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청년이 한적하게 길을 걷고 있는 선승에게 다가와 여쭈기를 "스님, 몸이 죽은 후에도 마음이 있습니까?" "몸은 마음 따라 있지, 몸이 죽는다고 어찌 마음이 없겠느냐..." "그럼 마음이 있다면 그 마음을 저에게 좀 보여 주실 수 있는지요." "허~허~허~ 그대는 내일 아침이 있다는 걸 알고 있는가?" "네~내일 아침이야 분명히 있습니다." "그럼 그 내일 아침을 내게 보여 주겠는가?" "내일 아침은 분명 있지만 보여 드릴 수는 없습니다." "그것 보시게, 장님이 해를 보지 못한다고 해가 없다고 하겠는고..." "......" 무릇 형체가 있으면 그 그림자가 있는 법, 형체는 죽어도 그 그림자는 상하지 않고, 그림자의 모습은 형체를 따를 뿐 그 자신이 아니며, 형체의 모습은 사물에 따를 뿐 나 자신이 아닌 것이다. 고로 본래 나의 면목은 있는 것도 아니요, 없는 것도 아니요 착한 것도 아니요 또한 악한 것도 아니며 상대를 초월한 절대라고도 할 수 없는 깬 세계가 다름 아닌 바로 본래 면목의 나인 것이다. 나는 어디서 왔다가 어디로 가는가. 하룻밤 꿈 속의 나는 꿈 깬 뒤에는 어디로 향해 사라지고 없는가. 그 꿈 속에서는 없다고 할 수 없고, 깬 뒤에는 있다 할 수 없나니, 비록 있고 없음은 있겠으나 가고 오는 바는 아예 없으며 이 몸 오고 감도 꿈과 같으네...
첫댓글 늘 ~ 조은 나날 보네세요 건강히 .
감사합니다. 늘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길 기원합니다
우린 같은방향으로 가는거 맞죠
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