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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상관계이론/마가렛 말러(Margaret Mahler, 1897-1985) 가득이심리상담강의 2020. 4. 2. 22:36 https://blog.naver.com/ppmo2911/221887605326 번역하기 |
마가렛 말러(Margaret Mahler, 1897-1985)
▣ 일생
마가렛 말러는 헝가리의 스프론이라는 작은 마을에서 태어났다. 말러는 어린시절 어머니에 대해 좋지 않은 기억을 가지고 있었고 내과 의사였던 아버지를 좋아했다. 이는 말러가 과학과 의학에 관심을 갖도록 하였다.
마가렛 말러는 내과 의사이자 정신분석가로, 1930년대에 비엔나에서 아동분석가로 활동하기 시작하였다. 그녀는 1938년에 비엔나를 떠나 뉴욕으로 이주하여 뉴욕주립정신병원의 소아정신과의 컨설턴트가 되었다. 1950년대에는 뉴욕 시에 있는 매스터즈 아동치료소에서 아동들을 관찰하며 연구하였다.
말러는 정신분석적 관점으로 아동기 정신병을 개념화하는 일을 선구적으로 시작하였다. 이후에는 자신의 연구 영역을 정상적인 아동 및 그들의 엄마를 관찰하는 일로 확대시켰다. 그녀의 방법론은 엄마와 아이들의 상호작용을 관찰하는 것에 근거하고 있다. 말러는 아이와 엄마의 상호작용 속에서 겉으로 드러나는 반복적인 행동을 관찰함으로써 언어 사용 시기 이전의 아동 내면에서 일어나는 심리 과정을 추론하였다. 말러는 생후 3년 동안 아동의 심리 내부에서 일어나는 사건들에 대하여 묘사하고 그것을 공식화함으로써 아동발달과 대상관계에 대한 연구에 지대한 공헌을 하였다.
▣ 중요개념
1. 분리와 개별화
마가렛 말러의 대상관계이론은 한 인간이 출생하여 어머니와의 관계에서 공생과 개성화의 과정으로 이론을 설명한다. 그는 유아의 탄생을 생물학적 탄생과 심리적 탄생으로 나누며, 심리적 탄생을 매우 중요하게 다룬다. 심리적 탄생이란 한 아동이 어떻게 어머니를 떠나서 분리-개별화되는 과정으로 서서히 진행하는 정신 내적과정을 말한다. 분리-개별화 과정이란 일차적 애정대상과 관련되어 유아 스스로가 독립됨을 말하는 것으로 어린 유아가 어머니로부터 분리하여 주체성을 가지게 되는 과정을 말한다. 이러한 과정은 생후 4~5개월부터 36개월 사이에 나타난다. 분리와 개별화는 서로 상호 보완적 발달 단계에 놓여 있는 것으로 개별화의 경로는 심리 내적 자율성의 진화를 수반하고, 그것을 통해 아동은 자기만의 개인적 존재 특성을 취하게 된다. 분리의 경로는 엄마와의 공생적 융합으로부터 아동이 벗어나는 것이며, 따라서 엄마로부터 분화되며 해방되는 것이다. 분리와 개별화는 대상표상과는 확실하게 구별되는 명백하게 분화된 자기표상을 수립할 때 정점에 이르게 된다.
2. 말러의 발달단계
1) 정상적 자폐기(생후~2개월)
생후 몇 주 동안 신생아는 깨어있는 시간보다 잠들어 있는 시간이 더 길며 자극에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는다. 말러는 이 단계의 특성을 자폐적인 것으로 보고 이 단계 동안 유아는 외부 현실로부터 차단되고 폐쇄된 상태에 있다고 생각했다. 즉, 자기와 자기가 아닌 것을 구별하지 못하고 모든 세상이 다 자기인 줄로 여기는 시기이다. 이 시기에 유아와 외부세계를 연결해주는 통로는 아직 열려있지 않으며, 유아는 생리적 평형 즉, 욕구만족에만 관심을 가지며 쾌락의 원리에 의해 움직인다.
