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에 올려진 드라마 Maid (조용한 희망 ) 10회를
사흘 동안에 다 보았다.
주인공 알렉스는 남편숀의 알콜성 폭력으로 두살 된 딸
매디를 데리고 컨테이너 집에서 나온다.
가정폭력 여성 쉘터에서 거주하면서 청소 용역회사에 들어가 집방문 청소 일을 하는데 그녀는 그것을
“변기 청소"라고 한다.
한국어로는 이 드라마가 왜 (조용한 희망 )으로 제목이
되었는지는 모르지만 어쨌든 내 맘에 드는 말이다.
알렉스는 어렸을때 친 아버지가 엄마에게
폭력을 써서 엄마가 그녀를 데리고 도망친 것을
기억해 낸다.
마약과 술과 복잡한 남자관계 사고뭉치의 엄마지만
알렉스는 그녀를 이해하려 하며 늘 관심을 갖는다 .
그래서 딸 매디에게 그런 환경을 만들어주지 않기 위해
무던히도 애를 쓰지만 알코올 중독자인 남편 숀,
철없는 엄마와 가난이 그녀를 늘 힘겹게 한다.
극 중 모성애, 부성애, 사람들과의 관계,
내면에 감추어진 사랑, 절망의 끝에 오는 희망,
그런 것들을 충분히 느낄 수 있는 드라마였다.
알렉스는 피해 여성들에게 행복했던 시절을
글로 써 보라 했다.
글을 쓰는 것은 내 감정에 솔직해질 수 있고
때로는 내가 느끼는 감정을 이해하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했다.
진실을 입으로 말하기보다 글로 쓰는 것이
훨씬 쉽 다고 하는 그 말이 드라마를 다 보고 나서도
머릿속에 남아 있다.
그래서 나도 가끔 글이란걸 쓰고 싶은가 보다.
내가 가장 행복한 때는 언제였을까?
여름밤 저녁일을 다 마친 이웃 아줌마들은
동네 가운데 집 마당에 깔아 놓은 명석에
모여 앉아서 재미있는 이야기를 하셨다.
내가 들으면 하나도 웃을 일도 아닌데
아줌마들은 웃기도 하고 또 소곤소곤 귓속말도
하면서 내가 자는지를 확인해 보기도 했다.
내가 들으면 안 되는 비밀 이야기 였나보다 .
엄마 옆에 누워서 하늘에서 떨어지는 별을
보면서 "오늘은 어디서 누가 죽었구나 "
생각을 했다.
엄마가 별은 그래서 떨어지는 거라 말해주셨다.
피워 놓은 모깃불 연기가 내 쪽으로 불어오면
엄마는 머리 위에 똬리로 쓰던 수건으로
연기를 몰아내고 모기도 쫒느라 휘휘 젖는다.
모깃불에서 어떤 때는 콩이 튀기도 하고
어떤 때는 보리 타는 구수한 냄새도 나고
또 어떤 때는 솔향기가 나기도 했다.
엄마 옆에서 하늘의 별을 바라보다
잠이 들곤 했는데 엄마는 나를 어떻게 데려 왔는지
아침에 일어나면 집이었다.
그때 보던 밤 하늘의 무수한 별 그리고 유성
매콤한 모깃불 연기,
가끔 보이던 반딧불,
익숙한 내 엄마 냄새,
세 살 아래 동생이 잠 들길 기다리다가
늘 엄마를 찾아 나섰던 그 시절이 나는
가장 행복했던 때로 그려진다.
계절로는 아마 이때쯤이었을 것이다.
주인공 알렉스는 세 살이 된 딸과 함께
예전에 합격했지만 가지 못 했던 대학가게 되었다 .
자신이 청소했던 집들의 이야기를
글로 써서 다시 협격이 되고 장학금도 받는다 .
낡은 차에 딸 매디와 단출한 짐과 함께
그녀의 조용한 희망도 거기에 실렸을 것이다.
쉘터 여성이 알렉스에게 가장 행복했던 때가
언제 였었냐고 물었을 때
알렉스는 행복한 날이 앞으로 올 것이라고 했다.
나도 그럴까?
행복한 날 …
생각 해 보니 조용히 많이 왔었다 .
그리고 또 조용히 많이 올것이다 .
첫댓글
"드라마 Maid"
"마당에 깔아 놓은 명석에
모여 앉아서 재미있는 이야기"
어릴 적 추억이
겹치네요
"알렉스는 행복한 날이
앞으로 올 것이라고 했다"
희망 사항인데
없어도 실망하지 않겠다는
긍정적인 생각
많은
교훈을 줍니다
깊이
머물다 갑니다
어제 이곳은 독립기념일이었습니다 .
하늘을 수 놓는 불꽃놀이를 보면서
어린시절 보았던 하늘의 별이 유난히
그리웠습니다 .
다시 돌아 갈 수 없어서 그렇겠지요.
홑샘님께도 매일이 행복한 날이셨으면 해요.
합덕 시장 나들이 가시는 날 ..그러실테죠.
