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선진국 국채를 포함하고 있는 세계국채지수(WGBI)는 주요 연기금 등이 벤치마크 지수로 활용하고 있는 대표적인 글로벌 채권지수이다. 특히 해당 지수는 선진 채권지수로서의 대표성으로 인해 추종자금 유입 효과와 더불어 편입국 국채시장 신뢰도 제고에도 기여하고 있다. 따라서 해당 지수편입을 위해서는 풍부한 시장규모와 더불어 안정적인 제도적 기반, 국제 거래 편의성 제공 등 다양한 조건을 충족하여야 한다.
우리나라는 최근 WGBI 편입의 전단계로 간주되고 있는 관찰대상국 리스트에 등재되었다. 이는 그동안 지수편입의 걸림돌로 작용하였던 시장접근성 제한조치 개선에 대한 정부의 적극적 노력이 반영된 결과로 생각된다. 특히 우리나라는 일부 시장접근성 제한요인을 제외하면 지수편입에 요구되는 모든 기준을 충족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는 만큼 조만간 정식 지수편입이 이루어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판단된다.
우리나라 국채의 WGBI 편입은 해당 지수 추종자금 유입 확대와 더불어 국채시장 및 외환시장 안정성 제고에도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본고의 분석에 따르면 최근 WGBI에 신규 편입된 주요 해외사례에서 국채가격 상승 및 통화 절상 등의 효과가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나타나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으며, 국내시장을 대상으로 한 분석에서도 국채수익률 및 환율 부문에 일정 부문 긍정적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특히 최근 외국인 투자자의 유입 모멘텀이 약화된 상황에서 국채시장의 안정적 자금조달처를 제공한다는 측면에서 지수편입에 따른 경제적 편익이 클 것으로 예상되며, 지수 추종자금의 장기적 투자성향 등을 고려할 때 국내 외환시장 및 금융시장 안정성 제고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WGBI 편입에 따른 자본유입 확대는 대외요인에 대한 민감도를 상승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는 유의할 필요가 있다. 특히 해당 지수는 명시적인 퇴출조항을 포함하고 있으며 기준치 미달 시에는 즉각적인 퇴출 절차가 진행된다. 이러한 측면에서 지수편입과 더불어 국내 채권투자자 기반 확대 및 해외증권투자 활성화 등을 통한 대외충격 완화 방안을 동시에 고려할 필요가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