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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족 최대의 명절, 추석을 앞두고 아파트시장은 매수자들의 발길이 끊어졌다. 8.21대책, 9.1세제개편 발표가 연이어 터져 나왔지만 거래는 거의 실종된 상태다. 규제완화 혜택을 보게 되는 재건축단지나 고가주택 매물 보유자들은 기대감에 매물을 회수하는 사례도 일부 나타났지만 매수세가 더욱 위축되는 상황에서 섣부른 기대는 하지 않는 분위기다. 매수자들은 장기간의 경기 침체로 관망세로 일관하고 있고 양도세 비과세 거주요건 강화 발표 이후 더욱 움츠려 드는 분위기다.
부동산114 조사에 따르면 서울은 금주 -0.01%로 3주째 같은 변동률을 기록했다. 이번 규제완화의 최대 수혜지라고 볼 수 있는 강남권 역시 여전히 약세를 이어갔다. 매도자들의 기대감은 있지만 신규아파트 입주폭탄과 수요감소로 오히려 급매물이 소폭 늘어난 상태다. 올 상반기 급등세를 보였던 강북권역도 매물 호가가 조금씩 빠지고 있는 상태다. 금주엔 도봉구(-0.02%)가 작년 10월 이후 첫 하락세를 보였다. 중대형뿐만 아니라 소형도 가격이 하락 조정되고 매물도 점차 늘어나는 분위기다.
서울 재건축 시장은 -0.06%로 지난 주에 비해 하락폭이 소폭 둔화됐다. 하지만 강남권 하락세는 지속됐다. 강남구(-0.12%)가 가장 많이 떨어졌고 ▽강동구(-0.09%) ▽송파구(-0.04%) 순으로 하락했다. 개포주공1단지는 기 출시된 매물이 매수세가 없어 추가 하락 조정됐다. 다만 매물 보유자들이 규제완화에 대한 기대로 관망하고 있어 추가 매물 출시는 당분간 많지 않을 전망이다.
그 밖에 신도시는 -0.03%, 수도권은 0.01% 변동률로 지난 주와 비슷한 움직임을 보였다. 수도권은 거주요건 강화를 앞두고 시장 움직임이 더욱 둔화되는 분위기다. 용인 지역뿐만 아니라 최근 가격이 많이 올랐던 의정부, 동두천, 양주 등도 수요가 줄면서 거래가 위축되고 있다. 그러나 아직까지 매물 출시가 눈에 띄게 늘어나진 않은 상태다.
전세시장은 추석 연휴를 앞두고 더욱 한산했다. 서울과 신도시는 변동 없이 제자리 걸음을 했다. 수요가 조금 늘어나는 듯 했던 수도권도 지난 주보다 0.02%p 떨어진 0.03% 변동률을 기록했다.
<매매>
서울은 규제완화 발표에도 불구 버블세븐 지역의 약세가 이어졌다. ▽강동(-0.07%) ▽양천(-0.04) ▽강남(-0.03%) ▽송파(-0.03%) 순으로 하락했고 ▽도봉(-0.02%) ▽동작(-0.01%) 등이 뒤를 이었다.
강동구 둔촌주공1단지는 82㎡가 500만원 떨어졌다. 규제완화 발표 후 기대감에 매도자들이 매물을 회수하는 사례도 있었지만 크게 기대하지는 않는 분위기다. 오히려 매수세가 없어 급매물 처분도 쉽지 않은 상태다. 양천구 목동 목동신시가지1단지는 급매물 출시가 늘었다. 66㎡가 1000만원 하락했다. 송파구 문정동 건영은 신규물량 증가, 경기침체로 매물출시가 많았고 급매물 거래도 부진한 상태다. 도봉구 방학동 우성1차는 최근 거래가 침체되면서 매도호가도 빠지고 매물 출시도 늘었다. 85㎡가 500만원, 122㎡가 1000만원 떨어졌다.
