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양업 신부의 천주가사' 중에서 사향가(思鄕歌)
"본향은 어디"
(1) 어화 벗님네야 (2) 우리본향 찾아가세
(3) 동서남북 사해팔방 (4) 어느곳이 본향인고
(5) 복지로 가자하니 (6) 모세성인 못들었고
(7) 지당으로 가자하니 (8) 아담원조 내쳤구나
“덧없는 이 세상”
(9) 부귀영화 얻었던들 (10) 몇해까지 즐기오며
(11) 빈궁재화(마음에) 걸리인들 (12) 몇해까지 근심하리
(13) 이렇듯한 풍진세계 (14) 안거할곳 아니로다
(15) 인간영복 다얻어도 (16) 죽어지면 헛것이오
(17) 세상고난 다받아도 (18) 죽어지면 없으리라.
"본향은 천당"
(19) 우주간에 빗겨서서 (20) 조화묘리 살펴보니
(21) 체읍지곡 이아니며 (22) 찬류지소 이아니냐
(23) 아마도 우리낙토 (24) 천당밖에 다시없네
(25) 복락이 순전하고 (26) 길경이 충만하다
(27) 무궁세를 지내도록 (28) 영원상생 무종하니
(29) 우리인생 바랄 것이 (30) 이곳밖에 또있는가
(31) 천하만복 다받은들 (32) 천당복에 비길소냐
(33) 천하만고 다당한들 (34) 지옥영고 비할소냐
"세 가지 원수와 일곱 가지 도적"
(35) 갈길이야 있건마는 (36) 찾아가기 어렵도다
(37) 강성한 많은도적 (38) 여기저기 숨어있어
(39) 좁은길에 메복하니 (40) 편히가기 어렵도다
(41) 삼구는 밖을치고 (42) 칠도는 안을치니
(43) 이렇듯한 적수단신 (44) 어찌하여 이길소냐
(45) 이도적곧 못이기면 (46) 천당갈길 다시없네
"세 가지 원수와 일곱 가지 도적" (계속)
(47) 싸우기를 두려워하여 (48) 도적에게 항복하면
(49) 천당영복 아주잃고 (50) 지옥영고 어찌할고
(51) 대부모를 못가보고 (52) 흉마중에 종이되어
(53) 억만세를 지나도록 (54) 맹화중에 잠기어서
(55) 만고만난 다받으며 (56) 절치통곡 무궁하다
(57) 대해수를 다퍼낸들 (58) 이고난을 면할소냐
(59) 대지사석 다헤낸들 (60) 이앙화를 벗을손가
(61) 무궁함도 무궁하다 (62) 지옥고의 영원이여
(63) 한번잘못 떨어지면 (64) 벗어날길 만무하다
(65) 천당지옥 분로할제 (66) 지척간에 비롯하니
(67) 그아니 두려우며 (68) 이아니 삼갈소냐
“가련한 세속의 삶”
(69) 어화 가련하다 (70) 세속사람 가련하다
(71) 대부모를 저버리고 (72) 본고향을 전혀잃네
(73) 원수를 섬기면서 (74) 군부같이 공경하네
(75) 이도적을 사랑하여 (76) 적자같이 보호하네
(77) 귀향소를 애탐하며 (78) 헛된낙을 사모하네
(79) 역려같은 이세상을 (80) 천만년을 경영한다
“네 가지 종말"
(81) 영혼거둘 기한미쳐 (82) 죽을 병이 이르렀다
(83) 몸죽기를 두려워하여 (84) 두눈물을 흘리면서
(85) 처자를 영결하고 (86) 세상만물 다버린다
(87) 질곡영어 벗은후에 (88) 주대전에 나아가서
(89) 엄심판을 자세히받아 (90) 평생죄악 드러나네
(91) 대부모를 영결하고 (92) 흉마중에 떨어져서
(93) 천당진복 영실하고 (94) 지옥불의 섭이되어
(95) 삼사오관 죄악대로 (96) 실고각고 다받으니
(97) 억만년이 지나도록 (98) 절치통곡 뿐이로다
(99) 천만고초 다받으니 (100) 죽었다고 뉘이르며
(101) 안위할곳 없어지니 (102) 살았다고 이를손가
(103) 죽도않고 살도않고 (104) 무궁세에 이러하니
(105) 그 아니 가련하며 (106) 이 아니 불상한가
(107) 우리무리 봉교인도 (108) 죄과보속 못다하면
(109) 엄심판을 받은후에 (110) 연옥불에 들어가서