누구나 그립고 행복했던 시절이 있었기에 지금까지 잘 견뎌오는 것 같아요..어쩌면 현재의 삶에 만족하면 그게또한 행복일지도 모르죠..
언덕저편 1님의 말씀에 완전 동의 입니다 .
그리운날은 그리워 할 수 있어서 좋고
다가 올 날은 희망이 있어서 좋습니다 .
오늘도 행복 하세요.
글 말미의 질문과 답에서
더 나은 미래에 대한 믿음
삶에 대한 열망이 느껴집니다.
제가 좋아하는 사진 ‘에펠탑의 페인트공’을 찍은
사진작가 마크 리부의 인터뷰 내용이 생각났습니다.
"본인의 작품 중에서 가장 좋은 것은 어느 것입니까?"
‘내일 찍을 예정입니다’
사진작가 마크 리부의 말이 명언입니다.
긍정적인 생각은 희망과 함께 하지요.
어쩌다 보게 된 드라마가 저에게
여러가지의 감흥을 안겨 주었습니다 .
해도님에게 많이 배우고 있습니다 .
가장 행복한 날은 앞으로 올거다
이말이 마음에 와닿습니다
앞으로 올 그날을 워해서 그 지겨운 공부 열심히 햇구
열심히 일해서 지금까지 오지 않았을까요?
충성 우하하하하하
지금도 행복하신 태평성대님께
앞으로는 더 행복한 날이 올 것입니다 .
노력 끝에 성공이 있지요.
세상일이 거져 되는 일은 없습니다 .
충성 !!
한 편의 단편 소설 속의 주인공 같습니다.
어린시절은 엄마 옆에 있으면 행복했던 것 같습니다.
어른이 되어서는,
아이들 학교 보내고 남편 출근하고 라디오 켜서
음악 들으며 먹 가는 시간이었답니다.
요즘은, 아녜스님 같은 분이 이렇게 조용한 분위기의
글을 올렸을 때, 읽고 댓글 쓰는 때가 행복 합니다.^^
수필방에 좋은 글이 자주 오르고
분위기 좋게 댓글 답글이 오고가는 것,
요즘의 솔직히 행복한 마음입니다. ㅎ
그때는 몰랐던 일이 훗날에 좋았던 시절임을
알게 되는 많습니다 .
글에서 표현했듯이 제안의 저를 끄집어 내느라
글을 쓰는곳이 수필방이라는 생각입니다 .
콩꽃님께서 격려 해 주시니 고맙습니다 .
요즘 저 나름대로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
수필방에 작은 힘이 되고자 ..ㅎㅎ
저는 그 드라마는 모릅니다만 이해는 할 것 같습니다.
특히 예전 아낙들이 모여서 웃고 떠들던 여름날 해질녘의 풍경과, 저녁밥을 먹은 후 북두칠성을 바라보며 꿈을 꾸던 어린시절이 저와 똑같아서 좋습니다. 아침에 일어나면 방이었는데 저는 아버지께서 안아다 뉘었다고 들었습니다. 드라마 열 편을 몰아볼 시간도 열정도 없지만 언제든 슬쩍이라도 한 번 보아야 더 이해가 가겠네요.
비슷한 시대에 지역도 가까운데니 앵커리지님과
어린시절 비슷한 점이 많을듯 합니다 .
다만 저는 철이 늦게 들어 엄마를 많이 힘들게 했답니다 .
그리 길지 않은 드라마여서 지루하지도 않았어요.
시간 되시면 한번 보셔도 좋을텐데 취향이 맞으실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
남편때문에 불행으로 드는 아내와 그 자식들.
왜 그런지, 괜히 화가 나네요.
혼자 살든지, 아니면 정자를 얻어 자식을 낳아 살아가든지..
그래서 미혼모가 늘어나는 걸까요?
장마때문에 습습해서 그런지 우울한 생각만 하게 되네요.
잘 읽고 갑니다.
알렉스는 신체 폭력은 안 당했지만 언어와
기물 파괴 같은 환경 폭력이었습니다 .
알렉스나 숀은 그런 환경의 어린시절을 보냈기에
정신적으로 많이 힘들어 합니다 .
대물림이라 하지요.알렉스는 딸에게 그렇게 하지
않으려고 노력합니다 .
해피앤딩이어서 저는
상쾌한 기분이었습니다 .
장마철이라 들었습니다 .
빛나는 하루가 되시길 바랍니다 .
어릴적 사방공사에서 탄 밀가루로 수제비 죽쒀 먹던 고향 풍경이 그리움에 사무침니다
사방공사란 말은 많이 들어 본것 같습니다 .
물고 (?) 그런 말도 가끔 생각이 나고요.
눈 감고 생각해 보면 한폭의 수채화 같은 고향 풍경이지요.
