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할때와 죽을때( A time to love and A time to die)는 반전작가 레마르크의
동명 소설을 영화화 한것인데 TV주말의 명화에서 3번 봤지만
아직까지 이토록 아름답고 가슴저린 영화를 만나지 못했다.
1944년 이른 봄, 러시아 전선, 동부전선으로부터 후퇴하기 시작한,
독일군의 패색이 짙어진 어느날, 학생 출신의 젊은 병사 글레버(존 개빈)는
2주일간의 휴가를 얻어 고향으로 돌아온다. 고향 거리는 폐허가 되어 있었다.
연합군의 폭격으로 집은 산산조각이 났고 부모의 행방 또한 묘연했다.
글레버는 생각 끝에 어머니의 주치의였던 쿠르제박사를 찾아갔는데
유태인이라는 이유로 게슈타포에게 붙잡혀 강제수용소로 끌려간 뒤였다.
다만 그의 딸 엘리자베스(리셀로트 풀버르)만이 아버지를 그리면서 어두운 나날을 보내고 있었다.
글레버는 엘리자베스와 함께 서로의 부모를 찾으러 다니면서
전쟁의 폭력이 휩쓸고 날뛰는 암담과 절망 속에서도 사랑을 느낀다.
그러던 어느날 아침. 글레버는 고등학교 동창생 집을 찾는다.
이 친구는 그 지구(地區) 비밀경찰, 곧 게슈타포의 책임자였다.
그는 밤새 술을 마시고 여자들을 껴안고 춤추는 철야 파티를 아침까지 계속하고 있었다.
시가를 문 그는 동창생을 반기면서 나폴레옹 코냑을 권한다.
"웬일인가?"
"실은 부탁이 있어서…."
"뭔데?"
"닥터 쿠르제의 소식을 알았으면 좋겠네."
"아, 그 유태인?"
글레버는 일이 신통치 않음을 알고 그만 돌아서 나오려고 한다.
게슈타포의 젊은 하수인은 성냥개비를 피아노 위에다 장작더미처럼 쌓아올리고
거기 보드카를 퍼붓고, 그리고 불을 지른다.
그리고 껄걸 웃으면서 말한다.
"유태인 신세는 이런 거라구. 이렇게 불태워버리는 거야. 핫핫핫핫…."
그리고 게슈타포는 피아노를 친다.
베토벤. 「제23번 소나타 F단조 작품 57」. 제2악장 안단체 콘모토.
글레버는 부모의 행방을 알수 없어 절망하는 에리자베쓰에게 청혼하고
에리자베쓰가 머뭇거리자
“나는 다시 귀대하면 언제 죽을지 몰라
나와 결혼하고 내가 죽으면 군인연금을 받을수 있고
당신의 부모도 찾을수 있어“ 하고 설득한다.
글레버를 깊히 사랑하는 자신을 알게된 에리자베쓰는 글레버와
단둘이 조촐한 결혼식을 올린다. 두사람은 전쟁의 폐허속에서도 꿈같은
신혼을 보내지만 갑자기 사이렌이 울리고 비상이 걸려 글레버는 일찍 귀대하게 된다.
기차역에서의 애닲은 이별의 장면을 뒤로 하고 다시 전선으로 돌아간 글레버....
러시아 전선은 여기저기 시체가 쌓여있고 참혹하기 그지 없고
독일군은 결국 후퇴하게 된다. 마침 에리자베쓰에게서 편지가 와서 읽으려 하는데
중대장이 불러서 가게 된다.
후퇴하면서 억류하고 있는 민간인 포로들을 선임하사와 함께 사살하라고 명령한다.
선임하사는 사사건건 글레버와 충돌하는 전쟁광이었다.
창고에 갇혀있는 농민들의 선한 눈동자를 보고 글레버가 차마 총을 못쏘고
머뭇거리자 선임하사가 농민들에게 총을 겨눈다.
그순간 글레버는 선임하사를 쏘고 농민들에게
“당신들은 이제 자유다. 빨리 가라” 고 말하고
아내에게서 받은 편지를 강둑에 서서 읽기 시작한다.
“ 사랑하는 글레버
당신의 부모를 찾았어요.
참 좋은 분들이에요. 저한테 잘해주세요.
그리고 당신의 아이를 가졌어요.....“
그러나 자신이 풀어준 농민들이 쓰러진 선임하사의 총을 들고
저놈은 동료도 죽이는 나쁜 놈이야 믿을수 없어 하며
등뒤로 총을 쏜다.
그는 쓰러지고 편지가 손에서 떨어져 강물에 흘러간다.
마지막 숨을 거두면서 사랑하는 아내가 보낸 편지를 붙잡으려고
손을 뻗지만 편지는 저멀리 흘러가고 그의 손은 먿는다.
그렇게 영화는 비극적으로 끝난다.