(111) 죄과보속 다한후에 (112) 천당문에 오르거든
(113) 하물며 세속사람 (114) 영고지옥 오죽하랴
“천당가는 싸움”
(115) 어화 벗님네야 (116) 우리고향 가사이다
(117) 가기는 가려니와 (118) 그저가기 어렵도다
(119) 깊고험한 세해중에 (120) 홀몸으로 가잔말인가
(121) 멀고높은 천당길에 (122) 빈손으로 가잔말인가
(123) 저도적을 쳐이기면 (124) 고향가기 쉬우리라
(125) 힘을쓰고 꾀를내어 (126) 한사(限死)하고 싸워보세
"군비 갖춤"
(127) 어찌하여 잘싸우며 (128) 어찌하면 이길손가
(129) 태공병법 쓰지 말며 (130) 손자진법 하지말며
(131) 다위성왕 본을보며 (132) 오주예수 표를삼세
(133) 고난으로 전장삼아 (134) 고공(苦功)으로 성을쌓고
(135) 십계로 장대삼고 (136) 지덕으로 문을내고
(137) 의덕으로 정병삼고 (138) 겸덕으로 기병삼고
(139) 묵상으로 병서삼고 (140) 성경으로 방패삼고
(141) 절덕으로 기(旗)를삼고 (142) 용덕으로 말을삼고
(143) 신덕으로 선봉삼고 (144) 망덕으로 복병삼고
(145) 고상으로 절부(節斧)삼고 (146) 십자가로 창검삼세
“군비 갖춤” (계속)
(147) 전비를 다갖추고 (148) 진법을 차린후에
(149) 칠대를 정제하고 (150) 팔장을 선택하여
(151) 교오적이 나오거든 (152) 겸양대로 방어하고
(153) 간린적이 나오거든 (154) 시사대로 방어하고
(155) 사음적이 나오거든 (156) 정결대로 방어하고
(157) 분노적이 나오거든 (158) 함인대로 방어하고
(159) 탐도적이 나오거든 (160) 담박대로 방어하고
(161) 질투적이 나오거든 (162) 인애대로 방어하고
(163) 해태적이 나오거든 (164) 흔근대로 방어하고
“군비 갖춤" (계속)
(165) 물화진을 만나거든 (166) 신빈자로 저당하고
(167) 흉포진을 만나거든 (168) 양선자로 저당하고
(169) 희소진을 만나거든 (170) 체읍자로 저당하고
(171) 탐린진을 만나거든 (172) 기의자로 저당하고
(173) 빈핍진을 만나거든 (174) 애긍자로 저당하고
(175) 우환진을 만나거든 (176) 심정자로 저당하고
(177) 쟁투진을 만나거든 (178) 화목자로 저당하고
(179) 표한진을 만나거든 (180) 감수자로 저당하고
“영신 전투와 은총”
(181) 밤낮으로 싸우다가 (182) 달없는때 만나거든
(183) 신애긍을 횃불삼고 (184) 형애긍을 등불삼아
(185) 형세대로 싸우다가 (186) 근력이 부족하거든
(187) 주대전에 끓어빌어 (188) 천조신성 청병하라
(189) 부청성우 힘입어서 (190) 구원병이 나려오면
(191) 싸우기도 수월하고 (192) 이기기도 쉬우리라
(193) 중력으로 합세하여 (194) 이도적을 물린후에
(195) 좁은길을 다행하니 (196) 천당문이 거기로다
"참도리와 세속"
(197) 어화 가련하다 (198) 세속사람 가련하다
(199) 요행으로 만민중에 (200) 참도리를 들었어도
(201) 막는것이 습속이요 (202) 법받는게 체면이라
(203) 허영잡낙 모든 것이 (204) 영혼눈을 가리우네
(205) 어찌하여 회심하며 (206) 어찌하여 귀정할까
(207) 진실한 이도리를 (208) 깊이알고 밝히알면
(209) 헛된세속 돌아보며 (210) 잠깐일락 탐할손가
(211) 허황할손 세속이라 (212) 훌훌할손 영욕이라
“조명된 영혼”
(213) 만일에 천주성신 (214) 제성특은 드리우사
(215) 신광으로 비추시고 (216) 영혼눈을 여시면
(217) 참도리를 밝히알고 (218) 헛된영화 깨달으면
(219) 천당복락 안바라며 (220) 지옥영화 안피할까
