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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라인에도 단(段)이 있다!!!"
9급: (인라인이 뭐에요?)
보통 명사인 인라인 스케이트(inline skate)와 고유 명사(상표명)인 롤러브레이드(Rollerblade)의 차이를 모르며, 자의로 시작을 하는
사람들은 그나마 5~6만 원선의 마트표 인라인을 신고 동네를 거닐며 동네 아해들에게 기가 죽어, 집이나 공원의 외진 곳에서 배회한
다.
타의로 시작을 하는 경우에는 2,000원 정도의 대여료를 지불하고, 뻑뻑한 인라인을 신고 시작을 한다. 인라인을 신고 걷는 것과 타는
것의 속도 차이가 거의 없으며, 중심이 뒤로 쏠리는 경우가 많아서 엉덩방아를 많이 찧게 되는 단계이다.
롤러스케이트(Quad)의 방식으로 1번 휠을 사용하여 뒤로 미는 경우도 있으며, 빙상을 조금이라도 타 본 사람은 45도 각도로 푸쉬를
시작한다. 다리가 사이가 많이 벌어지는 특징이 있으며, 4~5회 발을 바꿔 가며 땅을 지치며 2~3미터를 미끄러지기(gliding)를 하며
기뻐한다. 앞으로 가는 기쁨도 잠깐이며, 정지(stop)라는 큰 산에 부딪힌다.
일주일에 한 시간 이상을 할애하지 않는다. 흥미를 쉽게 잃을 수도 있어서, 이 단계에서 인라인의 생을 마감하는 사람도 종종 있다.
8급: (어떡하면 서나요?)
보호장비의 필요성을 깊이 느끼나, 헬멧의 필요성은 느끼지 못 한다. 간혹, No Helmet Accident 광경을 보게 되면서 "어라, 저거 안
쓰면 큰일 나겠는 걸..." 하나, 정작 예쁜 헬멧의 가격이 본인의 스케이트보다 비싸다는 것을 알게 되어 필요한 것은 알지만 헬멧을 안
쓰는 자신에 대한 합리화를 시키기도 한다. 동 가격대비 어그레시브(어글) 헬멧이 더 예쁘게 보이는 단계이며, R사의 어그레시브 헬
멧을 사기도 한다. 동호회 단위로 강습을 하는 것을 어깨 너머로 구경을 하며, 혼자서 인라인을 배우는 것이 힘든다는 것을 깨 닳게
된다. 회원수가 많은 동호회에 덜컥 가입을 하며, 글보다는 사진 및 동영상에 관심이 많다. 본인의 플라스틱 인라인 스케이트가 타인
의 스케이트와 다른 것을 인지하기 시작하며, 일반 소프트 부츠 인라인의 가격을 물어 보기도 한다. 그 가격에 놀란다. 대게 3개월 할
부로 20만 원 대 인라인을 샵의 점원 추천으로 사게 된다. 보호대도 사게 되며, 헬멧을 샵에서 권하지만 "쪽 팔린다"라는 이유로 구입
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구입 후, 주말만 되기를 기다리며, 간혹 집에서 신어 보기도 한다. 바깥날(outside edges) 또는 안쪽 날
(inside edges)로만 중심을 잡고 서 있게 되며, 마트표보다 빠르게 구르며 9급 때와 같은 형식으로 스케이팅을 하나, 글라이딩
(gliding) 거리가 길어지며 속도가 빠르다는 것에 겁을 먹기 시작하기도 하며 "돈이 좋긴 좋구나"하는 감탄을 한다. 일요일만 시간을
내서 2시간 정도 타며, 먼지라도 묻을까 걸레로 프레임을 닦기도 하며 심지어 물로 닦기도 한다.
7급: (오호, 재밌는 걸!)
