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일기 지옥에 간다고 고지를 받으면? - 지옥1,2(연상호, 최규석)

[바람숲]

 
<부산행> 연상호 감독과 <송곳> 최규석 작가의 웹툰 단행본입니다.
사실 넷플릭스 드라마로 화제가 되었지만, 이상하게 보고 싶지 않았는데 단행본은 호기심이 일어 구입하게 되었죠. 
<지옥>은 특히 핵심 인물이 되는 새진리회 교주 '정진수 의장' 역을 맡은 유아인 배우가 왠지 역할에 맞지 않는다고 생각이 들어서 드라마는 안 보게 되었던 것.


1권과 2권, 각각 겉면에는 초자연적 현상의 '사자'들이 있고 안쪽에는 대립각을 세우는 주요 인물 둘을 배치했어요.
1권에는 새진리회 정진수 의장, 2권에는 민혜진 변호사.

<지옥>은 연상호 감독이 옛날 졸업작품으로 만든 단편 애니메이션 영화를 원작으로 해서 최규석 작가와 함께 웹툰을 만들고,
그 웹툰이 다시 넷플릭스 드라마 시리즈로 영상화되었다고 합니다.

단행본 출판만화 형식이 되어 더욱 임팩트가 살게 느껴지는 것은 이런 장면들.
평소에는 테두리 속에 칸이 유지되다가 중요한 장면에서 전체 화면으로 엄청난 박진감을 보여줍니다.
만화 바깥으로 효과음이 튀어나오는 등, 출판만화 문법이 적용되어 편집된 부분도 효과적이지요.


어느 날 갑자기 시작된 초자연적 현상.
허공에서 얼굴 형상이 나타나 'ㅇㅇㅇ, 너는 몇날 몇시에 지옥에 간다'고 알리고
실제 그 시간이 되면 괴물들이 나타나 지목된 사람을 잔혹하게 찢어 죽이고 불태우는 세상.
'죄인을 심판하는 신의 뜻이다'고 사람들에게 참회를 촉구하는 종교 '새진리회'의 등장과 이에 동의하지 않는(또는 동의할 수 없는) 사람들.

초자연적인 현상이 과연 왜 일어나는 것일까?
가슴 두근두근 심장 콩닥콩닥하며 보았네요. 
 
신의 뜻이라 생각했던 지옥행 고지가
시간이 흘러가면서부터는 사람들에 의해 지옥이 만들어져가는 모습을 보이네요. 결국 모든 것은 '사람'이 만들어 낸다는 진리 아닌 진리를 깨닫게 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