(221) 육신세속 미워하고 (222) 영혼일만 닦으리라
(223) 부귀영화 부러워말라 (224) 이 아니 두려우며
(225) 빈궁고난 서러워말라 (226) 이 아니 다행하냐
(227) 천주사정 넓리알고 (228) 사말귀정 자세히알면
(229) 일락함을 다피하고 (230) 고난함을 구하리라
"세속의 어리석음"
(231) 슬프고도 가련하다 (232) 세속사람 어림이여
(233) 없는데서 비롯하여 (234) 母腹中에 잉태된후
(235) 이제까지 安養하고 (236) 이제까지 보존하니
(237) 이것이다 뉘은혜며 (238) 이것이다 뉘덕인고
(239) 만물변화1) 無敵하니 (240) 절로난가 짐작하고
(241) 천당길을 비켜놓고 (242) 지옥길로 즐겨닫네
(243) 봉교인의 말을듣고 (244) 봉교인의 일을보며
(245) 희롱하여 훼방하네 (246) 誣陷하고 叱辱하네
(247) 슬프고 가련할사 (248) 세속사람 어리도다4)
(249) 흉한마귀 섬기면서 (250) 保祐할가 전혀믿네
(251) 헛된제례 행하면서 (252) 참된줄로 전혀아네
(253) 먹고입고 남은재물 (254) 시제빈인 아니하고
(255) 집치장과 몸치장에 (256) 헛된곳에 다쓰면서
(257) 無子커나 有子커나 (258) 事鬼奉佛 무슨일인고
(259) 재산이나 문필이나 (260) 남에게서 稍勝하면
(261) 제복으로 전혀믿고 (262) 교오하고 謀反하며5)
(263) 勝己者는 미워하고 (264) 與己者는 좋아하네
"세속의 어리석음"
(265) 탐린함이 그지없어 (266) 稱貸1)함도 아니하고
(267) 의술인과 舞妓人은 (268) 아끼잖고 많이주네
(269) 밤낮으로 꾀한바는 (270) 재산명리 뿐이로다
(271) 할일없이 한가할제 (272) 論人長短 일삼도다
(273) 남의허물 조금보면 (274) 보태가며 전파하고
(275) 남의선행 조금보면 (276) 모여가며 譏笑하네
(277) 재능한이 있다하면 (278) 보도않고 시기하고
(279) 사술인곧 있다하면 (280) 찾아가며 후대하네
(281) 富盛者는 질투하고 (282) 孤弱者는 押侮하네
(283) 헛맹세와 妄證함을 (284) 기탄없이 잘도하네
(285) 부질없이 시비하여 (286) 원수맺기 일삼는다
(287) 동포애를 전혀잊고 (288) 寇賊으로 대접하네
(289) 외면으로 미워하고 (290) 내심으로 죽이도다
(291) 창안백발 되어서야 (292) 죽은줄을 짐작하고
(293) 재물탐키 줄지않고 (294) 교오하기 그지없어
(295) 가지가지 壽服짓고 (296) 좋은관곽 예비하네
“참도리에 대한 비방”
(297) 어화 가련하다 (298) 세속사람 어림이여
(299) 혼미하고 우몽함을 (300) 연민하고 불인하여
(301) 참도리를 드러내고 (302) 개론하고 명증하나
(303) 여러말을 못하여서 (304) 훼방하고 모욕하네
(305) 허탄하고 요망하다 (306) 조물진주 있단말가
(307) 절로생긴 하늘땅을 (308) 그뉘라서 지어내며
(309) 천지만물 허다한것 (310) 무엇으로 지어낸고
(311) 천주먼저 있다하니 (312) 어디로서 조차난고
"참도리에 대한 비방"
(313) 기운모여 얼굴되니 (314) 영혼육신 무엇인고
(315) 생존사멸 無期1)하니 (316) 천당지옥 있을소냐
(317) 사람죽어 귀신되니 (318) 神魔有分 허언이라2)
(319) 상제강생3) 무엇인고 (320) 童貞生子 있는거냐
(321) 말끝마다 허탄하고 (322) 들을수록 기괴하다
(323) 전능전지 분명하면 (324) 남의손에 죽을손가
(325) 돌기둥에 편태받고 (326) 십자가에 죽었거든
(327) 어찌능히 부활하며 (328) 어찌능히 승천할고
(329) 어찌하여 한몸위에 (330) 만민죄를 다속贖할까
