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 시몬 유다 사도 축일 2024.10.28 (웜홀)

상대성 이론에서 ‘웜홀’이라는 가상의 개념이 있다고 합니다. 우주는 계속 팽창해 가기 때문에 시간이 지날수록 멀어지는데, 웜홀은 이런 시간과 공간을 파괴하여 멀어졌던 것은 일순간 연결시킵니다.사실 잘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유사한 체험은 가끔 합니다. 오늘의 소중한 추억은 시간이 지나면서 흐려지고, 관계도 물리적으로 멀어집니다.하지만 어떤 물건을 보는 순간, 혹은 어떤 장소에 가는 순간.그 소중한 시간이 내 앞에 있는 듯 선명해 집니다. 어쩌면 생활 속에 웜홀이 아닐까 싶습니다.  오늘 복음의 12사도들도 예수님과 함께 했던 삶이 시간이 지나며 멀어졌을 겁니다. 기억도 의미해졌겠지요. 그러나 어느 순간, 성찬의 전례나 기도를 통해 예수님과 웜홀이 있지 않았을까? 물리적인 시공간을 뛰어 넘는 웜홀로 인해 제자들은 살아가지 않았을까? 예수와의 기억으로 현실을 이겨냈으리라 미루어 짐작해 봅니다.  어제 지난 엠티 영상을 편집했습니다. 엠티의 시공간은 점점 멀어지겠지만, 어느 수간 웜홀로 이어져 행복한 미소를 지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