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중섭 살아서는 궁핍했으나 죽어서는 신화가 된 화가.
가장 한국적인 화가라는 후대의 평가를 받고 있으며,<흰 소>,<달과 까마귀>등의 작품이 널리 알려져 있다.1916년 9월 16일 평남 평원군에서 태어났다.일본에 유학하여 자유주의적인 분위기의 사립 분카가쿠잉(문화학원)미술과에 다녔다.여기에서 2년 후배인 운명의 연인 야마모토 마사코를 만났다.1945년 마사코가 원산으로 와서 결혼식을 올렸으며,마사코란 이름을 남덕으로 바꾸었다.1950년 전쟁이 터지자 부산으로 피난을 갔으며 이듬해에는 제주도 서귀포로 거처를 옮겼다.1952년 가난을 견디지 못해 아내와 두 아들은 일본의 친정으로 떠나게 되었으며,이 때 부터 편지왕래가 시작 되었다.1956년 영양실조와 간염으로 고통을 겪으며 음식을 거부하다가 서울 서대문 적십자병원에 입원 했으며,9월6일 아무도 지켜보는 이 없는 가운데 쓸쓸히 숨을 거두었다.향년 41세.사흘 뒤 이 사실을 안 친구들이 장례를 치르고 망우리 공동묘지에 안장 했다.
현해탄을 사이에 두고 이중섭과 그의 가족이 서로 건넨 눈물 젖은 사연이 드라마콘서트 <그 사내 이중섭>으로 무대에 올려진다. 지난 3월, 우리나라 최초로 이중섭을 기리는 음반< 그 사내 이중섭>의 첫 공연이기도 하다. 영화<공동경비구역 JSA>에 실린 노래 ‘이등병의 편지’로 잘 알려진 가수 겸 작곡가 김현성이 이번 작업을 통해 우리화가에 대한 깊은 애정을 표한다. 콘서트 사이사이에 연극이 이어지며 배경으로 이중섭의 대표작을 감상 할 수 있는 시간이다. 이중섭의 그림들이 김현성의 맛깔 나는 노랫말로 바뀐 점을 비교하며 보는 것도 색 다른 즐거움이다. 민족화가이기 전에 한 가족의 가장으로의 인간적인 모습을 담은 드라마콘서트 ‘그 사내 이중섭’은 우리가 사랑으로 기억해야 할 또 하나의 이유인 것이다. 이중섭 역에는 신예 뮤지컬 배우 배승길(25), 이중섭의 아내 남덕 역에는 김자경(25)이 열연한다. 배우들과 함께 가수 김현성, 이수진, 김가영이 출연한다. 이번 공연을 위하여 프로젝트 밴드 ‘소’가 들려주는 연주는 무대를 더욱 풍성하게 한다. 가을 장기공연을 예정하기에 앞서 쇼케이스로 열리는 <그 사내 이중섭>은 대형뮤지컬이 갖는 제작비의 부담과 위험을 줄이는 시도이다. 아울러 콘서트와 뮤지컬의 중간 단계로 시험되는 드라마 형식의 콘서트이다.
김현성(Composer) / 노래와 그림의 축제
그 사내 이중섭
Release Date: 2007/3/6 Record Label: Book & Song Poem Genre: 기타(국내) Distribution : 서울음반
노래와 그림의 축제‘그 사내 이중섭’화가 이중섭의 일대기를 담은 노래와 낭송
민족화가로 일컫는 화가 이중섭이 그의 아내와 아들들에게 보낸 편지와 그림을 노래로 담은 음반 ‘그 사내 이중섭’이 발매된다. 이 음반 전편에 걸쳐 노랫말과 곡을 지은 이는 가수 겸 작곡가 김현성, 영화 ‘공동경비구역 JSA’에 실려 많은 사랑을 받은 노래 ‘이등병의 편지’로 알려져 있다.
음반 ‘그 사내 이중섭’은 2000년 출간 된 ‘이중섭의 편지와 그림들’을 주 소재로 삼았다. 오래 전부터 책을 주제로 콘서트와 작품 활동을 해온 김현성은 다양한 문학재료를 노래로 옮긴 바 있다. ‘북 앤 송 콘서트’와 소외지역을 찾아가는 ‘문학콘서트 나눔과 기쁨’이 그것이다. 황석영의 장편소설 ‘오래 된 정원’을 비롯하여 많은 시인들의 작품에 이르기 까지 노래로 담아 ‘몸에 좋은 시, 몸에 좋은 노래’라는 이름으로 세 장의 음반을 발표 했다.
