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남호남정맥 58Km
◈ 일 시 : 2009. 5.23 11:20~5.24 12:40(25시간 20분)
◈ 산행거리 : 58Km
◈ 산행코스 : 영취산-장안산-밀목재-사두봉-수분재-신무산-팔공산-서구이재-삿갓봉-시루봉-신광재-성수산-30번국도-마이산-봉두봉-강정골재
◈ 누구와 : J3클럽 수도권지부 회원 9명과 함께
J3 수도권지부 5월 정기산행지인 금남호남정맥길을 나섭니다. 도상길이 50km내외이니 실제길이는 60km정도 될 것이라 짐작합니다. 날씨가 무더울 것이라 예상하고 반팔에 토시끼고 가벼운 바람막이 하나 입고 토요일 새벽 집을 떠납니다.
전철역에서 우일신님을 만나 사당역까지 동행합니다. 7시10분쯤 사당역에 도착, 갱비님을 만나 인사하고 버스에서 잠시 기다리니 달님 지부장님을 비롯한 여러 반가운 분들이 도착합니다.
사당을 출발한 25인승 버스는 경부를 거쳐 대진고속도로 덕유산휴게소에서 휴식, 추어탕으로 아침을 해결한 후 10시 조금 넘겨 들머리 무령고개에 도착합니다.
준비를 마친 후 10시 25분에 멀고먼 정맥길을 출발합니다. 금남호남정맥의 시발점인 영취산에 도착하여 단체로 사진을 찍고 다시 무령고개에 되돌아와 정맥의 최고봉 장안산을 향합니다.
능선에 올라서니 안개가 자욱하게 끼어있어 주변조망이 전혀 없습니다. 하지만 등로상태는 최상입니다. 지자체에서 많은 신경을 쓴 흔적이 곳곳에 드러납니다. 넓게 정비해 놓은 길을 나란히 걷고 있는 모습이 너무 보기가 좋습니다.
산행시작 1시간20분만인 12시40분에 장안산에 도착합니다. 주변은 아직도 안개로 오리무중. 장수군에서 세워놓은 정상석만이 외롭게 산정을 지키고 있습니다. 아쉽습니다.
잠시 숨을 고른 후 다시 전진입니다. 길 중간중간에 산나물 공부를 합니다. 달님 지부장님이 친절하게 가르쳐 주십니다. 이번 산행의 가장 값진 것 하나를 꼽으라면 취나물을 뜯을 수 있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등로 옆으로 많이 나 있어 뒷풀이 때 삼겹살에 바로 뜯은 나물로 함께 소주를 먹으니……카...
2시 백운산 도착. 백운산이라는 이름이 참 많기도 합니다. 내가 알고 있는 것도 4개. 헛갈리는 이름입니다. 잠시 쉬면서 간식을 합니다. 전 삼각김밥 하나 먹습니다. 이젠 어느 정도 안개도 걷혔습니다만 우거진 숲길이어서 조망은 거의 없습니다. 날씨는 정말 좋습니다.
3시35분에 밀목재에 도착합니다. 이주마을이라고 하는데 집들이 깨끗하고 조용한 마을입니다. 이런데 와서 살았으면 하는 생각이 듭니다. 물 보충하고 갑니다.
마을을 지나는데 개들을 많이 봅니다. 10여마리 되는 것 같은데 이놈들의 생명줄이 복날까지 일 것 같습니다. 그렇게 심하게 짖는 것 같지도 않고, 측은한 마음이 듭니다.
가파른 오름길을 15분여 오르니 넓은 개활지가 나타납니다. 논개 활공장이고 합니다. 활만드는 공장이 있는 곳이 아니고 패러글라이딩 하시 곳입니다. 많은 분들이 있습니다. 시원한 조망을 잠시 즐긴 후 다시 길을 나섭니다.