45도 각도로 푸쉬를 하는 것이 편하기 시작하며, 다른 사람들도 다 그렇게 하는 것처럼 보인다. 앞으로는 갈 줄 아니까, 정지만 제대
로 배우면 되겠다고 생각한다. 강습 시간에 정지는 안 가르쳐주고 보호대를 착용하고 앞으로 넘어지라고 만 한다. 마지못해 가르쳐
주기도 하나, 불안불안 하게 힐 브레이크(heel brake)를 사용하기 시작한다. 힐 브레이크가 없는 사람들도 이제는 눈에 보이기 시작
하며, 스케이트의 종류도 본인 것과 다른 종류의 것들이 많다는 것을 인지한다. 어그레시브(aggressive), 인라인 하키(inline
hockey), 슬라롬(slalom)등의 차이가 무엇인지 궁금해하며, 이론적인 차이점을 동호회 내의 게시판을 통하여 터득하게 된다. 항아리
(forward swizzle) 주행법을 배우며, 본의 아니게 뒤로도 가게 되는 것에 놀라며 엉덩이를 뒤로 쭉 빼고 swizzle의 형태가 아닌 이상
한 형태로 후진을 시도 해 보기도 한다.
간혹, 후방 주시를 하지 않은 상태에서 큰 사고를 당하기도 한다. 8급 때의 자세보다는 조금 낮아지며, 뒷짐을 지고 타는 모습이 좋아
보여 흉내를 내나 중심을 잡기가 어렵다는 것을 인지한다. 정모 시간 만큼은 열심히 타려고 하며, 3시간 남짓 시간을 할애하여 스케이
팅에 시간을 투자한다. 길거리의 스케이트를 보게 되면 어떤 기종을 타는지 유심히 살펴보는 습관이 생기기도 한다.
6급: (어라, 이거 힘든 걸...???)
이제 45도 백 푸쉬(back push)로 앞으로 가는 것은 문제가 없다. 힐 브레이크도 잘 잡으며, 다른 형태의 브레이킹(braking) 기술을
배우려는 단계이다. T-stop은 별로 멋이 없어 보여서, 하키스탑을 배우려고는 하나 쉽지 않다는 것에 자극을 받는다. 올팍을 쉬지 않
고 2~3바퀴 정도 돌고 헥헥 거린다. 인라인이 다이어트에 효과가 있다는 것을 인정하기 시작하며, 남들에게 '살 빼고 싶으면 인라인
타라'라는 말을 서슴없이 한다. 뺑뺑이에 취미를 잃게 되면, 슬라롬 및 앞으로만 가는 것에서 다른 기술을 많이 요구하는 분야로 이적
을 하는 시기가 이때가 아닌가 생각된다. 한곳에서 타는 것이 답답해지기 시작하며, 그곳을 벗어나서 인라인을 타고 싶어한다. 무작
정 한강 등지 로드런(road run/road skating) 코스를 혼자서 찾거나, 동호회 초보 로드에 참여한다. 고생을 하면서도 재밌어 하며,
20km남짓의 거리를 뛰고 몹시 힘들어 한다. 본인의 푸쉬에 문제가 있음을 인정하기 시작하며, 제대로 배우려는 의지를 표명한다. 푸
쉬의 심오함을 느끼기 시작하며 비디오 교재를 찾기도 한다. 정모(정기 모임)시간 이외에도 스케이팅을 하기 시작하며, 일주일에 약
5~6시간 정도를 인라인을 즐기는 시간으로 할애한다.
5급: (어떻게 옆으로 미냐?)
횡 푸쉬(lateral push-power box theory) 이론을 접하게 되며, 연습을 해 보지만 쉽지가 않다. 자신은 옆으로 미는 것 같은데 보는 사
람은 뒤로 민다고 한다. 미끄러지기(gliding)와 회수동작(recovery)도 연습을 하기 시작한다. 기본자세(basic skating position)도 사
진이나 비디오를 통해서 봤으나, 허리만 굽히고 무릎은 꼿꼿이 서 있는 경우가 많다. 로드보다는 정확한 자세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
하다고 느낀다. 정확한 강습을 해 줄 사람을 찾으나 마땅한 사람이 없다는 것에 개탄한다. 간간이 크로스오버(crossover)를 흉내를
내지만, 무릎이 뻣뻣하여 어색하게 넘어간다. 넓은 공간에서는 그런 대로 크로스오버가 된다고 생각이 되나 누군가를 쫓아가면서 하
기에는 아직 겁이 난다. 집에 쳐 박아 놓았던 보호대를 다시 꺼내서 크로스오버 연습을 할 때만 착용을 한다. 무릎과 팔 등지에 바닥
에 갈았던 상처들이 하나 둘씩 늘어난다. 대부분이 크로스오버를 연습하다가 난 상처들이다. 평소에 관심 없던 피겨스케이팅 중계방
송도 관심을 갖고 보게 되며, 숏 트랙(short track) 관련 뉴스를 보면 크로스오버를 유심히 본다. 주중에도 퇴근 후에 인라인을 타기
시작하는 단계이다. 길을 걷다가 '인라인이 있었으면...'하는 아쉬움을 토로하며, 평소에 다니던 길의 노면상태가 어떤지 관심을 갖는
다. 일주일에 7~10시간 가까이를 인라인과 관련된 시간을 할애한다.