모든 사랑은 아름답다.. 하지만 전쟁의 광기가 흝고 지나가는 극한상황에서의 사랑은 더 눈물겹다.
레마르크는 “서부전선에 이상없다”와 함께 “사랑할때와 죽을때”에서도 전쟁이
어떻게 평범한 사람들의 소망을 앗아가는지 그리고 전쟁을 반대하는 개인의 노력이
얼마나 허망한 것인지 고발하고 영화는 간결하고 절제된 대사와 처연한 영상미로
원작의 감동을 넘어서는 애절하고 가슴아픈 감동을 선사하였다
왜 지금은 이런 영화를 볼수 없을까....
첫댓글
아주 청춘 시절에 본 영화입니다.
그당시, 기억에 오래 남는 명화였지요.
기억하는 건, 마지막 장면에서
포로 한 명이 총을 겨누며,
"게르만 ! " 소리침과 동시에 글레버는 쓰러지면서,
편지를 잡으려고 애 썼지만...
애절한 마음이 절절했지만,
주인공의 이름 조차 잊었습니다.ㅎ
영화든 드라마든 기성세대들의 한결 같은 마음입니다.
요즘은 멜러나 휴머니티하지 않아요.
폭력과 살인과 쫒고 쫒기는 영화는 기성세대의 정서에는 좀 그렇대요.
방장님도 이영화를 보셨군요
마지막에 게르만하고 외친것도 기억하시네요
주인공은 미남배우 존개빈과 리셀로트 풀버르입니다
반전작가 레마르크의 원작을 먼저봤는데
영화는 그이상으로 애절하고 감동적이었습니다
동영상과 포스터를 찾아서 삽입했습니다
저도 요즘 영화는 거의 안보고 주말의명화는 가끔 봅니다
잘읽고 갑니다.
소설로 접해봤지만 감동의 휴머니즘이지요.
지금 우크라이나엔 비극도 휴머니즘도 연출되겠지요.
선배님 반갑습니다
이영화의 무대는 그당시 러시아땅인 우크라이나전선이라고 합니다
당시엔 히틀러가 지금은 푸틴이 같은장소에서 잔악무도한 짓을 저지르고 있습니다
훗날 역사가 그들을 평가할것이고 그속에서 피고진 휴머니티도 재연될거라 봅니다
멋찐영화 ~
사랑할때와 죽을때
청춘시절 명화라고 소문난건
거의 다 밨는데 이영화만은
몬 본거 같아요 ~ ㅠ
보고 싶꾼요 ~ 즐감 ^^
꾸띠님 반갑습니다
사랑할때와 죽을때 영화 요약본을 윗글에
올려놨으니 즐감하시기 바랍니다
댓글 감사드리며 비오는 일요일 행복하게 보내시기 바랍니다
개인적으로 레마르크 작가를 엄청 좋아했었어요. '개선문'은 애독서이기도 했구요.
'서부 선전 이상 없다'도 넘나 좋아했거든요.
근데요 '사랑할때와 죽을때'는 책도 영화도 못 봤어요.
'사랑할때와 죽을때' 만일 유튜브로 볼 수있담 오늘 봐야겠어요.
좋은 영화 소개 해 주셔서 감사드려요^^
나무랑님 반갑습니다
레마르크의 소설 애독자이시군요
저도 군입대전에 서부전선에 이상없다를 읽어봤고
제대후 사랑할때와 죽을때를 보고 주말의 명화에서
영화로 여러번 봤습니다
본문에 영화요약 동영상 올렸으니 즐감하시기 바랍니다다
쉬리, JSA 등의 영화를 볼 당시
많은 한국영화와, 드라마, 소설의 소재가 되고
이산가족, 실향민들 보통 사람들의 삶에 까지도
영향을 미친
울나라에서 발발한 6.25전쟁에 대해 생각해 본적이 있답니다.
전쟁이란 개인의 삶을 파괴하고
남은 자의 이어가야 할 삶에
타인이 들어앉을 자리가 없거늘
그래도 가슴 밑바닥에 남아있는 휴머니티에 의해
공동체적인 삶이 이어진다는 것이죠.
그래서 전장의 폐허속에서도
감동스런 눈물 꽃이 피어납니다.
시대에 따라 삶의 모습이 달라지다보니
사람들의 감정과 정서도 변합니다.
그에따라,영화 포함 많은 예술도
관객에 포커스를 맞추려고 하겠지요.
그러함에 우리는 그저 내가 지냈던
옛시절을 아련히 기억하고 추억할 뿐입니다.
사랑할 때와 죽을 때.
멋진 영화에 대한 글, 잘 읽었습니다.
