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에 참가하는 미국 농구대표팀은 선수촌에 묵지 않는다. 천문학적 몸값을 뽐내기라도 하듯 호화 크루즈에서 숙식을 해결한다. 미 남자농구 대표팀 12명의 연봉은 2억3000만 달러(약 2550억원)에 이른다. 그러니 하루 200여만원 하는 객실료는 껌값에 불과하다.
이들이 머무는 1만8000t급 크루즈 실버 클라우드 호는 8개 층에 196개 객실이 있고 실내외 수영장,카지노,피트니트 센터,스파,도서관, 미용실,레스토랑, 등 다양한 편의시설을 갖추고 있다. 하지만 최근 취항한 세계 최대 크루즈선 '바다의 하모니'호에 비하면 초라하기 그지 없다. 배수량 22만 7000t급 하모니호는 수영장이 무려 23개에 식당 20개, 아이스링크,대형 수족관, 1만2000여종의 식물이 식재된 공원, 1400석 규모의 극장까지 갖췄다.총 8500명이 생활할 수 있는 떠나는 도시다.
세계적 불경기에도 크루즈 산업은 불황을 모른다. 여가를 쾌적하고 력셔리하게 즐기려는 사람들이 몰리면서 지난 25년간 크루즈 관광 산업은 매년 8%가 넘는 고성장을 계속하고 있다. 세계 2위 크루즈 회사 미국의 로열캐리비안이 10억 달러를 투자해 하모니호를 건조할 만하다. 크루즈 관광 산업의 호황은 곧 크루즈 조선소의 호황을 의미한다. 현재 전 세계 바다를 누비고 있는 크루즈선이 300여척에 이르는데 올해 새로 발주된 크루즈선만 40여척에 이른다고 한다.
크루즈선 건조는 일반상선에 비해 두 배 이상의 이윤을 내는 고부가가치 산업이다. 그러나 우리에겐 기술력이 부족해 그림의 떡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