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화려했던 2015년 시즌이 우리 이글스에겐 마무리가 되었습니다.
지난 한 시즌은 제가 지금까지 봤던 어떤 어느 해보다 우리 이글스가 가장 화려하고 박진감이 넘치는 시즌을 보냈다고 자신합니다.
그간 정말 앞만 보고 달려온 한화이글스 김독님과 코치진, 선수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누가 뭐라고 해도 올 한국프로야구는 한화이글스가 있어서 더욱 빛이 났고, 더욱 재미 있었고, 더욱 가슴 아팠습니다.
저는 프로야구가 시작될 때부터 지금까지 이글스의 팬입니다.
처음에 충남대전을 연고로 오비 베어스가 시작을 했지만 2년 뒤에 베어스는 서울로 떠났습니다. 프로야구 원년 우승은 베어스가 차지했지만 곧 떠날 팀이라 저는 그리 좋아하지도 않았고 별로 감흥도 없었습니다.
그리고 1985년에 창단이 된 빙그레 이글스, 이 이글스가 제가 지금까지 유일하게 응원하고 믿어온 팀입니다.
이글스가 정규리그에 참가하게 된 1986년은 제가 서른 살의 나이로 처음 직장 생활을 시작한 해이기도 하며, 그 해에 결혼도 했습니다. 이글스는 제가 인생을 새롭게 시작하던 제 2의 인생기와 함께 시작했습니다.
배성서 감독이 창단 감독이었고, 김영덕 오비베어스 감독이 우리 이글스를 맡으면서 창단 초기 3년만에 태풍의 눈으로 성장을 하였고 88년부터 92년까지 한국시리즈에 단골로 올라가서는 세 번은 해태 타이거즈에게 패했고 한 번은 롯데에게 패했던 그 시절도 생생히 기억합니다.
그리고 어언 30년의 세월이 흘렀습니다. 제가 올 해 한 직장 30년을 보내면서 30주년 삶을 기록하려고 하는데 한화이글스는 저보다 훨씬 더 많은 이야기를 품으며 버텨왔습니다. 그간 단 한 번의 우승밖에 없는 남들이 보면 2류, 혹은 3류의 성적이겠지만 제겐 어느 팀보다 애착이 가는 이글스입니다.
지난 30년간 한화이글스에서 팬들에게 가장 욕을 많이 먹은 사람은 한화에서 2대 감독을 지낸 김영덕 님이라고 자신할 수 있습니다. 저도 욕을 많이 했는데 송진우 투수가 은퇴할 때에 그라운드에 그 분을 모신 걸 보고 인생에 대해서 다시 한 번 생각하는 계기가 되기도 했습니다.
감독은 3년 연한이 보통이고 잘 하면 10년도 할 수 있겠지요.
선수는 10년도 할 수 있고 20년도 할 수 있을 겁니다. 1년을 하면서도 숱한 욕을 먹는데 3년이나 10년, 20년을 버티려면 얼마나 힘이 들까요?
하지만 계약기간이 끝나면 그들은 떠납니다. 팀을 떠나서도 자기가 있던 팀을 성원할 수 있겠지만 자기가 현재 몸 담고 있는 팀이 최우선입니다. 그러니 그들을 너무 믿을 일도 아니고 미워할 일도 아닙니다. 그저 자기가 돈 받은 만큼 열심히 해주는 걸로 만족입니다.
그러나 팬은, 저 같으면 영원합니다. 제가 한국인의 평균수명까지 산다면 앞으로도 30년은 더 이글스이 팬으로 남아 있을 겁니다. 한화이글스가 잘하든, 못하든, 누가 감독으로 오든, 선수로 오든 제가 한화이글스의 팬이기를 포기하는 일은 절대 없을 거니까요,,,, 그리고 하루 좋아하다가 바뀔 수 있는 게 또한 팬일 겁니다. 아무 이해관계가 없으니 사랑도 쉽고 이별도 쉬운 거지요.
왜 그 팀의 팬이 되느냐? 사람마다 다를 겁니다.
저는 그냥 이글스가 좋아서입니다. 한화에 원서를 냈다가 떨어지긴 했지만 한화그룹과 저는 아무 은원관계가 없고 앞으로도 제가 한화그룹과 연을 맺을 일은 없을 겁니다. 저는 그냥 한화이글스 야구팀을 좋아하는 겁니다. 누가 감독으로 오든, 누가 선수이든 간에 아무 조건없이 그냥 이글스의 팬으로 영원히 남을 겁니다.
감독을 바꿔라, 선수를 바꿔라, 연고지를 바꿔라, 모 기업을 바꿔라,,,, 그럴 시간이 있으면 한 번 더 우리 이글스가 더 잘하라고 격려하고 선수들 잘 했다고 성원하겠습니다.
어느 감독이 지고 싶고, 어느 선수가 지고 싶겠습니까?
그리고 어느 팬이 지는 걸 원하겠습니까?
우리는 한 팀입니다.
첫댓글 마지막말에 공감갑니다~~
제가 비판을 잘 하지 않는 이유는 야구를 잘 몰라서이기도 하지만
패배의 아쉬움이 아무리 크다해도 직접 경기하는 선수들에 비할바는 아니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전 내년에도 응원만 열심히 할 생각입니다^^
감사합니다. 끝까지 한 팀으로 즐겁게 응원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이글스의 살아있는 역사이신데요..??
아이구,,, 그런 건 아니구요. 정말 이글스 때문에 야구에 관심을 가진 한 사람입니다.
ㅣㅇㅇ퍼 공감합니다 저역시 이글스 팬으로 살아온지 20년이 넘어가네요 가는 그순간 까지도 이글스 팬으로 남겠습니다
네 감사합니다. 저도 그렇습니다.
이글스 너무 좋아요~ 다 좋은걸 어떻케요~
그렇습니다. 저도 좋고 이겨도 좋지만 우승을 하면 더 좋겠지요,,, 끝까지 이글스 응원합니다.
저도 햇수로는 25년째네요....잠시 뒤로 제쳐 놓은 적도 있지만 경기결과라도 뒤적뒤적....정말 못 버리겠습니다.
내년에도 경기 결과에 따라 웃고 울겠죠...그래도 놓지 않고 열심히 응원할렵니다^^
네 감사합니다. 저도 늘 그렇습니다.
멋진 글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요즘 게시판이 여러 얘기로 시끄럽긴 하지만 그게 다 이글스를 위하는 마음이라고 생각하고 편히 보시기 바랍니다.
팬은 영원합니다.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정말 팬은 영원합니다.
이런 게 진정한 팬의 자세 아닐까요?
쑥스럽습니다.... 우리 오래 같이 응원하면서 이글스가 정말 날아오르기를 바랍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