‘그 사내 이중섭’에는 그의 그림을 노래로 풀어 담은 ‘길 떠나는 가족’ 외에도 그림을 노래로 담은 ‘달과 까마귀’ ‘봄의 어린이’ ‘그리운 제주도’가 있다. ‘소의 화가’로도 이름난 이중섭이 쓴 단 한편의 시 ‘소의 말’은 이중섭이 아내에게, 아내가 이중섭에게 보낸 편지를 노래로 담았다. 음반을 보충하는 속지에는 이중섭의 대표작이라 할 그림과 편지글 등이 함께 있어 노래를 듣는 이로 하여금 작은 미술관을 보는 듯 하다. 음반 ‘그 사내 이중섭’의 발매와 함께 4월 27일 안국동 한국불교역사박물관 보리아트홀을 비롯하여 전국 여러 곳에서 공연도 예정하고 있다.
Track List
1. 그 사내 이중섭 _ 김현성 작사,곡,편곡 노래 2. 달과 까마귀 _ 김현성 작사,곡,편곡,노래 3. 동백꽃 _ 김현성 작사,곡,정은주편곡, 이근혁노래 4. 그리운 섬 제주도 _ 김현성 작사,곡,편곡,이수진노래 5. 나의 상냥한 사람이여(이중섭의 편지) _ 김현성 작사,곡,편곡,노래 6. 내 친구는 _ 김현성 작사,곡,편곡,노래 7. 길 떠나는 가족 _ 김현성 작사,곡,편곡,노래 8. 소의 말 _ 이중섭 시, 김현성 작사,정은주 편곡,김현성 노래 9. 이 모든 그리움 _ 김현성 작사,곡,편곡,노래 10. 부산항에서 _ 김현성 작사,곡,편곡,노래 11. 그 사내 이중섭 _ 이수진 노래 12. 봄의 어린이 _ 김현성작사, 곡, 허수현 편곡, 김가영 노래 13. 바다 건너(남덕의 편지) _ 김현성곡, 허수현 편곡, 유지원 낭송
그 사내 이중섭
그 사내 긴 머리칼 날리며 지긋이 눈을 감고 담배에 불을 붙이네 꿈이 다 탈 때까지 그 사내 눈을 뜨지 않았네
그 사내 두 아이와 아내 생각 서귀포에 살던 날들 웃음소리 들리는 듯이 꿈이 아니었으면 해 그 사내 눈을 뜨지 않았네
달과 까마귀
당신이 오신다고 까마귀 춤추며 내게 소식 전하네 당신이 오신다기에 보름달 환하게 높이 걸어두었네
너무 오래 기다리지 않도록 저 달이 지기 전에 당신이 오기를 슬픔도 그렇게 기쁨처럼 오는지 난 알 수 없지만 당신이 오신다기에 보름달 환하게 높이 걸어두었네
동백꽃
슬픔이 보이는지 너는 눈물이 나는지 세상의 모든 이별이 꽃이 질 때와 같다는 것을 너는 알고 있는지 뒤돌아보면 더욱 붉은 어제의 사랑도 꽃이 질 때와 같다는 것을 너는 알고 있는지 오늘 내 마음엔 그렇게 꽃이 진다 동백꽃처럼 붉은 동백꽃처럼 내 마음은 동백꽃처럼
그리운 섬 제주도
지금쯤은 그리운 섬 제주도 푸른바다 깊이 무지개빛 물고기 헤엄치고 있을거야 있을거야 참, 그곳은 미역냄새 향기롭고 백옥 같은 모래가 깔려 있어 무지개빛 물고기 쉬어 가는 곳 바람 불면 나는 그곳에 갈거야 그리운 섬 제주도에 그리운 섬 푸른 제주도에
나의 상냥한 사람이여 [이중섭의 편지]
나의 상냥한 사람이여 한가위 달을 혼자 쳐다보며 당신들을 가슴 하나 가득 음- 품고 있소 바다 건너 당신과 아이들 궁금하고 궁금하여 그림으로 그린다오 물고기와 노는 아이들과 그리고 파란 게와 나의 상냥한 사람이여 한가위 달을 혼자 쳐다 보며 당신들을 가슴 하나 가득 음- 품고 있소
[최규성의 대중문화 산책] ‘恨과 魂의 사내’ 이중섭을 노래하다
[주간한국 2007-04-18 17:37:38]
화가를 주제로 한 첫 대중가요… 애잔한 선율로 ‘그리움의 삶’표현
계절의 여왕 봄이 화사하다. 온통 노랗고 빨간 꽃으로 단장을 한 세상은 한 폭의 시화(詩畵)다. 시와 그림, 거기에 음악까지 곁들여지면 어떨까. 우리 대중가요에는 근사한 시에 멜로디가 입혀진 아름다운 노래가 참 많다. 5월 어버이날이면 어김없이 불려지는 ‘부모’와 많은 가수들이 불렀던 ‘진달래 꽃’은 모두 소월의 시다. 그런데 그림과 어우러진 노래가 있었던가? 미국 가수 돈 멕클린이 부른, 네덜란드 화가 빈센트 반 고흐를 노래한 팝송 ‘빈센트’가 언뜻 떠오른다. 우리 대중가요에도 화가를 노래한 가요가 처음으로 등장했다. 종이를 살 돈이 없어 담뱃갑에 그림을 그렸던 화가 이중섭을 추모하는 <그 사내 이중섭>음반이다.
