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의 글은 몇 년 전부터 반재경 전도사님이 작성한 글이며 매년 교정 및 첨삭하여 올리고 있습니다.]
저는 집에 TV도 없고 뉴스를 보는 일이 거의 없지만 알기 싫어도 알게 되는 사건도 많습니다. 그러면서 느끼는 것은 세상의 범죄가 점점 더 사악해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세상에 일어나는 모든 범죄를 최강의 강도로 이미 당하신 분이 계신다는 사실을 아십니까? 그분은 바로 예수님이십니다.
(사 52:14) 그의 얼굴이 누구보다도 더 상하였고 그의 모습이 사람들의 아들들보다 더 상하였으므로 많은 사람이 너를 보고 놀랐느니라.
매를 맞은 예수님의 얼굴이 매우 상했는데 그 상한 정도가 그 어떤 사람보다 심했다고 합니다. 그러니까 지금까지 지구상에 살았던 사람 중에 얼굴이 상했던 그 어떤 사람보다 더 상하셨다는 얘기입니다.
몇 전 PC방 사건이 있었을 때, 피해자의 얼굴이 너무 난도질당해 누군지 알아볼 수 없을 정도였다고 했는데 예수님 얼굴은 그보다 더 상하셨다는 뜻입니다. 그뿐만 아니라 인류 역사의 모든 전쟁에서, 범죄의 모든 현장에서, 잔인하게 뭉개졌던 그 누구의 얼굴보다도 예수님의 얼굴이 더 상했습니다. 만약 이것이 사실이라면(물론 사실이고요) 십자가상의 예수님 얼굴은 우리가 영화에서 보듯이 그렇게 사람 얼굴인 것을 알아볼 수 있는, 그런 모습이 아니었을 것입니다.
제가 십자가의 참혹함을 더 묘사하지 않더라도 십자가는 세상 그 어떤 것보다 정의롭지 못한 것임이 틀림없습니다. 얼굴은 사람 얼굴인지 아닌지 알아 볼 수 없을 정도로 상해 있었고, 예수님의 등을 때린 채찍에는 동물의 뼈가 붙어있었고, 사람의 살에 내리쳐지면 휙 하고 감기기 때문에 (고증에 의하면) 그 채찍을 맞으면 살갗이 뜯겨나가 뼈가 튀어나오고 창자가 밖으로 나온다고 합니다.
저는 공정하지 못하고 정의롭지 못한 것을 보면 속에서 끓어오르는 분노를 느낍니다. 사람인 내가, 고작 내 몇십 년의 인생에서 경험했던 부정의함을 볼 때도 그런데, 하나님이신 그분이 세상 모든 죄악, 범죄 등을 속속들이 다 보실 때 어떤 마음을 가지셨을까 생각해 봅니다. 하나님은 그 모든 것을 그 아들의 보혈로 덮으셨는데, (여기에 대해서는 제가 아직 알아가야 할 것이 더 많지만) 오늘 말씀드리고 싶었던 것은 세상 모든 범죄 안에 있는 악을 보실 때, 하나님은 그분의 진노를 어떻게 감당하셨을까 하는 것입니다.
이것에 대한 답은 인간인 우리는 도저히 이해할 수도, 감당할 수도 없습니다.
(사 53:10) 여호와께서 그에게 상함을 받게 하시기를 원하사 질고를 당하게 하셨은즉
= 개역개정의 이 번역은 만족스럽지 못해 한글 킹제임스를 보겠습니다.
(사 53:10/ 한글킹제임스) 그를 상하게 하는 것이 주를 기쁘시게 하였기에, 주께서 그를 고난에 두셨도다.
예수님을 상하게 한 것이 하나님을 기쁘시게 했다니요! 도대체 무슨 뜻일까요? 왜 예수님을 상하게 하는 것이 주 하나님을 기쁘게 했을까요?
그것은 바로 하나님의 진노 때문입니다. 하나님은 악을 보고도 괜찮으실 수 있는 분이 아닙니다. 그분은 거룩하시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그 진노를 우리에게 쏟지 않으셨고 그의 아들 예수님께 쏟으셨습니다. 그 진노를 우리에게 쏟지 않으시려고 아들에게 쏟은 것이기에 예수님이 상하시는 그 모습이 하나님을 기쁘시게 한 것입니다. 물론 예수님이 상하시는 것이 하나님의 마음을 찢어지게 했겠지만, 그분의 진노를 우리에게 쏟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이 하나님을 기쁘시게 한 것입니다. 아마도 우리는 이것을 온전히 이해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엡 3:18). 이 땅에서 인간의 생각을 가지고서는 말입니다.
예수님이 상하신 것이 하나님을 기쁘시게 했다는 것을 기억할 때, 우리는 하나님께서 더 이상 우리에게 진노하지 않으신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고 그렇게 하시기 위해 예수님만 고통당하신 것이 아니라 아버지께서도 가장 아끼는 독생자의 얼굴이 그 누구의 상한 얼굴보다도 더 상하는 모습을 보시는 고통을 견디셨으며, 그 이유는 오직 하나, 그렇게 하시기까지 우리를 아끼셨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하나님의 용서는 "그냥 없던 일로 해 줄게." 이런 정도가 아닙니다. 세상에서 가장 처절한 값을 치르신 값 비싼 용서입니다.
세상을 보면 감사할 일이 별로 없어 보이는 요즘이지만 십자가를 바라보면 그곳에서 확증하신 하나님의 놀라운 사랑을 깨닫게 됩니다.
(롬 5:8) 우리가 아직 죄인 되었을 때에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위하여 죽으심으로 하나님께서 우리에 대한 자기의 사랑을 확증하셨느니라
오늘, 그 하나님의 사랑 안에서 안식하며 놀라운 하나님의 구원을 찬양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