어느 새 햇빛이 쨍쨍. 땀이 비오듯 합니다. 머리를 적시고 안경을 가리고, 옷을 적십니다. 사두봉(4시30분)을 지나고 어느새 수분령(6시20분)에 도착합니다. 수분령 휴게소에서 이른 저녁을 해결하고 본격적인 야간모드로 진입합니다.
저녁 7시에 수분령을 출발하여 신무산(8시30분)을 지나고 9시에 자고개에 도착합니다. 대성고원이라는 팻말이 보입니다. 밤이라 아무것도 보이질 않습니다. 이정표 하나 찍고 다시 전진입니다. 팔동산까지 5km라고 하는데 옆에 볼펜글씨로 2.5km라고 누군가가 쓴 글씨가 보입니다. 2.5가 맞다고 합니다. 지자체 공무원의 탁상행정?
10시18분에 팔공산 정상에 닿습니다. 또다시 안개가 발목을 잡습니다. 조금만 바람이 불어도 아주 추워집니다. 팔공산 정상에서 간식을 하면서 쉬어 보지만 오래 있지를 못합니다. 추워서.....
11시 10분쯤 서구이재에 도착합니다. 여기서 라면도 먹고 막걸리도 마시면서 잠시 정비를 합니다. 50여분 꿀맛같은 휴식 후 짖은 안개를 뚫고 갑니다. 헤드랜턴 빛도 안개를 뚫지 못하고 빛이 반사되어 앞이 보이질 않습니다. 안개가 안경에 맺혀 설상가상입니다. 천천히 갑니다.
데미샘 갈림길을 지나고 오개재(1시10분)를 지납니다. 안개는 더욱 짖어집니다. 급경사 삿갓봉 오름길에서 힘을 많이 씁니다. 거짓말 하나 안보태고 숨이 턱까지 차오릅니다. 기분좋은 호흡소리가 느껴집니다. 내가 살아 있음을 느끼는 순간입니다. 이런 깔딱구간이 참 좋습니다. 단번에 치고 오른 후에 느끼는 가쁜 호흡소리가 좋습니다. 이 맛에 산을 오르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시루봉과 신광재를 거치니 서서히 날이 밝아옵니다. 안개로 인해 일출은 기대하기 힙들겠습니다. 5시 조금 넘어 성수산에 도달합니다. 30번 국도까지는 7킬로미터 남았습니다. 새소리도 들리고 완전히 날이 밝았습니다. 간밤의 피로가 말끔히 가십니다. 40여km를 왔는데도 아직은 힘이 있습니다. 두 다리에서 조금은 기분 좋은 뻐근함이 느껴지지만 이른 새벽 맑은 공기를 들이키는 맛이 참으로 좋습니다. 참 아름다운 세상이죠....
고만고만한 산들 몇 개를 오르내린 끝에 8시 조금 못되어 버스가 기다리는 포장도로에 닿습니다. 반가운 오아시스 같은 베이스캠프입니다. 물도 다 되고 간식도 없고, 난감한 시간에 적시에 도착합니다. 진안군내로 이동해 소머리국밥과 동동주로 배를 채웁니다.
공기밥 추가로 배를 든든히 채우고 다시 버스로 이동했던 지점으로 갑니다. 마지막 7Km를 가기 위합입니다. 지금까지 50여km를 오는 동안 네분이 컨디션 난조를 진행을 포기하고 여섯명이 마지막 마이산 구간을 갑니다.
마이산을 조망하면서 천천히 진행합니다. 특이한 모양의 돌산인 마이산. 옆을 지나갈 때는 자갈이 떨어질 것 같습니다. 10시40분쯤에 은수사에 도착하여 오전의 태양빛으로 뜨거워진 몸을 시원한 얼음으로 식히고 탑사로 갑니다.
11시 탑사 도착. 거의 20여년만에 다시와보는 탑사입니다. 천불천탑의 탑사. 참 멋진 절집입니다. 마이산과 기가 막히게 어울립니다. 20여분 눈의 호사를 즐깁니다.