4급: (5륜으로 바꿔야 하나?)
이제 인라인을 좀 탄다. 횡(橫) 푸쉬도 뒤꿈치로 미는 것이 조금씩 되어간다. 장비 교체의 욕심이 생긴다. 여유가 있는 사람은 레이싱
으로 바로 바꾸는 경우도 있고, 트레이닝급 또는 베어링이라도 바꾼다. 마이크로 베어링의 필요성은 별로 못 느낀다. '그게 가벼워 봐
야 얼마나 가볍겠어?'하는 의구심도 생기며, ABEC 7 또는 NTN등이 좋다는 이야기에 혹 하여 바꾼다. 장비에 대한 욕심이 많이 생기
는 시기이다. 가방도 처음에 매장에서 준 것에서 조금 더 좋은 것으로 바꾸고자 알아본다. 푸쉬는 비교적 정확하나, 마무리 동작이 어
설프다. 자세가 비교적 높으며, 무릎이 아닌 허리를 굽히기도 한다. 레이싱을 타는 사람들을 쫓아다녀보기도 하나, 속도를 못 쫓아가
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초심으로 돌아가려고 하나 어깨에 조금은 힘이 들어가기 시작하며, 여러 가지 정지법을 구사하거나 슬라롬에
깊은 관심을 보이는 경우도 있다. 내가 갈 길이 레이싱인지, 슬라롬인지, 또 다른 종류인지 고민을 하기도 한다. 주말에 비가 오면 몹
시 짜증을 내며, 일기예보에 지대한 관심이 생기며, 날씨가 좋은 날이면 '오늘 인라인 타면 죽이겠다'라는 생각을 자주 한다. 야간 로
드에 도전을 하기도 하며, 일주일에 2~3일은 인라인을 탄다. 인터넷에서 인라인 장비를 거의 매일같이 검색하며, 눈 여겨 봐 둔 물건
들을 가까운 매장에서 실물로 확인을 하기도 한다.
3급: (더블 푸쉬 갈쳐조~~!!!)
로드에 관심이 지대해 진다. 주말마다 꼭 로드를 하려고 한다. 실력의 향상이 이루어지지는 않고 있다. 제대로 배우려는 것보다 빨리
가는 것에 초점이 맞춰지기도 한다. 5륜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다. 브랜드별 장단점을 파악하기 시작하며, 주변에 동호인들의 장비를
직접 착용 해 보고 밤잠을 설친다. 레이싱 장비에 대한 관심도 무척이나 급속히 생긴다. 트레이닝 5륜을 살 것인가? 레이싱을 살 것인
가? 기로에 빠진다. 힐 브레이크를 떼어 낸다. T-stop 및 스노우프라우(snowplow)를 제법 잘한다. 푸쉬가 다시 짧아지기 시작한다.
폼에 시 건방이 자기도 모르게 스며든다. 자세는 매우 높아지며, 4급 때보다 열심히 안 탄다. 장비에 관심이 가장 많이 생기는 단계이
며, 더블 푸쉬(double push)를 연습 해 보기도 한다. 폼은 전혀 비슷하지도 않지만, 자신이 하는 것이 멋진 폼이라고 착각을 한다. 동
호회 내에서 강습을 하곤 한다. 초보들에게 헬멧의 중요성을 몹시 강조하며, 초보들 연습하는 곳에서 더블 푸쉬랍시고 폼을 잡고 왔
다 갔다 하기도 한다. 일주일에 3~4일 정도는 인라인을 들고나서며, 타지는 않더라도 들고는 나가는 단계이다. 본인의 장비에 불만이
많으나 경제적인 부담으로 망설인다. 돈을 모으기 위해 적금을 들기도 한다. 인라인 관련 사이트를 모르는 곳이 없다. 즐겨 찾기의 대
부분은 인라인 관련 사이트들이다. 이쯤 되면 기존 동호회에 불만이 있는 사람들은 간혹 새로운 동호회를 만들기도 한다.
