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부님들 덕에 다시 평화를 되찾았다"..일부 시민들 촛불들고 밤샘 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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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청 광장을 되찾은 시민들은 차분하게 촛불을 들고 평화의 의미를 되새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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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저녁 11시30분 현재 2천여 명의 시민들은 단식농성을 시작한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 신부들과 함께 시청광장을 지키고 있다.
예 아무개 씨(31.여성)는 “신부님들이 시청광장으로 들어오실 때 가슴이 벅차고, 한편으론 정당한 집회의 권리를 박탈당하고 있는 것 같아 슬프기도 했다”면서 “더 많은 사람들이 지치지 말고 모여서 국민의 목소리를 듣지 않는 정부를 정신차리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강 아무개 씨(28.여성)도 “정말 필요할 때 신부님들이 나서주셔서 평화를 되찾게 되었다”며 “폭력적 상황으로 몰고간 것은 정부와 경찰이라는 점을 분명히 하고, 국민들이 힘을 모으면 반드시 승리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학교 2학년 신 아무개 씨는 “신부님들이 시청광장을 되찾아 주실 때 희열을 느끼고 마냥 좋았다”라며 “다시 촛불문화제 초기의 평화를 되찾은 만큼 자주 나와서 힘을 보태겠다”고 밝혔다.
'7번이나 촛불문화제에 참여하기 위해 마산에서 올라왔다'는 강 아무개 씨(63. 여성)도 “신부님들이 인내하고 또 인내하다가 이렇게 나오셨는데, 너무 감사하고 고맙다”면서 “이명박 대통령은 폭력적 진압만 일삼지 말고 이곳 시청광장으로 나와서 국민들의 분노한 분위기도 보고 한사람 한사람 이야기도 들어보면 무엇을 잘못하고 있는지 알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일부시민들은 시청광장 주변의 쓰레기를 정리하는 등 밤샘 준비를 하고 있다.
- 김태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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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이 단식농성을 위해 시청광장에 설치한 천막에 김용철 변호사가 찾아와 담소를 나누고 있다. |
ⓒ 민중의소리 전문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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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인국 신부가 천막을 찾은 시민들과 반갑게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
ⓒ 민중의소리 전문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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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신:밤 11시]
사제단 시청광장에 천막설치..촛불문화제 지킴이
사제단이 설치한 시청광정 천막에 삼성 문제를 촉발시켰던 김용철 변호사가 찾았다.
김 변호사는 '삼성정국을 함께 헤쳐 왔던 사제단 신부들이 단식 등 힘겨운 싸움을 다시 시작한다'는 소식을 듣고 격려차 현장을 방문했다.
몇몇 정치인들도 농성장을 찾아 사제단 신부들과 환담을 나누기도 했다.
사제단 천막에는 '촛불파수꾼 사제들의 단식기도회'라고 적힌 플래카드가 붙어 있다.
촛불문화제를 마친 시민들이 사제단 천막을 에워싸고 신부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하기도 했다.
일부 시민들은 큰절을 하기도 했으며 "촛불을 지켜주셔서 고맙습니다"라고 큰 소리로 인사를 건네는 이들도 있다.
한편 경찰은 시청광장에서 프라자호텔 방면을 차벽을 이용해 차단해 놓은 상태다.
차벽 앞에는 직원중대 경찰 50여 명이 근무복을 입은 채 정렬하고 있다.
11시가 넘어가면서 시청광장에는 약 3~400여 명의 시민들이 촛불을 군데군데 켜놓고 이야기를 나누는 등 이날의 감격스러웠던 촛불문화제 여운을 즐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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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들이 시청광장에 촛불로 MBOUT 이라는 글씨를 만들었다. |
ⓒ 민중의소리 전문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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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들이 시청광장 한켠에 촛불로 '하트' 모양을 만들었다. |
ⓒ 민중의소리 전문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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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의 시국미사와 거리행진이 끝난 뒤 시청광장에 남은 시민들이 모여 노래를 부르고 있다. |
ⓒ 민중의소리 전문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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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신:밤 10시30분]
사제단 시청광장에 천막설치..촛불문화제 지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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촛불문화제를 마친 시민들이 시청광장에 모여 마무리 모임을 갖고 있다 |
ⓒ 민중의소리 김미정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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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만세. 민주주의 만세. 우리모두 만세."
