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경기끝나고 계속 허탈해서..
5강에 못갔다는 허탈함, 당분간 야구를 볼수없단 허탈함 등등 여러가지 오묘한 감정들이 휩싸이네요.
정말 20년넘게 야구보면서 처음으로 시즌마지막 경기가 이렇게 허탈하기는 또 처음인듯...
저는 여기에 글 많이 쓰시는 분들처럼 카페에 자주 들어오진 않습니다만, 한번들어오면 최근글은 거의 다 정독하는 편인데요.
혹시나 오해가 생길까봐 말씀드리면 저역시 어렸을때부터 빙그레 이글스를 좋아하고, 송진우와 정민철을 좋아하고
장종훈이 최고의 타자이고 대성불패를 잊지못하는 골수한화팬입니다. SK시절의 김성근 감독을 증오했고, LG시절
전현태를 피흘리게 한 조인성을 죽이고싶어했던 그런 한화팬말입니다.
왜 이런 말을 서두에 하시는지는 최근 카페분위기를 보면 아실거라 생각합니다.
요밑에 멘붕이글스님이 써주신 글만 봐도.. 5년됐다고 하시는데요.그렇게따지면 전 10년도 더되었네요.
2006년에 잠실야구장에서 안면도없는 1번선발님덕에 표구해서 지연규선수의 마지막역투를 지켜보았으니까요. 이카페를 통해서요.
다만 저같은 눈팅회원이 감히 여기서 왕성하게 활동하시는 분들께는 명함을 내밀지도 못하지만요..
제가 하고싶은 말은.. 여기 글쓰시는 분들 모두 다 맞는 말씀을 하고 계십니다. 다만 가중치를 어디에다 두느냐의 차이일뿐이죠.
다만 김성근감독 옹호론쪽으로 들릴수도 있겠다는 오해가 있을거 같아서 미리 서두에 여러가지 꼬리를 달았는데요.
오늘 김태균 인터뷰로 인해 벌써부터 여러가지 추측과 얘기들이 나오고있죠. 저요? 저도 무조건 김태균은 잡아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연봉이 어쨌든, 임팩트가 어쨌든, 스텟이 어쨌든, 최근 분위기가 어쨌든, 프렌차이즈든 아니든, 김태균은 한화타선에서 빠지면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근데 굳이 10년동안 거의 안쓰던 글을 쓰는 이유는. 김태균 역시 이글스의 한 선수이지, 김태균의 이글스는 아니기 때문입니다.
무슨얘기냐하면, 오늘 인터뷰는 분명히 팬들이 오해할만한 소지가 있는것 같습니다.
당연히 대부분은 김태균 선수를 무조건 잡아야한다는 쪽이죠.(저도 그렇습니다. 100억을 주더라도 잡아야된다고 생각합니다.
제돈도 아니구요..ㅋ)
근데, 누군가는 태균이가 떠날수도 있는건가? 그렇다면... 만약에 태균이를 못잡았을때에는 어떻게 대처를 해야하고 용병은
어떤스타일, 대체할 타자는 누구를 키워야된다..생각하고 언급은 할수있는겁니다.
그게 최근에 대체로 여기에서 김성근감독을 별로 안좋게 얘기하시는분들이 말씀하시는 팀의 미래고 대안에 대해서 언급한거라고 생각하는데요. 김태균을 대체할 미래에 대해서 생각하는건 무조건 한쪽으로 몰아가려는 분위기인것 같아서요.
또 누군가는 김태균이 마음에 안들수도 있겠지요. 그렇다고 무조건 그런쪽을 반대파로 몰아갈 필요는 없는것 같아서요.
또 하나 걱정스러운것은. 김태균이 떠난다면 무조건. 감독과의 불화(?) 또는 문제등으로 해석하려고 하시는 의도인것 같아요.
역시나 최근글을 정독한결과, 팩트, 데이터, 사실. 이런단어들을 많이 써가시면서 논쟁을 하시던데요. 김태균이 감독과 사이가
안좋다라는 팩트는 있는건지요? (또 오해하실까봐 말씀드리지만 저도 김태균이 김성근감독 체제와는 잘 맞지 않나? 라는 의구심은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벌써부터 오늘 인터뷰만으로 김성근 감독체제하에 불만이있다. 못잡으면 감독탓이다 .등등
뭐랄까요. 글재주가 없어서 마땅한 표현이 떠오르진 않는데요, 대체로 김성근 감독 반대하시는 분들의 주 요점이 팀의 미래를 얘기하시면서 김성근 감독의 이글스가 아닌 이글스의 김성근감독이라는 주장을 많이 하셨는데요. 오히려 벌써부터 김태균을 못잡으면 감독잘못이다.김성근감독의 체제때문이다. 이런 뉘앙스야말로 오히려 팀 이글스를 응원하는 모습은 아니라는 생각입니다.