2급: (나두 레이싱 질렀다!)
경제적인 문제가 해결된 사람은 레이싱으로 장비를 교체하는 단계이다. 그렇지 못한 사람들은 다시 기존의 스케이트로 기술연마를
하기 시작한다. 푸쉬, 글라이딩, 리커버리의 3단계 동작의 중요성을 다시 인지하여, 열심히 연습을 한다. 글라이딩도 인에지에서 아웃
에지로 비중을 두기 시작하며, 리커버리 시에 무릎과의 앵글(angle)이 둔각에 가까우며 휠끌기(Toe sweeping)를 하기도 한다. 중심
이동과 아웃엣지 사용이 조금 더 익숙해지기 시작하여, 속도가 붙기 시작한다. 글라이딩 시에 중심선보다 안쪽으로 흘러 들어가며,
자연스러운 인푸쉬(in-push)가 이루어진다. 리커버리를 하는 다리를 과도하게 중심의 반대쪽으로 퉁겨주기도 하여, 우스꽝스러운 모
습으로 스케이팅을 하기도 한다. 일명 '당나귀 뒷발차기'를 구사하기도 한다. 고속으로 코너를 돌 때는 자신 없는 크로스오버보다는
파워턴을 통하여 돌며, 고수들을 쫓아다니다가 코너에서 속도가 쳐지는 것을 실감하기 시작한다. '직진에서의 속도는 비슷한데, 코너
에서 쳐지는군'하는 문제점을 발견하며 빠른 크로스오버를 연습해 보기도 한다. 다리가 꼬이거나, 프레임이 닿아 잘 넘어지기도 하
며, 정확한 언더 푸쉬의 부재로 크로스오버 시 발을 넘기는 속도는 빠르나, 실제 속도에서는 느린 경우도 있다. 이쯤 되면 환자의 반
열에 들어서기 시작한다. 인라인 매장에 이유없이 죽치고 구경을 하거나, 매장점원과 친하게 지낸다. 잘 타는 사람들의 이름과 프로
필을 속속들이 알기도 하며, 그들과 친하게 지내려고 한다.
1급: (어험, 인라인이란 건 말야...)
인라인 중증환자가 된다. 눈을 떠도 인라인, 눈을 감아도 인라인만을 생각하는 단계이다. 그 동안 인라인을 타면서 향상된 체력으로
한강 로드 왕복 2회에 자연스럽게 도전을 한다. 성공을 할 때도 있고, 실패를 할 경우도 있지만 자세가 흐트러지지 않으면서 끝까지
유지를 한다. 인라인의 이론에 대해서는 남보다 뒤지지 않는 경지이며, 베어링과 휠은 두 벌 이상 보유하게 된다. 빠른 크로스오버
(Running cross-over)를 시도하나, 조금은 어설프다. 일반적인 크로스오버는 수준급으로 자연스럽게 한다. 동호회 내에서는 강습을
도맡아서 하기도 하며, 간혹 스트릿 스케이팅(urban/street skating)을 즐기기도 한다. 좀 더 공격적으로 스케이팅을 하며, 속도도 꽤
많이 난다. 각종 인라인대회에서 중 상위권 기록을 내며, 더블 푸쉬에 서서히 관심을 갖기 시작한다. 인라인을 타면서 행복을 느끼며,
머리가 복잡할 때마다 인라인을 찾는다. 삶의 질을 높여줄 수 있는 훌륭한 스포츠라는 것을 인정하며, 인라인 전도사로서 주변에 인
라인을 널리 알린다. 모든 길은 인라인을 위해서 존재한다고 생각하며, 국가에서 인라인 전용도로를 만들어 줬으면 하는 생각도 간혹
하기도 한다. 시간이 되면 언제든지 인라인을 들고 탈 수 있는 곳을 찾으며, 항상 주변엔 인라인을 타는 사람들이 있다.
