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역사 속의 고사성어 -48
매호매부락(妹好妹夫樂)
[요약] (妹: 누이 매, 好: 좋을 호, 夫: 지아비 부, 樂: 즐거울 락)
누이 좋고 매부 좋다는 뜻으로, 조선 숙종 때 한 능참봉에게서 유래한 말로, 한 가지 일로 여러 사람이 좋아지는 경우를 이름.
[문헌] 대동기문(大東奇聞), 고금청담(古今淸談)
[내용] 조선 숙종(肅宗) 때 안동의 선비 권도온(權道溫)은 천품이 어질고 집안도 넉넉해서 춘궁기에는 가난한 사람들을 구제하는 일을 낙으로 삼았다. 그래서 그에 대한 칭송이 자자했다. 새로 부임한 부사(府使)는 그가 선행만 하는 것이 아니라 경학(經學)에도 밝은 것을 알고 조정에 천거하여 양주의 능참봉(陵參奉)으로 임명받게 해주었다.
그리하여 그는 나이 60의 노구를 이끌고 관직에 나가게 되었다. 그런데 권 참봉에게 부족한 것이 하나 있었다. 그는 일찍이 상처를 했기 때문에 불행하게도 슬하에 자녀가 없었다. 주위 사람들은 그러한 그를 두고 하늘도 무심하다면서 동정했다.
권 참봉은 양주에 부임하여 별검(別檢) 김우항(金宇杭)과 함께 지내게 되었다.
어느 추운 겨울날이었다. 능을 지키는 사람들이 허름한 차림의 총각 하나를 끌고 왔다.
권 침봉이 그 곡절을 묻자 총각이 대답했다.
“소인은 70이 넘은 어머니와 35세의 미혼 누님을 모시고 나무를 해다가 팔아 연명을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눈이 많이 와서 나무를 할 수 없어 능 안까지 들어가 나무를 하게 되었습니다. 용서하여 주십시오.”
총각은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다. 권 참봉은 총각의 처지가 안타까워 김 별검에게 벌하지 말고 다른 방법이 없겠느냐고 물었다. 김 별검 역시 그를 가엾게 여겨 잘 타이른 다음 가여운 생각에 밥상을 차려주니 총각은 국과 김치만 개 눈 감추듯 먹고 밥은 먹지 않는 것이었다. 그래서 그 이유를 물으니 어머니와 누님에게 갖다 드리기 위해서라고 했다.
권 참봉은 그 밥을 다 먹게 하고 따로 쌀 한 말과 닭 한 마리를 주어 어머니를 봉양하게 했다.
그리고 며칠이 지났다. 추위는 더욱 심해져 가는데 그 총각이 또 붙들려 왔다.
권 참봉이 화가 나서 물었다. “왜 또 그랬느냐?”
“참봉 어른을 뵈올 면목이 없습니다만 능 밖에 있는 삭정이(죽은 나뭇가지)를 꺾으려고 나무에 올랐다가 가지가 부러지는 바람에 능 안으로 떨어졌습니다.”
그러자 김 별검이 말했다.
“또 용서해 준다 해도 총각의 형편이 나아질 수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한 가지 방법이 있긴 한데…….”
“무슨 좋은 방법이라도 있다는 것입니까?”
김 별검이 머뭇거리며 입을 열었다.
“이렇게 하면 어떻겠는가? 지금 참봉이 홀로 사는데 총각의 누이가 35세 노처녀라고 하니 두 사람이 혼인을 하면 처가도 돌보아 주게 되고, 권 참봉도 일신이 평안해질 터이니 이보다 좋은 일이 어디 있겠는가?”
권 참봉은 김 별검의 제안이 싫지 않아 총각에게 어머니의 승낙을 받아 오게 했다. 물론 총각의 집에서는 거절할 이유가 없었다.
이렇게 하여 60세의 신랑과 35세 신부의 혼인이 이루어지게 되었다. 그야말로 누이 좋고 매부 좋은(妹好妹夫樂.매호매부락) 경사였다.
세월이 흘러 그 사이 별검 김우항은 부사로 승진하여 안동에서 근무하고 있었다.
어느 날, 권 참봉이 찾아와 말했다.
“부사 나리의 배려로 지금은 23세와 24세의 두 아들을 두게 되었는데 그 아들들이 올해 감시(監試)에 응시하여 동시급제라는 경사를 보게 되었으니 참으로 감사합니다.”
김 부사는 권 참봉의 인사를 받고 그를 백마에 태워 고향 마을로 가게 하니 온 동네 사람들이 모두 나와 환영했다.
(임종대 편저 한국고사성어에서)
첫댓글 매호매부락(妹好妹夫樂), 누이 좋고 매부 좋다는 뜻으로,
조선 숙종 때 한 능참봉에게서 유래한 말로,
한 가지 일로 여러 사람이 좋아지는 경우를 이름. 잘 배웠습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서로서로 좋은 세상이면 좋게 씁니다.
누이 좋고 매부 좋다....... 감사합니다
네에 서로 좋으면 좋은거죠. 감사합니다.
재미 있는 이야기네요.
흥미진진합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즐거운 시간되세요.
좋은글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즐거운 시간되세요.
오랜만에 읽었습니다.
네에 감사합니다.
깊은뜻이 있었군요~~
감사합니다
네에. 서로가 좋을 수 있는 세상이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