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여행 중 꼭 가보아야 할 마을들 | 제주특별자치도
가시리와 낙천리
어디 제주도가 자연경관만 아름답던가. 제주도 여행 중 꼭 한 번쯤은 가보아야 할 마을 두 곳을 소개한다. 가시리와 낙천리 마을이다. 가시리는 한라산 남동부, 중산간에서 해안가로 이어지는 자락에 아담하게 자리한 마을로, 제주 특유의 서정적인 분위기를 한껏 느낄 수 있는 곳이다. 낙천리는 마을 주민들의 착한 마음씨가 오롯이 느껴지는 이야기가 전해지는 마을이다. 제주와 한라산의 장엄한 절경을 품은 두 마을을 둘러보자.
■ 제주의 정취가 고스란히 묻어나는 서정적인 마을 - 가시리마을
| 녹산로의 봄은 그야말로 유채꽃길
제주 토종닭으로 유명한 교래리를 지나면 남쪽으로 길게 뻗어 나가는 왕복 2차선의 길이 있다. ‘한국의 아름다운 길 100선’에 선정된 적이 있을 정도로 주변 풍광이 매우 빼어난 이 길은 가시리로 향하는 관문인 녹산로다. 봄에는 노란 유채와 벚꽃으로, 가을에는 울긋불긋 코스모스와 은빛 억새의 향연이 펼쳐진다. 거대한 풍력발전기가 힘차게 돌아가고, 그 아래에서는 말 여럿이 한가로이 풀을 뜯고 있는 모습도 볼 수 있다.
| 가시리마을 어귀 어딘가쯤
| 조랑말체험공원, 조랑말박물관
| 조랑말체험공원에서 제주마에 대한 이야기도 살펴보고, 조랑말 승마 체험도 하자
| 가시리에서 은근 유명한 요리, 돼지두루치기
얼마 전까지만 해도 여행지와는 거리가 먼, 그저 조용한 마을에 불과했다. 근처 성읍민속마을에 수십 대의 대형버스가 들어와도, 가시리는 고요한 제주의 시골 마을이었다. 그러던 가시리에 화려한 꽃길이 생기고, 아이들을 위한 조랑말체험공원이 들어섰으며, 마을 식당에 줄을 서는 진풍경이 펼쳐졌다. 주민들이 함께 힘을 모아 마을을 가꾸기 시작하면서부터다. 마을의 예쁜 풍경이 SNS 등을 통해 입소문을 타면서 가시리는 제주의 새로운 여행지로 떠오르고 있다.
| 폐교된 가시초등학교를 포토갤러리로 리모델링했다
| 포토갤러리 자연사랑에서는 서재철 작가가 본 제주도를 만날 수 있다
| 오름의 여왕, 따라비오름의 가을은 은빛 억새의 향연이다
유채나 벚꽃, 코스모스가 만발할 봄·가을 시기라면 녹산로부터 둘러보자. 이미 많은 명성을 얻은 탓에 관광객이 몰리기 시작했지만, 여전히 계절마다 가시리의 아름다움을 한껏 뽐내는 길이다. 마을 주민들이 직접 만든 조랑말체험공원에서는 아이들과 함께 제주마에 대한 이야기를 배우고, 승마 등 다양한 체험 활동을 할 수 있다. 마을 내에서 성업 중인 식당에 들러 제주도민이 사랑하는 향토의 맛 그대로를 즐겨보는 것도 좋다. 이제는 폐교된 가시초등학교에서 제주를 사랑했던 한 기자의 사진 작품을 만나보자. 억새의 천국이자 오름의 여왕으로 일컬어지는 따라비오름에 올라 제주의 풍광을 한눈에 조망해보는 것은 어떨까. 가시리는 억지로 꾸미지 않아도 마을 그대로의 정취를 고스란히 느낄 수 있다는 걸 몸소 보여주고 있는 곳이다.
■ 천 개의 의자가 여행자를 맞이하는 마을 - 낙천리 아홉굿의자마을
| 의자마을, 낙천리
녹차로 유명한 오설록티뮤지엄에서 서쪽 바다 방향으로 가는 길. 평범하게만 보이는 한 마을에 들어서자, 거대한 의자가 눈에 띈다. 낙천리다. 한라산에서도, 성산일출봉에서도 멀리 떨어진 이 마을은 그저 조용하기만 했던 곳이었단다. 올레길이 이곳을 지나기 전까지만 해도 말이다.
| 제주올레 13코스
| 의자가 있다면, 잠시 쉬어가도 좋습니다
| 마을 곳곳에 놓인 의자에 앉아 잠시 한 숨 돌려보는 것은 어떨까
| 의자에 쓰인 글귀를 찾아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어느 날인가부터 제주올레 13코스가 마을을 지나며 올레꾼들이 찾아오기 시작했다. 그들은 제주의 옛 모습이 곳곳에 남아있던 마을의 풍경을 보며 즐거워했고, 주민들은 그들이 마을을 찾아주는 게 고마웠다. 주민들은 마을을 찾아주는 여행자들이 잠시 쉬었다 가기를 바라며 집 앞에 의자를 놓아두기 시작했다. 하나둘 놓이던 의자들은 어느새 낙천리 마을만의 독특한 풍경으로 자리매김하게 되었다. ‘의자마을’이라고도 불리는 낙천리가 여행자 사이에서 입소문이 퍼지기 시작한 이유다.
| 엉덩이의 본능
| 왠지 모르게 쓸쓸해지는 의자다
| 넘어져 있는 의자를 세워주려고 다가가면...
| 일행과 함께 즐거운 사진을 남겨보는 것도 괜찮은 여행법
낙천리 의자공원에는 다양한 형태의 의자 천여 개가 자유롭게 전시되어 있다. 의자마다 새겨진 글귀는 전국적으로 공모해 채택한 의자의 이름들이란다. 유쾌한 것도, 감성적인 것도, 그리고 씁쓸한 것도 있다. 의자 이름을 하나씩 살펴보며 공원을 둘러보자. 마음에 드는 의자를 하나 골라, 앉아서 푸른 하늘과 맑은 공기를 만끽해도 좋겠다. 일행과 함께 기억에 남을 만한 사진을 한 장 찍어보는 것은 어떨까. 공원 뒤쪽으로 이어지는 올레길을 따라 거닐며 낙천리의 매력에 푹 빠져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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