대상관계 측면에서 보면, 이 단계에는 대상이 없다. 말러는 원시적 나르시시즘이라는 프로이트적 개념을 보존하고 있는데, 정상적 자폐 기간은 전적으로 원초적인 나르시시즘이라 할 수 있다. 유아는 점진적으로 자기 스스로는 욕구를 만족시킬 수 없고, 그 만족이 자기 밖 어딘가에서부터 와야 한다는 것을 어렴풋이 알아차리게 된다.
2) 정상적 공생기(2~6개월)
이 시기의 유아는 외부자극에 민감하게 반응하기 시작한다. 외부 환경에 민감해지면서 유아는 외부의 대상으로서 자신의 긴장을 감소시키는 어머니를 희미하게나마 인식하게 된다.
양자관계에 대한 인식의 조짐은 경험이 축적되고 신경계가 성숙하는 데서 비롯된다. 신경생리학적으로 이 시기에 기억과 인지 및 운동협응의 자가 기능이 발달한다. 이런 기능을 통해 유아는 배고프고 젖이 먹여지고, 안기고 바닥에 내려지고, 어머니의 몸과 자신의 몸을 보고 듣고 냄새 맡는 경험을 기억하고 조직할 수 있게 된다. 이런 경험이 대상과의 관계에서 자기에 대한 인식을 싹트게 한다. 유아는 자폐라는 일인 시스템에서 공생이라는 양 극의 자기-타자 시스템으로 이동한다. 하지만 진정한 양자관계로 발전하기에는 분화가 아직 완전하지 못하다.
자아기능이 관계의 발아를 가능하게 할 뿐 아니라, 사랑하는 부모와의 관계가 자아기능의 발달을 촉진시킨다 만일 아이가 이런 관계를 갖지 못하거나, 유아가 자신의 요구를 알리는 단서를 어머니가 적절히 받아들여 반응하지 않으면, 유전적으로 입력된 유아의 자아기능이 제대로 발달하지 못한다.
정상적인 공생단계에 이르러 유아는 인간의 얼굴 형태에 미소 반응을 나타내는데 이 미소 반응은 영아의 관심의 방향이 자신의 내부에서 외부세계로 향하는 신호이다. 즉, 내부에 집중되었던 리비도는 유아의 주변부로 향해 나아가면서 유아에게 있어서 외부세계는 새로운 의미로 다가온다. 그러나 이때 유아는 공생적 단위를 구성하는 어머니와 자신 사이에 아무런 구별이 존재하지 않는다. 마치 자신과 어머니가 단일한 전능체계(하나의 공통된 경계내의 이중적 단일체)인 것처럼 행동한다.
3) 분리-개별화 시기 (6~24개월)
이 단계는 말러의 유아 심리탄생의 핵심적인 시기로 현실세계와 관련되어 있으면서도 분리되어 있다는 느낌이 확립되고 유아 자신의 신체 경험과 경험하는 세계의 주된 표상인 일차적 애정대상과 관련되어 유아 스스로가 독립됨을 말하는 것으로 어린 유아가 그의 어머니로부터 분리하여 주체성을 가지게 되는 과정을 말한다.
① 분화기(6~10개월)
분리개별화 단계 중 첫 번째 단계로 말러는 이시기에 부화 또는 분화과정이 시작된다고 보았다. 유아는 처음으로 깨어있는 동안 다소 지속적인 각성상태를 보이는데 부화란 의식체계의 점차적인 발달과정으로 공생 기간동안 내부에 집중되어 있던 관심이 외부 지향적 지각 활동에 의해 점차 외부로 확장되는 것을 말한다. 그래서 유아는 자기 자신과 어머니를 구별하는 것이 절정을 이루고 수동적이지만 까꿍놀이도 가능해진다.