(331) 사심판과 공심판을 (332) 어디가서 받는거냐
(333) 황량백골 썩었거든 (334) 어느몸에 상벌하며
(335) 썩은흙만 남았거든 (336) 육신부활 무엇인고
(337) 水火중에 죽은사람 (338) 무엇으로 부활할까
(339) 세상밖에 어느천지 (340) 다른세상 또있는가
(341) 성경성전 없는글을 (342) 어느누가 지어낸고
(343) 周公孔子 안한말을 (344) 너희한테 처음듣네
(345) 세상도에 어긋나고 (346) 인간사에 뒤쳐지니
(347) 그러고도 옳다하며 (348) 이러고도 사람이냐
“제사 문제”
(349) 나라에서 금한일을 (350) 숨어가며 행하느냐
(351) 집안에서 말린것을 (352) 고집세워 하는거냐
(353) 제조상을 배척하고 (354) 제귀신을 멸망하고
(355) 천주뿐만 섬기면서 (356) 군부까지 배척하네
(357) 그러고도 옳다하랴 (358) 佛道만도 못하도다
(359) 忌祭거니 墓祭거니 (360) 아주끊고 아니하니
(361) 周公祭禮 고칠소냐 (362) 程朱家禮 폐할소냐
(363) 삼년제도 아니하니 (364) 누가너를 生養한가
(365) 도리설사 옳다한들 (366) 남않는걸 하자느냐
"반박에 대한 답변"
(367) 동국에서 생장하여 (368) 서국법도 하는거냐
(369) 서국법도 행할진대 (370) 동국의관 쓰지말지
(371) 너희도리 옳다하면 (372) 죽이기는 무슨일고
(373) 부모동생 배반하니 (374) 대죄인이 아니런가
(375) 이리이리 훼방하고 (376) 저리저리 모욕하네
(377) 훼방하기 그친후에 (378) 다시고쳐 말을하되
(379) 너희분노 부려놓고 (380) 나의말을 들어보라
(381) 증거하여 開諭하고 (382) 비유하여 밝히리라
(383) 함묵하고 들어보며 (384) 허심1)하고 생각하라
“우물안 개구리”
(385) 우물밑에 개구리가 (386) 하늘큰줄 어찌알며
(387) 밭도랑에 노는고기 (388) 바다큰줄 어찌알랴
(389) 金聲이나 木聲2)이나 (390) 풍류거니 노래거니
(391) 잠잠하고 들어보면 (392) 각각소리 분명하다
(393) 무심하고 들을진대 (394) 무엇인줄 모르나니
(395) 어찌하여 귀에들며 (396) 무슨도리 깨달을고
"유학의 한계"
(397) 浮言낭설 익히듣고 (398) 훼방에만 힘을쓰니
(399) 너희마음 돌아보라 (400) 무슨도리 알았는가
(401) 희문주공 지은글도 (402) 그도또한 모르거든
(403) 하물며 천주사정 (404) 호말이나 엿볼소냐
(405) 요순우탕 주공들도 (406) 천주진정 모르기로
(407) 조물眞主 계신줄을 (408) 명백진정 몰랐으되
(409) 황천상제 대주재를 (410) 공경하여 섬겼으나
(411) 천신마귀 나뉜줄을 (412) 그도또한 몰랐도다
“외국종교로서의 유·불·선과 천주교”
(413) 다행하다 우리무리 (414) 造物眞典 얻어보고2)
(415) 모르는것 알아내고 (416) 어두운것 밝혀내니
(417) 어찌하여 이런道를 (418) 참된줄을 모르는고
(419) 그르다고 훼방하며 (420) 외국도라 배척하네
(421) 외국도를 배척하면 (422) 외국문자 어찌쓰노
(423) 儀禮卜書 老佛道도 (424) 동국법이 아니로다
(425) 원근지방 의론말고 (426) 옳으며는 좇느니라
(427) 살펴보고 살펴보며 (428) 헤여보고 헤여보라
(429) 네평생에 쓰는 것이 (430) 외국소리 적잖도다
(431) 嘉禮거니 喪禮거니 (432) 본국에서 지은게냐
(433) 卜書거니 術書거니 (434) 외국소리 아니러냐
(435) 너희믿는 석가여래 (436) 서국소산 아니러냐
(437) 미친마귀 속인술을 (438) 어찌믿어 좇아가며
(439) 인자은주 세운교는 (440) 어찌하여 훼방하뇨
