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대빛축제에 해운대를 담자
해마다 열리는 해운대 빛축제는 겨울철 해운대의 대표적인 관광상품으로 자리잡고 있다. 구남로 일대와 해운대해수욕장 일원에서 펼쳐지는 빛의 향연은 이제 해운대가 여름뿐만 아니라 사시사철 볼거리가 있는 최고 수준의 관광지라는 기대를 심어주고 있다.
특히 올해는 1,000대의 드론 쇼와 불꽃놀이로 빛축제의 대미를 장식했다. 쇼가 성공적으로 끝나고 썰물처럼 빠져나가는 인파를 보면서 빛축제를 찾는 많은 이들에게 해운대의 매력을 보다 더 잘 알릴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인지, 그래서 그들이 또다시 해운대를 방문할 수 있게 만들 수 있는 방안이 뭘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 해운대만의 독창적인 작품 기대
매년 빛축제의 화려한 불빛에 빠져들면서도 해운대만의 독창성이 부족하다는 느낌을 받는다. 다양한 불빛을 이용한 조형물 및 연출작품 속에서 해운대만의 소재를 활용한 것은 찾아보기 힘들다. 그래서 동백섬 최치원 선생이나 석공이 해운대의 상징물인 석각을 새기는 모습을 연출한다든지, 아니면 동백섬 인어 전설을 모티브로 한 작품을 만든다면 빛축제를 찾는 많은 관람객들에게 해운대를 알리는 좋은 계기가 될 것 같다.
더구나 동백섬 인어 전설은 장산국 건국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어 해운대 역사를 알릴 수 있는 좋은 작품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생각이다. 그밖에 해운대만이 가진 독창적인 작품 소재는 차고 넘치는 만큼 조금만 관심을 기울이면 이런 내용들을 충분히 빛축제에 담을 수 있을 것이다.
◇ 해운대 고유성도 업체 선정 기준으로
어찌 된 영문인지 올해 빛축제에서는 업체 선정을 두고 잡음이 일고 있다. 업체 선정에 있어서 기준점을 정해 놓고 있겠지만 앞으로는 해운대의 특색을 얼마나 포함하고 있는지의 여부도 업체 선정에 있어서 중요 기준으로 삼으면 어떨까?
그러면 빛축제에 참여할 업체들이 해운대를 보다 더 잘 표현할 수 있는 작품을 연구하는 데 심혈을 기울이게 될 것이고 자연 해운대 빛축제가 해운대스럽게 발전할 수 있다고 본다.
빛축제에서 해운대만의 고유미를 더욱 빛내면 그 속에서 일렁이는 감각적인 감동이 내년의 빛축제를 더욱 기다려지게 하는 원동력이 되지 않을지 조심스레 기대해 본다.
/ 예성탁 발행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