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천년고도 전주지역 유적답사-전주한옥마을 골목투어 2013. 7. 6 이번 전주지역 유적답사 기회에 전주한옥마을 속속들이 볼 수는 없었지만 주마관산격(走馬觀山格)으로 아니 윈도우 쇼핑(window-shopping)하는 형식으로 전주한옥마을의 주요 테마만 있는 곳을 살펴보았다.
전주한옥마을 위치도
전주한옥마을 걷기 코스
전주 한옥마을은 전주시 완산구 교동 풍남동 일대 700여채의 전통가옥으로 이루어져 있다. 이 한옥마을의 형성 배경은 일제 강점기 때 일제가 전주읍성의 성곽을 헐고 도로를 뚫은 뒤 일본상인들이 성안으로 들어오자 이에 반발한 전주시민들은 1910년대부터 1970년대 까지 자연스럽게 한옥마을이 형성되어 현재까지 당시의 모습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다고 한다.
전주소리문화관 입구
전주소리문화관 대공연장 1
전주소리문화관 대공연장 2
전주소리문화관 대공연장의 연못과 정자
전주한옥마을 골목투어 길은 한지길, 숨길, 선비기, 사랑길, 바람길, 꿈길, 추억길, 돌담길, 총 8개의 코스가 있는데, 오늘 투어는 한지길, 돌담길, 숨길과 태조로(太祖路)를 중심으로 시작되었다. 먼저 한지길의 <전주소리문화관>에 들렀다. <전주소리문화관>은 탁 트인 마당과 문화관이 상당히 넓고 웅장해 보였다. 이 문화관에서는 우리소리와 관련된 공연(公演)과 경연(競演) 등이 수시로 열린다고 한다.
정자에서도 공연이 이루이진다
전주소리문화관에서는 마당창극<천하 맹인 눈을 뜬다>가 지난 5월 18일부터 시작해서 10월 5일 까지 매주 토요일 저녁8시에 이 곳 문화회관 야외 한옥마당에서 국악계의 프리마돈나 <안숙선>명창, 마당놀이의 히로인(김성예> 명창 등 유명 명창이 한옥 대청을 배경 삼아 70분간 웃음보따리 펼쳐지는 대한민국의 최고의 마당창극이라고 소개하고 있다. 마당극은 정숙하게 숨을 죽여 가며 들어야하는 클래식 공연과 달리 박장대소(拍掌大笑) ‘얼씨구, 좋다!’ 장단을 맞추고 추임새를 넣으며 마음껏 흥에 취해도 된다. 사진 찍어도 좋고 따라 불러도 좋으며, 중간에 박수를 쳐도 좋으니 이 얼마나 여유로운가! 바로 이것이 우리전통의 공연문화인 것이다. 한옥마당에서 배우와 관객이 함께 호흡하는 마당창극<천하 맹인 눈을 뜬다> 공연을 다음에 꼭 와서 공연을 놓치지 말고, 천하의 모든 맹인이 눈을 뜨는 진정한 해피엔딩의 감동을 가슴에 담아가고 싶다.