▲은평(0.06%) ▲동대문(0.02%) ▲금천(0.02%) ▲구로(0.02%) ▲강북(0.01%) ▲강서(0.01%) ▲노원(0.01%) ▲성북(0.01%) ▲종로(0.01%) 등은 미미하게 소폭씩 올랐다.
은평구 응암동 응암푸르지오는 미등기 상태였는데 9월초 등기가 나면서 가격이 올랐다. 102㎡가 100만원 상승했다. 동대문구 답십리동 답십리대우 81㎡, 108㎡, 141㎡가 500만원 올랐다.
신도시는 66㎡이하 소형을 제외하곤 일제히 하락했다. 지역별로는 ▽분당(-0.05%) ▽일산(-0.05%) ▽산본(-0.02%)이 하락했다.
분당은 중대형 뿐만 아니라 소형도 하락폭이 컸다. 정자동 정든우성은 매수세 사라져 점점 가격이 떨어지는 분위기다. 106㎡가 1000만원 떨어졌다. 야탑동은 소형 아파트 가격이 일제히 하락했다. 목련영남 74㎡, 목련한일 71㎡가 각각 750만원, 목련한신 78㎡가 1000만원 떨어졌다. 일산은 중대형 매물의 하락폭이 컸다. 거래도 없고 매물 출시도 조금씩 늘어나는 상태다. 주엽동 문촌우성1단지 105㎡가 1000만원 떨어졌다.
중동은 0.03% 올랐고 평촌은 금주 보합으로 하락세가 일단 멈췄다.
양도세 비과세 거주요건 강화 발표가 나온 후 수도권 수요는 더욱 위축되는 분위기다. 경기 북부 지역의 강세로 수요가 확산됐던 동두천시(-0.11%)가 금주 가장 많이 떨어졌다. ▽과천(-0.08%) ▽안양(-0.07%) ▽용인(-0.05%) ▽의왕(-0.03%) ▽구리(-0.03%) ▽시흥(-0.03%) 등도 약세를 보였다.
동두천시는 수요가 줄면서 생연동 일대 아파트 가격이 일제히 하락했다. 과천시는 주공3단지(래미안슈르) 입주로 주변 아파트 가격이 여전히 약세다. 용인시는 급매물 출시로 약세를 이어갔다. 실거주 요건 강화로 인해 시장 분위기가 전반적으로 위축되는 모습이다. 당장 매물 출시가 크게 늘진 않았지만 약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인천(0.11%) ▲연천(0.06%) ▲양주(0.03%) ▲광명(0.03%) ▲하남(0.03%) ▲파주(0.02%) ▲김포(0.02%) 등은 소폭 올랐다.
재개발 이주수요가 많은 인천은 중소형 아파트 수요가 꾸준하다. 부평구 산곡동 우성1,2,3차는 전세매물 품귀현상으로 매매가격도 오름세를 보였다. 69㎡가 1250만원 올랐다. 양주시는 소형 매물 위주로 가격이 소폭 오르긴 했지만 양도세 비과세 실거주 요건 강화를 앞두고 수요자들이 추가 하락 기대감에 관망하는 분위기다. 덕계동 신우는 실거주 요건 강화 발표 이후 매물 출시가 조금 늘었다.
<전세>
서울은 강동구(-0.27%) 하락폭이 커졌다. ▽송파(-0.05%) ▽영등포구(-0.05%) ▽양천(-0.02%) ▽서초(-0.01%)가 뒤를 이었다. 가을 이사철임에도 불구하고 전세 움직임이 적고 입주물량이 집중된 곳을 중심으로 약세를 보였다.
강동구는 이달 말 입주를 시작하는 암사동 롯데캐슬 입주 영향으로 주변 아파트 전세가격이 크게 떨어졌다. 특히 노후단지들의 하락이 눈에 띄게 나타났다. 둔촌동 둔촌주공1단지 72㎡가 1500만원 떨어졌다. 지은 지 20년이 된 명일동 신동아 99㎡도 500만원 하락했다. 송파 또한 여전히 잠실 신규단지 입주 여파로 약세가 지속되고 있다. 가락동 가락한신 115㎡가 1500만원 떨어졌다. 영등포구 여의도동 수정은 165㎡가 2500만원 떨어졌다.