노래의 주인공은 영화 (공동경비구역 JSA)의 삽입곡인 ‘이등병의 편지’를 작사ㆍ작곡한 김현성이다. 그는 일본으로 가족을 떠나보내고 평생을 슬픔과 그리움 속에 살았던 화가 이중섭의 애절한 가족 사랑과 시대의 분노를 담은 그림들에게 애잔한 선율을 얹어 새로운 생명력을 불어넣었다.
김현성은 1998년 신혼여행 때 제주 서귀포 이중섭 미술관에서 본 그의 그림 ‘황소’의 강렬한 이미지에 매료되었다. 그래서 2년간 이중섭의 평전 6권과 '이중섭의 편지와 그림들' 책을 보고 또 봤다.
어린 시절 동네 이발소에서 무심히 지나쳤던 그림이 그의 ‘달과 까마귀’라는 사실도 알게 되었다. 2003년 이중섭미술관을 다시 찾았다. 그때 ‘서귀포 70십리’라는 트로트 노래가 흘러나왔다. 트로트를 미워하는 것은 아니지만 어색했다. 그때 이중섭을 추모하는 노래를 만들 결심을 했다. 그래서 '그 사내 이중섭', ‘길 떠나는 가족’, ‘그리운 제주도’ 등 13곡이 태어났다. 사실 이 노래들은 지난해 이중섭 50주기 기념 노래극으로 발표할 예정이었지만 제작비 부족으로 무산되어 이번에 음반으로 세상에 빛을 본 것이다. 김현성은 “인간으로서의 이중섭 삶을 음악을 통해 조명해 보고 싶었다”며 “가난했지만 예술을 향해 한 길을 걸었던 그는 내 인생의 지향점”이라고 말한다.
사실 대중은 그림의 의미나 작가의 생애보다 그림 값이 얼마인지를 더 중요시한다. 김현성은 “피카소, 샤갈 등 외국의 화가 그림을 비싼 돈을 들여 유치하는 것보다 우리 그림과 우리 화가를 더 조명했으면 좋겠다”고 목청을 높인다. 그는 김광석이 불러 유명해진 <이등병의 편지>, 윤도현이 불렀던 <가을 우체국 앞에서>의 작곡가다. 가수이지만 작곡가로 더 유명하다. 그는 82년 ‘단기 4312년의 길에서 만난 소리패’와 ‘노찾사’에 참여했던 민중가수다. 하지만 다양한 사람들을 메시지와 사운드의 조화를 통해 표현하려 했던 그는 메시지만을 중시하는 민중가요로는 음악적으로 부족함을 느꼈다. 실제로 그의 명곡 ‘이등병의 편지’가 민중가요냐 아니냐고 운동권 후배들이 물으면 선뜻 대답을 못한다. “운동권에서는 나를 민중가수라 하지 않고, 가요계에선 운동가수라 한다. 아무도 내 편이 될 수 없다는 걸 30세 이후에 느꼈다”고 한다.
