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을 높이는 이는 낮아지고 자신을 낮추는 이는 높아질 것이다.> ✠ 루카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14,1.7-11 1 예수님께서 어느 안식일에 바리사이들의 지도자 가운데 한 사람의 집에 가시어 음식을 잡수실 때 일이다. 그들이 예수님을 지켜보고 있었다. 7 예수님께서는 초대받은 이들이 윗자리를 고르는 모습을 바라보시며 그들에게 비유를 말씀하셨다. 8 “누가 너를 혼인 잔치에 초대하거든 윗자리에 앉지 마라. 너보다 귀한 이가 초대를 받았을 경우, 9 너와 그 사람을 초대한 이가 너에게 와서, ‘이분에게 자리를 내 드리게.’ 할지도 모른다. 그러면 너는 부끄러워하며 끝자리로 물러앉게 될 것이다. 10 초대를 받거든 끝자리에 가서 앉아라. 그러면 너를 초대한 이가 너에게 와서, ‘여보게, 더 앞 자리로 올라앉게.’ 할 것이다. 그때에 너는 함께 앉아 있는 모든 사람 앞에서 영광스럽게 될 것이다. 11 누구든지 자신을 높이는 이는 낮아지고 자신을 낮추는 이는 높아질 것이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대접 받길 원하는 사람」
저는 이런 저런 모임에 가면 제 자리를 확인합니다. 그리고 누군가 와서 그 자리까지 안내해 주기를 바랍니다. 더더욱 낯선 곳에 가면 저를 소개해 주기를 기대하며 한 말씀 해달라는 말을 듣고 싶어 합니다. 본당신부 할 때입니다. 구역 모임에 가면 음식을 나누게 되는데 설거지의 어려움 때문에 일회용 접시를 많이 쓰게 됩니다. 그러나 저에게는 일반 접시를 사용하도록 해줍니다. 제일 먼저 음식을 챙기고 저만 특별대우 받는 것 같아 죄송할 때가 많습니다. 그러다 어쩌다 똑같이 일회용 그릇을 쓰게 되면 속으로는 누군가가 바꿔주기를 바랍니다. 삶은 따르지 못하면서도 인정받고 칭찬 받기를 원하며, 누군가가 바른 소리를 하면 서운해 하고 오기를 부리기도 합니다. 아주 사소한 것에서도 대접 받기에 익숙해져 있고 또 특별한 예우를 원하고 있으니 참으로 부끄럽습니다.
주님께서는 “누구든지 자신을 높이는 이는 낮아지고 자신을 낮추는 이는 높아질 것”(루카14,11)이라고 하셨습니다. 그러나 나 자신과는 상관없는 것처럼 살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마더 데레사 수녀님은 “우리가 겸손하다면 그 무엇에도 우리는 초연할 것입니다. 비난을 받는다 해도 낙망하지 않을 것이고, 칭찬을 듣는다 해도 자만하지 않을 것입니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성 토마스 아 켐피스는 “겸손한 사람은 부끄러움을 당해도 평화를 잃지 않고 잘 있으니, 그는 세상에 마음을 붙이지 않고 하느님께 의지하고 있기 때문입니다”라고 말했습니다. 대접 받고 싶은 마음을 떨쳐 버리지 못했으니 겸손의 길은 멀고도 멀게 느껴집니다.
혹 윗자리에 앉을 욕심으로 끝자리를 청하는 이가 있다면 결코 윗자리에 오르지 못할진대 언제 겸손이 몸에 익을 수 있을까? “임금 앞에서 잘난 체하지 말고 지체 높은 이들 자리에 서지 마라. “이리 올라오게!” 하는 말을 듣는 것이 귀족들 앞에서 “내려가라!”는 말을 듣는 것보다 낫다”(잠언25,6-7). 기회가 되면 더 낮은 자리를 잘 선택해야 하겠습니다. 선택이 아니라 필수입니다. 미루지 않는 사랑을 희망하며 더 큰 사랑으로 사랑합니다.
첫댓글 이 고운 손길에 축복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