분화과정이 어느 정도 진행된 후, 유아는 어머니와 유아의 테두리 너머 멀리서 오는 자극을 추구하고 그것에 반응하기 시작한다. 그리고 유아는 바깥세상을 자세히 살펴보고 어머니에게 되돌아와서 확인하는 행동 유형을 반복한다. 이러한 반복되는 행동을 통해서 유아는 '어머니와 타자' 사이의 차이를 인식하기 시작하며, 마침내 수동적인 '무릎 위의 아기'에서 벗어나는 첫 번째 이탈을 시작한다. 이때부터 그는 어머니의 무릎에서 방바닥으로 내려와 모험을 하고 싶어 하며 어머니의 머리카락이나 옷, 안경 등을 잡아당겨 어머니와 적극적인 관계를 맺는다. 또한 유아는 어머니와 관계를 맺으며 어머니와 다른 사람을 구별하게 되고 다른 사람을 접하면서 낯가림이 나타난다. 그리고 어머니가 자신을 혼자 두고 떠나면 ‘분리걱정’이 나타나 어머니를 붙잡고 늘어지려 한다.
이러한 행동발달이 일어나는 동안, 발달해 가는 자아의 능력은 유아의 대상관계에 커다란 변화를 가져오는데 유아는 접촉에 의한 감각과 내부로부터 오는 감각을 구별하게 된다. 이러한 구별은 처음으로 자기와 대상사이의 차이를 감각적으로 식별할 수 있게 되었음을 말해 준다.
② 연습기(10~16개월)
• 초기연습단계
이 시기는 어느 정도 분화 단계 시기와 겹쳐지는데 초기 연습기 동안 유아는 손과 발 모두를 사용하여 기어 다니는 능력, 즉 배로기기, 손발로 기어 다니기, 기어오르기 등을 발달시킨다. 유아는 이제 어머니로부터 어느 정도 떨어져 행동 할 수 있다. 그러나 유아는 여전히 '정서적 재충전'을 위하여 계속해서 어머니를 사용할 수 있는지에 대한 관심이 사물들의 세계에 대한 관심보다 더 크다. 이 시기 동안, 분리와 개별화를 이루기 위한 세 가지 중요한 발달이 이루어지는데 그 첫째는 신체적으로 어머니로부터 스스로 멀어지는 능력이다. 따라서 유아는 어머니의 신체로부터 점점 더 분리되는 경험을 하게 된다. 두 번째는 유아가 어머니와의 특별한 유대관계를 가짐으로써 어머니가 유아에게 정서적인 재충전을 제공해주는 관계를 형성하는 것이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이 시기동안 자아의 자율적 기능이 극적으로 성숙하는데 이 성숙은 유아가 어머니와 신체적으로 가까이 있을 때 긍정적으로 이루어진다. 이 시기의 유아는 앞으로 갖게 될 어머니에 대한 관심이 무생물에 까지 확장되기 위한 예비 작업을 하게 되는데 처음에 어머니에 의해서 제공된 담요, 기저귀, 우유병 등 나중에 유아의 중간대상이 될 수 있는 것들에 대하여 시각적으로 탐구하며 접촉기관 특히 입과 손을 사용하여 질감, 냄새 등을 조사한다.
• 본 연습단계
본 연습기는 말러가 특별히 '심리적 탄생기'라고 지칭한 시기로서 유아가 서서 걷는 직립 운동과 함께 시작된다. 이 직립 운동과 함께 유아의 시야는 넓어지고 시야에 들어오는 것들은 유아의 기분을 고조시킨다. 말러는 이 시기를 이차적 자기애와 대상 모두가 절정에 이르는 시기라고 주장했다. 이점은 유아가 자신의 신체와 새롭게 성취한 신체 기능을 즐길 뿐만 아니라 어머니 이외의 다른 성인들을 쉽게 받아들이는 행동에서도 명백히 드러난다. 본 연습기는 '세계가 유아의 안식처가 되는 시기', 혹은 그리네이커(Greenacre, 1957)의 표현에 의하면 유아가 ‘세계와 사랑에 빠지는 시기’이다. 위대성과 전능감이 이 시기의 주된 상태가 된다.
가까이 다가갔다 멀어졌다는 하는 연습 게임은 까꿍놀이로 발전된다.
신체에 대한 자기애가 증대됨에 따라, 유아의 관심은 확대되고 자신의 능력에 집중된다. 말러는 이 시기에 유아가 흥분과 유쾌함을 느끼는 것은 빠르게 증대되는 유아의 능력 때문만이 아니라 어머니와의 공생적 결속으로부터 그가 벗어났기 때문일 것이라고 추측했다.