1단: (향정신성 스포츠, 인라인!)
드디어, 단(段)의 반열에 입성했다. 무념무상(無念無想)의 경지에서 스케이팅이 가능하다. 인라인 스케이팅 마라톤이 열린다는 공지
가 뜨면, 흥분하며 기록 단축을 위한 마음가짐을 새롭게 다짐하기도 하며 행복이란 이런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대부분의 인간관계는
인라인과 관련되어 있고, 비인라인계 친구들과의 교류가 적어진다. "저 놈은 인라인에 미쳤어."라는 소리를 가끔 듣기도 하며, 인라인
을 타기 위해 부인이나 남편에게 지극봉사(?)를 하기도 한다. 비가 오면 멀쩡한 베어링을 세척하며, 여러 가지 종류의 오일을 넣어 보
기도 한다. 간혹 부츠를 DIY로 손을 대기도 한다. 구멍을 뚫거나 버클을 달아보기도 하며, 프레임의 프린팅을 수세미로 박박 밀어 버
리기도 한다. 심지어는 프레임의 무게를 줄여보겠다고, 연삭기로 갈아 버리는 사람들도 있다. 인라인에 대한 열정이라기보다, 열병을
앓는다고 말하는 것이 더 정확하다. 타야 하는데, 못 타는 상황이 생기면 금단현상까지 생기기도 한다. 대표적인 금단현상으로는 다
리를 떨기도 하며, 의자에 앉아서 푸쉬 연습을 해 보기도 하며, 혼자만의 공간에서는 암 스윙(arm swing) 연습까지 주저 없이 한다.
2단: (인라인이 있는데 어딜 못 가겠나?)
베어링은 세라믹이나 마이크로 베어링으로 바꾸고자 하며, 휠의 경도(durometer) 차이도 몸으로 느끼기 시작하며, 바깥온도에 민감
하게 휠을 바꿔서 타 보기도 한다. 백화점 가본지가 오래됐고, 스포츠샵 위주로만 가게 된다. 대부분의 의류는 기능성 의류가 많으며,
그 옷들에 대한 우수성을 동호회등지에 널리 알리기도 한다. 베어링의 소리만 들어도 그 브랜드를 알며, 부츠 성형도 본인이 직접 해
보려 한다. 일주일에 4일 이상은 인라인을 타며, 인라인을 타기 위해 술을 안 마시는 경우도 있다. 인라인을 타고 국토횡단을 꿈꿔 보
기도 하며, 한강 로드 왕복 2회는 가뿐하게 하기도 한다. 왕복 3회에 도전을 해 보기도 하나, 체력의 한계에 부딪힌다. 모든 길은 인라
인을 탈 수 있는지 확인을 해 보며, 시간이 날 때 직접 그곳에서 타 보기도 한다. 본인이 자주 찾는 곳 이외에도 여러 곳을 돌아다니며
'원정 인라인'을 하며, 그곳에서 잘 타는 사람들과 실력을 견주어 보기도 한다. 간혹, 인라인이 아닌 '온라인'을 타는 사람들도 있다.
몸으로 인라인을 타는 시간보다 입이나 글로 인라인을 즐기는 사람들도 생기기도 한다. 간혹 밖에 나와 여러 동호회 사람들과 인사를
나누기만 하고 몇 바퀴 타지 않고 유유히 사라지기도 한다. 혹자는 이런 부류의 사람들을 'NTN족'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스르르 나
타났다가, 스르르 사라진다>"고...
3단: (여긴들 어떠하리! 저긴들 어떠하리!)