공연이 있는 날에는 이 넓은 마당에 의자를 놓아 편안히 공연을 볼 수 있다
전주는 한지의 고장답게 한지문화관인 공예공방촌 지담(紙談)<예원예술대학교>를 찾았다. 체험관<햇빛마루>에는 체험 결과물이 전시되어있다. 한지로 만든 호일, 한지로 만든 전기조명스탠드, 한지로 만든 고무신과 신발, 필통, 수저통, 각종 수납 통, 손거울이 전시되어 있었다. 체험 작업실에는 식타과 의자, 액자, 조명스탠드, 티슈 통 등 한지로 만든 것을 전시하고 있었다. 그리고 상품관<紙古紙純>에는 3층장, 장롱, 지함. 핸드백, 지갑, 스카프, 한지로 만든 옷, 공간설치용 조명등, 화려한 궁중의상을 입은 인형 등 한지의 다양한 생활소품으로 활용하는 아이디어에 놀랐다. 한지로 만든 인형을 인형가게 전시해 놓으면 누가 한지로 만든 인형이라 하겠는가! 한지의 화려한 색감과 무한한 쓰임새를 볼 수 있었다. 한지공예품의 결과물을 보고서 우리 조상들의 한지전통문화가 그대로 계승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공예공방촌 지담
한지 공예 작품 1
한지공예 작품(식탁) 2
한지공예 작품 3
한지공예 작품 4
한지공예 작품 5
한지공예 작품 6
대한왕실 승광재<承光齋>를 방문했다. 승광재는 대한 제국의 마지막 왕손 <이석>씨가 전주시 풍남동에 실제로 거주하고 있는 곳이다. ㄷ자형의 한옥의 건물로 한옥 앞쪽에 툇마루가 있고, 건물 앞 벽면 상단으로는 왕실에 대한 사진자료가 걸려있어 이곳을 찾는 이로 하여금 대한 왕실의 역사를 짐작하게 한다. <이석>씨는 2013 승광재 열린마당 강좌<황제의 손자와 우리의 지내온 이야기>란 주제로 역사토론 마당이 이곳 승광재에서 2013년 2월9일부터평일 오전11시, 오후 2시, 2차례, 토,일,공휴일은 오전11시, 오후 2시, 4시에 가진다고 안내되어 있다. 매주 월요일은 휴무란다. 전주에 황실의 후손이 살고 있다고 하니 놀라지 않을 수 없다. 한일합방 후 순식간에 왕손에서 일반 평민으로 살아가자니 갈등과 스트레스의 연속이었을 것이다. 지금은 왕족이 아니고 민주시민으로 살아가는 <이석>씨의 당당한 삶에 찬사를 보낸다.
대한왕실 승광재(承光齋) 솟을 대문
승광재 안
승광재 처마 밑 벽에 대한 왕실에 관한 액자가 걸려있다
<최명희길>로 접어들었다. 최명희 문학관에는 가보지 못하고 최명희 길을 따라가니 김명옥 숙박문화관, 한옥 김치체험관, 은행나무 정(亭), 한옥호텔<淸明軒>이 보인다. 이 길의 가로수가 전통 한옥마을과 너무나 잘 어울리는 우리의 나무 소나무길이 과거로 돌아가게 하는 것 같다. 이 길을 우(右)로 꺾어 나오니 전주최씨종대(全州崔氏宗垈)가 나온다. 이 종대는 고려 우왕 9년(서기 1383년에 월당(月塘)최담(崔霮-寒碧堂을 세운분)선생이 벼슬을 버리고 이곳으로 낙향한 후 정사(精舍)를 창건하고 은행나무을 식재하였는데 나무의 수세(樹勢)가 강하여 600년 나이에도 2005년부터 나무밑동에 새끼나무가 자라는 길조가 나타난 것이다. 사람들은 이 나무 아래서 심호흡 5번 하면 나무의 정기를 받는다는 설이 있어 많은 사람들이 찾는 명소가 되었다고 한다. 이 은행나무의 뒤 늦게 자식을 얻었다는 것이 알려져, 국립산림과학원이 이 은행나무의 뿌리근처에서 자라난 5년생 은행나무의 DNA를 검사한 결과 유전자가 일치해 친자식인 것으로 확인됐다고 한다.
한옥 김치체험관과 김명옥 숙박문화관
은행나무 정(亭)
우리의 나무 소나무길이 잘 조성되어 있다
전주최씨종대(全州崔氏宗垈) 표지석
600년 수령의 어미 은행나무와 자식 은행나무
수령을 자랑하는 은행나무와 전주최씨의 정사(精舍)
재미있는 이름의 루갈다원(樓渴茶苑)
교동 Art-Studio에 들렀다. 이 교동 아트 스듀디오는 옛 BYC 공장의 일부를 리모델링하여 2010년 7월에 개관한 것으로 미술 및 전문 갤러리와 세미나, 회의를 위한 공간, 작가들의 작업 공간지원 및 창작지원 사업을 하고 있는 곳이다. 오늘도 문민순, 유종석, 최만식 3작가의 작품이 전시되어 있었다. 앞뜰은 잔디 정원으로 조각 작품과 설치미술공간으로 활용되고 있었다.
