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한 증권사, 자금경색 현실화(?)
유동성 위기 우려 속 급전 마련 통로 확대에 경계심↑
증권업계 "실제로 차입한 것 아냐…미리 대비 차원"
최근 증권사들이 연이어 단기차입금 한도규모를 증액하고 있어 증권사들이 유동성 확보에 상당히 애를 먹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먹구름이 드리운 서울 여의도 증권가 전경.ⓒ연합
최근 증권사들이 줄줄이 단기차입금 한도를 늘리고 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증권사의 부실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증권업계에서는 이에 대해 실제 차입한 금액이 아닌 한도를 늘린 것으로 선제적인 조치이지 심각한 유동성 위기의 신호라고 해석해서는 안 된다고 선을 긋고 있다.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현대차증권은 지난 4일 자금조달 여력 확보를 위한 기업어음(CP) 발행한도를 3000억원 늘렸다고 공시했다. 이는 지난해 말 기준 자기자본 대비 25.85%에 달한다.
지난달 31일에도 BNK투자증권은 유동성 추가보강 목적으로 한국증권금융으로부터 담보금융지원대출 한도를 기존 900억원에서 800억원 늘렸다고 공시했다.
IBK투자증권 역시 지난달 28일 운영자금의 안정적인 조달을 위해 전자단기사채 및 기업어음 발행한도를 5000억원 증액한다고 밝혔다. 올해 2분기 말 자기자본 대비 48.1%에 달하는 규모다.
중소형 증권사에서 연이어 단기차입 한도금액을 확대하고 있어 최근 문제가 불거진 유동성 위기 영향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가뜩이나 증시가 위축되면서 투자심리가 꺾인 가운데 김진태 강원도지사가 강원도가 보증을 선 ABCP(자산유동화기업어음)의 채무 미이행을 선언하면서 채권시장 자금 경색이 촉발됐고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리스크가 대두되면서 중소형 증권사들의 부도설까지 나돌았다.
이러한 상황에서 중소형 증권사들이 잇달아 단기차입 한도를 늘리자 진짜로 중소형 증권사들의 유동성 위기가 심각한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커진 것이다. 단기차입금은 기업들이 급전을 마련하는 통로다.
하지만 증권업계에서는 확대해석을 경계하고 있다. 차입 한도를 늘린 것이지 실제로 차입한 금액이 아니라는 설명이다. 또 최근 채권시장이 급격히 경색되기 전부터 중소형 증권사뿐만 아니라 대형증권사들도 차입 한도를 늘려왔다.
지난 8월 한국투자증권은 안정적인 운영자금 조달을 위해 전자단기사채 및 기업어음 발행한도를 전년도 자기자본 대비 55%가 넘는 4조원을 늘렸다.
지난 7월 하이투자증권도 단기차입금 한도를 전년 말 자기자본 대비 94.9%에 달하는 1조1000억원 증액했다. 한화투자증권도 같은달 1000억원의 단기차입금 한도 증액을 공시했다.
상반기 미래에셋증권(3조원), 키움증권(1조원), 하나증권(9245억원), 대신증권(5000억원), SK증권(4000억원) 등이 단기차입금 한도를 늘렸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자금 수혈이 어려워진 부분이 단기차입 한도 확대 결정에 영향을 미쳤을 순 있다"면서도 "시장에서 우려하는 것처럼 상황이 나쁘지 않고 대비하는 차원이라고 이해하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BM산업경제] 2022.11.08
첫댓글 격세지감 입니다.
누가 수영장에서 벌거벗고 수영하는 지는 물이 빠지면 알 수 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