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1928년 충남 대덕군에서 태어나 불교를 믿는 집안에서 자랐습니다.
1944년 음력 12월 초, 제 나이 18세 되던 해에 이런 일이 있었습니다. 어느 날 꿈에 저는 아궁이에 불을 지피고 있는데 어디서 노랫소리가 들려와 그 노랫소리가 나는 동쪽을 바라보니, 하늘을 다 덮을 만한 큰 배 같은 데에 사람들이 꽉 차 있고, 그들 앞에는 하얀 옷을 입은 남자 분이 돛대를 잡고 서서 저희 집을 향해 날아오고 있었습니다. 인자하게 생긴 30대의 그 남자 분은 저희 집 마당에 내려오시더니 하얀 물병을 주시면서 “이 약은 세상의 약이 아닙니다. 천국의 약입니다." 말씀하시는데, 저는 그날 그분을 처음 뵙는 것이었지만 늘 뵈어 온 분처럼 친근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평소에도 저희 집에 찾아오는 사람들에게 식사 대접 하는 것을 좋아했던 저는 그분에게 "얼마나 시장하시겠어요. 진지라도 잡수시고 가세요." 하니, 그분은 “나는 이 세상 사람이 아니라서 세상 밥을 먹지 않아요. 나는 천국 사람입니다." 하시며 돌아서서 돛대를 잡고 지붕 꼭대기에서 서쪽으로 날아가셨습니다. 저는 너무 서운하고
아쉬운 마음에 눈물을 흘리면서 꿈에서 깨어났습니다.
꿈에서 깬 후에도 그 꿈을 해석할 길이 없어 마음이 허전하고 답답하여 산에 들어가 도를 닦으시는 큰아버지가 내려오시면 여쭤 보기로 마음먹고 늘 그 생각을 하며 지내다가, 설날에야 댁으로 내려오신 큰아버지께 가서 그 꿈 이야기를 하였습니다. 제 꿈 이야기를 다 듣고 난 큰아버지는 “결혼하면 아들 낳겠다.”고 하시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잔뜩 큰 기대를 하고 있었는데 제 기대와는 달리 너무 엉뚱한 말씀을 하시니 실망스럽고속이 상해 그냥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그리고 그 후로도 항상 그 꿈이 생각이 나서 ‘그분은 도대체 누구일까?' 하는 궁금증을 가지고 지냈습니다.
그 후 10여 년이라는 세월이 흘렀습니다. 그동안 집안 형편이 어려워 동생들을 데리고 서울에 올라와 영등포에서 살았습니다. 영등포 감리교회에 다니는 아주머니 댁에서 세 들어 있었는데, 어느 날 주인 아주머니가 말씀하시길, 영등포 감리교회에 불의 사자 박태선 장로님이 오시는데 같이 가지 않겠냐고 하여 따라갔습니다.
조그만 교회에 많은 사람들이 모여들었습니다. 집회가 시작하기 전에 어느 남학생이 앞에 나오더니, 자기는 박태선 장로님 집회에 참석하여 폐병이 나았다고 하면서 큰 소리로 찬송을 부르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잠시 후 그 학생이 “불의 사자 나오십니다. 준비하세요.”라는 말을 하고 들어가니 어떤 남자 분이나오셨습니다. 그분은 단상 밑에 잠시 앉았다 일어서시더니 단상을 탁탁탁 세 번을 치시며 “마음 문 여세요. 64장 찬송합시다." 하시는데, 자세히 보니 10년 전 꿈에 천국의 약이라며 하얀 물병을 건네주면서 천국 사람이라고 하신 그분이 바로 지금 제 눈앞에 서 계신 것이 아니겠습니까! 너무 놀랍고 감격스러워 숨이 멎을 것 같았습니다.
그 후로 저는 하나님께서 하시는 영등포 집회(1955. 4. 27.~5. 6.), 한강 집회(1955. 7.4.~11.) 등에 참석하여 앉은뱅이가 일어나고 봉사가 눈을 뜨는 수많은 이적을 보았습니다.
당시 하나님께서는 자신이 다니는 교회에 가서 예배를 보라는 말씀을 하셔서, 저는 그때부터 영등포 감리교회에 다녔습니다. 영등포 감리교회의 유 목사님은 단에 서면 언제나 “한국 땅이 복이 많아서 불의 사자 박태선 장로님을 이 땅에 보내셨다.”고 하시며 늘 박 장로님에 대한 좋은 말씀을 하셨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새벽예배 때에 목사님이 종이 한 장을 들고 나오더니 “이제는 불의 사자가 변하여 교만이 차 마귀가 들어갔다.”고 하면서 누구든지 박태선 장로님 집회에 가는 자는 교적부에서 제명시키라는 공문이 총회로부터 왔다고 하는 것이었습니다. '어제 새벽까지만 해도 박 장로님의 칭찬이 자자하시더니 왜 저러나?’하고 목사님을 쳐다보는
순간 머리에 큰 투구를 쓴 것 같은 답답한 느낌이 드는 것이었습니다. 그 다음 날도 교회에 가니눈을 뜰 수가 없고 머리가 눌리는 답답한 느낌이 들어 그 교회에는 더 이상 다닐 수가 없어 발을 끊게 되었습니다.
저는 당시 시계 부속품을 파는 일을 하고있었는데, 동생들 둘을 데리고 살려니 형편이 어려워 생활에 쫓기다 보니 전도관에 다니지는 못했습니다. 저는 믿음이 무엇인지 신앙이 무엇인지 전혀 몰랐기 때문에, 하나님을 그냥 병을 고치는 큰 권능을 가진 분이라고만 생각하였습니다. 저는 전도관에 나가지는 않았지만, 장사를 하다가 혹은 길을 가다가 아픈 사람을 보면 원효로에 있는 이만제단까지 데려다 주면서 거기서는 병이 나을 거라고 말하곤하였습니다.
신앙신보 〈71회 1995. 9. 24. 게재〉
첫댓글 잘보고갑니다
놀라워요
잘 봤습니다~
잘보고 갑니다
잘보고 갑니다
늘 감사합니다.
신기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