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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도권의 대표 낚싯터 시화방조제
방조제 및 방파제 낚시 특징은?
방조제와 방파제는 기본적인 골격부터 지어진 목적에서 차이가 있다. 방조제는 밀려드는 조수(潮水)의 해를 막기 위해 만들어졌다. 주로 농지를 보호하기 위한 일환으로 간척지의 생명선이 된다. 구조는 콘크리트 석축을 일정 간격으로 쌓아 올리고, 시멘트를 발라 해수의 누수를 방지한다. 낚시인들에게는 콘크리트 석축 구조물이 낚시 장소가 되며, 석축과 본 바닥(방조제 설립 전의 바다 밑 바닥)이 만나는 지점이 물고기의 포인트가 된다.
▲ 테트라포드 구조물이 있는 방파제 외항
방파제도 비슷한 개념이나 외해의 파도나 해일을 구조물(테트라포드)로 막아 내항과 마을을 보호하는데 목적이 있다. 따라서 우리나라의 거의 모든 항에는 외해로부터 밀려드는 파도를 막기 위해 방파제를 쌓으며, 항의 규모에 따라 방파제 크기 즉, 길이와 높이, 테트라포드 구조물의 크기가 달라진다. 대게는 원통형 구조로 된 테트라포드를 쌓는데 1개당 무게만도 수십 톤에 달한다. 경우에 따라 테트라포드가 없는 단순한 시멘트 구조물로 되어 있기도 하며, 방파제의 외항은 주로 테트라포드가 내항 쪽은 석축으로 되어 있을 때가 많다.
이러한 곳에서 이뤄지는 낚시를 방조제 혹은 방파제 낚시라 불린다. 방파제를 선호하는 이유는 배를 타고 나가지 않아도 되는 접근성을 으뜸으로 꼽고, 테트라포드 사이사이가 구멍이기 때문에 물고기들에게는 사철 상주할 수 있는 훌륭한 안식처가 된다는 점. 즉, 낚시인들에게는 좋은 포인트가 된다.
방조제와 방파제 낚시, 어디가 좋을까?
방조제와 방파제는 우리나라 삼면은 물론, 제주도를 비롯한 각종 도서 지역에 이르기까지 없는 곳이 없다. 방조제의 경우 간척지 사업이란 특성으로 인해 주로 서해권에 발달한 반면, 테트라포드 구조물이 있는 방파제는 동, 서, 남, 제주도 및 거의 모든 섬에서 흔히 볼 수 있다. 낚시로 선호되는 대표적인 포인트를 열거하면 아래와 같다.
방조제
1) 경기도 시화방조제
2) 충남 대호방조제
3) 충남 석문방조제
4) 충남 부사방조제
5) 충남 AB 방조제
6) 전북 새만금 방조제
방파제
1) 전국의 모든 방파제
방파제는 위성 지도로 살폈을 때 나오는 거의 모든 방파제가 낚시 포인트다. 서해는 충남 마도 방파제를 비롯해 태안반도 및 안면도 일대 방파제가 유명하고, 동해는 속초와 주문진, 강릉, 삼척과 후포, 포항 등 광범위한 해안선 포진한 방파제 중에서 바닥 지형이 모래가 아닌 여밭과 해초 지형이면 모두 훌륭한 포인트가 된다. 남해안의 대표 방파제는 남해 물건 방파제, 통영 척포방파제, 거제 지세포, 장승포, 느태 방파제가 유명하다. 물론, 이 장에서 일일이 열거하긴 어렵지만, 제주도를 비롯해 도서 지역의 항만에 지어진 방파제는 육지 방파제보다 씨알이 굵고 더 잘 낚인다는 장점이 있지만, 배를 타고 들어가야 하는 접근성에서 단점을 보인다.
방조제, 방파제에서 포인트 선별 방법
방조제는 대게 수 km 이상 이어진 긴 구간으로 되어 있을 때가 많다. 포인트로서 가치와는 별개로 주차 문제와 합의점을 찾아야 하고, 또 어떤 곳은 낚시를 금지한 곳도 있기 때문에 사람들이 주로 찾는 구역을 위주로 낚시할 수밖에 없다. 그랬을 때 조금이라도 유리한 지점을 찾는다면, 다름 아닌 방조제의 근간이 되는 석축을 유심히 보는 것이다. 일괄적으로 이어진 석축 중 일부 무너졌거나 불규칙한 형태를 띠는 곳, 낚시 자리 가까운 곳에 수중여가 있는 곳, 특별히 조류가 횡방향으로만 흐르지 않고, 어떤 장애물에 부딪혀 물이 도는 곳이 좋은 포인트일 확률이 높다.