"천지간의 주재자"
(441) 조그마한 집안에도 (442) 주장한분 다있거든
(443) 하물며 천지간에 (444) 주재한분 없을소냐
(445) 주재한분 없다하면 (446) 化成만물 누가하뇨
"기본 도리"
(447) 네몸안에 항상있는 (448) 영혼三司 모르거든
(449) 하물며 무한하신 (450) 천주영능1) 어찌알며
(451) 천주영능 모르거든 (452) 천당지옥 어찌알며
(453) 천주공의2) 모르거든 (454) 神魔有分 어찌알며
(455) 삼사분별 모르거든 (456) 人物分數 어찌알며
“신앙의 기본 이치”
(457) 四行分配 모르거든 (458) 造化流行 어찌알며
(459) 사말종향 모르거든 (460) 헛된제례 어찌알며
(461) 마귀사정 모르거든 (462) 이단사술 어찌알며
(463) 원조범명 모르거든 (464) 강생도리 어찌알며
(465) 천주전능 모르거든 (466) 강생동신 어찌알며
(467) 천주강생 모르거든 (468) 부활승천 어찌알며
(469) 천주인자 모르거든 (470) 수난사정 어찌알며
(471) 혈세보속 모르거든 (472) 치명사정 어찌알며
(473) 전능화성 모르거든 (474) 육신부활 어찌알며
"교만한 마음"
(475) 헛된사설 모든사욕 (476) 심신중에 꼭찼거든
(477) 어찌하여 참도리를 (478) 조금인들 용납하랴
(479) 넘고넘은 탁주병에 (480) 한잔술도 더못붓고
(481) 검고검은 먹물위에 (482) 아무빛도 못드나니
(483) 너희마음 돌아보라 (484) 무엇으로 채웠느냐
(485) 맑은걸로 채웠느냐 (486) 흐린걸로 채웠느냐
(487) 채운것이 사욕이요 (488) 묻은것이 流俗1)이라
(489) 어찌하여 참도리를 (490) 호말이나 용납하랴
“신령한 영혼”
(491) 천주모상 모르거든 (492) 네영혼을 살펴보라
(493) 기이함도 기이하다 (494) 영혼의 묘함이여
(495) 무형하고 無像하다 (496) 영명신능3) 기이하다
(497) 멀고높은 하늘위를 (498) 순식간에 보고오며
(499) 크고넓은 바다가에 (500) 수유간에 다녀오며
(501) 굳고굳은 돌산속에 (502) 걸림없이 횡행하며
(503) 적고적은 겨자속에 (504) 용납하여 드나드네
(505) 큰 것으로 말할진대 (506) 온천하에 충만하고
(507) 적은걸로 말할진대 (508) 한겨자에 감추이니
(509) 기이함도 기이하다 (510) 영혼의 묘함이여
"창조주의 은덕"
(511) 우리사람 한영혼도 (512) 다이같이 기이커든
(513) 하물며 전능천주 (514) 기묘하심 어떠할고
(515) 천지개벽 하실적에 (516) 없는걸로 지으시고
(517) 천당지옥 만드신후 (518) 무수천신 지으시고
(519) 인류시조 지으실제 (520) 영혼육신 결합하고
(521) 만물내어 安養하고 (522) 천신내어 護守하네
(523) 시각으로 보호하고 (524) 성신으로 도우시니
(525) 크고넓은 이은덕을 (526) 어디다가 비길소냐
“구속 은혜”
(527) 슬프도다 세상사람 (528) 혼미함도 그지없다
(529) 이은혜를 저 버리고 (530) 뭇죄악을 다범하여
(531) 마귀손에 떨어져서 (532) 영겁중에 침륜할제
(533) 자비함을 발하시고 (534) 연민함을 드리우사
(535) 강생하여 구하시며 (536) 수난하여 贖하시고
(537) 마귀손에 벗겨내여 (538) 두번살길 열으시고
(539) 부활하여 승천하사 (540) 천당문을 크게열고
(541) 성신으로3) 강림하셔 (542) 신광으로 비추시네
(543) 성총으로 상을주어 (544) 천당으로 올리시니
(545) 호대은덕 무궁하다 (546) 무엇으로 갚을소냐
"구속 은혜에 대한 보답"
(547) 세상걸로 갚자하니 (548) 지어주신 물건이라