“김민기처럼 나도 역사와 사회를 고민하는 사람이다. 내 노래의 양식은 투쟁적이지는 않아요. 지독한 공산주의자도 사회적 지탄을 받을 죄인도 똑같이 어머니 품을 그리워하듯 난 그리움을 가진 모든 이에게 다가갈 노래를 부르고 싶을 뿐입니다.” 음악을 직업으로 삼는 그 순간 가난해질 것을 각오했다. “문화를 통한 사회 들여다보기가 내겐 중요해요. 노래 때문에 사회, 경제, 이념을 들여다보게 되었죠. 노래를 하지 않았다면 너무도 일상적인 것에 매달렸을 것입니다.” 사실 40세를 넘어 살아남은 가수들은 가요무대에 서는 소위 엔터테이너 가수 외에는 없을 것이다.
요즘 방송 음악담당자들은 너무 재미만 추구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100만 장의 대박을 기록했던 룰라의 ‘날개 잃은 천사’는 흔적도 없지만 한 번도 가요차트에 오르지 못한 김민기의 ‘아침이슬’은 지금도 불리어진다. 이에 대해 그는 “뮤지션에 대한 대중의 시각에 갭이 커 매스컴에서도 우릴 잘 다루어주지 않는다. 하지만 우리는 꾸준히 음악을 한다는 특징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노래를 통해 다양한 사회 군상들을 바라보면서 노래의 영향력을 실감했다. 그래서 음악을 통한 이 시대의 작은 기록자를 꿈꾸며 다양한 책과 그림을 주제로 한 음악활동에 전념하고 있다.
2003년 시인들의 작품과 황석영의 소설 등을 노래한 음반 '몸에 좋은 시, 몸에 좋은 노래 1, 2, 3'과 작년에 발표한 이철수의 판화를 주제로 한 명상음반 '산책' 등이 그 결과물이다. “내 명상음반은 볼리비아와 브라질에서 관심을 보여 수출하고 있어요. MP3 영향 탓도 크겠지만 음반시장의 침체의 원인은 다른 데 있습니다. 메이저음반사들은 한류나 청소년 중심의 음악 즉 대박에만 관심을 두기에 지금의 음반시장엔 다양성이 騙楮?” 제주 사진작가 고 김영갑도 그가 주목하는 인물이다. 그래서 사진과 그림, 노래가 함께하는 공연을 꿈꾼다. 음악을 통한 국토기행도 관심을 두고 있다. 섬진강을 음악으로 담으려 발원지부터 광양까지 3번이나 종주를 했다. ‘사랑 타랑’ 말고도 표현할 것이 지천이라고 그는 주장한다. “히트곡만을 생각하니 벗어나지 못한다. 운동권도 반미가 아닌 통일에 관한 새로운 소재로 활로를 찾아야 합니다.” 나희덕의 시 ‘배추의 마음’과 ‘된장’에 곡을 붙인 ‘된장이 끓는다’는 노래가 있다. 그는 음식을 통해서도 사람의 마음과 삶을 들여다볼 수 있기에 맛있는 노래도 불러보고 싶다고 한다.
중견시인들과 대중가수들이 함께 새로운 대중문화 장르를 개척하는 시노래 동인 ‘나팔꽃’이 있다. 한동안 주춤했던 나팔꽃의 정기공연이 2년 6개월 만에 지난 2일 열렸다. '도종환 & 김현성의 해인으로 가는 길'이라는 제목으로 진행된 이날 공연에서는 최근 산문집 <서른의 당신에게>를 출간한 강금실 전 법무장관이 특별 손님으로 참석했다. 강 전 장관이 낭송한 시는 "오래 전 평판사 시절 부장판사로부터 소개받아 읽어본 뒤 크게 감명 받았다”는 도종환 시인의 ‘흔들리며 피는 꽃’이었다. 나팔꽃 공연을 주도하는 김현성은 27일 조계사 내 한국불교문화역사기념관에서 연극과 결합된 ‘그 사내, 이중섭’ 콘서트를 연다. 앨범 수록곡과 함께 이중섭의 그림을 영상으로 소개할 예정이다. 이중섭의 인생을 담은 앨범뿐 아니라 다양한 시대적 인물을 음악으로 기록하는 그의 외로운 작업이 대중문화계에 새로운 실험으로 평가받길 기대한다.
글·사진= 최규성 대중음악평론가 oopldh@naver.com
김현성은 1954년 허종배가 진주에서 찍은 담뱃불 부치는 이중섭 사진에서 영감을 받아 이 곡을 작곡한다.짧은 가사에 전형적인 포크 송이다.사진이 노래로 살아난 듯 하다.담뱃불을 부치는 짧은 순간 속에 중섭의 생애가 형상화된 듯 하여 마음이 짠해진다.(내가 이 노래를 들으며 또 약간 안습했다는 걸 또 밝혀야겠다.요즘 감상적이 되었는지...다시 사춘기인가?)
