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비 온뒤의 밤벚꽃놀이
부처님을 다른 말로 하면 광명이다
사실 하루에도 밤이 있고
1년의 절반이 밤이다
밤은 휴식이자 수면이다
그 어둔 밤에도 부처님 광명(반야)은
빛나고 있다. 모두가 자고 있다해 부처님이
안계신 것이 아니라 어둠과 고통,고뇌와 질곡의
한 복판에도 부처님은 광명으로 빛나
그들 모두가 밝은 기쁨(반야)으로 살아가길 염원하신다
하루동안 봄비가 온 후 저녘에 개였다
대기가 맑았다
가로수 벚꽃들이 바람에 물기를 말리고
다시 청초한 모습으로 핀 모습이란 ....
부처님 바램은
'없는 걱정은 하지 말라'는 것이요
'허구에 매여 자신을 괴롭히지 말라'는 것이다.
밝고 행복하며,풍족하고 자유로운 광명의 국토가
있으니 불국토요,자성미타의 세계로
결코 허상이 아닌 본질을 보라는 말씀이니
어찌 쉽지 않으랴
비온 뒤에 초저녘부터 인적이 끊어졌다
나는 부처님께서 가르쳐 주시고
밝게 인도해 주시는 광명법을 생각했다
밝은 태양 아래 농사짓고,빨래하고
공부하고 사업하고 또는 여행하고 고루 공양하고
그리고 가족과 지인과 담소하는 하루의 시공간
ㅡ바로 그 모든 시간에 부처님 반야광명이
함께 하고 있으니 '괴로워 하지 말고 방황하지 말며,슬
퍼하지 말고 아퍼해 하지 말라'는 말씀이다. 부처님
법안에서 큰 법희를 즐기라는 것이다.
약견 제상비상 즉견여래
ㅡ일체 모습이 그 모습이 아님을 알면 진리를 보리라
모양에 속지 말라
현상에 매이지 말라는 말씀이다.
사람과 재물,모양과 현상,기쁨과 좌절에 함몰되지
않고, 이분법의 분별적 사고에 치우치지 않는 자리,그 자리에서 부처님의 고준한 가르침을 만날 것이라는 뜻
이다. 길게도 무명에 가난하던 배우가 어느날 눈떠보니
유명인이 되어 수십억대 부자가 되었다 그 재물에 속아
방탕한 생활로 급전직하 순간 탕아로 자기붕괴를 가져
왔다. 모양과 현상에 속아 파국을 맞은 것이다.
재물과 성공,미색과 권세
ㅡ물론 좋다, 좋기는 하되 '내 그릇'을 모르면 불행이
닥친다. 내 땀과 정진을 쏱아 성취해 나와 중생을
위해 쓰인다면 좋은 일이다,거룩한 일이다.
문제는 내 땀과 진실이 아닌 요행과 횡재로 얻은 그
모든 성공이 실은 물거품이라는 것이다.
일체유위법 여몽환포령
일체 현상과 모양이 꿈이요,환상이요,물거품이요,그림
자다. 영원한 실체가 있는 것이 아니요,찰라에 나타났
다 사라지는 신기루라는 것이요,결코 '내 것'인냥 길게
취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니 무아법이요,무아법이 곧
무상이요,광명이요 반야가 된다.
봄비가 온후 대기가 맑았다
밤이 좋았고 가로등이 좋았고,벚꽃이 예뻤고
봄바람이 싱그러웠다.
잠시 기쁘고 좋으면 된다
그 잠시가 영원이다(일념즉시무량겁)
그 찰라를 '영원한 현상,장구한 내 것(아상,인상,중상생
수자상)' 으로 착각하면 슬픔이요,불행이다.
일념이 무량겁이라 했다가, 또 그 찰라에 주창할 '고정
불변의 나'는 없다는 논리를 이해하기 바란다.
찰라라는 인식의 시공간 배를 타고 사유하면 그 어떤
시공간적 장애와 절망에 함몰될 일이 없다.그래서
장애가 장애가 아니요,절망이 절망이 아니다라는
뜻이다. 내 번뇌가 번뇌가 아니라는 것이니
꽃이 핀 이 밤이 그대로 부처님이 인연맺어 주신
고매한 국토, 정토가 되는 것이다.
불기 2568.4.3
※법회안내:2024.4.9(음3.1) 10시
산성동 9:30 차량 대기
ㅡ천중선원
※ 봄꽃이 아기 볼처럼 하얗다
누가 말했나? 때로는 잊고 포기해야 한다고.
과거는 지났기에 잊어야 하고,큰 희망은 현실에서
이루지 못했기에 포기해야 하고.....
화려함속에 슬픔이 있고,좌절속에 또다른 성장이 있
다고. 깨달아야 한다나? 무상속에 항상이 있고
어둠과 질곡을 지나 새로운 피안이 열린다고.
어쨋든 봄비온 뒤의 가로등거리 벚꽃은 천상을 이루
고 있으니,천상을 또 어디가 찾으랴. 지금,여기다.
꽃을 제대로 보는 자(염화시중)가 반야안목이 서는 자
다. 어제 잘 살았고,자고 나 또 잘살아 무탈한 즉
완전하다. 무구, 더 구할 것 없다. 더 걱정할 일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