고만 쌓는 것은 아니 다. 주 양육자라면 누구라도 애착을 형성할 수 있다. 아이가 할머니와 보내는 시간이 많다면 할머니와 애 착을 쌓을 확률이 높아진다. 이때 엄마보다 할머니를 먼 저 찾는 건 당연한 결과. 간혹 아이와 함께 자고 싶은데 아이가 할머니만 찾는다며 서운해하는 엄마도 있지만, 아이가 할머니와 애착 이 돈독하다는 증거이므로 아쉬워하지 말 것. 아이는 엄마의 모성애를 무의식적으로 느끼기 때문에 함께 보내는 시간이 짧더라도 다른 사람보 다 애착 형성이 잘 이루어진다. 아이가 좀더 자라면 할머니보다 엄마를 먼저 찾게 될 것이므로 걱정할 필요는 없다.
Q 큰아이는 육아휴직을 받아 직접 키웠는데 둘째는 형편상 돌 이전부 터 어린이집에 맡겼어요. 너무 어릴 때 떼어놓아서인지 첫째와 다르 게 누구에게나 덥석 안기고 사람을 유난히 잘 따릅니다. 원래 성격인지 엄 마 품이 그리워서인지 궁금하네요.평소 낯선 사람을 만났을 때 울음을 터뜨리거나 엄마를 심하게 찾는 낯가림 은 생후 6~7개월경 시작되어 15개월 무렵에는 사라진다. 낯가림 은 애착이나 지능에 문제가 없다는 신호이기도 하다. 하지만 기질적으로 순한 아이들 중에는 낯가림이 거의 없는 아이 도 있다. 또한 어려서부터 어린이집을 다닌 아이들은 아 무래도 낯선 사람을 만나고 같이 지내는 데 익숙하기 때문에 낯가림이 적은 편이다. 사람을 잘 따르는 건 기 질적인 성향일 가능성이 크다. 반면에 아이가 낯을 전혀 가리지 않는데다 감정 표현도 없다면 간혹 자폐증인 경우 도 있다. 그러니 아이가 엄마를 잘 따르는지,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는지, 또래보다 산만하거나 말이 늦되지는 않은지 세 심히 살펴보자. 엄마와 쉽게 교감을 나누지 못한다면 전 문적인 상담을 받아보길 권한다.
Q 3개월 출산휴가가 끝나면서부터 아이를 어린 이집에 보냈어요. 너무 어려서부터 단체생활을 해서인지 이제 겨우 10개월 된 딸아이가 감기를 달고 사네요. 회사일도 힘든데 아이가 아프기까지 하니 직장 을 그만두어야 하나 고민됩니다.아이 입장에서는 너무 어릴 때부터 단체생활을 시작하는 것보다 엄마와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이 좋다. 하지만 형편 을 무시한 채 죄책감 탓에 회사를 그만두는 것 또한 현명하지 못하다. 회사를 그만둔 뒤에 겪게 될 엄마의 또 다른 스트레스 가 아이에게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 또한 아이가 무조건 엄마와 많은 시간을 보낸다고 해서 절대적으로 유익한 것도 아니다. 그러니 아이가 자주 아프다면 어린이집의 같은 반 아이들이 모두 그러한지 살피고, 위생적인 환경의 어린이 집으로 옮기는 것도 한 방법이다. 만약 내 아이만 병 치레가 잦다면 규칙적으로 생활하는 등 아이의 건강 관리에 더욱 힘써야 한다. 엄마의 죄책감은 아이의 정서 발달에 좋지 못하니 당당한 마인드를 갖는 것 도 잊지 말자.
Q 아이와 애착을 쌓으려면 함께 자는 것이 좋겠지만, 아 이와 떨어져 푹 자고 싶은 욕심도 있어요. 아이의 정 서를 생각한다면 반드시 아이와 함께 자야 할까요?아이가 밤을 무서워하는 것은 잠이 드는 순간 엄마와 분리될지 모른다는 불안감 때문이다. 때문에 아이들은 엄마의 머리카락이나 얼굴을 만지며 잠 드는 걸 좋아한다. 엄마와 애착을 쌓기 위해서는 함께 자는 것이 좋지만 피로 누적으로 심신이 지친 상태라면 아이와 따로 자는 것도 괜찮다. 따로 떨어져 자고 퇴근 후 기분 좋은 마음으로 아이와 집중적으로 놀아주는 게 정서적으로 훨씬 긍정적이다. 다만 아이가 생후 6개월이 지났다면 분리불안이 완전히 사 라지는 만 3세 이후에나 따로 재우기를 시도하는 게 좋다. 이때는 침실을 예 쁘게 꾸며주는 등 아이가 혼자 잘 마음의 준비를 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아이 가 잠들 때까지 곁에서 그림책을 읽어주거나 노래를 불러주는 등 자연스러운 수면 분위기를 유도해 잠들 때까지 기다려준다.
