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귀회장님의 카톡에서]
뒷짐
고 영
하릴없이 집에 들어앉은 뒤 부터
아버지에겐 전에 없던 뒷짐 지는 버릇이 생겼다
그런 아버지를 볼 때마다 어머니는 면장이라도 되느냐고 타박을 놓곤 했지만
생활이 먼 산으로 올라갈수록 뒷짐은 더욱 견고해졌고
느려터진 걸음걸이만큼이나
아버지의 말문은 점점 벽이 되어갔다
권위나 권능 따위와는 거리가 먼 아버지의 뒷짐은
그러나 이상하리만치 어울렸다
그런 아버지를 따라 마실이라도 나가는 날이면
나도 뒷짐을 지고 흉내를 내곤 했는데
여간 불편한 게 아니었다
아버지의 허물어진 그림자를 밟으면 뒤를 따르는 동안
뒷짐이 꼭 포승줄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던 어느 늦은 저녁이었다
창문 밖을 기웃거리는 기척이 있어 몰래 나가 보니
술 취한 아버지가 비틀거리며 서 있었다
그때 뒷짐에 쥐어진 풀빵 봉지를 보며
어쩌면 나는 아버지가 이 지구별에 흘린 뒷짐이 아닐까 생각했다
그 후
몇 번의 이삿짐 위로 꽃이 피고 눈이 내렸지만
아버지의 뒷짐은 풀리지 않았고
입관을 앞두고서야 비로소
아버지는 뒷짐에서 해방될 수 있었다
계간 《시인시대》 2022년 가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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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의 기도
윤영초
마지막이라고 말하기엔
너무나 아쉬운 시간
저 멀리 지나가 버린 기억
차곡차곡 쌓아 튼튼한
나이테를 만들게 하십시오
한 해를 보내며
후회가 더 많이 있을 테지만
우리는 다가올 시간이
희망으로 있기에
감사한 마음을 갖게 하십시오
그리워하고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감사 안부를 띄우는
기도를 하게 하십시오
욕심을 채우려 발버둥쳤던
지나온 시간을 반성하며
잘못을 아는 시간이
너무 늦어 아픔이지만
아직 늦지 않았음을 기억하게 하십시오.
작은 것에 행복할 줄 아는
우리 가슴마다
웃음 가득하게 하시고
허황된 꿈을 접어
겸허한 우리가 되게 하십시오
맑은 눈을 가지고
새해에 세운 계획을
헛되게 보내지 않게 하시고
우리 모두에게
다시 일어설 수 있는 힘을 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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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 예찬
헨리 워즈 워스 롱펠로우
슬픈 목소리로 내게 말하지 마라.
인생은 다만 헛된 꿈에 지나지 않는다고!
잠든 영혼은 죽은 것이니
만물은 겉모양 그대로는 아니다.
인생은 진실이다, 인생은 진지하다!
무덤이 인생의 종말이 될 수는 없다.
'너는 흙이니 흙으로 돌아가라'는 말은
영혼을 두고 한 말이 아니다.
인생이 가야 할 곳, 또한 가는 길은
향락도 비통도 아니다.
내일이 오늘보다 낫도록
저마다 행하는 그것이 목적이며 길이다.
예술은 길고 세월은 빨리 간다.
우리의 심장은 튼튼하고 용감하지만
지금 이 순간에도 낮은 북소리처럼
무덤으로 가는 장송곡을 울리고 있구나.
인생이란 드넓은 싸움터에서
노상에서 잠을 잔다 하더라도
발 잃고 쫓기는 짐승같이 되지 말고
싸움에 뛰어드는 영웅이 되라.
아무리 즐거워도 '미래'를 믿지 마라.
죽은 '과거'는 그대로 묻어 버려라.
행동하라, 살아 있는 '현재'에 행동하라.
안에는 마음이, 머리 위에는 신이 있다.
위인들의 생애는 우리를 깨우친다.
우리도 장엄한 인생을 이룰 수 있으니
우리가 지나간 시간의 모래 위에
발자국은 남길 수 있다.
그 발자국은 훗날 다른 이가
인생의 장엄한 바다를 건너다가
조난 해 버려진 형제의 눈에 띄어
새로운 용기를 얻게 될 것이다.
자, 우리 모두 일어나 일하자.
어떤 운명에도 굴하지 않을 용기를 가지고
끊임없이 이루고 도전하면서
일하며 기다림을 배우자.
^(^
굿모닝 입니다.
임인년 올해도 고생하셨습니다.
송구영신 (送舊迎新) , 새해에는 우선 건강하시기를 바랍니다.
물론 행복은 덤이시구요.
우리들의 휼륭한 놀이터에서 맞는 또는 보냈던 시간들이 기록으로 넘겨진다고 해서 달라질 것은 별로 없습니다.
나이 한 살 더 먹어 안타깝기는 하지만 아이들이 다 커 사회인으로
직장인이 되어가는 감격을 맛 볼 수도 있어 별로 슬프지만은 않아요.
여러분들의 2022년 시간들은 어땠을까요....?
부동산으로 성공하여 ㅎㅎ
시도 쓰고 낙향하여 소일거리로 농삿일도 하며
맛있는 연애소설을 써보고 싶다고는 하였습니다.
그러려면 우선 부동산일에 매진하며 일을 매조지 해야 합니다.