음반 내지가 한편의 영상시집같다.왼쪽 페이지에는 중섭의 그림이 있다.<달과 까마귀><길 떠나는 가족><물고기와 노는 아이들><판자집 화실>... 오른쪽 페이지에는 노래 가사가 있다.그리고 그 밑에 중섭에 대한 시,또는 중섭의 편지글들이 실려있다.
내 그림들아 /잘 있거라/나를 위해 함께 애써준 판잣집 화실아
물고기들아 파란 게야/물새들아 푸른 제주도 바다야/
은박지 속의 뛰노는 아이들아/엽서 속의 말없는 여인아/....(중략)
이 모든 그리움이여
내 그림들아/ 잘 있거라/ 세상에 부디 잘 있거라...... <이 모든 그리움> (김현성 작사.곡)
이 노래 밑에 딸려 있는 김승희의 시 <이중섭 주제에 의한 세 개의 비가>일부이다.
행복하지도 않고/불행하지도 않네/난 다만 하나의 빈 손으로/출가한 환쟁이일 뿐이네....
<그 사내 이중섭>에서 김현성은 이중섭의 두가지 인간적인 모습을 잘 형상화해낸다.서러운 시대의 화가로서 중섭,그리고 멀리 있는 부인과 아이들을 그리워하는 아버지로서의 중섭.<달과 까마귀><나의 상냥한 사람이여><길 떠나는 가족>같은 노래들이 아버지로서 중섭의 모습을 그린다.그의 그림에 묻어있는 가족에 대한 사랑이 노래결을 따라 시대를 건너 전해진다.
나는 이중섭의 가족이-아니 세상의 모든 가족이-그가 그린 <길 떠나는 가족>처럼 세상 어느 구석에서 살고 있었으면 하고 상상을 한다..얼마나 아름다운 그림인지....흰 옷을 입은 젊은 아버지와 누렇고 건강한 황소,관음의 미소를 닮은 어머니,그리고 꽃과 새를 친구 삼은 벌거벗은 아이들.그 행복한 그림을 보면 정말 눈물이난다.
음반 이야기인데 음악 이야기가 좀 빠진 것 같다.음악은 전형적이 모던 포크류로 분류할 수 있다.과거 김현봉?기억하는 사람이라면 그 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노래들을 들을 수 있다. 타이틀 곡이라고 할 만한 <그 사내 이중섭>은 김현성의 노래와 이수진의 노래가 각각 실려있다.,<동백꽃>이라는 곡은 처음 듣는 가수가 노래를 불렀다.음반 내지에 보면 김광석의 뒤를 이을 포크의 기대주 설명되고 있다.창법에서 유사성을 찾을 수 있다.김광석이 후배 뮤지션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바로 알 수 있다.그러나 <동백꽃>을 듣다보니 오히려 김광석의 부재가 더욱 아쉽다.그가 이 노래를 불렀으면 하는 아쉬움 같은 것이다.
곡 마다 조금씩의 변화가 있긴 하지만 모던 포크/락 음악의 전통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조금 아쉽다.음악적으로 조금 더 다양했으면 하는 아쉬움이다.이건 굳이 이 음반에만 해당하는 것은 아니다.이런 류의 음악을 즐겨 들을 수 있는 곳은 대개 민속주점이나 한옥 형태로 꾸며 놓은 밥집인 경우가 많다.나는 포크음악 저변이 그런식으로 한정되는 것이 못내 안타깝다.포크가 7080의 음악이라거나 과거 운동권의 음악이라는 혐의에서 벗어나려면 다양한 변화가 모색되어야 한다. 이 음반에서도 민중가요의 냄새가 묻어난다.창법이나 음악적 표현방식이 그러하다.그게 나쁘다는 것은 아니다.음악적으로 정체된 느낌이 아쉽다는 것이다.좀 더 현대 음악 대중에게 다가가는 방식은 없었을까 고민해본다.'포크=7080 또는 민중가요' 이런 등식에서 벗어나서 외연을 확대했으면 한다.포크가 미래형이 되기 위해서 어떤 단절과 도약이 있어야 할 지 생각해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현성의 <그 사내 이중섭>...무척 반가운 음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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