시청광장에 모인 시민들의 만세 삼창은 족히 청와대를 집어삼킬 것 같았다.
사제단 신부는 밤 10시경 "내일 다시 모이자. 내일 안 나오시면 울화통이 터져서 견딜 수 없을 것"이라며 "정신건강에 안 좋으니 꼭 나오세요"라 시민들에게 방송으로 말했다.
이를 들은 시민들은 큰 환호와 박수를 치며 흥겨워했다.
시국미사와 촛불문화제를 정리한 사제단은 시청 오른쪽 광장에 천막 한 동을 설치했다.
10여 명의 신부들이 철야농성과 단식으로 촛불문화제가 열릴 수 있는 시청광장을 지키고 나선 것이다.
한편 10시 30분경이 되자 대부분의 시민들은 해산을 했으나 7~800여 명의 시민들은 시청광장에 모여 이야기를 나누는 등 자리를 떠나지 않고 있다.
[3신:밤 10시]
다시 서울 밤거리 물들인 촛불..."촛불은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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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 신부 150여 명이 대열 앞에 섰다. |
ⓒ 민중의소리 전문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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촛불의 기세가 되살아났다.
저녁 8시50분경 시청광장을 출발한 촛불은 남대문-을지로-명동 앞 거리를 지나 밤 10시경 다시 시청광장으로 되돌아 왔다.
대열 앞에 앞장 선 사제단 150여 명은 "어둠이 빛을 이겨본 적이 없다" "대통령의 교만과 무능이 민주주의를 짓밟는다" 는 구호가 적힌 플래카드를 앞세웠다.
촛불문화제 참가자들의 구호도 이색적이었다.
"이명박은 회개하라. 어청수는 회개하라"가 주를 이루었으며 "조중동은 폐간하라. 최시중은 물러가라"는 구호도 뒤를 이었다.
촛불을 끄기 위해 보수언론과 정권, 경찰이 날을 세우고 있는 것에 대해 시민들이 굴복하지 않은 것이다.
이는 이날 시민들의 손에 쥐어진 피켓에서도 확인할 수 있었다.
'공안정권 끝을알지' '국민을 이기는 대통령 어딨어'라 적힌 피켓을 손에 든 시민들은 민중가요 '임을 위한 행진곡' 등을 힘차게 부르며 서울 거리를 걸었다.
시민들의 목소리는 그 어느 때보다 드높았다.
밤 10시경 시청광장에 다시 모인 시민들은 서로의 얼굴을 바라보며 "만세" 구호를 외치며 승리의 날을 다짐했다.
시국미사를 주최한 사제단 신부는 "내일도 모입시다"며 시민들을 격려했다.
시국미사와 촛불문화제가 끝난 뒤 일부 시민들은 광장 곳곳에서 따로 모임을 갖는 등 열기를 이어 나가고 있다.
'광화문 사거리와 시청광장이 공권력에 의해 빼앗기고, 광우병국민대책회의 사무실이 압수 수색되고 집행부가 검거되는 등의 정권 움직임에 촛불 기세가 누그러질 것'이라던 우려는 이날 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이 주최한 시국미사와 촛불문화제로 말끔히 해소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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촛불문화제에서 피켓을 흔들고 있는 시민들 |
ⓒ 민중의소리 김미정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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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청광장을 가득 메운 시민들. 이날 시청광장에는 7만여 촛불이 다시 활활 타올랐다. |
ⓒ 민중의소리 김미정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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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만여 촛불이 서울 밤 거리를 물들이고 있다 |
ⓒ 민중의소리 김미정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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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을 이기는 대통령 어딨어" |
ⓒ 민중의소리 김미정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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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신:저녁 8시40분]
다시 되찾은 서울시청광장...7만 촛불로 빼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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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이 서울시청광장에서 시국미사를 드리기 위해 들어오고 있다. |
ⓒ 민중의소리 전문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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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7시 30분 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이 주최하는 비상 시국회의 및 미사가 시작됐다.
서울시청 광장은 잔디밭은 물론이고 시멘트바닥까지 빈자리가 하나도 없을 만큼 가득 찼다.
약 7만여 명의 시민들이 이날 시국미사에 참가한 것으로 보인다.