본 연습기 동안 어머니로부터 분리되어 유아의 기능이 급속하게 발달함에도 불구하고, 유아는 어머니가 자신과 분리된 사람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유아는 정서적 재충전을 위해 어머니에게 자주 되돌아오면서 여전히 어머니를 'home base'로 여긴다. 이 단계 동안 어머니는 유아의 성장을 특정한 방식으로 격려해 주어야 한다. 유아의 '심리적 탄생'시기와 맞추어 어머니는 유아의 순조로운 발달을 위해 자신이 유아에 대한 소유권을 가지고 있다는 생각을 포기해야 하고 유아가 자신으로부터 떨어져서 새로운 세계를 발견하는 것을 허용해야 하며, 그러한 유아의 발달을 즐거워해야 한다. 그리고 어머니는 아이가 어떨 것이라는 자신의 선입관에서 벗어나 자유롭게 유아에게 반응해야 한다. 이러한 어머니의 격려는 유아의 성숙 및 발달 속도와 조화를 이루어야 한다.
③ 재접근기(16~24개월)
이 시기의 유아에게는 운동능력과 함께 언어능력이 나타나는데 연습단계 동안 새로운 세계를 탐험하고 어머니로부터 분리됨에 따라 유아는 새로운 문제에 부딪히게 된다. 두 살 반경(보통 15-18개월 사이)에 어머니와 떨어져서 잘 기능할 수 있었던 유아가 이전의 자기애적인 전능감의 상태와는 대조적으로 갑자기 자신이 거대한 세계 안에 존재하는 아주 작은 사람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이러한 깨달음은 전능감의 상실을 가져오고 분리불안이 다시 나타난다. 유아는 욕구를 느낀다고 해서 또는 그 욕구를 표현한다고 해서 모든 것이 다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깨닫게 되고 좌절을 더 자주 경험하게 된다. 재 접근단계에서 걸음마 유아는 어머니에 대해 새롭게 인식하게 되는데 어머니가 실제로 분리된 사람이며, 새롭게 확장된 자신의 세계를 다루는데 어머니를 항상 이용할 수 없다는 사실을 분명히 인식하게 된다. 유아는 좀 더 새롭고 높은 수준에서 어머니와 상호작용을 하게 되며 이때 유아는 외부세계에서의 새로운 발견들을 어머니와 공유하는 것을 통해서, 그리고 언어를 사용하는 것을 통해서 어머니와 새로운 상호작용을 시도한다.
세상이 자기 마음대로 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면서, 유아는 말러가 말한 '재접근 위기'에 처하게 되는데 이러한 위기는 대략 18개월에서 20-22개월까지 지속된다. 이 시기에 발생하는 격렬한 투쟁을 해결하는 방식은 유아의 이후 성격발달에 많은 영향을 미친다. 재접근 위기 동안에 유아는 외부로부터 도움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경험하지만 동시에 분리와 개별화를 공고히 하기 위해서 다른 사람이 제공하는 것을 거절할 필요가 있다는 사실을 배우기도 한다. 그 결과 유아는 한편으로는 어머니에게 심하게 매달리고 다른 한편으로는 어머니에게 심하게 반항한다. 말러는 이 시기에 대부분의 유아가 양가적인 태도를 보인다고 했다. 그리고 이런 현상이 나타나는 이유를 어머니를 강력하게 원하면서도 어머니로부터 분리되기를 원하는 유아의 정서적 갈등 때문이라고 했다. 유아는 한편으로 어머니로부터 분리됨에 따른 사랑의 상실을, 그리고 다른 한편으로 어머니와의 공생적 궤도를 재 함입되는 것을 두려워한다. 재접근의 위기는 어머니를 필요로 하는 욕구와 분리 개별화에 대한 욕구 사이의 갈등에서 비롯되는 것이다.
재 접근 단계는 유아가 대상관계의 변화뿐만 아니라 발달과 성숙에 따른 변화를 겪는 시기인데 자율적 자아 기능이 급속도로 변화하는 시기이며, 언어 능력이 빠르게 발달하고 현실 검증 능력이 나타나는 시기이다. 유아는 또한 남자와 여자의 신체적 차이를 알게 되고 자신의 성 정체성에 대한 생각을 갖게 된다. 이러한 생각은 개별화 과정에 기여하며 이때 유아는 이전보다 가족의 구성원으로서의 아버지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되고 그와 특별한 관계를 맺는다.
