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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후: 게임, 아이돌, 만화, 에니메이션 등 특정 인물이나 분야를 열성적으로 좋아하는 사람들을 일본어로 오타쿠[御宅, オタク]라고 한다. 집안에서 혼자만의 취미에 몰두하는 폐쇄적인 사람이라는 부정적 의미로도 사용되는 이 말은 우리나라 네티즌들에 의해 ‘오덕후’라는 재미있는 용어로 변신했다. 그 뒤 ‘오(5)덕후’보다 더한 사람이라는 뜻의 ‘십(10)덕후’, ‘백(100)덕후’ 등으로 다양하게 진화한 이 용어를 널리 아우르는 말이 바로 ‘덕후’다. 2010년 현재 아이돌이 넘쳐나는 우리나라에도 다양한 ‘덕후’들이 존재하고 있다.
한나라당 안상수 대표께서 또 사고 치셨다. 이러시면 정말 곤란하다. 바로 얼마 전에 ‘보온병’ 사고 치시고(아래 그림 참조), ‘군대 가겠다’고 하셔서 군복 그리느라 정말 돌아버리는 줄 알았는데..자꾸 이러시면 정말 힘들면서 좋아지려고 한다.
요새 가끔씩 ‘시사 만화가’로 불린다. 정말 개인적으로 한 번도 생각해 본 적이 없다. 시사 만화를 그릴 만한 시사 상식도 많이 딸리고, 무엇보다 그리고 싶은 ‘다른’ 만화가 많았다. 하지만 언제부터 그냥 그리고 있다. 사실 그리면서 ‘시사 만화’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굳이 이름을 붙인다면 ‘상식 만화’라고 붙이고 싶다. 난 ‘좌파’, ‘우파’ 그런 것도 잘 모르는 사람이다. 그저 ‘상식적으로 말이 안 되는 상황’에 대해서 일반인의 시각에서 조금 ‘씹어’ 주는 거? 그냥 그런 수준이다.
사실 ‘찍찍이 가카’ 캐릭터도 지하철에서 그림을 그리다가 그냥 그려 본 것이다. 그 후에 채색을 해서 딱 한 편을 블로그에 올렸다. 그저 그것 뿐, 더 그릴 생각은, 아니 더 그릴 시간이 없었다. ‘나의 대통령’ 작업이 급했기 때문이다. (그런 생각은 했었다. 이 ‘찍찍이 가카’ 그림을 인쇄해서 길거리에 한 번 붙여볼까?‘, 그런데 쥐20 기간 중에 포스터에 쥐 그렸다가 잡혀가신 분 보고 생각했다. ’아 내가 붙였으면 나도 잡혀갈 수도 있었겠구나..‘)
그런데 어느 날 누군가가 내게 손을 내밀었다. 바짝 마른, 정떨어지는 손이었지만 ‘뭔가’가 느껴졌다. 그는 내게 쇳소리 섞인 목소리로 말했다.
‘넌 반드시 할 수 있어..내가 도와줄게..’
그렇다, 그는 내가 친애하는 이명박 스토리 작가셨다. 이 작가님의 도움이 아니었으면 지금까지 만화를 이어오지 못했을 것이다. 하지만 이 작가님도 한계가 있다. 아무리 전무후무한 능력을 가진 그 분이라도, 가끔 스토리가 안 나올 때가 있다. 그 때 누군가 또 내게 손을 내밀었다.
‘넌 반드시 할 수 있어..나도 도와줄게..’
그렇다, 그는 내가 친애하는 안상수 스토리 작가셨다. 안 작가님은 아주 가끔이지만, 정말 가공할, 파워 넘치는 소재를 제공해 주셔서 깜짝깜짝 놀라고는 한다.
그 외에도 아주 많다. 오세훈 작가님, 김문수 작가님, 요새 좀 쉬고 계시는 전여옥 작가님..
정말 내가 굳게 믿고 있는 이 필진들은 이상하게도 한나라당 분들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그래서 가끔 생각한다. ‘한나라당 당사엔 <스토리 텔링> 전문 부서가 있는 게 틀림없어..’
이렇게 다양한 작가님들이 포석되어 있는 가운데 그리는 ‘상식 만화’.
난 분명 ‘상식’을 그리고 있는데 이상하게도 주변 사람들이 걱정한다.