Q 3년 동안 육아에 전념하다가 재취업을 하게 되었어 요. 출근 한 달 전부터 도우미 아주머니를 불러 적응 시간을 가졌는데도 아이가 갑자기 퇴행현상을 보입니다. 아주머니가 다시 기저귀를 채우자고 하는데, 괜히 재취 업을 한 건 아닌지 고민이에요.아이가 베이비시터와 친해지려면 보통 3개월쯤 걸린다. 그 러니 출근하기 전부터 베이비시터를 불러 아이가 적응할 기 회를 주는 것이 바람직하다. 엄마와 애착이 돈독한 아이라도 엄마가 아닌 베이비시터와 하루를 보내야 한다는 데 일시적 으로 불안감을 느끼고 퇴행현상을 보일 수 있다. 보통 엄 마에 대한 신뢰가 두텁고 낮 시간 동안 베이비시터와 잘 보낸다면 퇴행현상은 금세 사라지므로 크게 염 려할 필요는 없다. 당장 기저귀를 다시 채우기보 다는 아이를 최대한 안심시키며 조금 지켜보는 편이 낫다.
Q 백일 때부터 아이를 시골에 계 신 시부모님이 키워주셨어요. 벌써 세 살이 된 아들과 한 달에 두세 번 얼굴 보는 게 전부랍니다. 아이를 만날 때 어떻게 놀아주는 게 효과적일까요?어려서부터 할머니가 아이를 도맡아 키웠다면 애 착 형성에는 문제가 없을 것이다. 다만 만 3세경 엄 마의 존재를 알게 되므로 심리적으로 위축될 수 있 는 환경이다. 이 경우 할머니와 잘 지낼 수 있도록 다독이며 엄마와 신뢰를 쌓는 것이 중요한데, 매일 전화로 엄마 목소리를 들려 주고 엄마가 늘 자신을 사랑하고 있음을 느끼게 해주자. 아이와 만날 때면 눈 을 맞춰 대화하고 그림책 읽기, 안아주기, 몸놀이 등 스킨십 놀이를 통해 엄 마의 존재를 알려주는 노력이 필요하다.
Q 마음에 드는 베이비시터를 만나지 못해 고민이에요. 아이가 돌도 되 지 않았는데 벌써 세 번째 육아 도우미를 들였는데, 아이 정서에 문제 가 생기지는 않을까요?아이가 건강한 애착을 형성하려면 동일한 주 양육자가 키우는 것이 중요 하다. 특히 엄마가 아닌 다른 사람이라면 3개월 이상 적응 시간이 필요 하기 때문에 자주 베이비시터를 바꾸는 것은 피해야 할 일이다. 아직 아이가 어리다 보니 엄마 눈에는 별 문제가 없는 듯 보이지만, 잦은 양육자 교체로 아이는 정서적으로 불안한 상태일 확률이 높다. 때 문에 아이가 안정감을 느낄 수 있도록 퇴근 후 더욱 많이 놀아주는 것이 시급하다. 또한 지금 아이에게는 엄마 마음에 드는 베이비시터보 다 오랜 시간 함께 지낼 수 있는 양육자가 필요하다는 것도 잊지 말자.
Q 퇴근이 늦고 출장이 잦다 보니 아이가 갖고 싶다는 것은 대부분 사주 게 되더라고요. 그래서인지 자기가 원하는 장난감이 있으면 집에 같 은 게 있어도 또 사야 할 정도로 고집이 세요.이제 네 살 된 아이가 엄마 대신 장난감으로 부족한 애착을 채우는 게 아닌가 걱정입니다.경제적으로 여유로운 워킹맘 중 부모의 빈자리를 물질적으로 채워주려는 경 우가 있는데 이는 자칫 아이를 물질만능주의로 만들 수 있다. 또한 아이와 함 께 있어주지 못한다는 죄책감에 아이의 떼쓰기를 다 받아주는 태도도 옳지 않다. 아이가 장난감이나 인형, 이불 등 특정 사물에 애착을 갖고 위로를 받 는 것은 하나의 대안일 수 있으나, 제 욕심껏 장난감을 사들이는 것은 애착 형 성에 아무런 도움을 주지 않는다. 지나치게 고집이 세면 친구를 사귀는 데도 어려움이 있기 때문에 아이가 떼를 쓰더라도 되는 것과 안 되는 것은 명확히 구분해 훈육할 필요가 있다.
