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영업익 1.8兆 분석
2년 연속 美 매출점유율 1위
관세 대응.가전 구독 등 성과
삼성전자 조정 가능성 예측
AI 혁신 통해 정면돌파 예고
개인맞춤형 서비스 차별화
국내 가전업체 '양대 축'인 LG전자와 삼성전자의 올해 가전 사업 실적이 시장 환경 변화 속에서 각기 다른 흐름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증권가는 LG전자가 구독과 프리미엄 중심 전략을 바탕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이어갈 것으로 보는 반면,
삼성전자는 인공지능(AI) 가전 확대와 서비스 경쟁력 강화 등을 통해 수익 기반을 다지는데 주력하는 것으로 평가한다.
12일 가전.증권업계 등에 따르면 주요 증권사가 전망한 올해 LG전자의 생활가전(HS), TV(MS), 냉난방공조(ES) 사업본부 합산
영업이익 평균치는 1조8748억원으로 집계됐다.
특히 대신증권은 2조4300억원의 높은 전망치를 제시하며 'AI기능의 적극적인 채택, 구독 등 서비스 차별화, 프리미엄 중심의 매출 확대 등으로 인한
평균 판매가격의 상승이 영업이익 개선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LG전자는 세계 최대 가전시장인 미국에서 2년 연속 매출 점유율 1위를 달성하며 관세 대응력을 입증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미국 시장조사기관 트랙라인에 따르면 지난해 LG전자의 미국 가전 매출 점유율(세탁기.건조기.냉장고 등 주요 가전 6개 품목 기준)은
22%로 집계됐다.
대신증권은 '지난해 북미 관세 정책에 대한 적극적인 대응으로 미국.멕시코에서 생산 비중을 확대하고,
프리미엄 제품의 가격 인상으로 마진율을 확보한 것이 영업이익률 개선으로 연결됐다'고 짚었다.
또 중국의 거센 추격에도 생활가전 부문에서 고부가가치 제품 중심의 전략으로 시장 지위를 공고히 하고 있다.
지난해적자를 기록한 TV 사업 역시 13년 연속 세계 1위를 기록 중인 OLED TV와 마이크로 LED TV등 기술력 프리미엄 라인업을 앞세워
본격적인 반격에 나설 계획이다.
제품과 서비스를 결합한 '가전 구독' 사업은 수요 둔화 국면을 돌파하는 핵심 수익원으로 자리 잡았다.
지난해 LG전자의 구독 사업 매출액은 2조5000억원 규모로, 작년 대비 29% 증가한 수준을 보였다.
LG전자는 구독 사업을 말레이시아, 태국, 대만 등 해외로 확대되는 동시에 스마트 TV 플랫폼 사업 강화를 통해
하드웨어 판매 이후에도 양질의 콘텐츠 수익을 창출한는 구조를 확립한다는 전략이다.
반면 삼성전자 가전 사업에 대한 눈높이는 다소 낮아진 상태다.
이달 발행된 증권사 보고서를 기준으로 생활가전(DA)과 영상플레이(VD) 사업의 합산 이익 평균치는 290억원으로 집계됐다.
일부에서는 손실 가능성도 제기된다.
빈도체 등 주력 사업이 견조한 흐름을 이어가는 것과 달리 가전 부문은 수요 둔화와 비용 부담 등의 영향으로 수익성이 조정 국면에 들어설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업계에서는 연초 전망치임을 감안하더라도 사업 부문 간 온도 차가 나타나고 있다고 보고 있다.
삼성전자는 가전 부문의 단기적인 수익성 정체를 'AI 혁신'으로 정면 돌파한다는 구상이다.
삼성 내부에서는 AI 가전을 필두로 한 전사적 체질 개선이 실적 반등의 기폭제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는 올해 AI 가전의 대중화를 기치로 내걸고 세탁기, 냉장고 등 전 라인업에 AI 기능을 표준으로 탑재했다.
이는 단순한 하드웨어 성능 경쟁을 넘어 기기 간 연결성을 극대화한 '스마트싱스(Smert Things)' 생태계를 통해 사용자 경험 자체를 선점하겠다는 전략이다.
특히 'AI 구독 클럽'이 프리미엄 TV와 대형 가전을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되면서 LG전자가 주도하던 구독 시장에서도
강력한 추격자로 부상했다.
삼성의 강점인 스마트폰.반도체 기술과의 시너지를 가전에 이식해 에너지 효율을 극대화하고 개인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차별화 포인트다.
B2B(기업간 거래) 분야와 냉난방공조(HVAC) 시장에서의 약진도 희망적이다.
삼성전자는 글로벌 HVAC업체들과의 협업 및 독자적인 스마트 솔루션을 앞세워 상업용 시장 점유율을 공격적으로 늘려가고 있다. 권현지 기자