“사식은 야채로 넣어줄게, 그리고 아이패드도”(불알 친구)
“오빠 이러다 잡혀가는 거 아냐? 크크크”(백 년 만에 싸이월드에 와서 방명록에 글 남긴 후배)
“이러다 잡혀갑니다. 크크크”(뉴욕타임스 녹화장에서, 김어준씨)
“볼 때마다 움찔움찔해요, 사실이기는 하지만..”(오블 블로그를 통해서 만난 소중한 선생님)
다들 살짝 웃으며 장난으로 얘기하고 있다는 걸 안다. 진짜 그럴 리는 없으니까. 하지만 이런 말을 ‘장난’으로라도 하는 상황은 정말 정상이 아닌 거다.
‘웃기기는 한데, 댓글 달기가 겁난다.’라고 말하는 분도 만나봤다. 이런 사회, 이게 말이 되는가?
이전 두 대통령이 집권하던 시기를 떠올려 보자, 그 때 이런 일, 상상이나 했는가? 그 분들이 모든 일을 다 잘했다는 게 아니다. 잘못한 것도 있고, 그 분들을 나름 좋아하는 나도 동의하지 못하는 부분들이 있다. 하지만 적어도 ‘잡혀갈까봐’, ‘보복 당할까봐’ 인터넷에 글 못쓰고, 댓글 달 때 움찔하는 그런 일은 찾아볼 수 없었다. 당시에 인터넷에 비난 글이 없었을까?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장난이 아니었다. 쌍욕에, 근거 없는 비난에, 심지어 한나라당 의원들은 대통령을 대놓고 비난하는 연극까지 만들어 직접 출연도 했다.
그렇게 했을 때, 그 두 대통령이 보복했나? 민간인 사찰을 했나? 왜 안했을까.
당연한 거다! 그건 그냥 사람들이 해대는 말이니까, 별 힘없는 사람들이 말하면서 스트레스 해소하는 거니까.
물론 순 작용만 있는 건 아니다. 심각한 수준의 악플이나, 힘 있는 언론사의 근거 없는 모략은 처벌을 받아야 할 것이다.
하지만, 시민이, 인터넷 공간에, 심각하지도 않고 심하지도 않은, 그저 그런 비난의 댓글을 달며 움찔하는 지금 이 세상, 이거 누구 만들어 놓은 것인가?
난 시민들의 마음속에 그런 말도 안 되는 두려움을 심어 준 것이, 이 정부가 행한 가장 용서할 수 없는 나쁜 짓이라고 생각한다.
이 기회에 혹시라도 나를 걱정하시는 분들께 전하고 싶다. 절대 걱정하지 마시라고.
난 쌍욕도 하지 않으며 근거 없는 소리도 하지 않으니까. 더구나 웃으며 즐기는 만화가 아닌가?
그것 하나는 확실하다. 안 그래도 ‘민간인 사찰’ 때문에 정권이 뒤집어지니 마니 하는 지금, 정말 힘없고 하나도 안 유명한 나 같은 사람에게‘까지’ ‘린치’가 가해지는(절대 그럴 리 없지만), 그런 순간이 만일, 만일 정말 만일 온다면,
그건 바로 이 정권 끝나는 날이다.
두려움을 젖히고, 밝힐 것은 밝히자.
긴 침묵을 끝내고, 말할 것은 말하자.
글이 길었다.
어쨌든 이번 만화 소재는 친애하는 안 작가님께서 제공해 주셨다. 이 작가님의 동의는 얻지 못했지만, 그 분의 주옥같은 스토리의 일부를 차용했다. 기뻐하실 거라 믿는다. 리메이크, 아름답지 않은가.
