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04/16 10:35 [스포츠 서울] 마니아포럼에 기재
올 시즌 NBA 최고의 화제 중 하나는 영원히 부활하지 못할 듯 하던 시카고 불스의 극적인 회생이다. 시즌 시작과 동시에 9연패에 빠지면서 올 시즌 역시 하위권에 맴돌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었지만 시카고는 기적적으로 성적을 끌어 올리는데 성공하며 결국 97~98시즌 이후 처음으로 플레이오프 진출에 성공하였다.
이 같은 놀라운 반전 요인에는 2년 차 커크 하인리히의 노련한 리딩 능력, 해결사로 떠오른 루키 벤 고든, 스캇 스카일스 감독의 뛰어난 용병술 등 여러 가지가 있지만 시즌 내내 타 팀과 달리 주전급 선수들의 부상이 없었다는 것 역시 빼놓을 수 없는 팀 재건 성공의 큰 요인이었다. 그러나 정규시즌이 끝나가는 이 때, 시카고는 주전들이 하나씩 부상으로 잃고 있는 안타까운 상황에 처했다.
약 열흘 전, 신인으로 주전자리를 꿰차며 불스의 차세대 에이스로 떠오른 루올 뎅이 손목부상으로 팀 전력에서 이탈한 상황에서 시카고 골밑의 기둥인 에디 커리마저 심장이상으로 시즌아웃을 선언했다. 특히 팀 내 최다득점을 기록하던 커리의 부상은 플레이오프를 앞둔 시카고에게 커다란 타격이 될 전망이다. 올 시즌 시작 전부터 뉴스메이커로 떠오르며 그 누구보다 파란만장한 시간을 보낸 그를 만나보자
2001년
전체 4순위로 시카고에 입단한 커리는 동기인 챈들러와 함께 팀의 재건을 책임질 빅맨으로 기대를 받았다. 그러나 3년 동안 그는 항상 실망만을 구단과 팬들에게 안겼다. 득점은 한마디로 다 만들어진 것을 골밑에서 받아먹는 것뿐이었고 211cm, 130kg라는 거구가 무색하게 몸싸움을 싫어해 리바운드는 3년 동안 한 경기 평균 5개를 넘지 못했다.
이 같은 부진한 그의 개인성적은 하위권에 맴도는 팀 성적의 큰 '역할'을 했는데도 불구하고 이번 시즌 후 예정된 재계약에 대해 일찌감치 맥시멈 계약을 요구하며 그에 대한 여론은 부정 일색이 되었다. 팀 내 최고의 이기적인 선수로 찍히며 시즌 전부터 시카고언론으로부터 트레이드설에 시달렸던 커리는 시범경기에서도 좋지 않은 일을 터뜨렸다. 워싱턴과의 경기에서 폭력사태에 연루되며 이번 시즌 시작부터 2경기 출장정지 처분을 받은 것이다.
그것도 모자라 시즌 초반 팀이 연패에 빠지자 자신의 에이전트를 통해 트레이드를 요구하기에 이르렀다. 사실 트레이드 요구는 NBA세계에서 드문 일이 아니지만 10경기도 진행이 안 된 초반에 이 같은 트레이드요구는 상식 밖의 일이었다. 그의 트레이드는 팩슨 단장이 무마시키며 일단락됐지만 그는 부진한 시즌 출발의 원흉으로 꼽히며 언론, 팬들에게 전부 비난을 받았다. 유나이티드 센터에 모인 불스 팬들은 선발라인업 소개를 할 때 그의 이름이 불러지면 원정 팀 선수 같은 야유를 보낼 정도로 그는 외면을 받았다. 이 때만 하더라도 그가 시카고를 떠나는 것은 시간문제로 보였다.
그러나 기적 같은 팀의 연승 행진이 벌어지며 그에 대한 비난도 일순간 잠재워졌다. 여전히 리바운드 같은 궂은일은 피했지만 한 경기 평균 16.1점으로 팀 내 최다득점을 기록하며 팀에서는 없어선 안 될 존재로 자리를 굳혔다. 또한 시즌동안 각종 시카고 지역 내 봉사 및 자선 활동을 벌이며 그에 대한 안 좋은 이미지도 개선했다. 이처럼 모든 상황이 그의 편인 듯 했지만 생애 첫 플레이이오프 경기를 코앞에 두고 불의의 부상으로 그는 주저앉고 만 것이다.
그의 부상으로 인해 시카고는 사실상 플레이오프 1회전 통과가 쉽지 않게 되었다. 루올 뎅의 공백은 아르헨티나출신 신인 안드레스 노시오니가 어느 정도 메울 수 있지만 그의 골밑 공백은 커 보이는 것이 사실이다. 그동안 안토니오 데이비스, 오델라 해링턴, 타이슨 챈들러가 돌아가며 골밑을 지켰지만 단 세 명의 빅맨은 양적으로 부족해 보인다. 더군다나 커리는 커다란 체구만으로도 타 팀이 두려워할 만한 시카고의 커다란 무기였다.
그의 시즌아웃 선언은 당장의 시카고 성적에는 커다란 악재지만 미래에는 호재로 작용할지 모른다는 사실이 그나마 다행으로 보인다. 지금 그의 부상은 발목이나 무릎 같은 눈에 보이는 부상이 아니라 심장 박동 이상으로 인한 것으로 아직 원인조차 밝혀지지 않은 상태다. 그렇기에 비록 이번 시즌 좋은 성적을 기록했지만 그가 원하는 거액의 재계약은 사실상 힘들어 보인다. 이는 즉 시카고와의 재계약이 훨씬 용이해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의 심장상태가 큰 문제가 없다고 판명되고 시카고와 적당한 금액으로 재계약이 이루어진다면 시카고는 1990년대에 이루어낸 리그 평정을 재현할 틀을 마련하는 것이 될 것이다. 팀 주전 대부분이 20대 초반인 시카고이기에 올 시즌 선전은 어쩌면 시작에 불과할지 모른다. 시카고 왕조의 부활이 결코 꿈만은 아닌 상황에서 커리를 비롯한 젊은 주전들의 재계약은 그 필수조건인 것이다.
그렇기에 아쉽게도 이번 시즌 더 이상 코트에서 커리의 모습은 볼 수 없지만 그의 건강과 재계약 문제는 계속해서 시카고 팬들의 커다란 관심거리로 남을 것이다.
민태기 명예기자
첫댓글 이녀석도 부비부비를 싫어하나 -_-;;
딸녀 사진같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딸녀 ㅎㅎㅎㅎㅎㅎㅎ
크하하하 사진이
딱이다...ㅋㅋㅋ
사진이 ㅡ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