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월을 보내며 / 김학주 ♣◈
초록 물감 한가지로만 수채화를 그려내는
"화가 6월님"의 그림 솜씨는
얼마나 멋스러웠던지요
꽃 떨어진 자리에도 겨우내
앙상했던 가지에도 초록 물감으로
한점한점 찍어 신록을 아름답게 그려내고
오랜 가뭄에 목말랐던 산과 들에도
혹시 색이 변할까
노심조차 초록을 지켜준...
초록색 빵모자에 연두빛 미소가 인자하고
담배 파이프가 잘 어울리던
"멋스런 화가 6월님"
남겨 두었던 여백에는 개망초 하얗게 물들이고...
연잎만 무성하던 물가에도
하얀 연꽃을 곱게 그리고 가시네요
장미꽃 빨간 정열의 희망으로 왔다가
연꽃 순백색 순결의 희망을 씨뿌리고
과거로 떠나가는 6월의 종착역...
"화가 6월님"
덕분에 연초록으로 눈이 부셨었는데
당신이 참 많이 그리울겁니다!
6월이 떠나갑니다 / 향기 이정순
녹색 물결이
바람을 타고 한해의
반을 접어 버렸습니다.
산새소리 낭랑히
들리는 숲 속에서
푸른 열매는 익어갑니다
떠나는 6월의
마지막 날 서러움의
아픔들이 눈물비로
주르륵 쏟아져 내립니다
벌써라는 단어에
가슴은 먹먹해 오고
한해의 반 6월도
아쉬움 속에 떠나갑니다.
첫댓글 도진님 행복 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