▲성동(0.19%) ▲도봉(0.08%) ▲노원(0.04%) ▲강북(0.04%) ▲강서(0.03%) ▲중랑(0.02%) ▲은평(0.02%) ▲성북(0.02%) ▲구로(0.01%) 등은 소폭 올랐다.
성동구는 금호 재개발 구역과 왕십리뉴타운 등 재개발 이주수요가 늘어나 전세매물이 부족한 상태다. 응암동 대림1차 82㎡, 금호현대 84㎡가 각각 500만원씩 올랐다. 도봉구는 추석 연휴를 앞두고 거래가 많지 않지만 66㎡이하 소형 전세매물은 수요가 꾸준하다. 창동 주공1단지 62㎡가 300만원 올랐다.
신도시는 매매와 마찬가지로 66㎡이하 소형을 제외하곤 약세를 보였다. ▲산본(0.11%) ▲중동(0.05%)이 소폭 올랐다. 산본동 설악주공8단지는 소형 전세매물 수요는 많지만 매물이 없어 소폭 올랐다.
▽분당(-0.03%) ▽일산(-0.02%)은 떨어졌다. 소형 위주로 가끔 거래가 이뤄지고 있지만 추석 연휴를 앞두고 시장은 조용한 분위기다. 중대형은 물론 소형도 약세다.
수도권은 ▲안성(0.19%) ▲인천(0.15%) ▲양주(0.06%) ▲김포(0.06%) ▲광명(0.06%) 등이 올랐다.
안성시 공도읍 쌍용스윗닷홈은 소형 전세매물이 대부분 거래돼 현재는 매물이 부족한 상태다. 93㎡가 250만원 올랐다. 인천은 매매와 마찬가지로 주변 재개발 지역 이주수요로 인해 전세 매물이 부족한 상태다. 양주시 광적면 희망은 주변에 아파트 단지가 없다 보니 전세입자들에게 선호도가 높다. 매물은 현재 전무한 상태다.
▽과천(-0.31%) ▽하남(-0.13%) ▽구리(-0.07%) ▽부천(-0.04%) 등은 전셋값이 떨어졌다. 과천시는 하락폭이 다시 커졌다. 래미안슈르 영향으로 일대 노후 아파트 중소형이 250-700만원 가량씩 떨어졌다. 하남시는 덕풍동 덕풍쌍용 138㎡가 300만원 떨어졌다.
추석연휴 앞두고 거래 관망 심화, 가격은 보합세 유지
오는 19일경 서민주택 공급확대 방안 발표 예정
추석연휴를 앞두고 아파트시장은 거래가 전면 중단된 상태다. 정부가 세제 개편을 포함해 거래 활성화 대책을 내놨지만 매수자들은 더욱 관망하는 분위기다. 양도세 비과세 실거주 요건도 강화되면서 매수세는 더욱 위축되고 있고 추가하락 기대감에 매수시기를 조정하는 분위기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매물 보유자들도 섣불리 기대하지 않는 모습이다. 실제 시행시기까지 매물을 보유하며 지켜보자는 자세여서 매도-매수자간의 관망 속 줄다리기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정부는 오는 19일 서민주택 공급확대 방안과 보유세 개편안을 추가로 내놓을 예정이다. 소형 주택 공급을 늘릴 수 있도록 ■수도권 그린벨트 해제 ■역세권 고밀개발 ■단지형 다세대주택 제도 도입 ■산지, 구릉지 활용방안 등의 내용을 포함할 것으로 알려졌다. 장기적으로 종부세 폐지 내용도 거론되고 있어 구체적인 발표안이 나오기 전까지 관망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