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춘덕, 직장(숲속에사과) 25-34, 폭염 속 옥수수 수확
아이들의 방학이 시작되는 7월 넷째 주는 농원 일을 쉬기로 했다.
날이 너무 더우니 사실상 일이 불가능하다고 판단하여 그렇게 결정한 듯했다.
아저씨는 일주일 휴가를 얻은 셈이다.
본의 아니게 나와 아저씨의 휴가 일정이 겹쳤다.
하지만 휴가 기간 중에 출근 소식이 있어 대표님에게 겸사겸사 안부했다.
‘대표님, 그간 잘 지내셨는지요? 오늘 아저씨께서 출근하셨다는 소식 전해 들었습니다. 며칠 댁에서 심심하셨을 텐데 얼마나 좋으셨을까요? 출근하자고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제가 자리 비울 때는 다른 분들이 아저씨의 일상을 돕도록 인계합니다. 오늘 출근하시는 줄 몰라서 헛걸음했나 봅니다. 출근 관련해서는 늦게라도 연락 주시면 더욱 고맙겠습니다. 날 더운데 오늘도 파이팅 하세요.’
‘그렇군요, 아저씨께서 이야기한 줄 알고 이틀 전에 일하러 간다고 미리 말했던 것인데. 이제는 복지사님께 꼭 연락드리겠습니다. 너무 더워서 일이 잘 안 되네요. 아저씨도 엄청 힘들어하시고요. 오늘은 옥수수를 따려고 했는데 아직 덜 여물어 며칠을 더 기다려야 되겠어요. 아저씨는 내일은 쉬기로 했고 다음 주는 판단해봐야 알겠습니다. 일도 일이지만 폭염에는 우리도 너무 힘들어 답이 없네요. 아저씨는 일하러 나오고 싶어 하시지만, 지금은 일보다는 몸을 챙겨야 할 듯합니다.’
아저씨는 휴가 기간 중 목요일 하루 일하고 다시 휴가에 들어갔다.
7월 27일 저녁에 대표님의 소식을 받았다.
‘아저씨는 내일 옥수수 따러 함께 가기로 했습니다. 아침 6시경에 출발할 예정입니다. 이번 주는 옥수수 따는 날만이라도 출근할까 생각 중입니다. 아마 2~3일 간격으로 수확하지 않을까 싶어요.’
7월 28일 이른 아침, 조금은 섭섭한 내용의 대표님 소식이 전해졌다.
‘복지사님, 미안하지만 아저씨는 오늘 출근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이른 새벽에 전화하지 않기로 약속했지만 지키지 않으셨어요. 그래서 오늘은 쉬고 다음 옥수수 딸 때 연락한다고 말씀드렸습니다.’
늦은 밤이든 새벽이든 본인이 깨어있으면 누군가에게 계속 전화하는 아저씨의 습관 때문에 대표님 부부의 새벽 단잠을 깨운 듯했다.
결국 아저씨는 화요일까지 댁에서 쉬었다.
7월 29일 밤에 대표님은 아저씨의 출근 소식을 알려주었다.
‘아저씨는 내일 옥수수 따러 농원에 오십니다. 복지사님도 아저씨께 언질 하셨더군요. 그래서 그런지 아저씨는 새벽에는 절대 전화를 안 한다고는 하셨어요. 일하러 간다고 약속했으면 반드시 약속한 시각에 모시러 갈 테니 걱정하지 말고 기다리면 된다고 재차 말씀드렸습니다. 아저씨도 이제는 알았으니 늦은 밤이나 새벽에 전화해서 잠 깨우지 않겠다고 몇 번이나 약속하셨어요.’
아저씨는 30일 하루 옥수수 따고 다음 날은 또 쉬었다.
31일 아침, 아저씨 댁을 방문했다.
“아저씨, 옥수수는 많이 따셨어요?”
“좀 했어요.”
“따서 어떻게 해요?”
“다 택배로 보냈어요.”
“8월 1일이 대표님 생일인 걸로 아는데,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뭐라도 사서 선물해야 안 되겠소.”
“그렇죠. 아이들하고 나눠 먹을 수 있게 케이크를 선물하는 건 어떨까요?”
“그라만 좋지요.”
내일이 대표님 생일이 맞는지, 선물은 어떻게 전해야 하는지 사모님과 통화해서 물었다.
“아저씨, 대표님 생일은 양력으로 안 하고 음력으로 해요. 음력 8월 1일이니까 9월 중순 지나야 돼요. 그리고 우리는 아이들 데리고 금원산에 놀러 왔어요. 밤늦게 읍내로 가지 싶어요. 내일은 남은 옥수수 작업할 텐데 아저씨 모시고 갈지 말지 이야기 나누던 참이었어요. 저녁에 다시 전화드릴게요. 그리고 복지사님 바꿔주세요.”
