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雞林歷史紀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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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역사기행 후기방 지극한 헌신과 공양의 마음 ㅡ 평창 오대산 월정사 석조공양보살좌상
浮雲 추천 0 조회 15 26.10.09 05:00 댓글 20
게시글 본문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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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작성자 26.10.09 05:16

    첫댓글 야외 8각 9층 석탑 바로 앞에 무릎을 꿇고 탑을 향해 공양을 올리던 그 보살상이다. 법화경에 나오는 '약왕보살(藥王菩薩)'로 해석되며, 자신의 몸을 태워 부처님께 공양을 올린 지극한 헌신과 공양의 아이콘이다.

  • 작성자 26.10.09 05:18

    현재 석탑 앞에는 복제품이 앉아 있고 진품은 박물관 안에 보존되어 있다. 미소를 살짝 머금은 입가와 입체적인 부드러운 화관, 수줍은 듯하면서도 기품 있는 얼굴 표정에서 고려 시대 석조 조각의 압도적인 단아함과 온도감이 느껴진다.

  • 작성자 26.10.09 05:20

    오래된 사진이나 야외 석탑 앞에 있던 당시의 보살상에 있던 받침돌 형태의 부속물은 보존·안전용 보강재(보강 대좌)였으며, 박물관에 진품이 전시되면서 원래 모습대로 해체 정돈된 것이다.

  • 작성자 26.10.09 05:21

    석조보살좌상은 오랜 세월 야외에서 비바람과 눈을 맞으며 풍화가 진행되었다.
    ​보살상이 오른쪽 무릎을 바닥에 대고 왼쪽 무릎을 세운 형태(우슬착지)의 독특한 공양 자세를 취하고 있다 보니, 하중이 한쪽으로 쏠리기 쉽고 보살상 아래 대좌(연화대좌)의 균형이 미세하게 틀어지거나 기우는 문제가 있었다.

  • 작성자 26.10.09 05:21

    과거 야외(팔각구층석탑 앞)에 보살상을 안치했을 당시, 기울어짐이나 하중 붕괴를 막고 석상을 안정적으로 받치기 위해 오른쪽 엉덩이/다리 하단부 아래에 괴어 놓았던 별도의 보조 받침돌(보강석)이나 가공된 돌이 함께 설치되어 있었다.

  • 작성자 26.10.09 05:22

    야외 풍화로부터 유물을 보호하기 위해 진품 보살상을 월정사 성보박물관 실내로 이운하여 과학적인 보존처리를 거쳤다.

  • 작성자 26.10.09 05:23

    박물관 실내로 들어오면서 완벽하게 수평이 맞추어진 전시대 위에 본래의 연화대좌와 보살상 본체만을 정확하게 결합·복원하였다.

  • 작성자 26.10.09 05:23

    이 과정에서 야외 안치를 위해 임시로 고쳐 괴어 놓았던 외부 받침돌이나 비정형 보강용 부속재들이 제거되어, 고려 시대 처음 만들어졌을 당시의 순수한 조형미와 원래 형태만 남게 된 것이다.

  • 작성자 26.10.09 05:25

    오른쪽 무릎을 바닥에 대고 왼쪽 무릎을 세워 올린 우슬착지(右膝着地) 자세를 취하고 있다.
    ​이는 《법화경》 등 대승경전에 등장하는 약왕보살(藥王菩薩)이 자신의 몸을 태워 부처님과 탑에 온몸으로 헌신 공양을 올렸던 설화를 조형화한 것이다.

  • 작성자 26.10.09 05:26

    ​머리에는 정교하고 높은 화관(통형관)을 쓰고 있으며, 입가에는 은은하고 자비로운 미소를 머금고 있다.
    ​가슴 앞에는 두 손을 모아 공양물을 올리던 자세를 취하고 있으며, 통일신라 불상의 정형화된 미의식에서 벗어나 고려 시대 특유의 독창적이고 온화한 지방적 미감이 잘 드러난다.

  • 작성자 26.10.09 05:27

    석탑과 공양보살상이 하나의 세트로 구성된 배치는 강릉 신복사지 석조보살좌상 등 강원도 영동·오대산 지역 고려 불교미술에서 집중적으로 나타나는 매우 희귀하고 독창적인 구조이다.

  • 작성자 26.10.09 05:29

    약왕보살상은 "지극한 헌신과 공양의 마음"을 돌에 새겨 넣은 고려 불교조각의 정수로, 오대산 신앙의 깊이와 월정사 천년 역사를 대변하는 핵심 문화유산이다.

  • 작성자 26.10.09 05:30

    《법화경(묘법연화경)》 제23장 「약왕보살본사품(藥王菩薩本事品)」에 기록된 소신공양(燒身供養) 설화는 대승불교에서 최고의 헌신과 공양을 상징하는 대표적인 이야기이다.

  • 작성자 26.10.09 05:31

    약왕보살은 과거 전생에 '일체중생喜見(희견)보살'이라는 이름의 수행자였다. 그는 스승인 일월정명덕유여래(日月淨明德如來) 부처님과 《법화경》의 진리를 듣고 깊은 삼매(삼매)에 들어 큰 깨달음을 얻었다.

  • 작성자 26.10.09 05:32

    스승 부처님의 은혜와 진리의 위대함에 보답하기 위해 희견보살은 신통력으로 온갖 향유(향기로운 기름)와 향약을 몸에 바르고, 비단 옷을 입은 뒤 향유를 흠뻑 적셨다. 그리고 자신의 몸에 직접 불을 붙여 1,200년 동안 온몸을 태워 부처님과 법화경에 바치는 최고의 공양을 올렸다.

  • 작성자 26.10.09 05:32

    자신의 가장 귀중한 육체마저 아낌없이 바쳐 진리를 수호하고 중생을 구원하겠다는 아집(我執)의 완벽한 해체이자 극진한 헌신을 상징한다.

  • 작성자 26.10.09 05:33

    오른쪽 무릎을 바닥에 대고 왼쪽 무릎을 세운 독특한 자세는 부처님이나 사리탑 앞에서 최대의 존경과 공경을 표할 때 취하는 자세이다.
    ​이는 약왕보살이 부처님의 사리를 모신 탑을 향해 자신의 모든 것을 바치기 직전 올리는 극진한 경의를 형상화한 것이다.

  • 작성자 26.10.09 05:34

    《법화경》에서 약왕보살은 소신공양 후 부처님이 입멸하자 8만 4천 개의 사리탑을 세우고 다시 자신의 팔을 태워 공양을 올린다.
    ​월정사의 배치는 '석탑(부처님의 진신사리 및 진리)'과 그 진리를 향해 공양을 올리는 '약왕보살(구도자/수행자)'의 구도를 완성하여, 탑과 보살이 하나의 거대한 종교적 서사를 형성하게 만든다.

  • 작성자 26.10.09 05:35

    몸을 바치는 절박한 순간임에도 보살상의 표정은 온화하고 은은한 미소를 띠고 있다.
    ​이는 육체적 고통을 초월하여 진리와 일치된 지복(至福)의 상태이자 무조건적인 자비심을 시각적으로 표현한 고려 석조 조각의 정수이다.

  • 26.10.09 19:37

    잘 읽어 습니다 고맙습니다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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