린하님 감사합니다
평소에는 다정한 이웃이었는데 전쟁이나면 언제 그랬냐는듯
서로 죽이고 죽이는 현실이 됩니다
해방전 서울에 유학오신 제아버지는 6.25당시 국군으로
참전해서 고향근처까지 가셨는데 두동생이 인민군으로 나갔다는
얘기를 들으셨다 합니다
이땅에서 다시는 전쟁이 일어나지 말아야 하는데
정치인들은 더 위험하고 더 사람을 많이 죽일수 있는 무기들을 개발합니다
전쟁으로 원치않는 죽음으로 내몰리는
수를 셀 수도 없는 생명들.
삶의 끝이야 누구에게나 오는 것이지만
제 삶의 끝이 전쟁의 소용돌이 속이
아니기를 빌어 봅니다.
우•러전쟁에서도 하루에 천 명 이상의
젊은 생명들이 사라지고 있다는데...
또 수많은 안타까운 사연들이
생겨나고 있겠지요?
마음자리님 반갑습니다
전쟁이나면 애국심이란 감언이설로 젊은이들에게 죽음을
강요합니다. 선량한 젊은이들도 전쟁은 남을 죽이지 않으면
내가 죽기에 서로 살상을 아무렇지도 않게 실행하게 됩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땅에서 발원했고 민족의 뿌리가 같은데
그걸 이유로 우크라이나를 강제합병하려 하는것 같습니다
인간들의 역사상 전쟁은 사라지지 않을것 같습니다
그래도 평화를 위한 노력을 중단하지 않아야 하는게 산사람들의
숙명이라 하겠지요
해바라기. 엘비라마디간.잉글리쉬 페이젼트 등 기억에 남는 영화이외에도, 유럽에서 제작한 영화 몇편을 봤는데 소개하신 작품은 못봤네요.
영화로 만들어 지지않은, 우리가 모르는 가슴아픈 스토리가 얼마나 많을까요?
저는 2차대전 배경영화'피아노'를 가장감명깊에보았어요.
아들과 함께 봤는데 초딩3년생 아들이 보구서 울더라구요.
전쟁ㆍ 겪어 보지 않았지만 모든 상황에서 인간의 인격이 사라지는 행위인듯 합니다.
소개 감사합니다.
커쇼님 반갑습니다
소피아로렌 주연의 해바라기는 예전에 봤었고
엘비라마디간은 영화는 못봤지만 유명한 주제곡 모짜르트피아노협주곡은
라디오에서 많이 들었습니다 나머지 영화도 보지는 못했습니다
다시는 이땅에서 전쟁이 일어나지 말아야 하는데 북한과 러시아 중국 등
우리 주변에 위험한 국가들이 있어 늘 대비를 해야 할것 같습니다
제가 레마르크의 명성은 잘 압니다만..
소개해주신 소설도 영화도 보지 못해 아쉽군요.
왜 지금은 이런 영화를 볼 수 없을까~~그산님 독백에 제가 답하죠..
세상이 우리들 생각하는 그 이상으로 너무 각박해 졌다고요~~^^
가을이오면님 반갑습니다
저는 한때 영화에 빠져 산 시절이 있어서
주말의 명화중 보고싶은 영화는 거의 챙겨봤습니다
또 홀로 극장에도 자주 갔었지요
지금도 좋은 영화가 많이 있을텐데 제가 세파에 시달리면서
그만큼 마음의 여유가 없는것 같습니다
기회되시면 사랑할때와죽을때 소설과 영화
보시길 권해드립니다 ^^!
@그산 에..감사합니다.
일전에는 성룡의 취권2 조금 봤습니다..ㅎ
전쟁속에 피어나는 그러나 애처로운 사랑이야기. 실감나게 영화줄거리를 들려주어 좋았습니다. 옛날이나 지금이나 영화를 만드는 이들은 대단한 천재인 것 같습니다. 다른 영화도 시간나면 올려 주세요.
반갑습니다
저도 극한상황속에 핀 사랑을 주제로 한 영화를 참 좋아합니다
제 개인 블로그에는 추억의 명화에 대한 글들이 많으니
시간날때마다 올려드리겠습니다
댓글 감사드리며 장마철 건강에 유의하시기 바랍니다 !
오래 전에 가슴저리게 본 영화를 소환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다시 보아야겠어요.
게시판이 다양하고 풍성해져서 참 좋습니다.
앵커리지님 감사합니다
저도 주말의 명화에서 봤는데
마지막 장면이 너무 애절하여
오래도록 가슴에 남았습니다
영화 제목은 많이 들어보았는데
영화는 안 보았습니다 .
학창시절 지나고 나니
군인들 나오는 영화를 피하게 되더군요.
기회가 되면 그산님의 영화평을 생각하며
보려고요 .
아녜스님 반갑습니다
죽고 죽이는 게임같은 전쟁영화들도 있지만
이영화는 원작에 기반하여
두젊은이의 사랑이 너무 애절하고
가슴아팠습니다
기회되시면 보시길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