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포의 새벽 편지1056
의상조사법성게56
동봉
이상향과 현상계(7)
이상향과 현상계는 아스라히 분별없어
열부처님 보현보살 큰사람의 경지일세
이사명연무분별理事冥然無分別
십불보현대인경十佛普賢大人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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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어 : Samantabhadra Boddhisattva
음역 : 사만타바드라 보디사트바
번역 : 보현보살普賢菩薩
불교의 진리와 수행의 덕을 맡은 보살이다
지혜가 뛰어난 좌보처 문수보살과 함께
석가모니 부처님 오른쪽 옆을 지키며
연꽃으로 꾸며진 연화대蓮華臺에 앉거나
여섯 개의 어금니를 지닌 하얀 코끼리
곧 육아백상六牙白象을 타고 있다
보현普賢의 원어 ‘사만타’는 넓다는 뜻으로
덕이 두루 온 누리에 미친다는 뜻이다
한문으로 넓을 보普 자에 해당하며
‘바드라’는 거룩한 원력으로
선善을 가다듬는다는 뜻이다
한문으로는 어질 현賢 자에 해당한다
‘넓게 뛰어남’이며
‘보편적 수승함’이며
‘두루 길하고 상서롭다’는 뜻이라 한다
그냥 얘기해서 참 멋진 보살이시다
여래의 덕을 찬탄하는 의미로 쓰여
보현普賢, 편길遍吉이라 한역漢譯한다
가령 이를 중국어로 음역할 때는
'三曼多跋陀羅삼만다 발다라'로 표기한다
두루 보普 자에는 어떤 뜻이 담겨있을까
아우를 병竝 자에 날 일日 자로 되어 있다
우주니 초초은하단이니
초은하단이니 국부은하단이니
줄여 우리 은하단은 접어두고라도
그냥 우리 태양계만이라도 놓고 보기로 하자
태양계 내에서 가장 밝은 게 바로 태양이다
태양으로부터 1AU를 날아온 에너지가
지구에서 측정될 때 그 밝기가
자그마치 1세제곱미터 당 1킬로와트다
주사위와 같은 6면체 1세제곱미터에
100촉 짜리 백열등 10개를 켠 밝기다
태양계는 태양에너지의 힘이 닿는 곳이다
태양에너지 힘이 닿는 곳이 곧 태양계다
그렇다면 태양계는 어느 정도 크기일까
솔직히 천문학자에 따라 중구난방이다
어떤 학자는 태양계의 지름이
태양으로부터 명왕성까지 거리 60억km의
400배에 해당한다고 보는 경우도 있고
어떤 학자는 4,000배에 해당한다고 한다
전자의 설을 따르면 2조 4천억km이고
후자의 설을 따르면 24조km이다
전자는 태양과 달의 지름이 400배에서
후자는 예수가 탄생하기 4004년 전에
우주와 하늘 땅이 생겼다는 설에 의한다
별의별 것을 다 이유로 갖다붙인다
또 어떤 학자는 태양계 너머 가까운 행성인
프록시마 별이 4광년 떨어진 데 기인하여
그 절반으로 20조km는 된다고 한다
프록시마 별이 4광년 떨어진 것과
20조km의 태양계 지름과 무슨 상관이랴
게다가 과학과는 아무 상관이 없는
신화에 불과한 천지창조와 무슨 관계일까
천지창조가 기원전 4004년이면 어떻고
아예 두 배로 잡아 8008년이면 어떠한가
종교는 종교 자체로 이미 완벽하지 않은가
얘기가 나온 김에 얘기하지만
한국불교학회(회장 성운스님)에서 주관한
국제학술대회 '불교와 4차산업혁명'
제3주제의 발제자로 나온 이진경 교수는
'유식학의 관점에서 본 인공지능'에서
"신의 천지창조가 왜 이모양이냐?"고 했다
종교는 그냥 종교로서 족한 것이다
솔직히 내가 몸 담은 종교라서가 아니라
불교 교설이라면 그래도 이해가 가능한데
철저하게 종교를 바탕으로 한 기독교에서
종교를 과학과 연결시키려는 것은
그리 온당하다고 보지 않는다
가장 중요한 것이 천지창조설이다
발제자인 서울과학기술대 이진경 박사의
부연설명이 아니라고 하더라도
나는 천지창조에 대해 늘 생각하고 있다
이른 바 조물주造物主의 '창조 솜씨'가
삼성이나 애플의 창조기술만도 못해
맨날 다치고 아프고 병나고 고장나고
인플루엔자나 바이러스 하나도 못이기고
이게 무슨 신의 창조기술이냐고
게다가 인공지능은 보수라도 가능하겠지만
신의 창조물은 보수 자체도 안되니 말이다
인간의 속성은 표절을 즐긴다
나는 '일괄창조론'을 전혀 믿지 않는 까닭에
'인연창조론'이란 용어를 새로 만들었다
아무튼 조물주는 자신이 만들지도 않은
하늘과 땅 그리고 그 안의 삼라만상을
