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미승인 선박은 차단... 이란과 무관하면 통행"
호르무즈 해협 봉쇄 시작, 지침 내려
이가영 기자
입력 2026.04.13. 21:10업데이트 2026.04.14. 00:23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형상을 딴 3D 모델 뒤로 호르무즈 해협 지도가 걸려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미국이 미 동부시간 13일 오전 10시(한국시각 13일 오후 11시)를 기해 세계 원유·가스 물동량의 20% 가량이 통과하는 호르무즈 해협을 중심으로 한 대(對)이란 해상 봉쇄를 시작했다. 미군은 허가 없이 봉쇄 구역에 들어서는 모든 선박을 차단·회항·나포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하지만 이란 역시 미국에 맞선 ‘투쟁’을 예고하고 있어 호르무즈를 둘러싼 일촉즉발의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호르무즈 해협을 오가는 모든 선박을 봉쇄하는 절차를 즉각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전쟁을 총괄·지휘하는 미 중부사령부는 이란 항구를 출입하는 모든 해상교통에 대한 봉쇄 조치 시행 시점을 미 동부시간 13일 오전 10시로 못 박았고, 트럼프 대통령 역시 이날 새벽 올린 트루스소셜 게시글에서 이 시점을 재확인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봉쇄 의도는 이란의 거의 유일하면서도 가장 강력한 협상 지렛대인 호르무즈 해협 통제 위협에 맞서는 한편 이란의 전쟁 자금줄을 옥죄면서 협상 주도권을 가져오려는 것이다.
봉쇄 대상은 해협 양쪽의 오만만과 아라비아만에 있는 모든 이란 항구를 포함해 이란 항구와 연안 지역을 출입하는 모든 국가의 선박이다.
중부사령부는 상선 선원들에게 보낸 추가 공지를 통해 미군의 승인 없이 봉쇄 구역에 진입하거나 출항하는 모든 선박을 ‘차단(interception), 회항(diversion), 나포(capture)’하겠다고 경고했다. 다만, 이란 외의 항구에서 출·입항하는 선박의 경우 방해받지 않고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할 수 있다는 방침을 밝혔다.
이란은 미국의 봉쇄 시도에 강력히 반발했다. 미국과의 협상단 대표였던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이란 의회 의장은 전날 성명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향해 “당신이 싸운다면, 우리도 싸울 것”이라고 했고,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 역시 봉쇄에 대해 강력한 군사적 대응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에 따라 이 시간 이후 호르무즈 해협에서 미국과 이란 양측이 다시 교전하게 될 가능성도 있다. 이는 지난 7일 양측이 전격적으로 선언한 2주간의 휴전 및 종전 협상 합의가 깨지고 전쟁이 2라운드에 접어드는 계기가 될 수 있다.
다만, 아직 휴전 및 협상 기간이 남아있는 만큼 양측이 물리적 충돌을 자제한다면 ‘최악의 파국’은 피해야 한다는 양국내 목소리에 힘이 실림으로써 오히려 협상의 동력이 살아날 가능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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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가영 기자
조선NS 이가영 기자입니다.
출처 美 “미승인 선박은 차단... 이란과 무관하면 통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