(549) 무엇으로 사은할고 (550) 내몸까지 주셨고나
(551) 아무것도 못드리니 (552) 순명밖에 다시없네
(553) 어찌하여 순명하며 (554) 어찌하여 避罪할고
(555) 초성삼덕 십계칠극 (556) 십사애긍1) 진복팔단
(557) 밝히알고 굳게지켜 (558) 오래도록 피치말고
(559) 부지런히 힘을쓰면 (560) 공이되고 덕이된다
(561) 살펴보고 살펴보며 (562) 생각하고 생각하라
“사람의 본분”
(563) 언제부터 너희몸이 (564) 이세상에 있었느냐
(565) 개벽부터 있었느냐 (566) 태고부터 있었느냐
(567) 주재없이 절로나고 (568) 혈기로만 되었느냐
(569) 직분없이 그저나며 (570) 무엇하려 생겼느냐
(571) 조그마한 개미도 (572) 저할직분 다있거든
(573) 하물며 우리사람 (574) 직분없이 생겼으랴
(575) 飽食暖衣 지내면서 (576) 허다세월 허송할제
(577) 壽한자는 福다하고 (578) 夭한자는 禍라한다
(579) 富한자는 吉타하고 (580) 貧한자는 凶타하고
(581) 가련할사 壽富者여 (582) 그아니 무서우랴
(583) 참도리를 밝히알아 (584) 生來死往 통달하나
(585) 驕貪逸樂 放肆하면 (586) 금수정욕 다를소냐
(587) 耽人하고 淫肆하며 (588) 천주십계 모를진대
(589) 만물중에 귀한사람 (590) 어떤것이 분별이랴
(591) 의복입은 짐승이요 (592) 말잘하는 금수로다
(593) 일로좇아 볼작시면 (594) 이름만이 사람이라
"하느님의 안배"
(595) 생각하고 생각하라 (596) 무슨능이 너있느냐
(597) 나고싶어 너낳느냐 (598) 죽고싶어 너죽느냐
(599) 살펴보고 살펴보라 (600) 먹고입고 쓰는 것이
(601) 네능으로 만든건가 (602) 네공으로 지은건가
(603) 태양빛곧 안비추면 (604) 무엇으로 앞을보며
(605) 雨露之澤 없었으면 (606) 무엇으로 生穀하며
(607) 삼사년만 흉년들면 (608) 무엇으로 保命하며
(609) 호수천신 안도우면 (610) 마귀한테 견딜소냐
“인간의 직분과 상벌”
(611) 생각하고 생각하라 (612) 없는데서 너를내고
(613) 오곡백과 화성하사 (614) 네일신을 안양할제
(615) 관계한데 없을소냐 (616) 받은직분 없단말가
(617) 관계한데 없을진대 (618) 호선오악1) 어찐일고
(619) 관계한데 있을진대 (620) 귀정한데 없을소냐
(621) 받은직분 있을진대 (622) 봉명할곳 없을소냐
(623) 봉명사신 수임자도 (624) 명령대로 아니하면
(625) 제나라의 본임금도 (626) 상을하라 벌을하라
(627) 이로조차 볼작시면 (628) 오악할줄 다알거든2)
(629) 하물며 만물위에 (630) 신인만물 내신대주
(631) 무소부재 하셨으니 (632) 못볼것이 있을소냐
(633) 무소부지 하셨으니 (634) 모를것이 있단말가
(635) 지공지의 하셨으니 (636) 엄한책벌 없다하랴
"세속의 어리석음"
(637) 이세상의 허다사물 (638) 천국으로 비추어서
(639) 살펴보면 알것이되 (640) 影子모양 방불하다
(641) 너희어림 심하도다 (642) 진위허실 모르면서
(643) 남의체면 살펴보면 (644) 그만하면 옳다하고
(645) 너희헛됨 심하도다 (646) 시비곡직 아니하고
(647) 세상풍속 따랐으면 (648) 그만하면 禮라한다
“효경지도”
(649) 너희마음 돌아보라 (650) 무엇으로 효양하뇨
(651) 정성으로 효양하냐 (652) 衣食으로 효양하냐
(653) 犬馬들에 이르러도 (654) 기를줄은 다알거든
(655) 양구체만 다만알고 (656) 효경지도 아니하면
(657) 육축에서 다른것이 (658) 무엇이 특별하뇨
