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회는 끝났고, 목표에는 이르지 못했다. 하지만 더 나은 미래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아픈 과거를 면밀히 되짚어야 한다. 요컨대 오답노트를 통한 발전 방안을 찾아야 한다는 것이다. 축구 국가대표팀과 같은 테크니컬한 집단에서는 반드시 거쳐야 하는 기본적인 단계다. 하지만 위르겐 클린스만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은 기본이라는 게 없다. 그리고 대한축구협회는 그저 수수방관이다.
2023 AFC 카타르 아시안컵이 카타르의 대회 2연패로 마무리됐다. 하지만 이 대회는 지난 7일 0시(한국 시각) 아흐메드 빈 알리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준결승 요르단전에서 참혹하게 0-2로 패배한 후, 사실상 한국에서는 조기 종료됐다. 팀 클린스만의 향한 비난 여론은 최고조에 달해 있는 상태다. 이처럼 아시안컵에 끝난 후 각계각층에서 저마다 한마디씩 비판을 퍼부었던 때가 있었나 싶을 정도로 분위기가 좋지 못하다.
클린스만 감독은 자신의 자리를 내놓을 생각이 없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그의 진퇴 여부에 대한 의견은 차치하고, 클린스만 감독이 다가오는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예선을 준비하겠다고 선언한 만큼 아시안컵에서 드러났던 대표팀의 장단점을 리뷰하고 발전 방안을 모색하는 단계는 반드시 있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