"이명박 대통령은 서울시장 시절 서울시를 '하나님께 봉헌'하고, 청계천을 '하나님의 역사'라고 주장했으며, 전국의 사찰이 무너지라고 기도한 기독교 행사에 축하 영상을 보내는 등 종교 갈등과 차별을 부추긴 전력이 있다"며 "그는 또 취임 이후 청와대에서 예배를 갖고, 정무직 공무원에 대하여 종교를 조사했다"고 질타했다.(2008-08-20 프레시안)
한나라당 안상수 전 원내대표가 2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 대표 출마 의사를 밝히고 있다. 안 전 원내대표는 출마선언문에 덧붙여 봉은사 명진 주지를 겨냥한 '좌파 주지' 논란에 대해 '기억은 잘 나지 않지만 발언이 사실이라면 사과하겠다'고 밝혔다.(2010-06-21 노컷뉴스)
김한길 원내대표는 "야당의 대선주자중의 한분이 믿기 어려운 발언을 했다고 들었다"면서 "돈 있는 사람들은 돈이 있기에 부패하진 않는다는 논리는 대단히 위험하다"고 운을 뗐다. 그는"돈이 없는 사람들이 돈이 없기에 부패혐의자가 될 수도 있다는 모욕적인 발언일 수 있는 만큼 문제제기를 하지 않을 수 없다는 점을 밝혀둔다"고 지적했다.(2006-03-15 문화일보)
안상수 대표가 연평도를 방문한 11월 24일, 포격으로 부서진 민가를 둘러보다가 바닥에서 쇠로 만들어진 통 두개를 발견하고 취재진에 "이게 포탄입니다, 포탄"이라고 설명하는 모습이 카메라에 담겼다.(2010-12-23 뉴스엔)
이명박 대통령조차도 성희롱 논란에서 자유롭지 않다. 이 대통령은 2007년 8월 "얼굴이 덜 예쁜 여자들이 서비스도 좋다"는 이른바 '마사지걸 발언'으로 논란을 빚었고 결국 "내가 아니라 45년 전 선배가 한 이야기"라고 해명했다.(2010-12-23 뉴시스)
한나라당 안상수 대표가 취임 후 최대 위기에 몰렸다. ‘보온병 포탄’의 설화 파문이 채 가시기도 전에 "요즘 룸(살롱)에 가면 ‘자연산’을 찾는다"는 발언이 불거진 게 결정타다. (2010-12-23 경향신문)
한나라당 안상수 대표는 놀라운 사람이다. 놀라운 망언을 놀랍게 쏟아내고 놀랍게도 나가떨어지지 않는다. 다른 사람 같으면 한 방에 정치권에서 퇴출됐을 것이다. 그런데 이번에는 좀 다르다. 바로 ‘아이돌’이 끼어있기 때문이다.
안 대표는 12월 22일 오전 중증장애아동시설 ‘영락애니아의 집’을 방문한 후 동행 취재한 여기자들에게 “요즘은 성형을 너무 많이 하면 좋아하지 않는다.”며 “룸살롱에 가면 오히려 ‘자연산’을 찾는다고 하더라.”라고 말했다고 한다.(2010-12-23 뉴스엔)
그런데 이 얘기가 왜 나왔을까, 안 대표는 바로 유명 걸그룹 ‘티아라’를 예로 삼았던 것이다. 안 대표는 나경원 의원실의 ‘1일 보좌관’ 체험으로 따라온 ‘티아라’의 멤버를 거론하며 “얼굴 구분을 못하겠다. 요즘은 얼굴뿐만 아니라 전신 성형을 한다고 하더라.”라고 얘기했다는 것이다.
아, 이런..(난 이상하게 이런 거에 주목한다.)
‘얼굴 구분을 못하겠다.’
‘얼굴뿐 아니라 전신 성형을 한다.’
라니..
나는 개인적으로 ‘티아라’를 좋아하는 편이 아니지만,
‘티아라’ 덕후들이 들으면 정말 ‘초분노’할 멘트 아닌가?
그러니까 이 얘기는 ‘티아라’인지 무시기인지 쟤네들 다 뜯어고쳐서 도통 누가 누군지 구분을 못하겠네’ 바로 요런 뜻이라는 건데..
안 대표는 ‘덕후’들의 힘을 우습게 본 것이 틀림없다.(과연 ‘티아라’ 덕후들은 봉기할 것인가?)
이 만화는 그런 가상의 ‘덕후’들의 분노를 표현한 작품이다.
과연 이번에도 안 대표가 살아남을 수 있을까.
나로서는 안 작가님(안 대표)을 잃으면 타격이 크다.
우리나라를 위해 안상수 대표가 퇴출되는 상황을 바라야 할까,
‘작품’을 위해 안상수 대표가 살아남는 상황을 바라야 할까.
아아~고뇌가 폭포처럼 쏟아지는 밤, 아니 새벽이다.
잊지 말자 4대강, 기억하자 민간 사찰!!
이제는 우리가 다시 4대강과 사찰 문제에 집중해야 할 시간. 빠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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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초절정 무뇌아 집단..가카개그랑 쌍벽을 이루고 말겠다는 안상수 의지가 참 가상하다는....
시도 때도 없는 두 냥반 헷소리에 궁민들만
쥐새끼 근성들이 있는 종자들이라 나이가 들어도 헛먹은 짓만 골라서 코미디 하고 있는 거지요......
이제 얼마 안남았다...계속 그 쥣거리하고 있어라.
권태성님 글과 그림 까지 작성하시느라 수고 많으십니다. 자주 방문해 좋은 글 부탁드립니다.
요즘은 저 사람들 보며 어이 없어 웃는 경우가 많습니다. 웃기면서도 열받게 하는 재주가 있는 사람들인 거 같아요.
하제님 글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