교동 Art Studio
Umbrella-상황(박인현)
나무도 나도(박경식)
전통혼례식 (문민순)
설치미술 공간 잔디 1
설치미술 공간 잔디 2
전주한옥마을은 국제슬로시티(Slow City)로 지정되어 슬로시티 안내판이 요소요소에 설치되어 있어서 한옥마을의 운치를 더해준다. 느리게 움직이는 달팽이의 상징처럼 전주한옥 마을거리는 자전거 오토바이, 자동차가 없다. 오직 두발로만 이동할 수 있는 옛 조선시대의 골목을 연상하게 한다. 전주 소리문화관에서 연주되고 있는 <판소리>와 슬로푸드(Slow Food)의 대표적인 <전주비빔밥>은 전주가 국제슬로시티임을 상징하고 있다. 43년 전통의 종로회관에서 맛깔나게 차려진 전통 비빔밥을 먹고 태조로(太祖路)를 따라 오목대에 올라왔다. 알고 보니 오목대에서 멋진 한옥마을 사진을 얻을 수 있다고 하던데 한옥마을을 조망할 수 있는 Photo Spot 정보의 부족으로 제대로 된 한옥마을을 카메라에 담지 못해 아쉬움이 남는다. 전주전통문화센터의 전통혼례식을 올리는 화명원(和鳴院)과 잔통체험 교육관인 경업당(敬業堂)을 지나 <양사재(養士齋)>를 스쳐 지나갔다. 양사재에 대해서 알아보니 가람(嘉藍) 이병기(李秉岐)선생이 이곳에서 <조선어연구회>를 조직해서 우리말 연구운동에 앞장섰다고 한다. 기람이 집필활동을 한 장소로 유명한 곳이 바로 양사재이다. 양사재는 원래 생원(生員) 진사(進士) 시험을 준비하는 전주향교의 부속건물이었다고 하는데, 1897년 전북공립학교(현 전주초등학교)로 사용된 신학문의 요람이었다고 한다. 바로 옆에 이병기 선생의 호를 딴 <嘉藍茶室>도 보인다. 여기는 가람 이병기선생의 흔적을 찾아 볼 수 있는 곳이다.
종로회관의 전통 전주비빔밥
전주한옥마을 구제슬로시티 안내 표지판
태조로에 잘 꾸며진 꽃밭
태조로에 마련된 쉼터
Photo Spot 을 찾지 못해서 간신히 촬영한 한옥들
가람(嘉藍) 이병기(李秉岐)선생이 집필활동을 했던 양사재(養士齋)
가람(嘉藍) 이병기(李秉岐)선생이의 호를 따서 만든 가람(嘉藍) 다실
전주전통문화센터의 전통혼례식을 올리는 화명원(和鳴院)
전주전통문화센터의 전통체험 교육관인 경업당(敬業堂)
<장현식(張鉉植) 고택>을 찾았다. 전북출신 독립운동가 이자 사회사업가인 일송(一松) 장현식(張鉉植 1896-1950) 선생이 1932년 고향 전라북도 김제시 금구면 서도리(全羅北道 金堤市 金溝面 西道里)에 건축한 한옥을 전주한옥마을로 옮겨왔다. 장현식 선생의 후손인 장남 장흥씨가 2007년 송하진 전주시장을 만나 조상으로부터 물려받은 자기의 전통한옥(안채와 중간채) 일체를 기부했으며 전주시는 이를 전주한옥마을로 이축(移築)한 한옥으로 근대한옥의 변화를 볼 수 있는 의미 있는 건축물이다. 목재가공의 기술이 아주 정교하여 전통한옥으로서 건축적인 가치가 매우 높은 것으로 평가 받고 있다. 전주한옥마을에서 이 고택의 의미는 일제하 독립투사로 평생을 바친 일송 장현식 선생의 항일 구국운동의 원천이자 나눔과 섬김의 정신으로 대동(大同)세상을 실현하였던 의로운 기상이 담긴 곳, 고난의 연대에 나라와 민족을 위해 기꺼이 희생한 장씨 가문의 파란만장한 삶을 함께 하고 있기에 이 고택은 특별함이 더하다.
장현식(張鉉植) 고택 안채 전면
장현식(張鉉植) 고택의 창호
장현식(張鉉植) 고택 뒷면
장현식(張鉉植) 고택의 중간채
장현식(張鉉植) 고택 중간채 뒷부분
정현식 고택 중간 채 뒤뜰에 전통문화연수원에서 게시한 글귀가 가슴에 와 닿아 여기에 소개한다. 非禮勿視(비례물시) 非禮勿聽(비례물청) 非禮勿言(비례물언) 非禮勿動(비례물동) 예가 아니면 보지도 말고, 예가 아니면 듣지도 말며, 예가 아니면 말하지도 말고, 예가 아니면 행동하지도 말라. 其身正(기신정) 不令而行(불령이행) 其身不正(기신부정) 雖令不從(수령부종) 자기 자신이 바르면 시키지 않아도 행하고, 자기 자신이 바르지 못하면 시켜도 따르지 않는다. 그리고 전주읍성 안에 있던 동헌(東軒)이 없어지고 지금 이곳 장씨 고택 앞 오른쪽에 풍락헌(豐樂軒)으로 복원되어 있는 것도 눈여겨 볼만하다.