재접근 단계의 걸음마 유아는 어머니에게 새로운 과제를 부여하는데 어머니의 관점에서 볼 때, 이 단계의 시작은 퇴행적인 모습으로 보일 수도 있다. 몇 달 전에는 독립적이고 자신의 독립에 그처럼 만족스러워 하는 것으로 보이던 유아가 어머니를 더 필요로 하고 더 불안해하기 때문이다. 유아는 도움을 요구하면서도 어머니가 제공하는 도움을 거부함으로써 어머니를 매우 힘들게 한다. 어머니의 대응은 공생과 개별화에 대한 어머니의 의식적 또는 무의식적 태도에 달려있다. 어떤 어머니는 유아를 자신의 돌봄 안에 또는 자신의 신체 안에 함입시킴으로서 분리를 향한 유아의 욕구를 좌절시킨다. 다른 어머니는 이 단계의 유아를 다 컸다고 간주함으로서 그의 요구를 무시하거나 새롭게 나타나는 유아의 의존성을 거부한다.
말러는 재접근 단계 동안에 유아를 대하는 어머니의 태도가 매우 중요하다고 반복해서 강조했다.
④ 대상항상성(24~36개월)
이 단계는 선행하는 단계들과는 다른 의미를 지니는데 삶 전체에 걸쳐서 계속해서 진행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다양한 결과를 갖는 단계이기도 하다. 대상 항상성은 애정 대상이 부재하는 동안 그 표상을 유지하는 것 뿐 만 아니라 좋은 대상과 나쁜 대상을 하나의 전체적인 표상으로 통합시키는 것을 나타내는 것이다.
말러는 대상 항상성의 달성을 위해 두 가지 선행조건을 제시했다.
첫째, 피아제의 대상 영속성의 발달이다. 유아는 보이지 않아도 사람을 포함하여 대상이 존재한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둘째, 유아는 에릭슨이 이야기한 신뢰감이 필요하다. 이는 믿을 수 있고 예측할 수 있는 어머니에 대한 느낌으로 어머니를 필요로 할 때 기댈 수 있는 것이다.
즉, 대상 항상성의 확립은 복잡한 과정으로 어머니의 상징적인 내적 표상의 인지적 획득에 의해 결정되는 것으로 유아가 자기에 대한 안정된 개념과 다른 대상에 대한 안정된 개념을 형성하여 대상이 없는 동안에도 적절하게 기능할 수 있게 해 주는 것이다. 따라서 점차적으로 어머니의 부재 시에도 좋은 어머니 상에 의존할 수 있게 되고 어머니와 떨어져 놀 수 있는 능력이 증가하는 것이다. 그리고 유아는 안정적인 자기개념과 다른 대상의 개념을 형성하여 자기 자신의 개별성을 확보하게 된다. 이는 유아의 심리 내적인 분리가 성취되었음을 암시해 주는 지표가 된다.
이 시기 동안은 복잡한 인지기능이 전개되는데 언어적 의사소통, 공상, 자아가 급속히 분화되면서 자기-정체성이 형성되는 개별화가 매우 크게 발달한다.
▣ 평가와 비판
말러는 한 개인의 삶이 엄마와의 미분화된 융합 상태에서 시작된다고 믿는다. 유아는 점진적으로 이러한 공생적 연합으로부터 심리적으로 떨어져 나와, 분리되고 차별화된 자기를 발달시켜 나가기 시작한다. 말러는 더 나아가 이후의 삶이 대상관계 초기의 엄마와 아이 관계에 기반하고, 엄마로부터 일단 분리된 후 아이가 엄마와의 재결합을 추구하는 것에 기반한다고 믿는다. 이러한 어린 시절에 관한 발달 모델은 수십 년 동안 정신분석 사고에 강한 영향을 끼쳤다.
