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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또 1만명 줄어든 6·25 참전 용사… 이제 보은할 시간도 얼마 없다
조선일보
소강석 새에덴교회 목사
입력 2024.06.03. 00:06
https://www.chosun.com/opinion/contribution/2024/06/03/6GSCNE46UZESRMHYMFKXT2RS2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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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23년 6월 19일 새에덴교회 초청으로 방한한 미 참전용사와 가족들이 경기도 평택 해군2함대에 도착, 충북함 장병들의 환영 인사를 받으며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오종찬 기자
16년 전, 필자가 섬기는 새에덴교회에서 제2회 6·25 참전 용사 초청 보훈 행사를 할 때였다. 통상 보훈 행사에는 미국을 중심으로 한 유엔 참전 용사를 초청하고 국내에서는 경기 용인, 광주, 성남시 등 교회 주변 지역의 국군 참전 용사를 초청한다. 그때 300여 명이 환영 만찬에 참석했는데, 그 자리에서 누구도 예상치 못한 깜짝 놀랄 만한 사건이 일어났다.
6·25전쟁 당시 같은 부대에 속해 있던 한·미 참전 용사가 같은 테이블에서 만난 것이다. 한 사람은 미군 참전 용사 로렌조 오르테가이고, 또 한 사람은 국군 학도병 김영현 선생이었다.
두 사람은 6·25전쟁 당시 강원도 철원 ‘철(鐵)의 삼각지대’ 전투에서 함께 포로가 되었다. 두 사람은 생사의 기로에서 말도 통하지 않았지만 손짓발짓으로 의사소통하며 서로를 의지했다. 그러는 동안에 부대원들은 두 명을 구하기 위한 작전에 돌입하였다. 포로로 잡힌 며칠은 그들에게 하루하루가 롱기스트 데이(longest day)였다.
마침내 무사히 구출되었을 때 서로 얼싸안고 “드디어 우리가 살았네” “굿굿, 원더풀” 하면서 기쁨을 나누었다. 그날의 환희와 감격은 흑백 앨범의 아련한 추억으로 간직돼 있었다. 그런 그들이 58년 만에 우연히 한 테이블에서 만난 것이다. 한눈에 서로를 알아본 두 사람은 간직한 사진을 꺼내 보며 확인한 후 얼싸안고 탄성을 질렀고, 단상에 올라와 간증까지 하였다. “우리가 함께 사선을 넘나들던 전우였는데 이렇게 살아남아서 오늘 이 자리에서 만나게 되었습니다. 이거야말로 우연이 아니라 하나님의 뜻입니다. 그때부터 우리는 덤으로 산 것입니다.”
그때가 우리 교회의 참전 용사 2회 초청 행사였는데 어느덧 올해는 18회째를 맞는다. 시간이 지날수록 참전 용사 초청 행사의 무게와 중요성을 더 절감하게 되었다. 왜냐하면 해외 참전 용사들이 너무 고령이 되어 더 이상 한국으로 초청할 수 없기 때문이다. 행사 후에도 나에게 감사 편지를 보내던 오르테가씨와 김영현 선생도 돌아가셨다.
올해는 6월 중순 미국 텍사스에 가서 6·25전쟁에 참전한 미군 전사자 및 전몰자 추모와 미군 참전 용사 및 가족 초청 보훈 행사를 먼저 한다. 국군 참전 용사들은 교회로 초청하여 보훈 음악회를 가질 계획이다. 나는 그동안 미국에 갈 때마다 지역의 보훈 병원을 찾았다. 한미 동맹의 상징물인 버지니아주의 장진호 전투 기념비와 워싱턴 D.C. 한국전 참전 용사 기념 공원에 세워진 ‘한국전 전사자 추모의 벽’ 건립을 위한 후원에도 참여했다. 이처럼 한미 참전 용사 보훈과 민간 외교에 앞장서온 일들이 알려지며 대한민국 목사 최초로 미국 국가조찬기도회가 주최한 런천 기도회에서 설교할 기회도 얻었다.