동헌(東軒)을 복원한 풍락헌(豐樂軒)
풍락헌(豐樂軒) 현판
풍락헌(豐樂軒)의 뒷모습
전주한옥마을은 일제 강점기 때 저항의 상징이자 조선왕조의 대표적인 500년 역사의 뿌리로 민족혼이 살아있으며 가장 한국적인 도시이다. 전주한옥마을은 국제슬로시티연맹으로부터 2010년에 <국제슬로시티>로 지정되었다. 슬로푸드의 대표적인 <비빔밥>과 세계무형문화유산인<판소리>를 온전히 보전한 곳으로 이곳 전주는 우리나라의 거대한 전통 박물관이라 할 수 있다.
전주한옥마을을 찾는 관광객들은 서울인사동이나 안동하회마을 그리고 경주양동마을과 또 다른 편안하고 여유 있는, 그리고 정감이 넘치는 거리를 만날 수 있다. 이 곳 전주한옥마을은 전국 어디에도 찾아 볼 수 없는 최고의 거리인 것 같다. 가족, 연인, 친지 등과 함께 전주한옥마을을 적어도 1박 2일 일정으로 탐방하기를 권하고 싶다.
태조로의 관광객
전주한옥마을 표지석
|
첫댓글 수고많이 하셨네....전주 유적 답사기를 논문처럼 너무 자세하게 잘 쓰셨네....두고 두고 봐야겠다....
*세상 천지 좋은 곳은 다 돌아 다니네요.
누가누가 잘하나?
누구 누구가 그 좋은 곳에 갔었는지...그 행복한 분들 이름은 모르겠네요.
구경 너무 좋습니다. 구석 구석 돌아 다니느라고... 힘드셨네요.
옛 어른분들...삶의 모습이 참으로 멋지고 멋지다.
나는 먹는것 좋아하는데.. 그러나 많이는 못 먹어요.
전주 비빔 밥이 먹고 싶다. ㅎㅎ 히히
정말 상세하게도 설명과 함께 촬영을 하였군, 잘 보았습니다. 술박물관의 계영배라는 술잔을 처음으로 접하였던 곳이 바로 전주한옥마을이었다네
계영배(戒盈杯)인 절주배가 전주한옥마을 전통술박물관에 전시되어 있다고!
답사 당일 일정이 빡빡하여 도자기체험관, 서예체험관, 전통문화체험관, 전통공예체험관 등 다 돌아볼수 없어서
아쉬움이 많은 답사였다네.
언젠가 자네가 우리카페에 올린 戒盈杯 생각이 나네.
고맙네!!
*에브노말 ! -계영배의 뜻을 가르쳐 주시오.
나는 무슨 말인지 전혀 모르옵니다.
그 내력이 무엇이오.. 그저 술 잔이라는 말은 아니겠지.
술을 많이 부으면...취하고 -넘치는것.
수도도 많이하여..넘치면- 그러니 경계하라. 이 말씀인가요.
나이도 너무 많이 먹어 넘치면...꺼진다. 이 말씀인가요.
승리자 님! 잘 알고 있는것과 같이
인간의 지나친 욕심을 경계하라는 의미가 있다고 하네요.
과음을 경계하기 위해 만든 잔으로, 술잔의 이름은 글자가 뜻하는 바와 같이 '넘침을 경계하는 잔'이라는 뜻이며,
잔의 70% 이상 술을 채우면 모두 밑으로 흘러내려 인간의 끝없는 욕심을 경계해야 한다는 상징적인 의미도 지닌다고 한다.
그리고 공자도 이를 본받아 항상 곁에 두고 스스로를 가다듬으며 과욕과 지나침을 경계했다고 하네요.
우리카페 글번호 981 오작교 님과, 글번호 8509 구천아제 글에서 자세한 정보가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