1,2급 때보다 본인이 인라인을 타는 시간이 적어졌다는 것을 몸소 느낀다. 본인이 타는 시간보다 강습을 해 줘야 하는 시간이 많아지
며, 자신을 따르는 몇 명의 인라이너 생기기도 한다. 간혹, 한 브랜드만을 맹신하여, 사비(私費)데몬이라는 소리를 듣기도 한다. 장비
와 의상에 맞게 열심히 타기도 하며, 그렇지 않으면 동호회 내에서 서성거리며 입으로만 인라인을 타기도 한다. 이쯤 되면, 시간이 남
으면 인라인을 타는 것이 아니라, 인라인을 위한 시간을 따로 낸다. 월차를 내서 한강 로드를 즐기기도 한다. 남을 배려하는 스케이
팅을 하기시작하며, 공원 등지에서 일어나는 인라인 사고에는 꼭 빠지지 않고 나서서 일 처리를 해주려 하거나, 119에 제일 먼저 전화
를 하기도 한다. 헬멧 없이 타는 인라이너들에게 주저 없이 헬멧을 착용할 것을 주지시킨다. 인라인을 신고있는 시간이 구두를 신고
있는 시간보다 많아진다. 눈이 오거나, 비가와도 자신의 본거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지역에서 배회하기도 한다. 실내트랙을 찾아
서 타기도 하며, 심지어는 지하주차장에서 타기도 한다. 인라인을 탈 수 없을 때, 어떻게 해서든지 타려고 한다. 날씨가 추울 때에도
암벽등반용 등산복(Climbing suit)을 구입하여 탄다.
4단: (너두 데몬 됐냐? 우이쒸!)
정말 잘 타거나, 친하게 지내는 사람들 덕으로 브랜드 데몬(Demonstrator)이 되거나, 샵 데몬이 되는 경우가 있다. 장비에 있어서는
더 이상 업그레이드를 할 필요는 없어 보인다. 장비 데몬(equipment demon)으로 전락하는 경우도 있으며, Opinion Leader격으로자
신의 말을 듣고 장비구매를 고려하는 사람들도 생긴다. 자칫, 처신을 잘 못하여 심한 비난을 받거나, 은근히 왕따가 되기도 한다. 동
호회의 벽을 넘어 이곳 저곳을 배회(?)하며, 모든 사람들과 친하게 지낸다. 인라인을 자신의 생업(生業)으로 삼는 사람들도 간혹 생긴
다. ICP나 대한롤러경기연맹의 인라인 강사 자격증에 도전하고 싶은 마음이 들기도 하면, 실제로 이를 취득하여 유(무)료강습회를 하
기도 한다. 인라인에 대한 자신만의 철학이 생기기도 하며, 이러한 철학을 바탕으로 자신을 따르는 인라이너들을 중심으로 '파(派)'가
나누어지기도 한다. 이러한 분류에 따라서 폼을 보면 누구한테 배웠는지 금새 알 수 있을 만큼, 자신의 강습이 빛을 발하기도 한다.
어설픈 강습으로 강사자격증에 먹칠을 하여, 훌륭한 선수가 꼭 훌륭한 코치가 되지는 않는다는 말에 동의를 하기도 한다. 이런 경우
에는 자신의 생업으로 돌아가거나, 평범한 인라이너로 스포츠로서의 인라인을 즐긴다.
5단: (니들이 인라인을 알아!?)
드디어 인라인을 돈을 들여 타는 것이 아니라, 돈을 받으며 받는 단계이다. 즉, 세미 프로나 프로로 데뷔를 한다. 각종 대회에서 우수
한 성적으로 입상을 해야 한다는 부담감으로 자신의 몸을 가꾸고, 인라인을 위한 별도의 운동을 하기도 한다. 이쯤 되면, 준(準) 연예
인의 단계이다. 근거 없는 낭설 등으로 구설수에 오르기도 하며, 곤혹을 치르기도 한다. 심지어, 연애를 하는 경우에는 상대방까지 모
르는 사람들에 의해 구설수에 오른다. 인라인(inline)을 즐기는 마음을 잃어버리지 않고 싶으나, 인라인(人羅人)을 헤쳐 나가야 하는
일이 더 버겁게 느껴지기도 한다. 즉, 사람과 사람들 사이에 둘러 쌓여 자신을 묶고 있는 그물 속에 물고기가 된 기분이 들기도 할 것
이다. 이 또한 최고의 경지에 오르기 위한 단계이니, 마음이 괴로운들 어찌하리오? 자신은 자신의 정신적 성취감으로 인라인을 즐기
고 타고 싶건만, 주변에서 그렇게 가만 두지를 않으니 답답할 때가 있기도 하다.