2024년 4월 현재 국내에 6·25 참전 용사가 3만8000여 명 생존해 계신다고 한다. 1년 전보다 1만명이 줄었다. 안타깝게도 고령으로 인해 그 숫자가 매년 급격하게 감소하고 있다. 앞으로 얼마나 참전 용사 초청 보은 행사를 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보은(報恩)이 한 사람의 인격이라고 한다면 보훈(報勳)은 국가의 품격이다. 6월을 맞이하여 전 국민이 보훈 문화 운동에 앞장서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분들의 희생이 없었다면 어찌 우리가 오늘의 자유와 번영을 누릴 수 있겠는가. 지금이라도 늦지 않다. 교회뿐만 아니라 각 단체가 나서 보훈 병원에 위문하고, 국가보훈부와 지역별 6·25 참전 유공자회를 통해 참전 용사 보은 행사를 열고, 식사도 대접하고, 작으나마 격려비를 드리면서 기쁘게 해드리자. 어린이와 중고생은 참전 용사 할아버지들께 감사 편지를 전하자. 6월엔 현충원과 전쟁기념관을 방문하고, 지역 내 참전 기념비에 헌화의 손길을 펼치자. 보은과 보훈은 비단 참전 용사의 공로에 감사하는 것을 넘어 우리 스스로 자유와 평화의 가치를 지키겠다는 다짐이기도 하다. 이제 감사와 보은의 시간도 얼마 남지 않았다.
소강석 새에덴교회 담임목사
허니앤쏭 파파
2024.06.03 05:58:51
대한민국의 품격을 위해 은혜를 잊지 않고 보훈하는 새에덴교회 성도님들과 소목사님 칭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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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카이별
2024.06.03 05:56:10
자유와평화를 지키겠다는 다짐...보훈문화운동 꼭 필요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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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lonsj97
2024.06.03 06:11:31
한국 교회를 대표해 6.25 참용사분들을 잊지않고 보은과 보훈으로 섬겨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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율앤쮸
2024.06.03 06:03:46
참전용사분들의 고귀한 희생 반드시 기억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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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망아이콘
2024.06.03 05:55:30
기사 제목을 읽으며 긴시간 고통과 아픔을 안고 사셨을 참전용사분들께 감사하고 또 감사합니다. 그리고 긴시간 섬기신 목사님과 성도님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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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인생은봄날
2024.06.03 08:13:09
새에덴교회의 귀한 보은의 마음 끝까지 응원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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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릿지
2024.06.03 07:32:29
감동과 감격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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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tamin928
2024.06.03 06:03:45
올 해도 여김없이 진행되는군요~ 의미있는 행사가 되도록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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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by78
2024.06.03 06:03:38
고귀한 희생정신을 잊지않고 행사를 이어온 목사님과 교회, 너무나 멋지고 존경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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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좀도
2024.06.03 04:29:14
가짜 민주화 운동 유공자는 우대하고 순국 선열이나 국가 유공자는 천대 하는 나라, 이런 나라가 제대로 된 나라가 맞는가? 통탄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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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오리사아자
2024.06.03 08:34:02
진심이 느껴지는 새에덴교회의 섬김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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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kfk
2024.06.03 08:31:11
18년째 섬겨오는 새에덴교회 보은과 보훈이 전국적으로 확산되어 자유 대한민국을 지키는 초석이 되길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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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소나무바다
2024.06.03 08:30:54
6.25 참전용사 행사를 오랜시간 지속해온 보훈을 하는 교회의 모습에, 오랜시간 잊지않고 멈추지않은 모습에 정말진한 감동을 받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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뚱이사랑
2024.06.03 08:11:33
"6월을 맞이하여 전 국민이 보훈 문화 운동에 앞장서야 한다고 생각한다~"참 공감되는 문구네요. 이분들이 없었으면 지금의 대한민국도 없었을테니~ 감사하며 잊지않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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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원91093867
2024.06.03 07:49:55
그분들의 수고와 흘린피 잊지않고 감사하겠습니다. 이런일에 앞장서는 교회가 있어 감사하며 자랑스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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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je9190
2024.06.03 07:48:06
그분들의 희생에 감사하고 섬기는 일에 교회가 앞장서는 모습 정말 대단합니다. 6월에는 보훈문화운동에 온국민이 함께하길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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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빛3
2024.06.03 07:44:24
18년동안 참전용사와 그 가족들을 위해 섬기는 새에덴교회가 보훈의달 많은 사람에게 선한 영향력을 끼치길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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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송망
2024.06.03 07:42:07
귀한 섬김 끝까지 이어가는 모습 감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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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한크루이프
2024.06.03 07:36:49
