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천포 臥龍(와룡)종주.
산행코스:남양저수지-와룡산(새섬봉)-
와룡산(민재봉)-좌이산-명덕고개
산행날짜:2016.3.20.일요일.
산행거리:GPS 23km,실거리 25km
산행시간:08:45~16:28.
주관:J3클럽 부산지부 정기산행.
새벽4시30분 ,일어나 씻고 배낭을 챙겨
태양선배에게 같이 가자고 문자를
남겼다.
잠시 후 태양선배와 만나 동래전철역에
주차를 하고 정다운 산꾼들을 한 분 두분
만나 인사를 나누고 덕천동과
강서구청역에서 오늘 함께 산행을 할
회원 분들을 만나 차안에서
인사를 나누고 출발했다.
희야지부장님을 포함해서 20명이다.
무엇보다 신입회원 분들이 많이 참석을
해주셨다.
차가 만 차다.
오랜만에 부산지부 산행이 부자가 된
것처럼 넉넉했다.
나이를 먹어가면서 세월의 나이테를
헤아리며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산 벗이 있다는 것은, 나에게 부산지부
회원 분들은 햇볕과 바람 같은
소중한 분들이어서 좋다.
심술궂은 콘크리트 빌딩숲에서 몸살을
앓고 살다 맑은 공기와 향긋한 봄 냄새가
나는 삼천포 남양저수지에 도착해
단체사진을 찍고 산행을 시작했다.
이번 산행은 산양산행대장님이 개척한
삼천포에 있는 와룡산(臥龍山)을 고성에
있는 좌이산(佐耳山)을 넘어
명덕고개까지 이어 만든 개척 산행인데
오늘 부산지부에서 정기산행으로 개통을
하는 산행이다.
산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용이
누워있는 와룡산을 용의 좌측귀에 있는
좌이산까지 산행을 하며 용의 기운을
받아 남해의 한려해상를 조망 할 수
있었던 산행이라너무 즐겁고 뜻 깊은
산행이었다.
무엇보다 산꾼으로써 갖추어야 할 인품을
다 갖추고 계시는 산양대장님께서
조망님와 둘리님 그리고 강시님과
세 번에 걸쳐 현지답사와 함께
시그널작업을 미리 해주시고 거친 등로를
잘 정리해 주어 그 마음에 감사를 드리며
산행을 이어갔다.
용의 왼쪽 다리능선을 타고 산정으로
올랐다.
숲은 겨울이 몸살을 앓고 지나간 자리에
푸릇푸릇 파란 새순이 기지개를 켜며
올라오고 있었다.
산행을 이어가며 봄이 오는 소리를 듣을
수 있었다.
쉬엄쉬엄 오르다 보니 어느 듯 옛날
와룡산이 바닷물에 잠겼을 때 이곳에 새
한 마리만 앉을 수 있다 해서 붙여진
이름인 와룡산(새섬봉)엔 실바람이
정상석과 어깨동무를 하고 있었다.
그리고 잠시 후 와룡산(민재봉)산정에는
정상석이 우리가 오는 발자국 소리를
귀를 기우리며 우리가 오기를 춘삼월을
맞이하듯 설레는 마음으로 기다리고 있는
것 같았다.
그런데 잠시 이상한 생각이 들었다.
臥龍山(새섬봉)801.4M 와
臥龍山(민재봉 旻岾峰 )799M 의
산봉우리 정상석 표시가 이상했다.
우리말을 한자로 옮기는데 어떤 글자를
차용해 쓸 것인가의 핵심은 두 가지가
있다.
하나는 한자의 뜻을 무시하고 음만
차용해서 쓰는 음차표기 방식과 다른
하나는 뜻을 빌려 사용하는 훈차표기
방법이 있는데 799M 와룡산臥龍山
민재봉은 옆에 한자로
旻岾峰(민점봉)이라 적어놓고
한글표기는 민재봉으로 땅이름 점(岾)을
훈자표기로 고개 재로 표기 해
적어났는데 이표기는 잘못된 표기 같다.
왜냐하면 와룡산(臥龍山)의 산 이름이
말해주듯이 용이 누워있는 산의
주봉우리는 하늘과 맞닿아 있다고 봐야
한다면 민재봉은 하늘 민(旻) 자를
사용하기에 하늘에 맞닿은 땅 이란 뜻의
旻岾峰(민점봉)으로 한글 표기가
민재봉에서 민점봉으로 되어야 할 것
같다.
그리고 臥龍山(새섬봉)801.4M도
새섬봉의 유래가 진짜로 맞다면 臥龍山
조도봉(鳥島峰)으로 표기를 바꾸어야 할
것 같다.
결론적으로 산행 날머리의 좌이산도
한글로 표기가 되어 있는데 옆에
佐耳山으로 한자 표기를 해주면 그 뜻을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았다.
각설하고.....
오늘 함께하는 부산지부 회원들은 저마다
산행 색상이 있는 것 같았다.
나의 색은 고목에 핀 파란 이끼 같은 보잘
것 없는 색상이라면
희야지부장님,산양대장님,해결사대장,
유리대장,갈밭님,독고달님,태양님,조망님,
둘리님,강시님,마인드님,인산님,
자유로운세상님,지엔덕님은
빨.주.노.초.파.란.보의 일곱 가지 색을 다
가지고 있는 무지개 색상을 가지고
있었고
박종호님,민사마님,추야님,다정님,
Joon님은 꽃망울이 영글어 활짝피는
푸르름의 색을 가지고 계셨다.
산행은 밀물과 썰물의 흐름처럼 오르막
내리막을 밀고 당기며 즐겁게 오르고
내리며 오랜만에 식식거리며 땀도 흘리고
기분 좋게 이어 같다.
산행 중 바다 조망은 한가운데 동.서로
우뚝 솟은 섬들로 이루어진 남해
한려해상의 모습은 지나온 발자취를
뒤돌아보며 못내 아쉬움으로 남았다.
좌이산 봉수대에서 봄바람을 피우고 있는
바다를 보며 산행종료가 너무 아쉬워
오래 머물러 앉아 있고 싶었다.
좌이산을 내려오며 어쩌면 인생이란
쓸쓸하고 외롭고 언제나 근심과 고통을
인내로 극복해 가며 더 나은 미래를
추구하지만 행복과 불행은 늘 우리 곁에
우리와 함께 존재하는 것 같다는 생각을
해봤다.
이번 지부 산행은 막 짜낸 엑기스처럼
나에게 효소 같은 산행이었다.
더 빨리
더 높이
더 멀리 하는 스포츠가 아니라 산길을
걸어가는 것 자체가 산행의 본질이라
산행 내내 끄무레하고 시야가 트이지
않았지만 고운 빛과 싱그러운 바람 ,
나무 가지마다 피어오르는 푸른 희망을
온 몸으로 느끼며 산길을 걸어서 좋았다.
날머리 명덕고개에 도착하여 정자에 앉아
남해바다의 바람가루를 배불리 마시며
이번 산행을 마쳤다.
산행을 마치며,함께한 J3부산지부
회원님께 감사를 드리며 다음 지부
산행이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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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ㅋㅋㅋ먹거리에모두함빡^^^*
ㅎㅎ마녀님 햇살이 고운 점심시간입니다.
맛 점 하시구요.
기분 좋은 하루 이어가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