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대한민국의 중심이자 과학 도시로 유명한 대전으로 미식 여행을 떠나보는 것은 어떨까요?
교통의 요지에 위치한 대전은 전국 팔도의 식재료가 모여드는 천혜의 입지를 자랑하는데요. 덕분에 다양하고 독특한 음식 문화가 발달했죠.
성심당 빵이나 대전식 칼국수 말고도, 대전에는 맛과 멋을 겸비한 숨은 맛집들이 즐비하답니다. 그중에서도 대전 토박이들의 입맛을 사로잡은 진짜 맛집 5곳만 엄선해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기가 막힌 맛과 넉넉한 인심이 있는 대전으로, 지금 출발해 보시죠!
광천식당은 대전의 명물 요리인 두부 두루치기로 유명세를 얻은 곳입니다. 얼핏 보면 평범한 동네 식당 같지만, 문을 열고 들어서는 순간 펼쳐지는 광경에 눈이 휘둥그레질 거예요. 어마어마하게 큰 철판 위에서 통통한 두부와 싱싱한 오징어가 매콤한 양념과 함께 지글지글 볶아지고 있거든요.
이곳의 두부 두루치기는 담백하고 부드러운 두부의 식감과 아삭한 오징어의 식감이 환상적인 조화를 이루며, 자극적이지 않으면서도 은근히 중독성 있는 매운맛이 일품입니다. 뜨거운 두부 두루치기를 한입 베어 물면, 잠시 후 이마에 송글송글 맺히는 땀방울이 더위를 싹 잊게 해줄 거예요.
고기를 못 드시는 분이라면 더할 나위 없이 좋은 메뉴인데요. 갓 지은 밥이나 쫄깃한 면을 함께 곁들이면 더욱 근사한 한 끼가 완성됩니다. 매콤함이 부담스럽다면 곁들여 나오는 시원한 물김치나 구수한 육수를 함께 드셔보세요. 혀끝을 살살 감도는 얼얼함이 한결 누그러질 거예요.
대전 사람이라면 모르는 이 없는 소울푸드, 바로 콩나물 육회 비빔밥입니다. 그중에서도 왕관식당은 삼성동 인쇄골목 상인들의 단골집으로 30년 넘게 한자리를 지키고 있는 원조 맛집인데요. 점심시간 단 2시간만 문을 여는 곳이라 시간을 잘 맞춰야 해요.
메뉴는 오로지 콩나물밥 하나뿐인데, 여기에 싱싱한 육회와 비법 양념장을 듬뿍 올려 비벼 먹는 맛이 으뜸이죠. 쫄깃쫄깃한 식감의 콩나물과 입에서 살살 녹는 육회, 거기에 매콤 달콤한 양념장까지 더해지니 밥 한 그릇이 그야말로 술술 넘어갑니다.
다만 맛에 비해 육회 양이 다소 적은 편이니, 육회를 많이 드시고 싶은 분들은 큰 사이즈로 주문하시는 걸 추천드려요. 입안 가득 전해지는 재료 본연의 맛과 식감에 자연스레 웃음이 지어질 거예요. 대전의 맛과 정취를 제대로 느끼고 싶다면 꼭 한번 방문해 보시길 바랍니다.
담양애떡갈비는 대전에서 두루치기 못지않게 사랑받는 돼지갈비 요리의 명가입니다. 합리적인 가격에 깔끔하고 푸짐한 한 상 차림이 나오는 곳으로, 갈비에 진심인 현지인들로 늘 북적이죠.
이곳의 돼지갈비는 주문과 동시에 주방에서 직화로 구워내기 때문에, 고기 본연의 맛과 육즙이 그대로 살아있어요. 한입 베어 물면 달짝지근한 갈비 양념의 풍미와 함께 고소한 불 맛이 은은히 퍼지는데, 만족스러운 미소가 절로 지어질 만큼 근사한 맛이랍니다.
양도 어마어마해서 2인분을 시켜도 4명이 배불리 먹기에 충분할 정도인데요. 갈비에 곁들인 된장찌개와 볶음밥까지 맛있게 해치우다 보면 시간 가는 줄 모를 거예요. 그만큼 자꾸만 손이 가는 중독성 있는 맛이랍니다. 고기 맛에 푹 빠져보고 싶은 분들께 강력 추천하는 대전의 명소입니다.
짬뽕 하면 으레 중국집을 떠올리기 마련이지만, 대전에는 한국식 짬뽕의 독보적인 존재가 있으니 바로 조기종의 향미각입니다. 이곳은 싱싱한 꼬막을 아낌없이 넣은 꼬막 짬뽕으로 이름을 알린 곳인데요.
특히 통통한 꼬막이 껍질째 들어가는 '꼬막 짬뽕'은 이 집의 시그니처 메뉴로, 꼬막을 한껏 씹어 먹는 쫄깃한 재미가 일품이에요. 반면 부드러운 식감을 원하시는 분들은 껍질 없는 꼬막살이 듬뿍 들어간 '알 꼬막 짬뽕'을 주문하시면 됩니다.
어떤 짬뽕을 고르셨든 얼큰하고 칼칼한 국물 맛과 탱탱한 면발의 식감은 기본 중의 기본이죠. 입안을 깨끗이 쓸어내는 강력한 후끈함이 무더위로 잃었던 입맛을 확 되살려 줄 거예요. 열대야로 잠 못 드는 밤, 조기종의 향미각에서 시원한 꼬막 짬뽕 한 그릇으로 속 풀이를 해보는 건 어떨까요?
대전에서 빼놓을 수 없는 명물 음식이 있다면 단연 칼국수를 꼽을 수 있겠죠? 그 중에서도 오씨칼국수는 '동죽칼국수'로 일약 스타덤에 오른 맛집인데요. 한복판에 자리한 이 집은 일명 '물총'이라 불리는 동죽조개로 만든 시원한 육수가 일품입니다.
해감되지 않은 재료에서 느껴지는 비릿한 맛은 일절 없고, 오로지 조개의 깊은 감칠맛만 오롯이 담아냈죠. 거기에 칼칼하면서도 얼큰한 양념까지 더해져, 첫 한 술부터 등골이 오싹해질 만큼 개운한 맛을 선사합니다.
무더운 여름, 뜨거운 열기에 기력을 잃었다면 오씨칼국수를 찾아가 보세요. 살얼음 동동 띄운 시원한 육수에 쫄깃한 칼국수 사리를 말아 후루룩 들이켜면, 금세 원기를 회복할 수 있을 거예요. 매콤새콤한 김치와 아삭한 깍두기는 셀프로 무한 리필 가능하니 꼭 곁들여 드시길 바랍니다.
지금까지 무더위를 날려줄 대전의 시원한 맛집 5곳을 소개해 드렸는데요. 이열치열의 철학으로 무장한 광천식당의 두부두루치기부터, 여름철 보양식으로 으뜸인 왕관식당 육회비빔밥까지. 어느 한 군데 빼놓을 수 없이 맛있는 곳들 뿐이죠?
게다가 가격 대비 훌륭한 맛과 푸짐한 양까지 보장되니, 만족스러운 식사는 물론 알뜰한 미식 여행이 가능할 거예요. 올여름 휴가는 대한민국 중심 도시 대전에서 보내시는 건 어떨까요?
맛과 멋, 그리고 인심까지 듬뿍 담아 대전이 여러분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머지않아 다가올 휴가, 대전에서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어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