공생, 분리, 개별화 같은 말러의 개념들은 성격 발달의 초기 양상들을 조직화하려는 임상적 사고이다. 스턴은 임상적 과제들을 특별히 중요하게 여기는 것에 대하여 의문을 제기한다. 말러와 그 연구자들은 이러한 임상적 과제들이야말로 특정 연령기의 발달적 과제라고 보는 반면에, 스턴은 이와 같은 임상적 과제들은 전 생애에 걸쳐 본질적으로 똑같은 수준으로, 모든 발달 시점에서 작용한다고 보았다.
또한 스턴은 말러의 발달적 순서들이 너무 특정한 시간 틀에 연연한다고 비판한다. 특정한 시간 동안에 삶의 기본적인 임상적 과제들이 순차적으로 출현한다고 말러가 보고 있다는 거이다. 오히려 임상적 과제들은 생애 전체에 걸쳐 다루어지고 있고, 특정한 임상적 과제가 어느 시기에 상대적으로 확연히 드러난다고 보는 것은 잘못된 관찰이거나 문화적 압박 혹은 이론적이고 방법론적인 편향된 시각 때문이라고 말하는 것이 보다 정확하다.
정상적 자폐라는 말러의 개념에 근거한 유아 연구의 영향력에 대하여, 스턴은 유아가 자폐적이지 않다고 분명히 밝힌다. 즉 유아는 자극에 대하여 흥미를 상실하거나 반응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는 말이다.
엠마뉴엘 피터프로인드는 말러가 유아의 경험을 ‘성인 동형화’하는 경향을 보인다고 경고한다. 이 용어는 유아의 경험 세계를 성인의 시각에서 바라보는 것을 의미한다. 피터프로인드는 또한 유아기의 경험을 묘사하는데 사용되는 많은 용어들, 즉 융합, 경계선이 없음, 미분화 등의 용어들이 유아에게는 정상적인 것이지만 성인에게는 병리적인 상태에 적용되는 것임에 우려를 표하고 있다.
치료의 실제
대상관계는 실제의 대인관계 속에서 대체적으로 반복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치료자와의 관계 속에서도 그대로 나타나는데, 이것이 가능할 수 있는 것은 투사적 동일시 때문이기도 하다. 투사적 동일시는 분열과 함께 방어기제라고도 볼 수 있는데, Ogden(1979)은 자신의 측면을 부인하고 타인에게 귀속시키는 세 단계의 무의식적 과정이라고 정의 했으며, 다음과 같이 세 단계로 나눌 수 있다고 하였다.
① 환자가 자기표상이나 대상표상을 치료자에게 투사한다.
② 치료자는 투사된 것을 무의식적으로 동일시하여, 환자의 대인간의 압력에 반응하여 투사 된 대상표상 혹은 자기표상처럼 행동하게 된다.
③ 투사된 요소는 이렇게 치료자에 의해 심리적으로 처리되고 변형되며, 치료자는 이를 다 시 환자에게 되돌려주고, 결국 환자는 이를 받아서 다시 그에 상응하는 자기표상 혹은 타인표상을 변화시키게 된다.
치료자는 내담자의 대상관계를 파악하고 예측하여 내담자가 자기표상과 대상표상을 바꿀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치료자의 역할이라고 하였다. 또한 대상관계에서는 프로이트와 달리 역전이를 내담자의 대상관계를 이해할 수 있는 중요한 수단이라고 보았고, 역전이를 활용하기 위해서는 치료자의 자기분석이 우선적으로 필요하다고 보았다.
참고문헌
* 김춘경, 이수연, 이윤주, 정종진, 최웅용(2010) 상담의 이론과 실제. 학지사
* Jay R. Greenberg and Stephen R. Mitchell(1999. 이재훈옮김) 정신분석학적 대상관계이론.
한국심리치료연구소
* N. Gregory Hamilton 저(2008. 김진숙 외 공역) 대상관계 이론과 실제-자기와 타자. 학지사
* Michael St. Clair 지음(2009. 안석모 옮김) 대상관계이론과 자기심리학 제4판
[출처] 대상관계이론/마가렛 말러(Margaret Mahler, 1897-1985)|작성자 가득이심리상담센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