(659) 생시효도 아니하고 (660) 죽은후에 祭만하면
(661) 그만하면 孝라한다 (662) 그만하면 禮라한다
"하늘 나라의 참 도리"
(663) 성교도리 고사하고 (664) 소학이나 대학이나
(665) 만분중의 일분이나 (666) 본받느냐 행하느냐
(667) 너희행위 살펴보라 (668) 참된것이 무엇이뇨
(669) 남의이목 걸린일은 (670) 기탄하고 싫어하며
(671) 세상사람 보는데는 (672) 그른노릇 부끄리되
(673) 천주이목 걸린일은 (674) 기탄없이 마구하며
(675) 천신성인 보는데는 (676) 그윽다고 방사하네
(677) 너희어림 심함이여 (678) 헛된일만 힘쓰도다
“하늘 나라의 참 도리(계속)”
(679) 세상사람 미워함이 (680) 해로움이 무엇이며
(681) 세상사람 버린것이 (682) 괴로움이 무엇이냐
(683) 천신성인 미워하면 (684) 해로움이 무궁하다
(685) 천주성모1) 버리시면 (686) 괴로움이 무궁하다
(687) 잠간세상 위하다가 (688) 무궁영세 어찌하며
(689) 미친마귀 섬기다가 (690) 흉한화형 어찌하며
(691) 참도리를 듯잔타가 (692) 무궁회한 어찌하라
"육신의 풍요와 영혼의 빈곤"
(693) 너희마음 돌아보라 (694) 경각이나 평안하나
(695) 범한죄악 쌓였으니 (696) 어느때에 안심할고
(697) 네육신은 富盛하나 (698) 네영혼은 빈궁하다
(699) 고은의복 입었으나 (700) 네영혼은 벗었으며
(701) 좋은음식 배부르나 (702) 네영혼은 굶었으며
(703) 淫聲美色 즐겼으나 (704) 네영혼은 능욕되며
(705) 웃음으로 희락하나 (706) 네영혼은 체읍하며
(707) 네얼굴은 곱게하나 (708) 네영혼은 더러우며
(709) 네육신은 편타하나 (710) 네영혼은 괴로우며
(711) 네목숨은 살았으나 (712) 네영혼은 죽었도다
“육신은 헛것”
(713) 편한집에 있다하나 (714) 지옥길이 가까웠다
(715) 너희종족 칭찬하나 (716) 호수천신 미워하네
(717) 너희붕우 친애하나 (718) 천조제성 버렸도다
(719) 네신상의 지각운동 (720) 주장함이 무엇이냐
(721) 심판받을 기한미쳐 (722) 네영혼이 떠난후에
(723) 네육신은 온전하나 (724) 지각운동 있을소냐
(725) 네일신의 아낀제물 (726) 호말이나 가져가랴
(727) 사랑하여 받은몸을 (728) 모두들어 벌레준다
"심판 때의 뉘우침"
(729) 네육신은 그러하나 (730) 네영혼은 다아느니
(731) 세상에서 듣던말이 (732) 이때에는 어떠할고
(733) 심판엄책 들을적에 (734) 고단함이 어떠할고
(735) 천당영복 밝히아니 (736) 귀한것이 무엇이며
(737) 지옥흉화 밝히보니 (738) 천한것이 무엇이며
(739) 永定禍福 밝히아니 (740) 뉘우침이 어떠할고
(741) 평생섬긴 마귀들이 (742) 너를어찌 대접하며
(743) 너희회한 무궁하여 (744) 분명항상 이러리라
(745) 슬피울며 하는말이 (746) 애닯도다 내일이여
(747) 저세상에 있을적에 (748) 무얼위해 아니한고
(749) 남의체면 보지말고 (750) 잠간일락 탐치말아
(751) 권한말을 들어쫓아 (752) 천주예수 알았더면
(753) 이앙화를 아니받고 (754) 대복락을 얻을 것을
(755) 헛된일만 힘쓰다가 (756) 이런벌을 받았도다
...........................................................................-류한영(베드로) 신부 / 배티 성지 담임
첫댓글 하늘임 님 참 대단하시네요...^*^.....애쓰신 덕분에 잘 읽고 갑니다 좋은밤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