Q 아이가 엄마 없이도 혼자서 잘 노는 순둥이라 돌보기가 수월해요. 그 런데 어린이집 선생님이 친구들과 어울리지 못한다고 애착이 부족한 것 같다고 하네요. 아이가 순한 이유가 엄마와 애착이 부족해서일까요?애착 형성이 부족한 아이들은 사회성도 떨어진다. 아이가 친구와 잘 어울리 지 못한다면 평소 아이와 얼마나 놀아주는지 되돌라볼 것. 흔히 아이가 혼자 서도 잘 놀고 순하다 보면 엄마가 퇴근 후 아이와 놀아주기보다 집안일을 우 선적으로 처리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워킹맘이라면 아이가 보채지 않더 라도 아이와 적극적으로 놀아주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때 아이가 노 는 것을 단순히 지켜보기만 하거나 아이 옆에서 TV를 보거나 스마트폰을 만 지는 등 다른 볼일을 보는 것도 금물. 아이와 함께 시간을 보낼 때는 텔레비전 도 끄고 전화로 수다를 떠는 것도 삼간다. 아이와 신뢰를 쌓기 위해서는 교감 을 나누는 게 중요한데, 아이와 눈을 마주치며 이야기 나누고, 아이의 반응에 즉각적으로 호응해주자. 또한 아이를 자주 안아주고 목욕 후 마사지 시간을 갖는 등 스킨십도 충분히 해줘야 한다. 함께 하는 시간이 무조건 긴 것보다 밀 도 있게 보내는 게 더욱 중요하다는 걸 잊지 말자.
Q 다른 아이들은 수업이 끝나면 집으로 돌아가지만 우리 아이는 제가 퇴근할 때까지 선생님과 어린이집에 남아 있어요. 아이가 낮 시간에 는 밝고 명랑하지만 친구들이 집에 가면 부쩍 말이 없어지고 의기소침해진 다고 합니다. 이제 겨우 두 살인데 오후 시간에 베이비시터를 두고 아이를 데려오는 게 정서적으로 좋을까요?친구들로 북적거리던 어린이집에 홀로 남아 있는 걸 좋아할 아이는 없다. 보 통 어린이집에서는 워킹맘을 위해 저녁 7시까지 아이를 돌봐주기도 하는데, 이때 교사들이 남은 업무를 함께 처리하다 보니 아이에게 집중하지 못할 수 있다. 따라서 늦은 시간 어떤 프로그램으로 아이를 돌봐주는지 체크해볼 것. 또한 낮 시간 동안 친구들과 실컷 놀다 보면 늦은 오후에는 아이가 피곤해할 수도 있다. 그러니 아이가 혼자 남아 있는 걸 싫어한다면 이런 여러 가지 상황 을 고려해 베이비시터를 고용해야 할지 판단하도록 하자.
Q 다섯 살 딸아이가 엄마랑 노는 것이 좋다며 새벽 1~2시까지 안 자고 매일 늦게 일어나요. 일찍 자야 키도 크고 건강할 텐데, 아이 마음을 생각하면 무조건 일찍 자라고 할 수도 없어 난감해요.아침에 엄마 얼굴도 못 보고 하루를 시작한 아이에게 엄마와 놀 수 있는 밤 시 간은 더없이 행복할 터. 하지만 숙면은 아이의 성장뿐 아니라 두뇌 발달에도 매우 중요하므로 밤 10시 이전에 재우도록 노력하자. 애착 형성기가 지난 큰 아이라도 엄마를 독점하고 싶은 욕구 때문에 껌딱지처럼 매달릴 수 있다. 따 라서 온종일 엄마만 기다렸을 아이를 위해 집안일은 무조건 아이가 잠든 이 후로 미루고 아이가 만족감을 느끼도록 퇴근 후 실컷 놀아주는 게 방법. 그리 고 정해진 취침 시간이 되면 반드시 잠자리에 들게 하는데, 잠들기 전 아이를 흥분시키는 활동을 줄이고 방 안을 어둡게 해주는 것이 포인트. 엄마에 대한 소유욕이 강한 아이라면 함께 잠자리에 드는 것이 좋다. 잠 들기 전 30분 정 도 시간을 정해 아이가 잠들 때까지 옆에서 그림책을 읽어주거나 옆에서 이 야기를 들려줄 것. 또 일찍 자야 아침에 엄마 얼굴을 볼 수 있다는 걸 알려주 는 것도 좋은 방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