▲ 방파제 등대는 늘 낚시인의 자리 선정 0순위다
▲ 방파제 내항은 자리가 안전하고 편해 가족낚시로 선호 받는다
▲ 수중여나 간출여가 있는 곳은 일급 포인트일 확률이 높다
▲ 어디를 노려야 할지 모른다면 테트라포드 유실 지점과 본바닥이 만나는 지점을 노리자
방파제는 일반적으로 등대가 있는 끝 부분이 확률 상 높다. 등대가 있는 끝 부분은 조류 소통이 좋아 농어, 전갱이, 고등어 같은 회유성 어종을 노리기 좋고, 지역과 시즌에 따라 감성돔이나 벵에돔을 노릴 수도 있다. 두 번째로 고려해야 할 포인트는 긴 방파제 중 중간에 꺾인 곳이다. 방파제마다 다르지만, 방파제가 꺾인 곳은 조류의 변화가 있는 곳으로 감성돔, 우럭, 볼락 포인트일 확률이 높다. 테트라포드가 일부 무너지거나 유실된 곳, 그래서 일부 수몰돼 조수간만의 차에 따라 테트라포드 일부가 물 밖으로 드러나거나 잠기는 곳의 주변, 여기에 낚시 자리 가까운 곳에 수중여가 자리한 곳이 방파제에서는 일급 포인트가 된다. 그러다 보니 방파제 초입(입구 쪽)은 포인트로서 가치를 상실했거나, 베테랑 꾼들에게는 선호되지 않은 곳으로 소외되기도 한다.
▲ 파도 치는 날에는 방파제 초입도 좋은 포인트가 될 수 있다
하지만 발상을 전환하면, 방파제 초입이 오히려 낚시가 잘 되는 경우도 볼 수 있다. 그것은 악천후 때이다. 파도가 높아 포인트로 진입이 어려울 때, 차라리 초입으로 물고기가 몰려 뜻밖의 조과를 거두기도 한다.
▲ 테트라포드 사이사이를 노린 구멍치기로 돌돔을 잡았다
▲ 방파제 낚시 어종 하면 뭐니뭐니해도 농어와 조피볼락(우럭)을 빼놓을 수 없다
▲ 남해안 일대 방파제에는 볼락이 단골손님으로 잡힌다
방파제에서 주로 낚는 어종은?
좀 전에도 언급했듯이 석축과 석축 사이, 테트라포드와 테트라포드 사이 구멍은 물고기들에게 좋은 안식처가 된다. 특히, 틈새를 엄폐물 삼아 자신의 몸을 지키는 락피시 계열은 철을 가리지 않고 일 년 열두 달 상주해 있다. 주로 조피볼락(우럭)과 볼락, 개볼락, 쏨뱅이 등이 그것이며, 애초에 조류가 있는 깊은 수심대에 자리하는 열기는 같은 락피시라도 방파제 근처에서는 흔히 잡히지 않는다는 점도 특징이다.
▲ 포항을 비롯해 동해 남부에서는 겨우철 학공치 낚시가 유명하다
▲ 방파제 낚시의 로망인 감성돔
▲ 누구나 손쉽게 낚을 수 있는 가을 바다의 보배 고등어
여기에 철따라 들어오는 감성돔과 벵에돔, 농어 같은 고급 어종도 빼놓을 수 없다. 원투 낚시에서는 도다리와쥐노래미, 붕장어를 노리며, 고등어와 전갱이, 학공치도 방파제서 노릴 수 있는 대표적인 바다낚시 대상어이다.
방조제 및 방파제 낚시에서 필요한 채비와 복장은?
사실 방파제는 생활낚시터 혹은 동네 낚시터란 인식이 강하다. 때문에 선상이나 갯바위와 달리 안전장구를 착용하지 않고 낚시하는 이들이 대부분이다. 특히, 동네 낚시터로 여기며 자주 찾는 일명 현지꾼이나 동네꾼이 그러하고, 가족 단위로 찾는 낚시객도 실제로는 구명복을 제대로 갖추고 낚시하는 경우가 드물다. 이 모든 것은 안전 불감증에서 비롯된 것으로 방파제의 위험성을 제대로 인지하지 못한 탓도 있다. 물론, 내항의 석축이나 평평한 시멘트 바닥의 환경에서 구명복을 강요하는 것은 다소 과한 처사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지금처럼 한낮 기온이 30도 이상 육박하는 시즌에 그 두꺼운 구명복을 일일이 착용하는 것도 현실적으로는 무리다. 때문에 다른 지대보다 위험도가 낮은 내항이나 시멘트 바닥에서의 낚시는 구명복을 일일이 착용하지 않고 낚시하는 부분에서 어느 정도는 이해하고 감안해주는 분위기도 없지 않다.
