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콰이어 12월호에 실린 자미로콰이의 리더 제이케이의 인터뷰 내용입니다.
바쁜 시간 쪼개서 직접 구입한 에스콰이어를 보면서 이렇게 친히 타이핑을 합니다.
아... 나의 선량함이란...
- 네 트레이드마크인 그 인디언 추장 스타일의 모자 말인데, 굉장히 소중한가 보더라. 다큐멘터리 같은거 보니까
무슨 신줏단지 모시듯 하드케이스에 고이 들고 다니던데, 당신에게는 어떤 의미인가? 영적인 힘을 주는 역할인가?
▲ 사실 내겐 하나가 아니라 매우 많은 수의 모자가 있고, 그 모자들은 원래와 완전히 다르게 재탄생되었거나 변화를
통해서 다시 만들어진 것들이다. 초창기의 모자에는 특별한 추억들이 있다. 가령 스파이크가 달린 모자의 경우 두
가지 버전으로 만들었는데, 하나는 가벼운 소재로 만든 모자였고, 또 하나는 은으로 만들었다. 무대 위에서 뛰어다
니며 공연을 할 때는 당연히 가벼운 걸 쓴다. 그리고 나는 모든 모자들을 아주 정성스럽게 관리한다.
- 영국에 놀러 갔다가 런던의 길거리에서 당신을 마주쳤다는 한국 사람이 굉장히 많다. 세계적인 록 스타가 그렇게
함부로 돌아다녀도 되는가?
▲ 런던은 내가 살고 있는 버킹엄셔와 그리 멀지 않기 때문에 아무래도 런던에서 어느 정도의 시간을 보내게 된다.
런던은 매우 복잡하고, 런던에 거주하는 유명인들도 너무 많아서 사람들이 유명한 가수나 배우들을 길거리에서
봐도 크게 동요되지는 않는 것 같다. 난 그런 점이 아주 마음에 든다. 그리고 당연히 거리에 나갈 때는 공연 때와
같은 옷을 입지는 않는다.
- 당신을 제외한 자미로콰이의 멤버들은 너무 유동적이라 당신 1인 체제인 것처럼 보인다. 자미로콰이의 멤버들은
당신에게 음악적으로 어떤 역할을 하는가?
▲ 처음 자미로콰이의 이름으로 소니와 계약할 때 그건 나 혼자만의 계약이었다. 다른 멤버들은 고용된 뮤지션들이지
만 몇 년 동안 함께하며 자미로콰이의 음악을 완성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 5년 전부터 한국에서는 자미로콰이의 공연이 열린다는 헛소문이 무성했다. 심지어 이번 콘서트 역시 처음엔 아무도
믿지 않았다. 이렇게 열성적인 한국의 팬들에 대해 들어본 적이 있는가? 심지어 한국의 인기 밴드 중에서는 당신에게
서 이름을 따온 클래지콰이라는 팀도 있다.
▲ 드디어 한국에서 공연을 하게 되어서 너무 기쁘다. 한국 관객은 전세계에서 다섯 손가락 안에 드는 수준 높은 관객
이었다. 그래서 내년쯤 또 오고 싶다. 그 밴드 이야기는 들어본 적이 없지만 뭐 기분은 좋다!
- 모두들 순식간에 즐겁게 만들어버리는 당신의 음악에 대한 영감은 어디에서 오는가?
▲ 나는 현실 도피적 늒미을 주는 음악에 흥미가 있다. 우리의 공연을 즐기러 온 사람들이 춤을 추고, 그 시간을 즐기면서
모든 근심 걱정을 떨쳐버리게 하는 음악이 바로 내가 추구하는 음악이다. 음악적 영감은 주로 나의 경험에서 얻는 편인
데 특히 내 인격 형성기 시절의 경험이 도움되는 것 같다. 하지만 나이가 들면서 전혀 다른 새로운 영향을 받기도 한다.
- 길거리의 부랑자들에게 거금을 팍팍 쥐여주는 걸로 유명한데 아직도 그러나?