전종훈 사제단 대표는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 대한민국의 모든 권리는 국민으로부터 나온다”며 “오늘 이 자리는 국민이 주인임을 확인하는 자리”라고 말했다.
전종훈 신부는 기도를 통해 “국민을 보호해야할 위정자들은 사대주의에 빠져 굽실거리고, 국민을 보호해야 할 공권력은 국민을 저들의 몽둥이로 마구 휘두르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서 그는 “거짓말로 국민을 속인 이의 마음을 꾸짖어 회개하도록 하고, 국민에게 불의에 맞서 용감히 싸울 수 있는 굳센 의지와 지혜를 갖게 해달라”고 기도했다.
전종훈 신부는 '대통령의 힘과 교만함을 탄식함'이라는 주제로 강론(설교)을 했다.
전 신부는 “차마 눈뜨고 볼 수 없는 참상이 벌어지고 있다”며 “국민을 상대로 마구 저지르는 오늘의 폭력상과 거짓들을 지켜보며 우리는 분노한다”고 말했다.
그는 “들끓는 국민여론을 제압하기 위해 몽둥이와 방패로 시민들을 내려찍으며 무참히 폭력을 행사함으로써 촛불에 담겼던 간곡한 뜻은 짓밟혔고 우리는 대통령과 정부의 존립근거에 대해 묻지 않을 수 없게 됐다”고 현 정국을 진단했다.
이어서 그는 “사제의 양심에 따라 오늘 대한민국의 민주주의가 심각한 위기를 맞고 있다는 점을 경고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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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영세 민주노동당 대표와 강기갑·곽정숙 의원들이 시국미사에 함께 했다. |
ⓒ 민중의소리 전문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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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제단은 “우리는 대통령에게 호소한다”며 “쇠고기 협상의 실패를 인정하고 국민 앞에 겸손하게 사죄를 청하는 뜻으로 장관고시를 폐기하고 쇠고기 전면재협상을 선언하라”고 요구했다.
또 사제단은 “대통령은 먼저 국민의 소리를 듣고 그 진실을 헤아린 다음 국민과의 대화에 나서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어 사제단은 “문제의 핵심은 국민 건강의 안전성과 검역주권”이라며 “일부 언론이 쇠고기 문제를 친미와 반미, 진보와 보수의 이념갈등으로 몰아감으로써 핵심을 왜곡하지 말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또 사제단은 “과잉 폭력진압을 지시한 어청수 경찰청장을 해임하고, 시위 중 연행된 사람들과 대책회의 구속자들을 전원 석방하라”고 촉구했다.
아울러 사제단은 “국민여러분에게도 호소한다”며 “촛불이 평화의 상징이고 기도의 무기이며 비폭력의 꽃”이라며 “우리가 비폭력의 정신에 철저해야만 폭력의 악순환을 끊어 버릴 수 있다”고 말했다.
봉헌성가로는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로 시작하는 ‘헌법 제1조’가 불려졌다.
전종훈 신부는 “오늘은 승리의 첫발을 내딛는 날이다. 오늘 이 자리는 국민이 주인임을 외쳤던 발원지가 됐다. 국민이 승리하는 그날이 하루 빨리 올 수 있도록 다짐하는 의미로 평화의 인사를 나누자”고 제안했고, 시민들은 서로 “평화를 나눕니다”라며 인사를 나누기도 했다.
김인국 신부는 시민들과 “대통령님 사랑합니다. 진심입니다”라는 구호를 외치며 이명박 대통령에게 “국민의 소리를 제발 들으시길 바랍니다”라고 말했다.
김 신부는 '미사를 마친 후 남쪽으로 행진을 시작할 것'이라며 '더 이상 대통령을 찾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화제로 소실된 남대문은 망가진 민주주의의 상징”이라고 했다.
시민들은 사제단과 함께 행진을 시작해 남대문, 한국은행, 소공동, 을지로를 거쳐 다시 시청으로 돌아올 예정이다.
행진 후 사제단은 서울광장에 천막을 치고 단식농성에 돌입하기로 했다.
김인국 신부는 '매일 저녁 7시에 서울광장에서 미사를 진행하겠다'며 시민들에게 '촛불을 들고 6시 30분까지 모여 달라'고 말했다.