▲ 복장은 자유 하지만 구명복은 필수
하지만 구명복이란 것은 평상시가 아닌 유사시 필요한 우리의 생명줄이다. 강요하기는 어렵지만, 권유할 필요는 있으며, 나 자신의 안전도 안전이지만, 함께한 가족이나 동료의 안전 의식을 위해서라도 구명복 착용은 필요하다. 특히, 테트라포드에서의 낚시는 정말 위험하기 때문에 복장에서 구명복은 필수로 착용해야 한다.
상하의는 꼭 낚시복이 아니 라도 좋으니 활동성이 좋은 의류를 착용하고, 신발은 미끌림을 방지하는 릿지화가 좋지만, 없으면 가벼운 단화나 운동화도 좋은 대안이 된다.
방조제 및 방파제 낚시에서 주의사항
해마다 방파제에서 낚시 사고 소식이 끊이질 않고 있다. 그래서 방조제와 방파제 낚시에서 주의할 점이라면 역시 ‘안전’을 빼놓을 수 없다. 원칙적으로 테트로포드 낚시는 금지된 구역이 많다. 금지란 푯말이 따로 없더라도 위험하기는 마찬가지다. 따라서 테트라포드 낚시를 권유하지는 않으며, 하더라도 그 시간이 밤이거나 음주를 동행하는 것은 금물이다. 정 테트라포드에서 낚시를 해야 한다면, 규모가 작은 방파제를 권한다. 방파제 규모마다 테트라포드 크기가 다른데 아무래도 소규모 항만의 방파제는 테트라포드가 아담하고, 촘촘하게 배열돼 안전사고의 확률이 현저이 낮다. 반대로 속초나 주문진항 같은 커다란 항만의 대형 방파제는 테트라포드 하나만도 수십 톤에 이르고, 그 사이사이 구멍도 크기 때문에 이런 곳에서의 낚시는 자제할 필요가 있다.
▲ 짐은 최소화로 여러 번 나누어 진입한다
방파제 포인트로 진입 시에는 너무 많은 짐을 들고 들어가지 않도록 사전에 짐을 간소화 하고, 한 손은 반드시 자유로운 상태로 짐을 실어야 한다. 가령, 낚시 가방과 밑밥통, 배낭을 한꺼번에 들고 들어가다 넘어지면 자칫 대형 사고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석축이든 테트라포드이든 진입 시에는 여유를 두고 한 짐 한 짐 옮기길 권한다.
▲ 이끼를 조심하자
방조제 낚시는 석축에 낀 이끼를 밟지 않도록 특별히 주의해야 한다. 지역에 따라 이끼가 끼는 시기가 다르지만, 일반적으로 서해권 방조제는 이른 봄부터 이끼가 끼고 육안으로도 확연히 구분되기에 밟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파도가 높은 날은 낚시를 삼가야 한다. 방조제와 방파제는 모두 높은 파도를 막아 항만 시설을 보호할 목적으로 설계된 것이므로, 주의보나 악천후 시 낚시는 삼가는 것이 좋다.
▲ 장피 파손 소품 유실을 늘 주의한다
또한, 석축과 테트라포드 할 것 없이 이곳에서 낚시할 때는 고도의 집중력이 필요하다. 낚시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낚싯대를 놓치거나 세워둔 낚싯대가 넘어지면 자칫 장비 파손으로 이어지고, 낚시 중 떨군 소품은 그 즉시 유실되기 때문에 생각지도 못한 출혈이 생기기도 한다.
▲ 쓰레기 문제로 낚시 금지 구역으로 지정된 사례가 늘고 있다
마지막으로 방파제와 방조제의 쓰레기 문제는 늘 골머리를 앓고 있으며. 낚시인들의 이미지를 실추시키는데 한몫하고 있다. 가져온 쓰레기만이라도 되가져가고, 취사 및 야영 금지 구역에서는 그 지역 조례를 따르며 낚시인의 품격을 지켜 나갔으면 하는 바람이다.
※ 글 : 김지민 어류 칼럼니스트
유튜브에서 ‘입질의추억tv’ 채널을 운영 중이다. 티스토리 및 네이버에서 블로그 ‘입질의 추억’을 운영하고 있으며, EBS1 <성난 물고기>, MBC <어영차바다야>를 비롯해 다수 방송에 출연했다. 현재 쯔리겐 필드테스터 및 NS 갯바위 프로스텝으로 활동 중이며, 저서로는 <짜릿한 손맛, 낚시를 시작하다>, <우리 식탁 위의 수산물, 안전합니까?> 등이 있다.
기획, 편집 / 홍석표 hongdev@danawa.com
글, 사진 / 김지민 news@dana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