6단: (The Matrix)
인라이너를 위한 교육자료 및 철학을 정립한다. 주말에 그(녀)의 모습을 보기 위해 전국 각지에서 몰려들기도 한다. 자신의 이름을 내
건 포탈(vertical portal) 사이트를 개설하여 우매한 인라이너들을 위한 깨우침을 설파한다. 각계 각층의 인라이너들의 사랑방과 같은
역할을 하는 사이트를 직접 운영하면서 그들의 애환을 함께 나누며 한 인간으로서의 존경심을 불러일으키게 한다. 인라인을 타도 그
만 안타도 그만이다. 그저 내가 인라인을 탄다는 것이 일반 인라이너들에겐 신적인 존재로 보여질 뿐이다. 더블 푸쉬던 싱글 푸쉬던
자신의 동작은 민들레 겹씨가 잔잔한 봄바람에 날리듯 부드럽게 감길 뿐이다. 자신의 암 스윙(arm swing)은 시야에 잔상이 남듯이
우아하며, 자신의 리커버리는 플라멩고의 다리 감추기와 비슷하니 이 어찌 신의 경지라 말하지 않을 소냐.
7단: (入神, 得道)
7단의 경지에 이른 인라이너는 몇 명 없다. 웬만한 인라인대회에서의 입상은 물론이요, 자신이 인라인을 통한 성취감은 더 이상은 없
다고 느낀다. 그리하여, 종목을 바꾸게 되는 경지이다. 인라인과 흡사한 아이스 스피드 스케이팅 등으로 종목을 바꾸기도 한다. 데몬
스트레이터로 활동을 하나, 대회에 나갈 필요를 못 느끼는 입신(入神), 득도(得道)의 경지이다. 스케이팅 실력의 향상이나 좋은 장비
의 구득(求得)만을 목표로 하는 인라이너들에게 가끔 인라인의 높은 경지에 대해 설파한다. 인라인과 인생을 합일(合一)하는 단계에
서의 아름다운 삶이 가진 향기(香氣)의 실체를 전파한다. 가끔 '걘 단지 좀 먼저 시작해서 대부(代父)로 불리는 것뿐...'이란 아쉬움을
느낄 때도 있으나, 수많은 추종자들을 돌보기에 바쁘다.
8단: (合體, 合一)
인라인과 몸이 하나가 되는 합체(合體), 합일(合一)의 경지이다. 더 이상 웹사이트 같은 것을 운영하는 것도 무의미하다. 앞으로 가니
인생(人生)이요, 뒤로 가니 역사(歷史)이니 인라인이 무엇이리요. 그것은 단지 사람을 즐겁게 해 주는 도구일 뿐이니, 도구를 통한 행
복을 추구하는 인간들을 바라보면서 자신의 인라인 생활을 되짚어 보며 쓴웃음을 짓기도 하고, 과거와 미래를 관통하는 혜안으로 잔
잔한 미소를 떠올린다.
단외(段外) 9단의 영광
9단의 경지는 인라인을 진정 사랑해 인라인 중의 사고사(事故死)를 당할 경우이다. 극히 드문 경우이니, 이들을 9단에 입적(入籍)시
킨들 그 어찌 논란이 있겠는가? 인라이너로서의 그의 명성은 이 땅의 모든 인라이너들의 추앙을 받아도 아깝지 않을 것이다. - 단외
(段外)는 인라이닝 중 사망하되 헬멧 등 보호장구를 착용하지 않은 상태에서 인라인을 타다가 사망하는 개죽음의 경우이다.
곰돌이 인라인 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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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6급
ㅋㅋㅋ 멋짐
아..내 루디 고글..
영선이가 잊고 있던 아픈 기억을 깨워 주는구나..
8단? ㅋㅋㅋ 시간이 지나니 단수만 높아지는 듯........중간에 6,7단은 건너 뛰고서 ㅎㅎ
나도 6급??
난 3단정도? ㅋㅋ 사비데몬..
저는 1급정도 ㅎㅎㅎ 가나깨나 인라인밖에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