멋진기사 자유와 평화를 누림에 감사함을 잊고 살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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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함을 아는자
2024.06.03 07:36:18
참전용사의 위로와 사랑을 갚는 뜻깊은 행사.. 새에덴교회에서 18년간 하심을 알았습니다. 목사님, 성도님께 정말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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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하
2024.06.03 07:35:51
보은이 한 사람의 인격이라고 한다면 보훈은 국가의 품격이라는 말이 와닿습니다 아직 늦지 않았기에 어린세대부터 전쟁세대에 이르기까지 보훈과 보은에 동참하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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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원37450696
2024.06.03 07:33:59
한결같은 마음으로 보은행사를 해오신 새에덴교회 ~~국민의 한사람으로 자랑스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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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호댁
2024.06.03 07:33:36
선한영향력을 보여주신 새에덴교회에 감사드리고 6.25참전 보은행사가 잘 마무리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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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원06661755
2024.06.03 07:29:59
오랫동안 좋은 일 하셨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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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wsedr
2024.06.03 07:22:33
귀한 섬김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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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원92516812
2024.06.03 07:20:33
그분들의 희생이 없었다면 이 평화와 자유를 누릴 수 없었겠지요. 이 보훈 행사를 18년 동안 꾸준히 해오신 새해 댕교회 정말 자랑스럽고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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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도
2024.06.03 07:16:10
우리나라를 위해 희생하신 참전용사의 헌신을 기억하며 섬기는 한국교회가 참 위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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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원98449765
2024.06.03 07:11:59
대단합니다 새에덴교회의 선한 영향력으로 인해 전 국민이 보훈 문화 운동에 동참하길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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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lasticgir
2024.06.03 07:10:34
새에덴교회 훌륭합니다 성도님들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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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monade09
2024.06.03 07:06:05
한 교회가 이렇게 귀한 보은 행사를 감당하고, 오랜시간 이어왔다는 사실이 놀랍고, 감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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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원19965435
2024.06.03 07:05:52
자유와평화를 위해 싸우신 6.25참전용사분들에게 감사한 마음으로 전국민이 보훈 문화 운동에 참여하였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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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은
2024.06.03 06:53:13
올챙잇적을 기억하며 보은을 행하는 기관이 교회라니.. 교회라는 곳을 달리 보게 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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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일락러블리
2024.06.03 06:49:08
젊음의 날에 나라와 민족을 위해 싸워주신 분들이 계셔서 대한민국이 있는겁니다 보훈에 끊임없는 관심을 보이시는 새에덴교회에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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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빛이다
2024.06.03 06:44:25
보은의 마음을 갖게 되는 것도 인간의 특권이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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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원37375671
2024.06.03 06:42:13
귀한 섬김이 은혜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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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꾸미
2024.06.03 06:34:33
새에덴교회의 선한 영향력의 지경이 모든 교회로, 더넓은 세상으로 넓혀졌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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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태
2024.06.03 06:34:06
새에덴교회 감사합니다 그들의 희생을 기억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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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원79567707
2024.06.03 06:20:50
새에덴교회의 섬김으로 그 분들의 희생을 기억하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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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원79860695
2024.06.03 06:19:50
보은과보훈을 기억할 때. 귀한일 감당하는 새에덴교회 박수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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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사
2024.06.03 06:11:57
18년동안 보은의 마음으로 섬겨온 새에덴교회와 성도님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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