“대표님 생일이 음력 8월 1일이었군요. 내일인 줄 알고 아저씨와 선물 사러 가려던 참이었어요.”
“남편 생일은 9월인데, 그런 것 신경 안 쓰셔도 돼요. 그리고 엊그제 아저씨 편에 수박 한 덩이 보냈는데, 먹을만하던가요? 너무 익은 것 같아 살짝 걱정되더라고요.”
“괜찮았어요. 마침 아저씨 댁에 오늘 손님이 와서 사모님께서 보낸 수박을 대접했습니다. 냉장고에 넣었다가 썰었더니 달달하니 맛이 좋았어요. 귀한 과일 챙겨주셔서 감사합니다.”
사모님 전화를 끊자마자 대표님으로부터 연락이 왔다.
“아저씨, 내 생일은 9월이에요. 그리고 선물 안 챙겨줘도 돼요. 많이 심심하셨죠? 내일은 우리 옥수수 따러 같이 가요. 출발하기 전에 다시 전화할게요. 새벽에 전화하지 않기요.”
“알았어요. 기다리께요.”
아저씨는 금요일 아침 일찍 대표님 부부와 옥수수 작업을 마무리하러 출근했다.
2025년 8월 1일 금요일, 김향
아이들 방학, 폭염, 폭우…. 여러 경우로 한 주 쉬시는군요. 중간중간 연락하며 또 일하시고요. 아저씨도 대표님 가족도 건강하게 여름답게 잘 보내시기 빕니다. 월평
백춘덕, 직장(숲속에사과) 25-1, 송년회와 시무식
백춘덕, 직장(숲속에사과) 25-2, 지원계획 의논
백춘덕, 직장(숲속에사과) 25-3, 대표님의 제안
백춘덕, 직장(숲속에사과) 25-4, 명절 인사, 연휴 일정 의논
백춘덕, 직장(숲속에사과) 25-5, 덕원농원 명절 인사, 대표님의 선물
백춘덕, 직장(숲속에사과) 25-6, 기후에 영향을 받는 일
백춘덕, 직장(숲속에사과) 25-7, 웃음마저 닮아가는 사람
백춘덕, 직장(숲속에사과) 25-8, 대표님 이사 소식
백춘덕, 직장(숲속에사과) 25-9, 아저씨 봄방학 제안
백춘덕, 직장(숲속에사과) 25-10, 아저씨 뭐 하세요?
백춘덕, 직장(숲속에사과) 25-11, 새참과 평가서
백춘덕, 직장(숲속에사과) 25-12, 선물 한 보따리
백춘덕, 직장(숲속에사과) 25-13, 사모님의 사과물김치
백춘덕, 직장(숲속에사과) 25-14, 봄이여 오라
백춘덕, 직장(숲속에사과) 25-15, 내일 비가 와도
백춘덕, 직장(숲속에사과) 25-16, 귀한 청란
백춘덕, 직장(숲속에사과) 25-17, 서로의 시간
백춘덕, 직장(숲속에사과) 25-18, 토요일 근무 부탁
백춘덕, 직장(숲속에사과) 25-19, 어탕국수에 막걸리
백춘덕, 직장(숲속에사과) 25-20, 어깨에 힘이 빡!
백춘덕, 직장(숲속에사과) 25-21, 새참 나누며 일정 의논
백춘덕, 직장(숲속에사과) 25-22, 아저씨, 아파요
백춘덕, 직장(숲속에사과) 25-23, 씨드머니
백춘덕, 직장(숲속에사과) 25-24, 어린이날 선물
백춘덕, 직장(숲속에사과) 25-25, 나들이 소식
백춘덕, 직장(숲속에사과) 25-26, 사모님의 필살기, 물김치
백춘덕, 직장(숲속에사과) 25-27, 방문 일정 의논
백춘덕, 직장(숲속에사과) 25-28, 숲속에사과 초대
백춘덕, 직장(숲속에사과) 25-29, 초대 감사 인사
백춘덕, 직장(숲속에사과) 25-30, 챗GPT를 이용한 브랜딩
백춘덕, 직장(숲속에사과) 25-31, 살구 에피소드
백춘덕, 직장(숲속에사과) 25-32, 감자 수확
백춘덕, 직장(숲속에사과) 25-33, 더운 날의 풍경
첫댓글 백춘덕 아저씨 덕분에 수박 맛있게 먹었습니다.
귀한 수박으로 대접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