▲ 다른 많은 사람들처럼 나도 가끔은 집 없는 사람들에게 돈을 주거나, 후원 단체를 위해 공연을 한다.
- 초기 자미로콰이의 가사에는 환경 메시지가 많았고 점차 사랑에 관한 노래가 많아졌는데, 그렇다면 요즘 가장 관심 있는 가사의 소재는?
▲ 대체적으로 내 음악의 가사에는 세상 돌아가는 일에 대한 것과 내 개인적인 경험에서 나온 것들이 섞여 있는데 다이너마
이트 앨범에 실린 몇 곡들은 매우 정치적인 소재를 다루기도 했다. World That He Wants 는 조지 부시 대통령의 행보에
심하게 영향을 받은 곡이었다. 뭐 지금은 더이상 그에 대해 걱정할 것이 없지만, 개인적으로는 오바마 당선자가 세계나
우리 모두에게 좋은 소식만을 전해주길 바란다. 물론 한 사람이 이 세계의 모든 문제를 다 해결할 순 없겠지만.
- 스무 살에 소니와 계약을 해서 이제 마흔이라는 나이에 계약이 끝났다. 그사이 음악적으로나 개인적으로 가장 큰 변화는 무엇이었는가?
▲ 글세, 그건 사실이 아니다. 우선 나는 아직 38세다(웃음). 2년 전에 소니와 나는 그레이티스트 히츠 앨범을 내면서 예전
에 계약했던 앨범 수를 다 채우기 전에 계약을 끝내기로 했다. 나는 우리의 비즈니스 관계가 거기까지라고 생각했다. 음,
가장 큰 변화는 스무 살 때는 누리지 못했던 것이지만 현재 경제적으로 편안한 상태에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나 음악적으로 좋은 경험을 쌓았다는 것도 한가지 변화다. 다음 앨범부터 새로운 첫 장을 다시 시작하게 될 텐데. 기대도
되고 예감이 좋다.
정리/신동헌 사진/고윤지 취재협조/ 아우디 코리아
작성: 퍼니
첫댓글 캬흑 다 읽고 뭔가 아쉬웠음 ㅜㅜ 더 있었음 좋겠어요. '한국 관객은 전세계에서 다섯 손가락 안에 드는 수준 높은 관객이었다. 그래서 내년쯤 또 오고 싶다.' 이거 14일 얘기겠죠? 립서비스 아니길 바람바람. 간절히 ㅜㅜ 그러나 립서비스의 냄새 폴폴 나고 ㅜ
'우선 나는 아직 38세다(웃음).' 영감님, 그래도 우리나라 나이로는 불혹이심ㅋㅋ
우선...선량하신 퍼니님 감사합니다.ㅠㅠ... 저도 궁금하네요. 저 인터뷰를 한 시점이 도데체 언제인지...mnet인터뷰였나 거기서도 나이 얘기 하면서 웃던데...에스콰이아 인터뷰하면서도 어떻게 웃었을지 짐작이 가네요.ㅋㅋㅋ
제발... 립서비스가 아니길.... ;_;
또 볼 수 있기를! :) 퍼니님 잘봤습니다~
나두... 더있었으면 좋겠어.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아....당신의 선량함이란.....저 이거 긁어가도 되요?
고생많구만...직접 올리다니...그나저나 다음주면 K-1하네 바쁘겠네...ㅋㅋㅋㅋ
좋은 글 올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우와 감사해요! 런던 가고 싶다~~~ ㅎ
클래지콰이 지못미~~~~~~~~~~~~ ^^
선량한 퍼니님 감사합니다~ㅋㅋ 근데 정말 클래지콰이는 지못미군요~ㅋㅋ
클래지콰이는 지못미고 에스콰이어는 사야겠고...후달달
그래 내년에와라..난 그날 엄마랑 이마트갔었다...
또 오세요 내년엔 무슨일이 있어도 공연보겠어요 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