쓰고보니 상당히 오해가 될만한 표현을 썼네요. 분명한건 영원한건 없습니다. 영원할줄 알았던 송진우도 은퇴하고, 정민철도 은퇴하고, 김태균도 언젠간 은퇴합니다. 김성근감독이 남은 임기 2년을 채울지, 중간에 그만둘지 모르지만 김성근 감독 또한 한화에 영원할수 없듯이 김태균또한 한화에서 무조건적으로 영원할순 없습니다. 물론 한화에서 은퇴하길 누구보다 바라지만요.
글쓰고 보니 결론은 없네요.. ㅋ
올 한해 누구보다 고생했을 선수들, 또 그 중심에서 주장으로써 누구보다 고생했을 김태균 선수. 오늘 하루만이라도 푹쉬시길 바라구요. 카페분들도 한해동안 이글스를 응원하시느라 고생많으셨습니다.
내년에는 와이프와 아이를 데리고 전구장 원정응원을 다녀볼 생각입니다. 2016년이 벌써부터 기다려지는 15년 정규시즌 마지막 경기날이였던 것 같습니다. 그럼 모두 행복한 밤 되세요^^
p.s 그냥 눈팅하는 오랜회원의 술주정이라 생각하시구요. 1번선발님 말씀대로 제 글과는 반대의견이신분들은 그냥 여러분의
의견이 담긴 또다른 글을 써주시면 좋겠습니다. 전 댓글로 논쟁하고 그런 스타일은 아니라서요^^
소심해서 상처받아요...ㅋㅋㅋ
첫댓글 그 인터뷰 보고, 우리 김주장이 자책감이 컸구나 싶었습니다.
부상도 있었고, 체력적인 문제도 있었고, 자기 자신에게 실망했을 수도 있을 것 같구요.
일단, 푹 쉬다보면, 생각도 정리되고 기분도 나아지지 않을까 싶습니다. ^^
맞습니다. 폭스 햄스트링까지도 감독탓으로 모는데요..너무 일방적시선입니다. 김태균선수 당연히 잡아야되고 예우도 맞습니다. 그렇지만 만약에 김성근감독과 맞지않다는 전제하에, 운동선수가 체력방전마저도 감독탓이며 강훈을 거부한다는것도 무조건적인 선수만 쉴드쳐주기는..글쎄요. 누구도 성적에서 자유로울 수
없습니다.. 이글러라면 무조건 쉴드쳐줄 성적이라고 보긴 힘든것도 사실이고.. 결과적으로는 재계약해서 내년에 더 자존심회복하길 바래요! 간판이니까요^^
꼭잡아야지요.제2살된딸도야구만틀면김태균안타를외치는데요ㅋㅋ
발음이아직서툴러김태군이라고하는게흠이지만요
글 참잘쓰셨네여~저도 올라온글들보면서 답답했던게 분명 김감독님 무리한투수운용은 잘못됐다보고 내년엔 꼭 유연하게바뀌어주셨음하는마음이지만 무슨얘기만나오면 기승전김감독님으로 책임전가하는건 정말 아니라봅니다 김태균선수가 혹여나 재계약못하게되면 무조건 김감독님때문이다 라고쓴글보고 어쩜 일어나지도않은일들을 미리예단하고 미리앞당겨비난하는지 이해가도저히안되더라구요
농담이지만 이젠 누가 딸꾹질만해도 감독때문에 그런단소리나올수도있겠다 싶은생각도드네여~싫어지면 물론 뭘해도 다곱게보이진않겠지만 그저머릿속 상상만가지고 비난하는건 지양했음하는 바램입니다~
본문의 내용은 반대의 결론에도 적용은 가능합니다. 김태균의 이글스가 아닌 것 처럼 김성근의 이글스도 아닙니다.
맞습니다.제얘기가그건데요.김성근의이글스도아닙니다.그렇게싫어하던김성근이.지금의이글스감독이기에무조건적인몰아가기는아닌것같다는의견일뿐이지김성근의운용이나방식을인정하는문구는하나도안쓴것같은데요^^
2015년은 시간이 조금 부족한 것으로 보입니다. 2016년을 기대하면서 늘~ 건강하세요.
프랜차이즈스타인 김태균을 잡았으면 한다거나 하는 감정적인 부분도 무시못하는 측면은 있지만 그것보다는 선수들 개성이나 훈련스타일보다 무조건 감독스타일에 마춰야한다는 것 그리고 감독과 훈련스타일 안맞는 선수는 도태될지도 모른다는 부분때문에 걱정입니다. 야수들도 그렇지만 투수들 불펜에서 매일 전력투구 해야한다고 하는게 많이 걸려요
글 잘 읽었습니다. 좋은글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