저녁 8시 30분이 넘어가자 현장에 참여한 시민은 주최측 추산으로 7만여 명(경찰추산 8천)에 이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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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제단 신부들이 손피켓을 들고 있다 |
ⓒ 민중의소리 전문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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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제단의 한 신부가 기도를 올리고 있다 |
ⓒ 민중의소리 전문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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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국미사에 참석한 시민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
ⓒ 민중의소리 전문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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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국미사에서 시민들이 성체를 모시고 있다. |
ⓒ 민중의소리 전문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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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시청광장을 가득 메운 촛불. |
ⓒ 민중의소리 전문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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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장에서 만난 목소리 "정부폭력은 더 많은 시민을 부를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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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시청광장에서 만난 시민들은 잇따른 경찰의 폭력과 촛불문화제 원천봉쇄 등으로 분한 마음을 여지없이 드러냈다.
아이를 유모차에 데리고 나온 39세의 한 모 씨는 "시청광장이 열린 것은 국민들의 당연한 권리인데 막는 것 자체가 잘못"이라며 "시민들을 위해 서울광장을 개방하고 정당한 촛불집회를 할 수 있게 해야 한다. 오늘 신부님들이 나서 주셔서 국민의 뜻을 알리는 데 도움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고등학교 1학년생의 정 모 양은 "'시민들을 함부로 해도 된다'고 생각하는 대통령 때문에 화가 나서 나왔다"며 "내일이 시험이지만 우리의 말을 무시하는 이명박 정부 때문에 이 자리에 나왔다"고 소리를 높였다.
정 모 씨(57.남)는 "'어제 서울시청에서 촛불문화제를 하지 못했다'는 얘기를 듣고 너무 마음이 아파서 부부가 함께 나왔다"며 "힘들 때 마다 앞장서주는 신부님들이 너무 고맙고 계속 함께 해 주셨으면 좋겠다"고 감사의 뜻을 밝혔다.
미사포를 쓰고 미사에 참석한 최 모 씨(27.여)는 "천주교인으로서 너무 자랑스럽다"며 "지금과 같이 방해받지 않고 국민의 목소리가 잘 전달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네 살 아이와 함께 참석한 김 모 씨(35.여)는 "시청광장에서 합법적인 촛불시위를 하는 것을 막는 것은 잘못된 일"이라며 "두 달 동안 진행된 촛불시위로 시민들은 모두 지쳐가지만 지금처럼 평화적인 촛불시위가 계속됐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5월 2일 첫 촛불문화제부터 계속 참석하고 있다'고 밝힌 한모 씨(63.남)는 '이명박 정부가 국민과 진짜 소통하고 싶으면 촛불집회에 나와서 국민의 목소리를 들어라"며 "물리력으로 무차별 연행하고 폭행한다고 국민들이 가만히 있을 줄 안다면 오판이다. 오히려 그 같은 폭력이 더 많은 시민을 시청으로, 길거리로 나오게 할 것이다"고 경고했다.
[1신:오후 6시 30분]
"시끄럽게 군다고 국민을 마구 겁을 주면 그게 대통령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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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시청 앞 광장에서 열린 시국미사에 참여한 시민들 |
ⓒ 민중의소리 전문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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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권을 지켜달라'는 국민들을 폭력으로 짓밟는 이명박 정부를 규탄하기위해 천주교가 나섰다.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은 30일 오후 6시 '국민존엄을 선언하고 국가권력의 회개를 촉구하는 비상 시국회의 및 미사'를 개최했다. 이날 비상 시국회의 및 미사에는 50여 명의 신부와 300여 명의 신도, 그리고 5천여 명의 시민들이 함께 했다.
정치인들도 대거 참가했다.
강기갑 민주노동당 의원, 심상정 진보신당 공동대표, 문국현 창조한국당 대표, 김근태 전 대통합민주당 의원 등 20여 명의 국회의원들이 자리를 함께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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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시청앞 광장에서 열린 시국미사에 참여한 시민들 |
ⓒ 민중의소리 전문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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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제단은 "정부가 장관고시 게재를 강행해 국민건강권과 검역권, 국가 주권과 자존감의 회복을 요구하던 국민의 염원은 철저히 짓밟히고 말았다"고 현 정국을 진단했다.
