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M2시 도착을 위해 11시 진접 출발-왕십리 진국 설렁탕 식사-동대문 프리마켓 모자 2개 재킷 1개 득템-숙대 입구 1시 40분 일사천리로 진행된 것 같아요. 수랩에 들려 사진 몇 장 찍고 2시 정각에 부천 아트 벙커 B39를 향했어요. 내비게이션이 20km 50분을 알려왔고 시간 내에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 의뢰자가 가야금 연주 무대를 요청했다고 해요. 우천 시와 맑은 날을 가만한 무대 세팅을 놓고 디렉터가 아이디어를 구상하는 동안 필자는 여기저기 돌아다니며 사진을 찍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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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천아트 벙커 B39는 문화공간에 맞게 개보수를 하여 쾌적하고 모던한 느낌을 주기도 하지만, 일부 장소들은 원래 모습 그대로 보존하여 전시하고 있어 소각장의 스케일이 느껴집니다. 쓰레기 소각장이 이렇게 탈바꿈 해도 되는 것이여? 유리 너머로 전시된 벙커 공간은 평소에 좀처럼 접하기 힘든 거대한 공간입니다. 그 공간과 설비를 보고 있으면 묘한 해방감을 느낄 수 있어요. 벙커 B39는 큰 의미가 있는 건 아니고 '벙커 비삼구(비상구)' 라고 하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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굳이 갔다가 붙이자면 소각 장의 벙커 높이가 39m, 소각 장 앞을 지나는 도로가 39번 국도, 39앞에 붙은 B는 부천과 벙커의 'B','경계 없음(borderless)'의 ‘B'를 뜻한답니다. 나름 이색적인 공간 같긴 한데 가족들이 오기는 놀이 공간이 없어 추천은 생략하겠습니다. 아트 벙커 B39의 야외 공원에 있는 소나무 스테이지-벤치-그리고 조형물(모기)이 나름 분위기 있어 보입디다. 1층에 있는 B39 카페에서 혼자 글쓰기는 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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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39 카페는 원래 유인 송풍구와 기계실이었다고 해요. 테이블이 내 취향이라서 한 컷 찍었어요. 무대 감독이 미군 벙커 & 캠핑 카 모닥불 콘셉트가 어떻겠냐고 묻습니다. 기사가 뭘 알겠어요. 별들에게 물어보시라.
2024.9.28.SAT.악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