"하늘 땅 빛과 어둠 낮과 밤을 비롯하여
모든 생명있는 것들을 내가 만들었다"면서
인류 최초 어마어마한 표절을 한 것이다
만약 인간이 학문적으로 표절을 즐긴다면
이는 신의 표절에서 뿌리를 찾을 수 있다
태양의 크기를 얘기하다가
이처럼 엉뚱한 데로 흐르고 말았지만
아무튼 태양日은 매우 공평竝한 편이다
태양계를 만들었다는 신은 불공평하지만
신의 피조물이라는 태양을 비롯하여
모든 것 모든 생명은 한결같이 순수하다
인간이 아무리 악하다 하더라도
그래도 신보다는 백 배 천 배 착하다
어제 오후 동국대학교 만해관 대강당에서
호응 속에 치러진 국제학술대회에서
나는 참으로 많은 것을 느꼈다
보현普賢의 보菩가 열려있는 세계라면
보현普賢의 현賢은 어짐의 세계다
보현은 열려있는 마음의 대표적 보살이다
그래서 보현을 '큰大 사람人'이라 한다
큰 사람이란 키가 커서 큰 사람이 아니고
뚱뚱하고 몸무게가 많이 나가서가 아니다
큰 사람은《금강경》의 32대인상도 아니다
세계가 다하고
중생이 다하고
중생의 업과 번뇌가 다하더라도
보현보살의 중생사랑은 다하는 일이 없다
하여 보현행원을 닦아가는 이가 큰 사람이다
어질다賢는 뜻은 무엇일까
어질다, 현명하다, 좋다, 낫다, 더 많다
넉넉하다, 재산이 넉넉하고 많다, 가멸다
존경하다, 두텁다, 착하다, 선량하다
지치다, 애쓰다 따위 뜻이 속속히 들어있다
이 외에 어진 사람, 남을 높여 이르는 말
어려운 사람을 구제救濟하는 일 따위다
뜻을 나타내는 조개패貝/돈/재물 부수와
음音을 나타내는 동시에 구휼救恤한다는
좋은 뜻을 나타내는 견臤으로 이루어졌다
관세음보살 세계를 보문普門이라 한다
굳이《보현행원품》을 읽지 않더라도
보현보살의 열 가지 행원은 소중하다
01)모든 부처님께 예경하는 것
02)여래를 찬탄하는 것
03)널리 공양행을 닦는 것
04)모든 업장을 참회하는 것
05)남의 공덕을 따라 기뻐하는 것
06)설법하여 주시길 청하는 것
07)부처님이 오래 계시길 청하는 것
08)항상 부처님을 따라 배우는 것
09)늘 거스르지 않고 항상 따르는 것
10)지은바 모든 공덕을 널리 회향하는 것
누가 뭐라든 위대하고 거룩한 보현은
경전을 수호하고 널리 퍼뜨리며
부처님의 가르침을 두루 펴는 보살이다
자비행을 실천해 나가는 행자의 모습이다
보현은 문수보살과 함께 석존의 협시다
보현보살이 설주가 되어
부처님 세계를 보살행화로 장엄하는
일승원교一乘圓敎의 경전《화엄경》의
대행大行을 상징하는 보살이기에 예경한다
수행 결과로 얻어지는 과덕果德 그 자체를
거룩한 보현행원으로 승화시킴으로써
불교 실천행의 상징이 되기도 한다
장엄한 부처님 세계를 드러내며
중생구제 원력으로 보살행을 실천하는
대승불교에 있어서 대표적 보살이다
화엄의 교주인 비로자나의 본질을
과감없이 나타내는 상징적인 보살이다
사랑으로 가득찬 큰 사람이 한 분 있으니
다른 이가 아닌 서가모니 부처님이다
그는 사람에게만이 아니라
모든 생명들에게 골고루 사랑을 베푸신다
그가 큰 사람이라 불릴 수 있는 것은
우주를 온 몸으로 가득 채워서가 아니라
사랑으로 우주를 채우기 때문이다
이 큰 사람을 닮은 분이 있으니
아! 거룩한 분이시여!
보현보살마하살이시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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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신문 모바일 사이트,
특별기고/불교와 4차 산업혁명
- http://m.ibulgyo.com/news/articleView.html?idxno=161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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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현普賢과 능인能仁은 뭐가 다를까?- 동봉東峰]
12/04/2017
종로 대각사 '검찾는집'에서
첫댓글 금강반야바라밀경 금강반야바라밀경 금강반야바라밀경 고맙습니다 ()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