봉두봉 오르는 길이 참 힘이 듭니다. 태양은 점점 더 뜨거워지고 있습니다. 땀은 더욱더 쏟아집니다. 비오듯 한다는 말이 딱입니다. 봉두봉 지나고 강정골재를 향하여 갑니다. 큰 오르내림 없이 빠르게 진행합니다. 가끔씩 마이산의 기막힌 풍광을 즐기면서...
지루한 하산길. 꾸불꾸불 평지나 다름없는 길을 지루하게 내려옵니다. 12시40분 강정골재 도착하여 25시간여의 산행을 끝냅니다. 버스에서 오늘 산행의 홍일점인 토인님이 막걸리와 맥주를 준비하여 맞아 주십니다. 긴 산행후의 막걸리 한잔. 더 이상 말이 필요치 않습니다.
삼겹살에 손수 채취한 자연산 곰치에 소주한잔으로 깜끔하게 마무리한 후 서울로 올라옵니다. 나른한 피로감과 약간의 취기로 깊은 잠을 청하면서……
첫댓글 수고하셨습니다...영취산이라 경남 영취산인줄알았네요..ㅎㅎ 나중에 시간나면 가봐야겠습니다...
산행기 잘 읽고 보고 갑니다... 수고 많으셨습니다...
잘보고 갑니다..고생하셨습니다..^^
수도권 5월 정기산행 정맥길을 따라 멋지게 진행하셨네요. 중간에 마이산도 구경하시고...즐산.안산 축하드립니다.
마이산 good입니다. 수고하셨습니다. .^^
수고 하셨습니다. 잘 보고 갑니다.^^
조망은 좀 놓치드라도 50여km가매력입니다 대단한 그룹입니다
범행님 수고 하셨습니다.
사진 잘보고 갑니다 ,,,수고했습니다
범행님의 여유로운 모습 보기 좋읍니다. 고생 많이 하셨읍니다
범행님과 마이산이 주는 그림이 아주 좋습니다. 점점 내공이 깊어지는 모습에 그리고 마지막 셀카 모습은 개구장이 같구요.
수고들 많았습니다. 날이 더워서 진행하기가 힘들었을겁니다. 고생했습니다.
수도권 정기산행 멋지게 다녀오셨네요.마이산과 탑사모습이 짱입니다. 수고 하셨습니다.
고생하셨습니다. 함께 한 산행 즐거웠구요. 내내 함께 안산, 즐산하시지요.
사진잘봤습니다 끝까지함께못해서 죄송하구요! 수고하셨습니다~~
고생많이 하셨습니다.다음 산행때 볼 수있도록 합시다.
형님 얼굴이 편안해보여 넘 보기가 좋습ㄴ다. 저도 그날 제 개인적으로 호남정맥 졸업식이라 대간지원도 이곳 산행도 참석하지 못했습니다. 항상 즐산하시길 바래요.
범행님..수도권지부 산행 보기좋네요...수고많으셨습니다....
범행님 ! 가벼운 몸상태로 여유로운 산행하는 모습이 그려지는군요. 항상 안전하고 즐거운 산행이어가시길...
끝까지 여유로운 모습이 보기 좋았습니다. 개인적인 약속떄문에 뒷풀이를 같이 못해 아쉬웠습니다. 다시 같이 산행할 기회를 기다리면서... 대간도 꼭 완주하시기 바랍니다.
수도권 체력산행 즐거운시간 이였네요.. 수고 많으셨습니다.
수고수고 ... 보고십습니다
수도권 5월 정기산행 완주를 축하합니다. 고생많이 하셨읍니다. 함께하고싶었는데 먹고사는데 걸려서 안산 즐산 쭈~우~욱 이어가십시요.
같이 좋은 산행경험했습니다... 다음에 또 보죠
수도권 5월 정기산행 축하합니다. 이번엔 발렌타인 가져가셨나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