감사 합니다 박경수님
저도 본 드라마네요
어린 딸을 데리고 험한 청소일을 하면서도
희망을 잃지 않는 용감한 여성이였어요
아녜스님의 어린시절이 참 정겹게 다가옵니다
갑자기 돌아가신 엄마가 그리워지기도 하구요
글, 잘 읽었습니다~^
저는 주로 범죄 다큐를 좋아하는데
우연히 보게 된 드라마였습니다 .
내용도 좋지만 묘사되는 대사가
제 마음에 많이 와 닿네요.
바빠서 루루님 글을 제대로 못 읽었는데
자세히 읽고 답 드릴게요 .ㅎㅎ
넷플 오징어게임을
하루에 몰아본적 있어요
간만에 이영화
몰아볼까 싶습니다
손자 안올때 봐야되니까
오늘이 적시네요ㅎ
저는 아무리 흥미있는 드라마도 한꺼번에
몰아서 보는것 하지 못 합니다 ㅎㅎ
성격이지요 . 자고 일어나는 시간도 정확하고
소소한 일도 밀리면 큰일인줄 알거든요.
성격을 고쳐야 하는데...
보시면 괜찮아 하실것 입니다 .
제가 딸에게도 추천 했거든요.
엄마 와 딸 관계의 사랑이 많이 묘사 됩니다 .
참 좋은 드라마인듯 합니다. 아녜스님의 여름밤 추억이야기는
바로 내 유년시절을 추억하게 합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괜찮은 드라마였습니다.
특히 딸이 있는 엄마에게는요.
언젠가는 한번 써 보고 싶은 여름밤 이야기 였습니다 .
감사 합니다 .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기억하고 싶은 추억을 소환해 주어서 감사합니다
여름날 마당 멍석 모기 불 외할머니 옆에서 잠들던 추억
여름 밤 마루에 누워 본 하늘 별들이 쏟아질 것 같던 밤하늘
그 시절이 그립고 존경하는 그분들을 뵙고 싶은 마음
철없던 아이는 지금도...
좋은 글 감사합니다
돌비님 안녕하세요.
한동안 안 보이셔서 언젠가 제가 돌비님 신상을
조회 해 보았음을 고백합니다 .
혹시 무슨일이 있으신가 그랬지요 ㅎㅎ
다시 뵙게 되니 반갑고 고맙습니다 .
여름 날 잘 보내세요 .
꼭 찾아서 보고 싶습니다.
아녜스님 글을 읽으면 행복해지는 이 느낌.
유년시절이 닮아 있다는 느낌도 듭니다.
말미에 쓰신 글
이 아침에 다시 작은 소리로 읽어 봅니다.
흑장미님,
무척 반갑습니다.ㅎ
흑장미님 고맙습니다 .
너무나 기분좋은 댓글입니다 .
글을 좀 더 잘 쓰고 싶은 욕심이 생기네요.
평안하신 주말 보내세요.
@콩꽃 네~~
선배님 고맙습니다♡
@아녜스 지금도 큰 만족 입니다.
고맙습니다~~늘.^^
시골 동네의 밤,
밤마실 아주머니들,
모깃불 냄새,
엄마 옆 멍석에 누워
바라보던 밤하늘의 별들...
그러다 스르륵 잠 드는 아이.
잔잔한 영상이 눈 앞으로 흘러갑니다.
엄마를 늘 졸졸 따라 다니던 저는
먼 추억 속에서만 있습니다 .
언젠가는 별이 쏟아지는곳 .
반딧불이 보이는 곳에
꼭 가보려고 합니다 .
삭제된 댓글 입니다.
글은 글일뿐이고 .. 글쎄요 .
그럴수도 있고 어쩌면 가장 깊숙한 자신의 내면일수도
있겠지요 .
며칠전 독립기념일에는 애들불러 잔치국수 해 주고
호숫가에서 불꽃놀이 보았습니다 .
나이컨님은 미국에 잘 정착하셔서 현지인처럼 살아가는데
저는 늘 이방인처럼 느낍니다 .
딸들이 있어 든든하고 행복하기도 한데
철 없던 시절 엄마만 있으면 아무 걱정이 없던 때 , 그때가
저는 제일 행복 했던것 같습니다 .
욕심쟁이 ..ㅎㅎㅎ 재미있네요 .
감사 해요 나이컨님 늘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
초등학교 졸업할 때까지 살았던
고향마을이 그립게 떠오르는
글입니다.
그때는 가뭄이 심할 때는 식수도
귀해서 동네 공동우물에는
밤깊도록 우물 물을 퍼올리던
두레박 소리도 들렸답니다.
드라마 Maid는 아녜스 님
글속에서 다 본 듯 합니다.
바쁜 저로서는 감사할 따름이지요.
고맙습니다.
가뭄에 물걱정 , 장마에 홍수걱정
저는 그런 시골을 싫어 했습니다 .
너무 고생스럽게 보였거든요.
이베리아님 요즘 손주 보시느라 힘드시다는
글 읽었습니다 .
제가 너무 잘 알지요.
그래도 돌아서면 보고 싶지요?
손자 돌봄이 너무 무리는 되지 않으셨음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