이어 사제단은 "공권력이 저지르는 폭력과 오늘의 혼란을 아프게 바라보면서 주권재민을 외치는 시민들의 고뇌에 동참하되 기도와 성찰에 집중하는 것이 좋겠다고 여겨 지금까지 의견표명과 행동을 않고 지냈지만 이젠 그런 절제가 아무런 의미도 갖지 못하게 됐다"며 시국회의 및 미사를 개최하게 된 배경을 밝혔다.
사제단의 김인국 신부는 이날 PBS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이명박 대통령에 대해 "국민의 소리를 공권력으로 마구 제압하면서 왜 미국에 대해선 철저하게 굴종하냐"고 비판했다.
김 신부는 "또 거짓말로 살살 국민을 속여가면서... 결과적으로 한미관계가 악화됐다. 이게 다 성실하지 못한 지도자때문에 빚어진 것"이라며 "그러고도 국민이 시끄럽게 군다고 국민을 마구 겁을 주면 그게 대통령인가, 폭군이다"라고 이명박 대통령을 정면으로 비판했다.
오후 5시부터 모이기 시작한 시민들은 6시 현재 약 2만여 명으로 늘어나 시청광장을 가득 채우고 있다.
이날 미사는 원래 6시에 시작할 예정이었으나 시민들의 참가가 급격히 늘어나자 방송차량을 수소문했고, 아직 방송차량이 도착하지 못해 7시경에야 시작할 예정이다.
한편 경찰은 시청광장 주변 태평로쪽과 서울프라자호텔쪽에 차벽을 설치해 시국미사와 이후 진행될 촛불집회 참가자들의 행진을 차단하려 하고 있다.
- 문국현 창조한국당 대표 ""대통령이 군사작전하듯 국민 대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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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국현 창조한국당 대표는 이명박 정부의 촛불집회 대응에 대해 “잘못됐다”고 잘라 말했다.
문 대표는 “정부가 시민들의 폭력을 유발하는 것이 잘못됐다”며 “대통령이 반성한다고 해놓고는 반성을 안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또 “대통령이 국민에게 도전하고, 국민을 무시하고, 진압하듯, 군사 작전하듯 국민들을 대하고 있다. 모든 원인제공자가 정부이므로 끝까지 반성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다”고 정부의 태도를 비판했다.
일부 폭력적인 시위에 대해 문 대표는 “일부 과격한 분들도 있다”면서도 “이분들을 구분해서 해결해야지 건전한 시민들을 모두 폭도로 모는 것은 역사상 없던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사에 참가하는 도중 “역사를 20년을 거꾸로 돌리려 하니...”라는 말을 자주 하는 등 이명박 정부를 군사독재에 비유했다.
야당의 국회 등원 문제에 대해 문 대표는 “근본적으로 정부가 국민을 무시하는 상황 하에서 대의민주주의 제도가 제대로 돌아갈 수 없다”면서도 “민주당, 창조한국당 등 야당이 원하는 조건을 정부가 맞춰주면 등원해 역할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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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정치인들은 등원을 해서 국회에서 할 일을 하고, 국민들은 국민의 소리를 표시하는 게 함께 진행되어야 한다”며 이를 “원천적으로 막으려는 것은 잘못”이라고 지적했다.
문 대표는 야당이 등원을 하면 “국정조사권을 발동해 진실을 알려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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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해서 30개월 이상 쇠고기가 수입되게 됐는지, SRM은 어떻게 들어오는지, 검역주권과 전수조사권은 왜 포기했는지, 이런 협상을 하게 된 배경에 누가 있는지, 지난 정부와 새 정부의 수입기준이 확 달라진 이유는 무엇인지 등의 의혹들을 국회에서 국정조사권을 발동해 조사하겠다'는 것이 문 대표의 생각이다.
하지만 문 대표는 “우선은 여기에서(서울광장) 거짓을 말하고 교활한 언어로 국민을 속일 수 있다고 생각하는 정부를 비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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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시청 앞 광장에서 열린 시국미사에 참여한 시민들 |
ⓒ 민중의소리 전문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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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시청앞 광장에서 열린 시국미사에 참여한 민주당 의원들이 문규현 신부와 인사를 나누고 있다. |
ⓒ 민중의소리 전문수 기자 |
첫댓글 봉헌성가로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로... 정말 어느 미사보다 뜻있는 미사를 봉헌하셨군요....
참 종교가 무엇인지... 생각케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