미완성인 채로 낙향하다는 것은 용납치 못하겠지만 현실을 부정할수록 혼란스러운 수학공식이 되어 버렸습니다.
부동산으로 실패하여도 나머지 일은 실천할 수 있습니다.
21세기에 살고 있어 불편함이 많은 사람중에 한사람이 되겠지만
어쩌겠어요 지금 당장 영위하지 않으면 안될 것들이 있는것은 사실이니 부정치 말아야죠.
그래서 남들보다 더 부지런히 취재하고 최후까지 발악하는 것인지도 모르겠어요. ㅋㅋㅋ
어느날 부터는 무명의 꿈이 싫어지고 멀어지기에 포기하고 싶은 생각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나는 아비라는 또다른 내가 있음도 잘 알죠.
꿈을 포기하면 아이들도 도전하지 않겠죠...?
저는 비교적 소상히 나의 아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이야기하는 사람임을 새삼 밝혀 두죠.
지금 이 회한은 나중에 발전의 기틀이된 기억의 창고라고 해야겠네요.
이렇게 간 2022년을 추억하며 곧 시작될 2023년을 두근두근 맞아보겠습니다.
자..올해도 꽤 많은 사연들과 음악을 전해 드렸죠.
모자람도 있게 마련이지만 게을러져서 그렇습니다.
아직 많은 이야기 보따리와 음악의 전파만 남았죠.
아..이런거 알아요....?
몰라도 읽어 보세요. ㅎㅎ
지구를 떠난 보이져 호 아시죠.
2호가 먼저 발사되었고 1호가 나중에 발사되었습니다.
그들과 아직 지구와 교신이 되고 있고 약 칠 팔 여년 정도를 더 전파를 받을수 있다고 해요.
수 십억 km를 날아간 우주선에서 우리에게 일종의 소식을 보낸다는게 신기 합니다.
아직 우주의 신비는 10%도 벗겨지지 않았습니다.
자..노래 듣죠.
우선 시간을 노래 했어요.
영국의 싱어송라이터 입니다.
알 스튜어트의 타임패시지스 시간의 흐름을 노래 했어요.
아마 지친 여행자가 집으로 돌아가는 티캣을 샀다는 내용도 나오죠.
어쩌면 우리 모두 시간의 여행자들이기도 해요.
아마 많이 남은 사람들도
아주 적게 남아 정리해야될 사람도 있겠어요.
다음곡은 이탈리아의 칸쵸네 들어보죠.
안드레아 보첼리와 영국의 디바 사라 브라이트만
의 듀오로 듣겠어요. 타임 투 세이 굿바이....
크로스 오버 라고 평론가들이 이야기했어요. 오랜만에 들어 봅니다. 마치 시간에 대한 장중한 의식같은 노랩니다.
다음곡은 저의 추천곡입니다.
영화 나자리노의 주제곡을 듣겠어요.
오늘은 메인 테마곡으로 쓰인 마이클 홀름의 노래로 듣죠.
왠 어 차일드 본 많은 가수들이 노래했어요.
이 영화는 아르헨티나의 전설을 배경 삼고 있죠.
지금 남반구는 여름이 한창이겠죠.
아.. 월드컵도 품에 안았으니 부러울 게 없습니다.
아직 북반구의 봄은 멀었습니다.
소한 대한 추위가 남았 있습니다.
다음곡도 저의 추천곡입니다.
아트록이라는 장르가 생긴지 꽤 오래되었습니다.
영국에 제스로 툴이라는 밴드가 있어요.
이들이 만든 음악을 런던심포니 오케스트라가 피처링 했습니다.
엘러지...
답설거(踏雪去)
서산대사(休靜)
踏雪野中去(답설야중거)
不須胡亂行(불수호란행)
今日我行跡(금일아행적)
遂作後人程(수작후인정)
눈 내린 들판을 걸어 갈 때에는
모름지기 그 발걸음을 어지럽히지 마라
오늘 걷는 나의 발자국이
반드시 뒷사람의 이정표가 되리니
앞 선 자의 겸손이라고 생각됩니다.
지금은 이성으로 통제된 사회가 아닙니다.
너 나 로 나누고 여야로 싸우고 잡히고 먹히고 죽이고 내가 똑똑히 들어던 말도 희석되고 정리되어 삼호성인(三人成虎)
이라고 하여도 무방한 정글의 시간들이죠.
집단이성이 실종된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그래도 역사는 진보합니다.
인류는 쭉 그래왔어요.
자..마지막 한곡 더 드리겠습니다.
프랑크 푸르셀 악단의 아듀 죨리 캔디 라는 경음악입니다.
이 음악은 원래는 샹숑가수의 노래였었죠.
우리에게는 디스크 쟈키 이종환 선생의 밤의 디스크 쑈 의 대문음악으로도 널리 알려져있습니다.
연말연시로 행복하게 보내세요.
다음 번에 또 뵙죠.
말이 많았습니다 ㅎㅎ
오늘도 복된날 멋진날 축복받는 건강한 하루를 시작 합니다 .
2023년 , 새 해 복 많이 많이 받으세요.
^)^
https://youtu.be/pm6TsYypBpY
https://youtu.be/4L_yCwFD6Jo
https://youtu.be/X51obAkhJKo
https://youtu.be/8win6xWb-yY
https://youtu.be/ySssELQ4gE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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